한국형 남성 성역할갈등 검사 개발
        구분 기본 분야 사회/문화
        연구자 이수연/김인순/김지현
        발간년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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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2. 연구 내용
        가. 남성 성역할과 성역할 갈등의 개념
        나. 한국형 남성 성역할 갈등 검사 개발
        다. 한국 남성의 성역할 갈등 조사
        라. 남성 성역할 갈등과 심리 안녕과의 관계 규명
        마. 검사의 활용방안 및 이론적·정책적 시사점 도출
        3. 연구 방법
        가. 문헌연구
        나. 문항 수집 및 구성
        다. 예비조사 I
        라. 예비조사 II
        마. 본조사
        바. 검사-재검사 신뢰도 조사
        사. 자문회의
        4. 연구의 기대효과 및 후속 연구의 필요성

        Ⅱ. 이론적 배경 및 선행 연구 논의
        1. 남성 성역할의 개념과 특성
        가. 남성 성역할 개념의 변화
        나. 남성 성역할 규범과 갈등
        다. 한국의 남성 성역할 갈등과 남성성 이데올로기
        2. 남성 성역할 갈등 검사 개발 및 관련 연구
        가. 오닐의 성역할 갈등 검사(Gender Role Conflict Scale; GRCS)
        나. 성역할 갈등 스트레스 척도(Masculine Gender Role Stress Scale; MGRSS)

        Ⅲ. 검사 개발
        1. 개요
        2. 문항 개발
        가. 문항수집
        나. 문항선정 및 1차 설문문항
        다. 원문항의 측정개념과 요인구조
        3. 예비조사 1
        가. 조사설계
        나. 조사결과
        4. 예비조사 2
        가. 조사설계
        나. 조사결과
        5. 본조사
        가. 조사설계
        나. 조사결과
        6. 축약형 개발

        Ⅳ. 검사의 타당도
        1. 구인 타당도
        가. 변별 타당도 및 수렴 타당도
        나. 구조 방정식 모형 적합도
        다. 구인 동등성 검증
        2. 준거 타당도
        가. 전체 검사 및 요인별 준거변수와의 상관관계
        나. 집단별 상관관계
        다. 외국 연구 결과와 비교

        Ⅴ. 검사의 활용
        1. 검사의 표준화
        가. 검사 지침과 점수 계산
        나. 규준 및 해석
        2. 이론적 시사점과 검사의 정책적 활용 방안
        가. 이론적 시사점
        나. 검사의 정책적 활용 방안 ??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한국 남성의 성역할로 인한 심리적 역기능을 고려할 때 남성의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성찰과 남성들의 과도한 성역할 부담을 줄여가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남성 성역할 갈등 검사도구’를 개발한다. 이는 한국 사회의 성역할 규범의 특성과 이것이 한국 남성에게 미치는 심리적 역기능을 잘 파악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또한 남성 성역할이 여성과의 관계에서 규정되는 만큼 남성의 성역할 수행이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가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게 하여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고 균형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2. 연구 내용
        □ 1) 남성 성역할과 성역할 갈등 개념 파악 2) 한국형 남성 성역할 검사 문항 개발과 요인 추출 및 요인간의 구조 분석 3) 한국 남성의 성역할 갈등 조사 4) 남성 성역할 갈등과 심리 안녕과의 관계 규명 5) 검사의 활용방안 및 이론적, 정책적 시사점 도출로 구성된다.


        3. 연구 방법
        □ 연구방법은 1) 검사의 요인과 세부항목개발을 위한 문헌연구 2) 기존 척도조사, 연구진에 의한 문항개발, 일반인 대상 조사를 통한 문항개발, 내용 타당도 검토를 통한 원문항 구성 3) 남녀대상의 조사를 통해 남성 성역할 갈등 항목으로 유의미한 문항을 선정하기 위한 1차 예비조사 4) 본조사에 사용할 문항선정을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 등 문항선정을 위한 2차 예비조사 5) 다른 검사와의 변별, 수렴 타당도 검증, 구인 타당도, 구조방정식 모형적합도 분석을 통한 검사도구 확정 및 다른 준거변인과의 관계 분석을 위한 본조사 6) 본조사 신뢰도 확보를 위한 검사-재검사 7) 문항선정과 분석방법과 관련한 자문회의 실시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 연구방법 및 절차는 [그림 Ⅰ]과 같다.


        [그림 1] 한국형 남성 성역할 갈등 검사개발의 흐름도
        4. 한국형 남성 성역할 갈등 검사의 특성과 타당도
        가. 요인
        37문항의 검사는 6개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명변량은 60.2%이다. 제1요인(남성우월)의 설명변량은 28.2%, 제2요인(일ㆍ가정 양립 갈등)은 9.0%, 제3요인(성공ㆍ권력ㆍ경쟁)은 7.7%, 제4요인(감정표현 억제)은 6.4%, 제5요인(가장의무감)은 4.8%, 제6요인(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은 3.9%였다.
        오닐의 남성성역할 검사(GRCS)와 비교하면 본 검사에는 “가장의무감”, “남성 우월” 요인이 추가되었다.

        나. 신뢰도
        최종 37문항에 대한 본조사의 신뢰도계수는 .899로 양호하게 나왔다. 요인별 신뢰도계수는 .808~.886으로 양호한 편이다.

        <표 1> 본조사 37문항의 신뢰도

        요인명Cronbach's α요인명Cronbach's α성공ㆍ권력ㆍ경쟁.826일과 가정 양립.857남성우월.886감정표현 억제.808가장의무감.848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867남성 성역할 갈등 검사.899

        다. 구인 타당도
        1) 변별 타당도 및 수렴 타당도
        ⑴ 변별타당도
        한국형 성역할검사(정진경, 1990)의 남성성 문항과의 상관계수를 본 결과 r=-.003(p=.908)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변별타당도를 만족시켜 주었다. 

        ⑵ 수렴타당도
        한국형 남녀평등의식검사(김양희, 정경아, 1999)와의 상관계수를 본 결과 r=.505(p=.000)로 유의미하여 수렴타당도를 만족시켜 주었다. 한국형 다별 성별의식검사(안상수 외, 2007)와의 상관계수를 본 결과 적대적 성별의식과의 상관이 .411(p<.01)로 유의미하여 수렴타당도를 만족시켜 주었다.

        2) 구조 방정식 모형 적합도 
        37문항의 모형적합도를 구한 결과 RMSEA는 .047로 .05보다 작아 좋은 적합도를 보이며 신뢰구간도 .045 ~.048로 좁다고 할 수 있다. CFI가 .912, NNFI가 .905로 좋은 적합도를 보여주고 있다. 

        <표 3> 검사의 모형 적합도

        37문항 CFAχ2dfGFINNFI(TLI)CFIRMSEA3018.723614.913.905.912.047(.045-.048)

        3) 구인 동등성 검증
        (가) 형태 동일성
        조사대상을 40세 전후의 두 집단으로 나누고 경쟁모형은 4요인과 5요인으로 설정하였다. 6요인 모형이 카이값, 자유도, RMSEA 값은 가장 작고 NNFI와 CFI 값은 가장 커서 6요인 모형이 가장 적합한 모형임이 검증되었다.

        (나) 측정 동일성
        χ² 검증결과는 χ²의 차이값이 53.722, 자유도 차이 32, p<.01로 차이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와서 χ² 검증에 의한 동일성 가정은 기각되었다. 그러나 NNFI(TLI)와 RMSEA 검토 결과 요인계수 동일화 제약을 가한 모형 2의 NNFI, RMSEA 지수가 더 나빠지지 않았으므로 측정동일성이 검증되었다.

        (다) 절편 동일성
        완전 절편 동일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부분 절편 동일성 검증을 위해 AMOS의 수정지수(modification index)를 검토하여 절편이 동일하지 않은 11개 문항의 동일성 제약을 풀어준 결과 χ²검증은 유의미하게 나왔으나 NNFI와 RMSEA지수는 약간 향상하여 부분절편동일성이 검증되었다.

        (라) 잠재 평균 분석
        40대 전후 집단 간 구인동등성 검증단계를 거친 후 두 집단 사이 잠재 평균 분석을 한 결과, 40세 이상 집단에 비해 40세 미만 집단은 일?가정양립 갈등 요인을 제외하고는 p < .001 수준에서 잠재평균 차이가 유의미하였으나 효과 크기는(d < .20) 크지 않아 잠재평균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결혼여부별, 지역규모별, 교육수준별 집단별 잠재평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혼/ 미혼, 대도시/중소도시, 고졸이하/ 전문대졸이상 집단간에 효과 크기는(d < .50) 크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는 남성 성역할 갈등 검사의 구인은 여러 집단을 통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구인 동등성이 검증되었다.

        라. 준거 타당도
        1) 전체 검사 및 요인별 준거변수와의 상관관계
        검사의 구인과 유의미하게 관련되는 준거 변수가 많을수록 준거타당도가 높아진다. 본 연구에서는 우울, 자존감, 삶의 만족도, 영역별(재정, 건강, 부모역할, 결혼 및 애정,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를 준거 변수로 설정하였다.
        한국형 성역할 갈등 검사는 모든 준거 변인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그 중에서 스트레스 전체와의 상관계수가 .296(p < .01)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우울과 상관관계가 높았는데 상관계수는 .276(p < .01)이었다. 자존감과는 부적 상관관계 -.166를 보여 갈등이 높을수록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레스 중 재정 스트레스와의 상관계수가 .226(p < .01)로 가장 높았다. 건강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는 .128(p < .0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삶의 만족도와의 관계는 .113(p < .01)으로 낮았지만 유의미하였다.
        각 요인과 준거변인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 , 일ㆍ가정 양립 갈등, 감정표현 억제 요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계수를 보였다. 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와 일ㆍ가정 양립 갈등 요인은 모든 변수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는 대부분의 변수와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자존감과 -.237(p < .01)의 상관관계를 보여 이 갈등이 자존감을 낮추거나 혹은 자존감이 낮으면 이 갈등을 많이 겪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우울 및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기서 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 요인은 우울, 자존감과 스트레스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지만 특히 삶의 만족도와의 상관관계가 흥미롭다. 즉, 모든 요인 중에서 삶의 만족도와 가장 높은 .180의 상관관계가 나타남으로써 이 갈등에는 한국 남성에게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어떤 기제가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겠다.
        일ㆍ가정 양립 갈등은 스트레스 전체와 .271(p < .01)의 상관관계를 보여 스트레스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우울과도 상대적으로 높은 .221(p < .01)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스트레스 중에서는 재정 스트레스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 건강 스트레스와 결혼 및 애정 스트레스와는 각각 .154(p < .01), .136(p < .01)의 상관관계를 보여 일ㆍ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건강과 결혼 및 애정 관계에 스트레스를 유발함을 볼 수 있다.
        감정표현 억제 갈등은 삶의 만족도를 제외한 모든 변수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 중 우울과 .217(p < .01), 자존감과 -.208(p < .01), 스트레스 전체와 .248(p < .01)의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계수를 보인다. 스트레스 중에서는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와 .214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나머지 재정 스트레스, 건강 스트레스, 결혼 및 애정 스트레스와는 .1 이상의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가장의무감은 부모역할 스트레스, 우울, 결혼 및 애정 스트레스,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와는 부의 상관관계, 자존감과 삶의 만족도와는 정의 상관관계를 보여, 성역할 갈등이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특히 자존감과는 .165(p < .01), 부모역할 스트레스와는 -.246(p < .01)의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가장의무감이 높은 사람은 자존감도 높고 부모역할 등의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
        성공ㆍ권력ㆍ경쟁 요인은 우울과도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삶의 만족도와도 .123(p < .01)의 정의 상관관계를 보여 그 기능에 있어 양가적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재정 스트레스와 .146의 상관관계를 보여 성공에 관한 갈등이 높은 사람은 재정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을 알 수 있다.
        남성우월 갈등은 우울과 삶의 만족도, 스트레스와 정의 방향으로, 자존감과는 부의 방향으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면에서 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와 일ㆍ가정 양립 갈등과 같은 예측효과를 가지지만 상관계수는 낮았다.

        2) 집단별 준거변수와의 상관관계
        먼저 연령대별로 보면 우울은 모든 연령대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특히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상관계수가 높았다. 자존감은 20대, 30대, 40대에서만 상관관계를 보였다. 삶의 만족도는 20대, 40대, 60대에서만 상관관계를 보였고 특히 40대에서 높았다. 재정 스트레스와의 상관은 모든 연령대에서 유의미하였고 30대와 50대에서 상관계수가 높았다. 건강 스트레스와는 20대와 30대에서만 상관관계를 보였다. 부모역할 스트레스는 모든 연령대에서 유의미하였고 20대와 30대가 높았다. 20대는 특히 .688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성역할 갈등이 높은 사람이 어린 나이에 부모역할을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 단지, 20대에 부모인 사람은 19명에 불과해 후속 연구를 통해 재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결혼 및 애정 스트레스와도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상관관계가 있었고 30대에서 가장 높은 상관계수를 보였다.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와는 30대에서 50대까지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다음으로 혼인상태별로는 미혼 집단은 우울, 재정 스트레스와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기혼 집단에서도 다른 요인보다 이 요인들과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상관계수는 미혼 집단에서 더 높았다. 미혼 집단은 삶의 만족도와 .177의 정의 상관관계를 보여 기혼집단의 .096보다 훨씬 상관이 높았다. 기혼 집단에서는 미혼 집단에서는 없는 부모역할 스트레스와 결혼 및 애정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가 나타나 결혼 생활에서는 성역할 갈등이 더 다양한 스트레스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건강 스트레스와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도 미혼 집단보다 높았다.
        거주지 규모별로는 우울, 재정 스트레스, 부모역할 스트레스와의 상관은 대도시 거주자 집단에서 더 높았다. 결혼 및 애정 스트레스와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는 중소도시 거주자에서 약간 더 높았다. 흥미로운 것은 대도시 거주자들에게는 성역할 갈등과 삶의 만족도가 .211(p < .01)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반해 중소도시 거주자들에게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력별로는 구조적인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며 단지 고졸 이하 집단에서 전문대 졸업 이상 집단보다 우울, 재정, 부모역할, 건강,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가 더 높았다. 또 삶의 만족도와 상관관계도 높았다. 반면에 부모역할과 결혼 및 애정 스트레스는 전문대졸 이상에서 높았다.
        3) 외국 연구 결과와 비교
        외국 연구에서는 성역할 갈등 요인 중 감정표현 억제가 가장 중요한 예측요인이고 이 외에 일ㆍ가정 양립 갈등 및 성공ㆍ권력ㆍ경쟁이 역시 중요하게 나타난 반면 본 연구에서는 일ㆍ가정 양립 갈등, 감정표현 억제와 남성과의 애정행동 억제가 가장 많은 준거 변수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 결과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와 비교할 때 흥미로운데 아시아계 미국인에서는 성공ㆍ권력ㆍ경쟁이 가장 중요한 예측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 관련 연구 하나는 성역할 갈등과 자존감이 무관하게 나타난데 반해, 본 연구에서는 자존감이 성공ㆍ권력ㆍ경쟁을 제외한 모든 요인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외국에서는 연령대별로 성역할 갈등 유형에 차이를 보이는 연구가 있었는데 반해 본 연구에서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본 연구에서는 성역할 갈등과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계가 흥미로운 측면으로 나타났는데 외국에서는 삶의 만족도를 준거 변인으로 한 연구가 많지 않았다. 단지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성공ㆍ권력ㆍ경쟁 요인은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감정표현 억제와 일ㆍ가정 양립 갈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있다. 이에 반해 본 연구에서는 감정표현 억제를 제외한 모든 요인이 삶의 만족도를 약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이론적 시사점과 검사의 활용 방안
        가. 이론적 시사점
        첫째, 한국형 남성 성역할갈등 검사의 요인은 6개인데 이 중 ‘가장 의무감’과 ‘남성 우월’이라는 두 요인은 오닐의 남성성역할 갈등 검사(Gender Role Conflict Scale)에서 나타나지 않는 요인으로 한국남성의 성역할 갈등의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 
        둘째, 가장 의무감 요인이 심리적 안녕에 미치는 특수성이다. 이 요인은 심리 준거 변수와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우울감, 부모 역할 스트레스, 결혼 및 애정 스트레스,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를 낮추며 자존감(.165)과 삶의 만족도(.082)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의 심리적 안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논의의 필요성을 제공해주고 있다. 
        셋째, 연령대별 성역할 갈등과 심리적 안녕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면 한국 성인 남성의 성역할 갈등의 연령적 궤적을 짐작할 수 있다. 우울을 제외하고는 30대에서의 성역할 갈등이 가장 심각한 심리적 역기능을 초래하고, 40대에는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의 정도가 낮아지면서 삶의 만족도와의 상관은 높아진다. 50대에는 재정 스트레스 및 일ㆍ직장ㆍ학업 스트레스와의 상관이 높아지고 60대에는 부모역할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다. 
        한국 남성의 성역할 갈등은 영역이 다양하며 갈등의 정도도 높은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개별적 속성과 사회 환경에 따라 성역할 갈등 경험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생애주기에 따라서도 심리상태와의 상관 패턴도 달라진다. 따라서 남성 성역할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나. 검사의 정책적 활용 방안
        1) 여성관련기관 홈페이지 탑재로 남성의 성역할 갈등 자기평가 기회 제공 
        적절한 지침을 제공하면 자가검사가 가능하다. 남성들이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 여성가족부, 한국 여성정책연구원,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처럼 남성의 성평등 의식을 증진시키기 위한 기관의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2) 정신건강센터에서 남성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상담ㆍ교육에 활용
        남성 성역할 갈등은 모든 연령대의 우울과 관련성이 있었다. 전국적인 망을 갖추고 있는 정신건강센터에서 본 검사를 우울, 자살예방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3) 건강가족센터의 가족 관계 개선 프로그램에 활용
        엄격한 성역할 규범은 남성이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건강가족센터에서 본 조사를 활용하여 남성의 감정표현의 중요성, 감성과 표현이 중시되는 시대적 변화를 강조하는 내용의 프로그램 마련이 요청된다. 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4) 성폭력범 교화 프로그램에 활용
        성역할 갈등은 성희롱, 강간 신화, 적대적 성차별주의, 성폭력, 데이트 중 여성에 대한 폭력과 상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남성이 되는 것이 반드시 여성보다 우월해야 한다든가 권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성적 영역에서의 태도와 행동을 교정시키는데 선행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성폭력 사범에게 성역할 갈등 검사를 시행하고 이들의 경향을 분석한 후 적절한 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5) 성평등 정책 및 가족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축적에 활용
        남성의 성역할 갈등 현황은 성평등 정책과 가족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가능하다. 특히 결혼이주자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 한국 남편들의 성역할 의식에 기인한다. 따라서 결혼 이주 여성들이 가지는 남성 성역할 개념과 그들 남편의 것을 비교함으로써 다문화 가정의 부부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