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들의 해방구, 인터넷
        등록일 2006-06-21

        인터넷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에게 익명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해방구'가 되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9일 보도했다.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 여성은 자동차 운전도 할 수 없고, 해외여행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공적
        인 삶이 철저히 차단돼 있는, `그늘속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블러그를 할 수 있는 여성들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리야드에 있는 킹사우드대학에서 번역을 공부하는 파라 아지즈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블로그를 시
        작했다. 아지즈는 "블러그는 나를 표현하는 것을 돕고 나는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블러그 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지즈의 블러그는 일상적인 대학생활을 담고 있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블러거들이 늘어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블로거 공동체(OCSAB)'와같은 보수적 남성 블
        로거 및 정부의 인터넷 감독기구인 `킹 압둘아지즈 과학기술 시티(KACST)' 등과 리버럴한 블로거간
        의 `사이버 전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리버럴한 블로거들에 대해 보수적인 남성 블로거들이나 국가
        에서 이슬람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우디는 인터넷 접근권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제한이 심한 국가로 꼽히기도 한다.

        블러그에 자신의 사랑과 종교에 대해 정규적으로 글을 올려온 `사우디 이브(가명)'의 블로그 차단사
        건이 대표적인 케이스.

        사우디 이브는 지난 2일 자신의 블러그가 차단된 것을 확인하자 블로그에 "나는 `사우디 이브가 공식
        적으로 사우디에서 차단됐다'는 것을 알고서야 잠시 사우디의 현실로 돌아왔다'고 적었다.

        KACST측은 차단되는 블로그 가운데 95% 이상이 포르노이고 마약, 종교, 테러 사이트 등 순이라며 `
        사우디 이브'도 이에 해당될 가능성이 큼을 우회적으로 주장하면서도 가끔 실수로 `건전 사이트'가 차
        단되기도 한다고 CSM에 밝혔다.

        이에 대해 20대 후반의 독신으로 사업상 외국으로 자주 출장을 다니는 `사우디 이브'는 자신이 여성이
        고, 그녀의 블로그에서 사랑과 신에 대해 논했으며 그것도 영어가 아닌 아랍어로 썼기 때문에 블로그
        가 차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4월부터 블러그를 시작했지만 집에서는 제약을 받아 친구 집이나 스타벅스 커피숍을 이
        용한다는 `조'는 `사우디 이브' 차단사건은 사우디에서 리버럴한 블로거와 보수적인 블로거간에 전쟁
        이 시작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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