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여성 첫 주권 행사
        등록일 2006-04-05

        여성 후보 2위 차지..당선엔 실패
           
        쿠웨이트에서 4일 실시된 지방의회  보궐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들이 투표권을 행사했으며 출
        마한 2명의 여성 후보  가운데 1명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쿠웨이트 살미야 지역 보궐선거는 지난해 여성의 공직 진출이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여성 2명
        이 후보로 출마해 주목을 받았다.

        개표 결과 유수프 알-수와일라흐가 5천436표를 얻어 당선됐으며, 2위는 여성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1
        천807표를 얻은 지난 부샤흐리(32)가 차지했다.

        또다른 여성 후보인 칼리다 알-카디르(48)는 79표를 얻는데 그쳐 8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꼴찌였다.

        선거에서 승리한 알-수와일라흐는 아와젬 부족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부샤흐리는 쿠웨이트 식품 검역부 책임자로 일하고  있으며 선거 결과에 대
        해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나와 나의 동료들 그리고 여성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쿠웨이트 새 시대
        의 일부가 된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권자 2만8천200명 가운데 약 60%가 여성이지만 투표권을 행사한 여성  유권자는 약 30%에 그쳤으
        며 전체 투표율은 38%였다고 선거 관리 책임을 맡은 파이살  알-쿠라이바트 판사가 밝혔다.

        이날 투표소에는 다른 남성 후보 6명의 컬러 사진만 즐비했고 여성 후보  2명의사진은 없었다고 외신
        들은 전했다. 또 각 투표소 출입구는 남성용과 여성용이  구분돼 있었고 유세 기간에도 여성 후보들
        은 여성들만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해야  했고 남성을 상대로 한 유세는 남성 지원자들이 맡아야 했
        다.

        이날 입후보한 여성 2명은 모두 쿠웨이트 토착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소수 시아파이다.

        쿠웨이트 다수파인 수니파는 여성들의 임무는 우선 가족을 챙기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여성의 정
        치권 진출을 반기지 않는 경향이지만 시아파는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금해온 쿠웨이트는 지난해 5월 여성 참정권을 인정하는  법을 처음으로 제정했
        고 이후 2명의 여성 쿠웨이트시 지방의회 의원과 첫 여성 장관이임명됐다.

        여성들이 사상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이번 선거는 내년 실시될 총선에서 여성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로 간주돼 왔다.

        [쿠웨이트시티AFPㆍAP.dpa=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