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성과 청소년에서 유럽연합 평균보다 우울증 경험 비율 높아
채혜원 독일통신원
- 독일 언론 도이치벨레(DW)는 로버트 코흐 연구소(Robert Koch Institute)가 실시한 유럽 국가 대상 우울증상 관련 설문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우울증상 비율이 9.2%로 유럽연합 평균인 6.6%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룩셈부르크(10%)에 이어 두 번쨰이며, 포르투갈(9.1%), 스웨덴(8.8%), 헝가리(8.5%)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독일은 우울 증상의 유병률(어떤 시점에 일정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그 지역 인구에 대한 환자 수의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연구는 국가별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독일에서는 25만 명이 넘는 시민이 설문에 참여했다.
- 연구팀이 공개한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와 식욕 부진’, ‘불면증 또는 과다수면’, ‘지속되는 피로감’, ‘가치 없음을 느낌’, ‘과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 ‘생각하거나 무언가에 집중하는 능력 감소’ 등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한 우울 증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우울 증세를 보인 비율은 남성보다 10.8%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 증세에 대한 이와 같은 남녀 간 차이는 다른 국제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며 “생물학적 요인 외에도 여성의 높은 유병률은 심리적/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연구 결과처럼 독일에서는 우울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다룬 자료를 살펴보면, 실제 여성이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비율이 남성 비율의 두 배에 달했다. 독일 여성 4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고, 남성은 8명 중 1명꼴로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비율은 남성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노인 비율이 높았다.
- 이와 관련해 오스트리아에서도 약 50만 명이 매년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직장과 가족으로부터 오는 여러 부담과 폭력 위험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 오스트리아 심리학협회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영향을 훨씬 크게 받는다고 전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여성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약 16~22%로, 이는 남성보다 두 배 높은 결과다. 심리학협회에 따르면, 우울 증세를 보이는 여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일과 가족, 돌봄과 간호에 대한 책임감, 폭력 노출 등 다양하다.
- 베타 심리학협회 회장은 오스트리아 언론 ‘디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전통적 여성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으므로, 돌봄과 간호에 대한 책임이 남녀 동등하게 나뉘어야 하며 일 영역에서도 경제적인 불평등이 없어야 한다.”라며 “우리 사회가 여성이 겪는 수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한편 우울 증세를 보이는 비율은 독일 청소년 사이에서도 유럽 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이 우울 증세를 보인 비율은 유럽연합 평균 5.2%였지만, 독일 청소년의 우울증 비율은 11.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독일 청년을 대상으로 우울증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며, 이들을 돌보는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독일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우울증 예방과 치료가 국가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참고자료>
■ DW(2019.12.11.), “Germany: Depression in women, youth above EU average”, https://www.dw.com/en/germany-depression-in-women-youth-above-eu-average/a-51622420 (검색일 : 2019.12.15.).
■ Die Presse(n.d.), “Depressionen bei Frauen”, http://www.depressionen-depression.net/frauen-depressionen/depressionen-bei-frauen.shtml (검색일 : 2019.12.15.).
■ Die Presse(2019.03.07.), “Depressionen bei Frauen doppelt so häufig wie bei Männern”, https://www.diepresse.com/5591375/depressionen-bei-frauen-doppelt-so-haufig-wie-bei-mannern (검색일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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