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한해 200만명”
        등록일 2002-05-17

        매년 200만명이 인신매매로 거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15·16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21세기 노예제-인권 차원의 인신매매’
        국제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제이주기구(IOM) 통계를 인용,이같이 주장하고
        인신매매사업이 일 년에 수십억달러의 돈을 벌어들이고있다고 밝혔다.

        로마교황청 주재 제임스 니콜슨 미국 대사 주관 하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35개국
        전문가들과 외교관이 참석했다.이번 행사에는 특히 아프리카,동유럽 출신의 전직
        매춘부500여명도 참석,눈길을 끌었다.이들을 데려온 이탈리아의오레스테 벤지
        신부는 범죄망에서 빠져나온 매춘부들에게쉼터를 제공하고 이들의 재활을 돕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인신매매는 세계화 진전과 관련된 시급한 정치·
        사회·경제적 문제”라며 “성(性)의 다양한 신비를 단순한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교황은 장 루이 토랑 교황청 외무장관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인신매매 중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에 주목하면서 강력한
        법률의 제정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인신매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범죄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구소련과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이에 따른 느슨한 국경관리에다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인신매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구소련붕괴 후 연방에
        속해 있던 지역에서 25만∼40만명 정도의여성이 윤락가에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해 7월 82개국에 대한 1차 연례 인신매매보고서를 발표한 뒤
        그 해 10월 ‘인신매매 희생자및 폭력예방법’ 실행에 들어가는 등 인신매매 단속
        강화에 착수하고 있다.보고서 발표 당시 한국을 포함한 이스라엘,사우디 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을 인신매매 행위를 근절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3등급 국가로 분류,
        관련국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