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 위기 속 가정폭력 방지 위해 상담 지원 강화
        등록일 2020-06-30

        독일, 코로나 위기 속 가정폭력 방지 위해 상담 지원 강화  

        채혜원 독일 통신원

         

        •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로 독일 내 가정폭력이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 라이프니츠경제조사연구소(RWI)와 뮌헨 공대(TUM) 연구팀이 18세에서 65세 사이 약 3,8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격리조치로 인해 가정에서 더 많은 신체폭력과 성폭력 등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는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됐다. 독일 바이에른 지역매체 ‘메르쿠어(Merkur.de)’에 따르면, 응답자의 3.1%가 엄격한 격리조치 기간 구타와 같은 신체폭력이나 성폭력을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격리 기간 집에 머물러야 했던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발생률은 더 높았다. 격리 기간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응답자 중 7.5%가 신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10.5%는 아동 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의 경우, 여성에 대한 신체폭력 발생률은 8.4%, 아동에 대한 폭력은 9.8%였다.
        • 무엇보다 가정폭력에 영향을 끼친 것은 파트너가 우울하거나 불안한 경우였다. 이 경우 가정에서 여성에 대한 신체폭력이 발생한 경우는 9.7%, 어린이에 대한 신체폭력 발생률은 14.3%에 이르렀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파트너의 우울과 불안이 코로나19로 어느 정도 악화된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한편 에르푸르트 대학(Universität Erfurt)에서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위 연구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이후 심리적 스트레스와 일자리 상실로 인한 가정 내 더 많은 싸움이 있었고, 더 많은 신체적 폭력이 발생했다.
        • 독일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는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부모를 위한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다.
        • 첫째, ‘청소년 긴급 지원 메일(JugendNotmail)’지원을 확대했다. 10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은 이메일이나 그룹 채팅(jugendnotmail.de) 등을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에 대해 무료로 상담받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상담은 익명으로 이뤄지며, 심리학자와 사회교육자 등 150여 명의 전문가가 자원봉사로 상담에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 긴급 지원 메일’은 우울증, 자해, 폭력, 따돌림, 학대 및 가족 문제 등 약 13가지 주제에 대해 상담을 진행 중이다. 이 상담 메일은 2001년부터 비영리협회 ‘jungundjetzt e.V.’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매달 최대 1,000건의 상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 두 번째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상담 전화(116111)와 부모를 위한 상담 전화(0800 111 0550), 이주 배경이 있는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상담(www.jmd4you.de)을 총괄하는 ‘Nummer gegen Kummer’ 상담 서비스가 확장된다. 이 전화상담 서비스는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 및 관련 교육자들을 위해 독일에서 신속하게 상담과 조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화상담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 등은 익명으로 자신의 문제와 걱정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상담받을 수 있으며 모든 상담은 무료다. 독일 아동보호협회와 기타 지역복지기관과 연계된 이 상담 전화 서비스는 독일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와 독일 통신업체인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AG)이 지원한다.
        • 프란치스카 기파이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가족 상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격리조치가 엄격하게 시행 2020년 3월에는 ‘Nummer gegen Kummer’ 상담 건수가 2020년 2월에 비해 21% 증가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채팅 상담도 26% 증가했다”고 말했다.
        • 이외에도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청년을 돕기 위해 온라인 채팅과 전화를 통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sofahopper.de’에 온라인 상담자와 사회복지사를 확대 배치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 사이 라이브 채팅을 통해 제공해왔던 상담을 당분간 저녁 시간 이후에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여러 상담 기관에서도 청소년 및 부모 대상 임시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아동복지청과 독립 상담 기관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업무를 어떻게 수행하면 좋은지 논의하기 위해 마인츠 사회 교육학 연구소와 국제 교육 지원 협회, 힐데스하임(Hildesheim) 대학교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가족 상담에 관한 모범 사례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설정 중이다. 이와 함께 보육원과 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육자가 추가 교육을 받고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참고자료>
        ■ NummergegenKummer (2020), https://www.nummergegenkummer.de/ (접속일 : 2020.06.26.)
        ■ JugendNotmail (2020), https://www.jugendnotmail.de/ (접속일 : 2020.06.26.)
        ■ Bundesministerium für Familie, Senioren, Frauen und Jugend (2020.03.31.), “ Kinder und Jugendliche vor Missbrauch und Gewalt schützen”, https://www.bmfsfj.de/bmfsfj/aktuelles/alle-meldungen/kinder-und-jugendliche-vor-missbrauch-und-gewalt-schuetzen/154288 (접속일:2020.06.24.)
        ■ Merkur.de (202006.02.), “Studie: Mehr häusliche Gewalt in Quarantäne“, https://www.merkur.de/welt/studie-haeusliche-gewalt-in-quarantaene-und-finanzieller-not-zr-13784385.html?fbclid=IwAR3n3E1KJIdT34PliYILP17-e1GT8_ts4jC6J3BLhuSfzXrcCYwl9PmXuq4 (접속일 : 202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