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벤처전문 투자기업들, 여성 35% 이상인 스타트업에 한해 자금지원 계획 발표
        등록일 2019-09-16

        네덜란드 벤처전문 투자기업들, 여성 35% 이상인 스타트업에 한해 자금지원 계획 발표

        곽서희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 사회학연구기관 국제개발학 박사과정

        • 지난 7월 네덜란드 내 Keen Venture Capital를 비롯한 25여개의 벤처 전문 투자기업들은 직원의 최소 35% 이상이 여성인 벤처기업에게만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에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는 법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교차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참고로 한국에서 이를 관할하는 정부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인데, 영문명은 Ministry of SMEs and Startups이다. 원 자료들에서도 같은 내용인데 두 용어가 번갈아 사용되었으며, 본 원고에서도 자료에 맞춰 작성하였다.
        • . 이번 계획에 뜻을 함께한 25개 기업이 관리하는 투자 자본은 약 11억 유로(한화 약 1조 4,48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네덜란드 내에서 진행되는 벤처 투자 총 자산 액수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 이와 같은 여성 중심의 이니셔티브(Initiative)가 추진되게 된 데는 투자기업 두 곳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성 기업가 스타트업(startups)에 대한 연구 결과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 결과, 투자자들이 거의 대부분 남성이 설립한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여성이 설립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비중은 전체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이니셔티브에 동참하는 한 투자기업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대해 "여성 기업가 대상 투자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벤처기업 내 여성 직원 비율이 35% 보다 낮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참여하는 투자기업들이 이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한을 3년으로 설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이번 이니셔티브 수립에 관여했고, 네덜란드 스타트업 홍보대사(Dutch startup ambassador)로 활동하고 있는 콘스탄테인 네덜란드 왕자(Prince Constantijn of the Netherlands)는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여성 기업가에 대해서는 그들이 역량을 갖췄는지, 집안일과 일을 잘 병행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내용이 제기되는 반면, 남성 운영자는 대개 향후 계획 및 열정을 기반으로 평가 받는다”면서, 비즈니스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성차별적 편견에 대해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실제로 네덜란드에서 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프로젝트 등을 기획하는 Impact Hub Amsterdam에서 마케팅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헨리케 슬롭(Henrike Slob)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최근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성별 자본 접근성이라고 지적했다. 남성 스타트업 설립자에 비해 여성 설립자들은 투자자본 유치 접근성이 낮아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투자기업들이 발표했듯, 여성 기업가 또는 남녀 직원 비율이 어느 정도 균형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 실제 이행된다면, 이는 분명 양성평등과 같은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한 문제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번에 발표한 25곳의 투자기업들이 네덜란드 내 벤처 투자 총 자산 규모의 약 1/4에 해당한다는 점도 의미 있지만, 투자기업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해당 업계에 존재하는 성비 불균형에 주목했다는 점에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네덜란드 스타트업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