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축구 관람 허용한 사우디
        등록일 2006-01-20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초로 여성의 축구 관람을 허용했다. 18일 수도 리야드에서 벌어진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사우디 축구협회는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막지 않았다.

        그동안 공공장소인 축구장에 여성 출입을 금지해온 사우디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스웨덴 측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경기 전 여성 관중의 입장을 막기 위해 국제규격의 경기장을 갑자기 작은 곳으로 대체한다고 스웨덴에 통보했다. 그러자 여성 인권이 잘 보장된 스웨덴 국민이 반발했다. 스웨덴 축구협회는 "여성을 차별하면 경기를 거부하겠다"고 했다.

        스웨덴 국회와 축구협회엔 경기 취소를 촉구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심상찮은 분위기가 조성되자 사우디 축구협회는 17일 여성의 입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장엔 사우디 여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 다. 경기는 1:1로 비겼다.

        [중앙일보 카이로=서정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