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봉쇄 이후 워킹맘 10명 중 5명, 정부 육아 서비스 부족으로 어려움 경험해 공공보육서비스 확대 필요
        등록일 2020-09-15

        영국, 코로나19 봉쇄 이후 워킹맘 10명 중 5명, 정부 육아 서비스 부족으로

        어려움 경험해 공공보육서비스 확대 필요 

        황수영 브리스톨대학교 공공정책 석사

        • 영국의 코로나19 봉쇄 이후 영국 워킹맘 10명 중 5명이 정부의 육아 서비스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여성단체들은 일하는 엄마의 경력 발전을 위해서라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적절한 육아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영국 여성단체인 ‘Pregnant Then Screwed’가 영국 워킹맘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15%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리 해고를 당했거나 직장을 잃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정리 해고를 당한 응답자 중 46%가 정부의 육아지원 및 아이 돌봄 서비스 부족이 실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올해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된 해당 설문조사에는 영국 워킹맘과 임산부 등 총 1만 9천 950명이 참여했다.
        • 정리해고에서 살아남은 엄마들도 부족한 자녀 돌봄 서비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전체 워킹맘 응답자 중 51%가 적절한 육아 지원을 받지 못해 일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 2020년 8월 말부터 영국 정부는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사무실 출근을 장려하고 있지만, 상당수 임산부 직장인들은 직장 내 감염 우려 때문에 사무실 출근을 꺼려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임산부 응답자 중 46%가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흑인, 아시아인, 소수 민족 출신 임산부의 경우 전체의 59%가 “사무실 출근이 불안하다”고 불안함을 느끼는 응답자 비율이 백인 임산부보다 13%나 높았다.
        • 최근 마리안 나이트(Marian Knight) 옥스퍼드 교수와 동료들이 발표한 영국의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2020년 3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임산부의 절반 이상이  흑인, 아시아인, 소수 민족 출신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영국에서 인종간 의료 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프리랜서 워킹맘들이 육아 서비스 부재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프리랜서 워킹맘 중 74%가 육아 부담이 수입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44%의 프리랜서 워킹맘이 경제적인 이유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시설 이용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맘들 중 33%가 육아 및 보육 시설 이용을 중단한 것과 비교하면 11% 이상 높은 수치다.
        • Pregnant Then Screwed 설립자 겸 대표인 조엘리 브랠리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맘보다 프리랜서 워킹맘이 유치원 등 육아 시설 이용을 중단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이는 프리랜서 워킹맘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 한편, 영국 정부는 9월 가을 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를 포함해 공립 어린이집을 모두 열어 학생들을 받고 있다. 영국 교육부는 2020년 9월 1일 발표한 ‘가을학기 학부모와 보호자를 위한 지침(What parents and carers need to know about early years providers, schools and colleges in the autumn term)’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는 “육아 시설에 다니면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을 도울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원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소득 기준을 충족한다면 육아 시설에 아이를 보낼 경우 2세 자녀를 둔 부모는 연간 평균 2500파운드(우리 돈 약 380만 원), 3~4세 자녀를 둔 부모는 연간 최대 5000파운드(760만 원)까지 교육비 혜택을 받는다.

        <참고자료>
        ■ Reuters(2020.07.26.), “Lack of childcare found ‘destroying’ UK mothers’ careers amid COVID-19”, https://www.reuters.com/article/us-health-coronavirus-women-careers/lack-of-childcare-found-destroying-uk-mothers-careers-amid-covid-19-idUSKCN24Q0OY (접속일: 2020.09.09.)
        ■ Pregnant Then Screwed(2020.07.26.), “Childcare, Covid and Career: The true scale of the crisis facing working mums”, https://pregnantthenscrewed.com/childcare-covid-and-career  (접속일: 2020.09.09.)
        ■ Marian Knight DPhi(2020.05.11.), “The UK Obstetric Surveillance System SARS-CoV-2 Infection in Pregnancy Collaborative Group”, https://www.npeu.ox.ac.uk/downloads/files/ukoss/annual-reports/UKOSS%20COVID-19%20Paper%20pre-print%20draft%2011-05-20.pdf (접속일: 2020.09.09.)
        ■ GOV.UK(2020.09.01.), “What parents and carers need to know about early years providers, schools and colleges in the autumn term”,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what-parents-and-carers-need-to-know-about-early-years-providers-schools-and-colleges-during-the-coronavirus-covid-19-outbreak/what-parents-and-carers-need-to-know-about-early-years-providers-schools-and-colleges-in-the-autumn-term (접속일: 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