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여성장관회의 제2차 준비회의
        장소 필리핀 마닐라 기간 1998-06-25 ~ 1998-06-02
        주최기관 APEC
        참가자 김영옥 연구위원

        올해 10월 필리핀에서 열릴 ‘APEC 여성장관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두 번째
        회의가 역시 마닐라에서 6월 25일∼26일 양일간 열렸다. 지난 2월 말레이지아
        페낭에서 열린 첫 번째 준비회의에 이은 이번 회의에는 APEC내 17개국과 APEC
        사무국 등에서 약 50여 명 참가하였으며 우리 나라 정부 대표단은 오낙영
        필리핀대사관 1등 서기관, 이현주 여성특위 사무관,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 그리고
        본인 4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회의의 목적은 APEC 여성장관회의와
        고위각료회의(SOM)의 의제(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장관회의 선언(안)과
        주제발표논문(총론, 인력개발, 중소기업, 과학기술 부문)을 검토하는 것이었다.
         먼저 필리핀(UNIFEM의 Lorraine Corner 박사 작성)이 작성한 총론(Overview
        paper)의 발표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였고
        다만 통계자료의 오류, 최신 자료로의 교체를 요구하였다.
        우리 대표단은 APEC 여성장관회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최근
        ‘아시아의 금융위기와 여성’이 갖는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것을 별도의
        단일의제로 채택할 것과 채택시 한국이 주제발표(concept paper)를 작성할 의도가
        있음을 밝혔다. 다른 국가들도 우리측 의견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였으나, 1차
        준비회의 이후 발표주제가 ‘총론-중소기업-과학기술-인력개발’(Overview-
        SME- IST-HRD)로 확정되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한 새 보고서를 추가하지 않고
        각 주제에서 흡수하는 쪽으로 정리되었다. 우리 대표단은 이 이슈와 관련한
        한국의 사례와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는 보완자료를 송부키로 하였고 이와 같은
        한국대표단의 적극적인 회의참가는 의장국 및 여타국 대표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발표된 ‘중소기업(Small and Medium Enterprises, 태국 작성),’
        ‘과학기술(Industrial Science and Technology, 대만 작성),’ ‘인력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 미국 작성)’의 각 논문(working paper)은 아직 준비가
        미흡한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의 참고문헌을 최대한 참조하도록 하며,
        주제간 중복 부분을 줄이고, 각국의 최신통계자료로 보완할 필요성 등이
        제기되었다. 한편 과학기술관련 논문 제목에서 ‘Industrial’을 넣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여기서의 ‘Industrial’은 농업부문도 산업의 하나로
        포함하는 광의의 의미이고, 각 논문주제 영역이 APEC Working Group의
        이름에서 온 것이므로 그대로 고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다음으로 ‘여성장관회의’의 의제(안)을 검토하였는데 각국 장관의
        연설내용(Ministers’ Statements)은 자유이며, 다만 5분의 시간을 지켜
        발표하도록 하였다. 여성장관회의 마지막에 발표될 장관선언문(Ministerial Joint
        Statement)의 초안작성을 위해 캐나다 등 5개국으로 작업팀을 구성하였고
        장관선언 내용에 포함될 골자, 형식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현재 APEC 지역내의
        여러 국가가 겪는 금융위기를 강조하고, 또 APEC이 경제협력체인 만큼 여성이
        어떤 면에서 역내 경제에 공헌할 수 있는지를 부각시킬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우리 대표단은 선언문에서 극단적이거나 부정적인 표현을 피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여 채택되었다. 그 밖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고 의장(필리핀 외무차관
        Manalo 박사), APEC 사무국, 주요 리더국가들은 이러한 의견들이 장관선언 초안
        작성에 유익하고 중요한 지적이었다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장관선언의 행동계획(Plan of Action)과 권고(Recommendations)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는데 특히 권고내용을 장관수준(ministerial
        level)과 국가원수 수준(APEC leaders level)으로 구분할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또한 여성장관회의를 1회에 그치지 말고 매 3년마다 개최하는 방식으로
        상설화하고, 각국의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였다.
        마지막으로 향후 준비일정을 점검하였다. 의장국이 장관선언·주제발표문
        초안을 두 차례 각국으로 송부하고, 9월 15일까지 이에 대한 코멘트를 모은 후
        9월 21일까지 최종안을 회원국에 송부하도록 하였다. 각 회원국은 APEC
        여성장관회의가 내실있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에 동의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활발한 코멘트와
        일정준수 등 계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여성장관회의가 상설화되고, WLN(세계여성지도자 네트워크)·ABBAC (APEC
        기업가회의) 등이 연례 개최되는 등 향후 APEC 차원에서 다양한 네트워크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우리 나라도 이에 대해 장기적 안목에서 체계적이며
        적극적인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