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애 안 낳아요"/러시아
        등록일 2004-11-26

        러시아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양육 등에 들어가는 큰 비용 때문에 애 낳기를 포기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주간 \'아르구멘티이팍티\'가 자체 조사를 통해 임신한 러시아 여성 중 60% 정도가 낙태수술을 받으며,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포기한다고 보도했다. 또 결혼한 여성의 20%정도가 자녀 양육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련시절에 만들어졌던 복지시스템의 상당부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원칙적으로 관할지역 병원에서 임신 중 정기검진과 출산을 무료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병원들의 시설이 아주 열악한 데다 의사.간호사들의 서비스도 형편없어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돈을 내는 유료병원을 찾는다. 문제는 유료병원의 진료비가 만만찮다는 것이다. 출산 전 정기검진에만 모스크바 지역이 8백~1천달러(약 96만~1백20만원), 지방도시가 2백~4백달러, 기타지역이 1백~1백50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 게다가 출산비용으로 또 비슷한 액수의 돈이 들어간다. 러시아의 평균 임금이 1백60달러선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생활보호 대상자들의 경우 정부로부터 월 3달러 정도의 육아 보조비를 받는다. 그러나 우유값은 고사하고 기저귀 값도 안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이라면 매년 사망자가 출생자에 비해 1백만 이상 많은 최근 10년간의 추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료:cjyo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