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40년새 2배이상 증가
        등록일 2002-05-19

        시험관 수정·늦둥이 갖기 붐 등 영향
        쌍둥이용 유모차등 관련산업 매출도 늘어 

        학자들은 자연상태에서 인종별 쌍둥이 출산율은 동양계가 0.6%인 반면 백인은
        1.1%, 흑인은 1.4%라고 한다.

        백인과 흑인이 많은 미국에서는 자연히 쌍둥이도 많다. 미국을 처음 들르는
        동양인에게 쌍둥이용 유모차는 재미난 구경거리다.

        하지만 이것도 미국에서는 옛날 말이다. 세쌍둥이.네쌍둥이 유모차 정도는 봐야
        얘깃거리가 된다.

        미 인구센서스 통계를 보면 1960년 1.2%였던 쌍둥이(세쌍둥이 이상 포함)
        출산비율은 80년 1.9%, 2000년에는 서른 두명에 한명 꼴인 3.1%로 늘어났다.

        당장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쌍둥이 딸 아빠인 것을 비롯,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영화배우 댄젤 워싱턴.로버트 드니로 등이 쌍둥이 엄마.아빠들이다.

        20년 전 천명 중 한명 꼴도 안됐던 세쌍둥이.네쌍둥이 비율도 0.2%로 급증했다.
        쌍둥이 엄마들의 모임인 '모스트(MOST)'의 모린 보일 사무국장은 "이같은 추세라면
        미국 내 쌍둥이들은 31년마다 배로 늘어나 1백20년 뒤에는 쌍둥이가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쌍둥이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를 배란촉진제나 시험관 수정과 같은
        불임치료술에서 찾고 있다. 착상 확률을 높이려면 수정란이 많이 필요한 데
        약물 복용만으로 나팔관에 2개 이상의 난자를 손쉽게 생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과거 매우 높았던 쌍둥이들의 유산비율과 영아사망률이 인큐베이터 기술.
        제왕절개술의 발달로 크게 떨어졌고▶이로 인해 일란성 쌍둥이들의 유전 확률이
        높아졌으며▶수대에 걸쳐 누적된 모체의 양호한 영양상태와 신체발달로 자연발생적인
        쌍둥이 출산까지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90년 이후 지속된 경제성장으로 삶에 여유를 찾은 미 중년여성들 사이에
        확산된 '늦둥이 갖기' 바람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