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여성 경제참여 제약, 경제발전 저해
        등록일 2003-09-22

         이슬람은 재산 소유 및 비즈니스에서 남녀에게 평등한 권리를 부여하고 있으나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성의 경제참여가 일반적으로 제약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주최의 `경제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슬람 국가들은
        사업 및 정부에서의 여성을 역할을 제약함으로써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 세계에서는 여성의 경제 참여
        제약이 획일적인 것이 아니고
        경제적, 문화적 전통에 따라 나라마다 다양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였다.

        이슬람은 재산 소유와 기업 운영에서 여성의 동등권을 인정하고 있으나 "스스로를
        해치는 장애물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UAE에서는 여성 인력이 고용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정부도 여성이 대학 교육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에서는 대부분의 여성이 서구의 옷을 입고
        자동차를 몰거나 여행을 하고
        고등교육을 받고 있다고 그녀는 밝혔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혼자 여행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의에서 여성의 정치적, 경제적 제약은 종교 때문이 아니라 빈곤 등 경제적 여건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산유국으로 부유한 UAE에서는 가정살림이나 육아를 대신해줄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
        가정부들을 고용할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성이 공부를 하거나 사회에 진출할 기회가 있는 반면
        사우디와 접경하고 있는 대부분의 빈국들에서는 이런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성의 역할 제약을 어떤 방법으로 변경시켜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구구했다.

        쿠웨이트의 한 대표는 여성에 대한 더 큰 정치적 역할을 요구하면서 "여성을 제약하고 있는 법을
        바꾸려면 여성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카타르와 바레인에서는 최근 여성에 대해서도 정치 참여가 허용됐으며 많은 여성들이
        투표권을 행사했지만 여성 대표는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아가 칸 대학 이슬람 문화연구소의 압두 필라리 소장은 여성의 역할 제약 상황 변경이 이슬람권 내부에서
        나올 수 있다는데 회의를 표시했다.

        그는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과거부터 자리잡고 있는 세계관에서 나오는 것이며 변화를 위한 과거의
        모델들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남편에게 가사에 대한 보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힌 테헤란 대학의 엘라에 쿨래이 교수는
        이란 여성들은 대부분 과거에 이룩한 것을 지킬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슬람 국가 참석자들은 가정이 사회구성의 기본 단위이기 때문에 변화는 가정에서부터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쿨래이 교수도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이념을 외국문화에서 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팔레비국왕 통치때 정부가 전통을 무시한채 여성을 서구화하고 현대화하려 시도했으나
        대부분이 이 모델에 반대했다"고 상기시켰다.

        남성이 여성을 존중토록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공 :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