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에 따른 가족생활과 여성의 역할변화에 관한 연구
        구분 기본 상태 완료
        담당자 장혜경 연구기간 1998-04-01 ~ 1999-01-01

        가. 연구목적
          IMF 관리체제하에서 실업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사회 여러 계층의 가정에 미치
        는 영향은 실질적인 경제적 어려움에서부터 가족해체에  이르기까지 개별가족의 조
        건에 따라 다양하고도 심각하게 나타난다. 특히 기업 및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에 따
        른 화이트 칼라의 대량 실직은 사회공동체 유지의 중요한 기반을 이루는 '중산층'가
        정의 급속한 붕괴를 야기한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사회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의  일
        면은 전통적으로 가족부양자 역할을 해왔던 남자들이 실직함에 따라 '남성은 직장 
        여성은 가정'이라는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이 변화하거나 약화되면서 이들 가정
        의 주부들이 가정경제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역할 하는데서 기인하기도 한다.  전반
        적으로 실업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적 및 사회심리적으로 가족구성원들의 상
        호적응양태로 나타나 그 과정에서 이들 가족이 해체되거나 결속력이 강화되는 모습
        을 보인다. 이점에서 IMF 관리체제하에서  실업과 가족에 대한 연구는  핵가족화이
        후 가족의 결속력 및 안정성의 정도를 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데에 그
        중요성을 갖는다. 이러한 인식 하에 본 연구는 실업이 실직자의 가정과 가족생활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들은 무엇이며 실직에 대한 가족의 적응방식은 어떻게 나타나
        는가를 통해 경제적 충격이 가족의 결속력과 안정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가
        를 밝히고자 한다.

        나. 연구 내용 및 방법
          (1) 연구내용
            (가) 사회구조의 변화 : 긴급구제금융체제 이전과 이후의 사회변화의 특징
            (나) 사회구조의 변화(실업)가 가족에 미치는 영향과 가족내 여성의 지위 변화
            (다) 가족의 위기 및 해체현상 분석
            (라) 가족의 결속력 강화와 안정 및 가족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대안 모색
          (2) 연구방법
            (가) 국내 및 외국 문헌연구
            (나) 사례조사 : 실직 가정 63가구
             
        다. 연구결과
          실업이 이들 실직자 가정에 끼친 영향을 보면 경제적 측면에서 수입 변화에 따른
        소비억제, 주부의 경제활동 참가 등의 변화를  겪는다. 특히 실직이전의 주소득원은
        응답자 본인의 월급이었으나 실직이후 부인의 월급이  가장의 재취업이전까지는 안
        정적인 소득원이 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물론  저축금이나 실업급여, 공공근로 등의
        수입은 있으나 한시적인 것일 뿐이다.
          실직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은 가족관계나 역할체계 면에도 영향을 끼친다. 조사결
        과 실직한 가장들은 생계부담을 공유하고 싶어하며 자신의  실직 후 부인이 취업하
        게 되면 가사노동을 나누어서 하는  등 비록 한계는 있지만  행동적 측면에서 역할
        전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실직자들의 의식상의 현상을  성
        역할 의식과 가족에 대한 정의, 부부역할에 대한 남성들의 의식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성역할의식에서 가족부양의 일차적 책임은 남성에게 있는 것으로, 역할구분에
        서도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이라는 사고를 여전히 갖고 있었다.
          실직에 따른 가족구성원간 심리적 관계를 보면 대부분의 실직자들이 경제적 무능
        력으로 인한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권위 상실을 얘기하고  있어 전통적 가부장제 이
        데올로기로 인해 실직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실직으로 인한 가족위기에 대한 사례별 대응에 대해서 알아보면 성차별
        적 역할의식이 약하거나 또는 기존의 역할체계가 유연하였던 가족들은 심리적 안녕
        감이 높았고 위기대응이 보다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역할변화에 대한 가족
        들의 재적응은 위기시 가족의 전환점이 되어 적응을  위한 걸음으로 가족간의 갈등
        과 불안정을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부부관계
        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남편의 실직전 부부관계의  위상이 평등한 모습을 보여주었
        을 때 실직이후 가족결속력과  성별역할변화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실업에 대한 가족의  반응은 경제적 뿐만  아니라 사회심리적으로 명백히
        가족구성원들의 상호작용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 결과들로 이들 가족의  해체 또는
        결속력의 강화 등의  적응으로 나타난다. 경제적(금전적)  측면에서는 대체소득확보
        (주부의 취업 등), 소비합리화, 한계상황에 대비한 자산관리 등을  들 수 있다. 비경
        제적(비금전적) 측면에서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 적절한  가사분담의 노력,  부부간
        지지도 강화를 통한 부부관계의 안정성 그리고 가족의  모습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통해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특별히 부부관계의 안정성은 소득상실로 인
        한 충격을 가장 적게 함으로 가족의 결속력 및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
        된다.

        라. 기대효과
          (1) 실직 가정에 대한 경험적 연구의 시초로서 중산층 이외에 계층별  실직가정에 
            대한 경험적 연구의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2) 실직 가정을 위한 가족정책 마련에 기초자료로 활용
          (3) 실직 가정의 가족결속력과 안정을 위한 사회적 지원 방안 제시
          (4) 가장의 실직에 따른 여성의 경제적  역할 증대로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인
            식 제고 및 여성 경제활동 지원 확대 방안 수립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