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처녀자살 강요’ 파문…가족이 자살 종용
        등록일 2006-07-19

        터키의 17세 소녀 데리야 양은 최근 삼촌에게서 ‘가족의 명예에 먹칠한 죄를 죽음으로 씻으라’는 휴대 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같은 학교 남학생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였다. 삼촌과 남자형제들이 보내는 자살 종용 메시지는 하루 최대 15건에 이르렀다. 시달리다 못한 그녀는 강물에 뛰어들거나 목을 매달거나 손목을 그어보기도 했지만 죽지 못했다. 데리야 양은 현재 집을 나 와 한 여성보호소에서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처녀 자살’ 혹은 ‘명예 자살’은 보수적인 부족사회에 갇혀 살던 이슬람 여성들이 서구 문화를 접하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2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그 실태를 다루면서 “처녀 자살 이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까지 지적했다.

        터키의 이슬람 여성들은 남성에게 눈길을 보내는 행위나 짧은 치마, 청바지를 입는 것만으로도 자살을 강요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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