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전문가회의 : 과학기술분야의 자료분석과 개발
        장소 필리핀 마닐라 기간 1998-03-10 ~ 1998-03-11
        주최기관 APEC
        참가자 김영옥 연구위원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이며 균등한 발전을 위해 과학기술분야에 더 많은
        여성이 들어와 최적활용되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공감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것이 정책의 우선 분야로 자리매김되고 궁극적으로
        정책자원이 배당되도록 하기에는 기존의 통계자료가 불충분한 형편이다.
        1998년 3월 10∼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전문가 회의는 APEC 회원국가의
        과학기술부·통계청 공무원, 대학교수, 연구원, 국제기구의 통계담당관 등 약 30여
        명이 참가하여 과학기술분야에서 통계자료가 갖는 의미를 재확인하고, 현재
        부족한 통계자료·지표를 발견하고, 향후 APEC회원국의 과제를 모색하기 위하여
        개최되었다.
        또한 본 세미나는 지난 96년 서울에서 열린 제2차 APEC 과기각료회의에서
        각국 장관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성별로 분리된 자료의 수집, 개발, 분석 및
        관련정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 회의에서는 △성(性)은 왜 APEC 과학기술발달에서 중요한 이슈인가 △현재
        과학기술에서 성별로 구분된 자료는 무엇이며 어떤 상태인가 △APEC 국가들이
        어떻게 자료를 생산하고 또 국제적으로 통합할 것인가 △과학기술관련 최고의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정책조치는 무엇인가 △효과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요구되는 통계자료는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하였다.
        뉴질랜드의 메릴린 웨어링의 기조연설에 이어 열린 ‘패널1:기존자료’는
        APEC 역대 여성의 과학기술 참여에 대한 기존자료를 검토하고, 정책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식별해내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서 미국과 홍콩 대표는
        과학기술관련 교육자료에 대해 발표하였고, 본인은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취업에
        관한 자료: 한국의 사례’의 제목하에 기배출된 이공계 고급여성인력의 저활용
        문제를 제기하였다. 또한 기존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개념과 국소적인 원자료에
        기초하여 산출됨으로써 문제의 근본원인과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므로 향후
        센서스의 개선, 미국 과학재단의 학사학위자에 대한 조사, 박사학위자의
        취업실태와 같은 거시적 수준의 자료가 생산되어야 하고, 연구소와 기업에서 겪는
        여성의 구체적 문제를 밝히는 미시적 연구가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패널2:자료원’에서는 필리핀, 캐나다, 미국, 일본이 구분된 과학기술
        통계자료를 산출해 낼 수 있는 주요 자료원에 대한 사례와 개선방안을
        발표하였다. 또한 OECD와 UNESCO에서 참가한 통계담당관은 각국 통계자료의
        국제비교 가능성을 타진하고 향후 과제를 제기하였다.
        ‘패널3 : 정책수립을 위한 목적성 통계’에서는 여성의 과학기술에의 접근을
        촉진하도록 하는 정책조치를 마련하고 또 모니터링하는데 성구분된 통계자료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해 홍콩, 뉴질랜드, 캐나다, 태국의 사례발표와 논의가
        있었다. 그후 참가자는 6개 소그룹으로 나뉘어 통계자료의 국제적 비교 가능성,
        과학기술관련 교육, 연구, 고용, 협회활동 등에서의 성균등을 달성하기에 필요한
        정책과 통계자료 개발을 위한 정책권고안을 구체화하였다.
        이번 회의는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매우 밀도있게 진행되었고 각
        주제발표마다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본인은 농기계개발이 여성친화적이지
        못하여 농촌여성의 노동부담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는 점,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의 여성과학기술인력활용에서의 차이, 여성과학기술자의 실업 및
        시간제 취업의 문제, UNESCO의 통계연감(Statistical Yearbook)의 문제점,
        과학기술 분야와 인력에 대한 국제적으로 통일된 개념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질문 또는 코멘트를 하였다. 그것은 ‘과학기술분야의 성균등을 이루어가기 위한
        통계자료’라는 회의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회의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며
        시의적절하였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본 세미나에서 발표된 발제원고, 논의사항, 권고사항 등은 보고서의 형태로
        APEC의 과학기술작업반과 제3차 APEC 과학기술장관회의(멕시코시티, 1998년
        8월)에 제출되어 구체적 실행전략이 모색될 것이다. 또한 회의의 각종 자료는
        APEC 인터넷 홈페이지 (http://dser-ver.k.gc.ca/ssg/ag0000le.htm)에 게시될
        예정이다. 본 세미나 결과는 향후 관련연구를 위해 심층적 지식과 자료를
        제공하는 시금석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