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기혼여성 25% 구타에 시달려'
        등록일 2006-04-12

        보수적 중동국가 시리아의 기혼 여성 4명 가운데 1명은 가정에서 구타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유엔민주기금(UNPF)이 시리아의 준정부기관인 여성총연맹의 감독하에 광범위
        한 지역 및 소득 계층을 망라, 무작위로 추출한 1천9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이런 조사 내용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가정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은 폭력으로 여기지도
        않는 등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타부시하던 시리아에서도 여성 인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

        요르단에 있는 유엔 지역사무소의 시린 슈크리는 "시리아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는 수년간 거론
        되지도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제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총연맹의 하나 카도우라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는 아예 폭력으로 여기지도 않는 형태의 여성
        에 대한 폭력도 있다"면서 "교육과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은 구타당한 여성을 폭력
        의 희생자로 여기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총연맹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
        혔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