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 외교장관 이슬람 여성복장 발언 논란
        등록일 2006-10-11

        영국 외무장관을 역임한 하원지도자 잭 스트로가〈BBC〉 라디오4 ‘투데이’ 프로그램에서 “(이슬람 여성들이) ‘규정하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눈만 내놓은 채 얼굴을 베일로 가림으로써 공동체 관계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혀 영국 내 이슬람 사회가 들끓고 있다.

        무슬림이 전체 주민의 25~30%인 블랙번을 지역구로 둔 스트로는 “공동체는 거리를 오가며 만나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 비공식적인 우연의 관계를 통해 부분적으로 결속된다”며 “얼굴 표정을 보는 것은 사람들 사이 접촉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은 여성의 선택이며 내가 부탁하는 것이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동안 유럽에선 이슬람 복장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는 2004년에 이슬람 사회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무슬림 여성의 머릿수건을 공립학교에서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독일에선 2003년 9월 연방법원이 교사의 머릿수건 착용을 허 락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주별로 자체 규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해 현재 4개 주에선 교사들의 머릿 수건 착용이 금지된 상태이다.

        이탈리아에선 지난해 대(對)테러법의 하나로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몸을 숨기는 것을 금지했다. 이 에 따라 이슬람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차도르의 일종으로 얼굴까지 가리는 옷)를 입지 못한다.

        원문 관련 기사: BBC NEWS, 2006. 10. 6, \"In quotes: Jack Straw on the v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