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시위 정국 속 여성 정치인들 주목
        등록일 2006-04-07

        새 고용법을 둘러싼 프랑스의 시위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2007년 대선 예상 주자로 꼽히는 유력 여
        성 정치인들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내 주자중 한사람으로 여겨지는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은 6일 일간  라 프로방스와 회견에
        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2007년 초에는 알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나에게 주어
        진 일을 수행할 따름이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알리오-마리 장관의 이날 발언은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고용법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후계자로 알려진 빌팽 총리가 사퇴할 경우 알리오-마리가 빌팽을 대체할 인물
        이 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미 강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도 이날 TF1과  회견에서 대권 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재확인했다.

        그는 "여성들의 시대가 왔다. 후보 결정은 당원들에게 달렸다"며 "때가  온다면 준비하는 것은 나의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용법 사태와 관련해 루아얄은 빌팽 총리가 너무 거만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회당 주자중 지지도 1위를 고수해 온  루아얄은  6일 공개된 CSA의 조사
        결과에서도 지지도 41%로 선두를 유지했다.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는 21%, 루아얄의 남편인 프랑수아 올랑드 당  제1서기는 9%에 각각 그쳤다.

        루아얄 선풍에 따라 연초에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유력 여성 정치인들의 부상은 지지부진한 현 정부에 식상한 대중이 참신한 인물을 원하는 현상으로
        도 해석되며 대선 판도에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