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연구팀, 남성보다 여성이 만성 코로나19(코로나후유증) 가능성 크다고 발표
        등록일 2020-11-13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연구팀, 남성보다 여성이

        만성 코로나19(코로나후유증) 가능성 크다고 발표 

        황수영 브리스톨대학교 공공정책 석사

        • 영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중 50~60대 여성이 만성 코로나19(Long-COVID) 증상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킹스칼리지런던대(King’s College Lonon) 소속 클레어 스티브 박사와 팀 스펙터 교수가 주도한 이 연구는 코로나19 증상 연구 애플리케이션(COVID Symptom Study app) 사용자 4,182명을 대상으로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코로나19 연구를 위해 2020년 3월 비영리 목적으로 출시된 이 앱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연구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만성 코로나19란 피로감, 두통, 호흡 곤란, 후각 상실 증상 등이 짧게는 4주, 길게는 12주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이 한 달 넘게 지속하는 만성 코로나19 증상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이가 60세가 넘으면 코로나19 위험도가 성별과 상관없이 비슷해졌다. 특히, 50~60대 여성의 경우 성별과 고령에 따른 위험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어 만성 코로나19 위험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았다. 50~60대 여성은 18~30세 전체 남녀와 비교했을 때 만성 코로나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50대 여성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만성 코로나19 위험도가 2배 높았다. 스펙터 교수는 “이는 자가면역 질환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패턴”이라면서 “류머티즘 관절염, 갑상선 질환, 루푸스 병(lupus)은 폐경을 겪기 전 남성보다 여성이 걸릴 가능성이 2~3배가량 높으며 이후에 위험도가 비슷해진다”고 분석했다. 즉, 다른 자가면역 질환처럼 특정 연령에 도달하기 전에는 성별에 따라서 면역 체계가 코로나19에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티브 박사와 스펙터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는 견본인쇄(preprint)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입수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연구는 이후 학술지 게재의 핵심 과정인 동료 평가(peer review)를 거쳐야 한다.
        • 이에 앞서,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과 비슷한 정도의 병세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임신 자체가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 기존의 연구와 대조되는 결과다. 킹스 칼리지런던대 의료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 소속 에리카 모태니 박사 등은 2020년 9월 ‘임산부의 코로나19 감염: 증상 특징과 실시간 참여를 통한 질병의 심각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진들은 임산부를 두 개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에는 코로나 19 증상 연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중 임산부 1만4천 명이 포함됐으며, 이 중 코로나19 유증상자는 629명(4.49%), 병원 입원 환자는 21명(0.15%)였다. 첫 번째 그룹에서 얻은 결과는 코로나19 증상 연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중 임신하지 않은 여성 38만7천 명의 응답을 분석해 비교했는데, 이 중 코로나19 유증상자는 2만 5천 명(6.4%), 병원 입원자는 600명(0.15%)로 나타났다. 두 번째 그룹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여성 참여자 130만 명으로, 이중에서 4만 2천 명이 임산부였다. 임산부 4만 2천 명 중 코로나19 유증상자는 2.9%, 임신하지 않은 여성 전체 여성 응답자 중 유증상자 4%로 두 그룹의 감염자 비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에서 연구진들은 “기저 질환이 없는 임산부들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COVID-19 때문에 심각한 증상을 겪거나 회복이 더 느리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요약했다.
        • 한편, 영국 보건복지부는 65세 이상 남녀, 나이에 상관없이 장기적 만성 질병을 겪는 환자, 임산부 등 코로나19 및 독감 고위험군으로 대상으로 독감 우선 접종을 하고 있다. 해당 고위험군에만 독감 접종이 완료되면, 그다음 위험군인 50~64세를 대상으로 독감 접종을 할 예정이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