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남성 접종 등 자궁경부암 예방 프로그램 확대
        등록일 2019-10-31

        캐나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남성 접종 등 자궁경부암 예방 프로그램 확대

        김양숙 캐나다 토론토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과 브리티시 컬럼비아 여성병원(B.C. Women’s Hospital) 공동연구팀이 국제적인 전염병 학술지(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주정부의 자궁경부암 백신(정확히는 HPV 인유두종 백신 Gardasil)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자궁경부 세포 변형 발병률이 57% 낮게 나타났다. 이로써 초등학교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유도해온 주정부의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리게 되었다.
            • 컬럼비아 주는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시행중이다. 컬럼비아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첫 그룹인 당시 6학년 여학생들이 현재 자궁경부암 스크리닝 프로그램에 대상자가 되어 연구자들로 하여금 백신 프로그램의 장기 추적 연구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16일날 컬럼비아 주 교육청은 해당 연구 내용을 인용하여 입장을 표명하며 이번 연구는 학교에서 접종함으로서 어린 학생들에게 폭넓게 백신을 접종하는 주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입증한 것이라 밝혔다. 주 교육청은 이어서 이번 연구 결과가 교육청과 보건당국, 학부모의 협업이 주의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 2007년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을 공공의료 서비스에 통합시켜 무상으로 접종하고 있다. 2007년 제도 도입 당시 무료 접종 대상자의 나이는 주 별로 달라서 알버타의 경우 5학년, 온타리오의 경우 12학년에 접종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당시 모든 주에서 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였고, 드물지만 백신의 부작용 또한 나타난 만큼 왜 성관계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전가하느냐는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에 부딪혀야 했다. 또한 한편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성적 방종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또한 거셌다. 이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를 포함한 주정부들은 학교에서 접종을 하되 의무는 아닌 자발적 접종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되었다.
            • 캐나다 전역에서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들에게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HPV 바이러스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흔히 나타나며 성관계로 쉽게 전염되는 만큼 남자 어린이들에 대한 접종까지도 공공의료에 포함 시켜야만 백신의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커졌던 것이다. 이러한 압력은 2012년 발간된 국가 예방접종 자문 위원회(National 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NACI)의 공식 자문결과로 더 힘을 얻게 되었다. 자문위는 9세에서 26세 사이의 남성들에게 접종을 하는 것이 집합적 수준에서 자궁경부암 발병률 감소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제시하면서 여성만을 접종하면 최대의 질병 억제 효과를 담보할 수 없으므로 정부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당시 접종 프로그램에 남성을 포함할 것을 권고하였던 것이다.
            • 최근 점차 캐나다의 많은 주들이 남성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 프로그램에 포함 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 경우 20176학년 남학생들을 학교 기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시켰고, 남학생들의 참여율 또한 높게 나타났다. 주의 6학년 남학생들을 학군 별로 조사한 2018년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50%에서 70%의 남학생들이 접종을 받았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