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목적 인신매매 동남부 유럽에서 기승
        등록일 2002-07-04

        보스니아와 코소보, 마케도니아에 배치된 국제 평화유지군이 매춘목적의
        인신매매 증가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유엔난민청,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28일
        동남부 유럽 8개국의 매춘 목적 인신매매를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보스니아와 코소보, 마케도니아 주둔 평화유지군이 매춘 여성들의 가장 큰
        고객이라고 밝혔다.

        27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보스니아내 남성 고객 중 절반이 외국인이며
        이들 대부분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의 평화유지군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희생자 총계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매년 수만에서 수십만명이
        착취당하고 매매되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탈출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제이주기구(IOM)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997년 17만5천여명의
        여성이 중동부 유럽과 구소련 국가에서 매매됐으며 이중 3분의 1이 18세 미만
        소녀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들이 다국적 범죄산업의 상품으로 이용된다며 매춘 목적의
        인신매매가 마약과 무기 밀매에 이어 세계 3대 범죄산업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여행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인신매매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하고 지난 2000년 말 이후로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거의 변화가 없다"며 각국 정부가 희생자를 범죄자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필요한 것은 관점의 전환"이라며 "인신매매는 최악의 인권침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