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성들 전문직 버리고 전철·버스기사로 변신
        등록일 2006-02-09

        호주에서 전문직을 포기하고 전철 기관사나 공영버스 기사로 변신하는 여성들이 부쩍 늘어난 가운
        데 이들은 이런 직종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낫다고 주장,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호주언론에 따르면 시드니가 주도인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지난 2003년만 해도 여성 기관사
        가 45명뿐이었으나 철도청이 금년 1월까지 기관사 총인원을 1,350명으로 증원하겠다고 공약한 이후
        여성 기관사는 총 8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철도청의 필립 맥콜 대변인은 "기관사 모집광고에 남녀가 등장하는 사진을 포함시
        켰고 놀랍게도 이 광고가 효과를 보았다"면서 새로 고용된 여성 기관사들 가운데에는 은행원, 교사,
        정보기술직, 소매업 관리직, 여군 등 다른 전문직 출신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또한 시드니의 공영버스를 운전하는 여성기사들도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해 뉴사우스웨일스주 운수 당
        국의 글렌 로치 대변인은 "2년전 은퇴를 준비하는 버스기사들이 상당히 많아 기사모집 광고를 시작
        한 이후 113명의 여성기사가 새로 고용돼 현재 버스기사의 약 25%를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
        다.

        3년 전 회계사직을 그만두고 버스기사로 둔갑해 시드니 북부 해변지역에서 시민들을 실어 나르고 있
        는 나렐리 싱클레어 씨는 버스기사가 되기로 한 일생일대의 결정이 자신이 행한 가장 훌륭한 일이라
        며 버스기사 직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싱클레어 씨는 "내가 시드니의 일부가 된 것과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곳곳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
        는 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다"며 "이 직업에 스트레스라고는 전혀 없다. 회계사 사무실을
        직접 운영하고 있을 때에는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싱클레어 씨는 "남성들은 내 말에 반대하겠지만 여성의 성품이 남성보다 낫다고 믿고 있으며 시민들
        특히 어린이들은 여성에게 보다 좋게 반응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버스 엔진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때 여성들이 남성보다 문제를 찾
        아내는 데 뒤진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별개의 문제로 치부했다.

        한편 자동차 보험사들 역시 여성들의 운전이 낫다고 인정하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여성들에게 보험
        료를 유리하게 조정해 주고 있다.

        자동차 보험사 NRMA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에서 남성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을 확률이 여성보
        다 두 배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자동차 사고후 보험을 청구하는 경우는 남성보다 여성이 높아
        적어도 어느 성별의 운전자가 더 나은가에 대한 논란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치 씨는 남성과 여성 중 버스기사로 누가 더 나은가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모든 버스기사
        는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학생들의 특별행사와 같은
        수송에는 여성이 학생들을 상대하는 능력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호주온라인뉴스(http://www.hojuonline.net/)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