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실천 국민실태조사 및 장애요인 연구(Ⅲ): 대학생활 영역을 중심으로
        구분 기본 분야 사회/문화
        연구자 안상수/박성정/최윤정/김금미
        발간년도 2012
        첨부파일 성평등실천.pdf ( 6.51 MB ) [미리보기]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2. 연구의 내용
        가. 대학 내 활동 참여에서의 성별분리 현황 파악
        나. 대학 내 세부 영역별 성평등 실천 실태 파악
        다. 성평등 실천의 촉진 및 저해 요인 파악
        라. 성평등의식이 실천으로 연계되어지는 심리?사회적 경로 파악
        마. 대학생의 성평등의식 추이 및 새로운 형태의 성차별의식 비교
        바. 대학 내 조직문화의 성평등 실태 파악
        사. 대학생의 성희롱 및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과 피해 유형 검토
        아. 대학생의 이성관계 및 결혼관 관련 사항 검토
        자. 대학생의 진로 및 취업 장애 요인
        3. 연구방법
        가. 문헌연구
        나. 실태조사
        다. 초점집단면접(FGI)
        라. 전문가 자문회의
        4. 연구의 범위와 한계점

        Ⅱ. 이론적 배경
        1. 대학 생활의 성평등 문화 및 실천
        가. 대학생, 대학교육 및 대학생활
        나. 2009년 및 2010년 성평등 실천 실태 연구
        다. 대학생활과 성평등 문화 및 실천
        라. 성평등한 대학생활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마. 대학생의 성평등 의식과 관련된 요인들
        바. 연구의 방향
        2. 대학생의 이성관과 결혼관
        3. 대학생의 취업과 진로
        4. 대학생의 성희롱 및 데이트 폭력 
        가. 대학 내 성희롱
        나. 데이트 폭력과 강간 통념

        Ⅲ. 대학 생활영역에서의 성평등 실천 실태조사 결과
        1. 대학생활 활동의 성별분리 실태
        가. 대학생
        나. 대학원 생활 활동의 성별분리 실태
        다. 대학 및 개인 관련 변수 통제 후의 회귀분석결과
        라. 소결
        2. 상황별 성평등 실천
        가. 조별과제에서의 역할분배
        나. 동아리 활동에서의 역할분배
        다. 전공교실에서의 역할분배
        라. 미래 직장 생활에서의 역할분배
        마. 미래 가정생활에서의 역할분배: 가사 활동 참여
        바. 소결
        3. 대학(원)생의 성평등의식
        가. 남녀평등의식
        나. 생활영역별 남녀평등의식
        다. 대학(원)생의 양가적 성차별의식
        라. 남녀평등의식과 양가적 성차별의식 간의 관계
        마. 양성평등정책에 대한 태도
        4. 대학생활과 성평등 문화
        가. 대학 내 성차별문화 인식 현황
        나. 대학 내 남녀평등 저해요인
        다. 동아리 및 학과 활동 
        라. 음주문화
        마. 교우관계
        바. 삶의 만족도
        사. 소결
        5. 대학생의 이성관계 및 결혼관
        가. 이성관계
        나. 결혼관
        다. 소결
        6. 대학생의 취업과 진로
        가. 취업 및 진로장벽
        나. 미래 직장생활
        다. 대학생의 삶의 질 
        라. 소결
        7. 대학 내 성희롱 및 데이트 폭력 
        가. 대학 내 성희롱
        나. 데이트 폭력
        다. 성폭력
        라. 소결

        Ⅳ. 대학생활에서의 성평등 실천 촉진 및 장애요인
        1. 성평등의식과 대학생활에서의 성평등 실천의 관계
        가. 의식과 실천
        나. 의식과 가정영역에서의 실천
        다. 대학생의 가사활동참여 촉진 및 저해요인
        2.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성평등 실천의 촉진 및 저해 요인
        3. 사회구조적 변수에서 행동으로-성평등 실천/장애요인 모형 검증 결과
        가. 전체
        나. 남성
        다. 여성
        4. 대학생활 영역의 성평등 실천 경험 초점집단 인터뷰 결과
        가. 집단면담 개요
        나. 성평등 실천 의식 및 행동
        다. 소결

        Ⅴ. 결론 및 정책적 제언
        1. 결과의 종합
        가. 대학생활 활동의 성별분리 실태
        나. 상황별 성평등 실천
        다. 대학(원)생의 성평등의식
        라. 대학생활과 성평등 문화
        마. 대학생의 이성관계 및 결혼관
        바. 대학생의 취업과 진로
        사. 대학생의 삶의 질
        아. 대학 내 성희롱 및 데이트 폭력
        자. 의식과 성평등 실천의 관계
        차.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성평등 실천의 촉진 및 저해요인
        카. 사회구조적 변수에서 행동으로-성평등 실천/장애요인 모형 검증 결과
        타. 초점집단인터뷰(FGI)결과
        2. 정책제언
        가. 의식 및 대학문화 개선 부문
        나. 제도 및 정책부문

        참고문헌
         
        부 록
        부록 1. 조사 질문지(학부생용)
        부록 2. 조사 질문지(대학원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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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활의 수업, 동아리 및 학과 활동, 음주 및 교우 관계 등에서 이루어지는 남녀 대학생의 활동참여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남녀 대학생의 활동의 성별분리 및 성역할 분배를 알아보고,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조별 과제활동 상황, 동아리 활동 상황, 직장생활 상황, 가정생활 상황을 가정하여 업무를 분배하게 함으로써 성평등 실천 실태 정도를 파악하여 성평등 실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대학 생활 활동 참여나 역할배분 등의 성평등 실천에 개입될 수 있는 관련 변수들을 검토함으로써 이들 요인의 촉진 및 저해 요소를 파악할 목적으로 성평등의식, 대학문화, 성장 시의 성평등 양육환경 등이 의식과 실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성평등의식과 실천이 ‘일’과 ‘관계’라는 인간 삶의 두 가지 중심적인 측면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생활에서의 대인관계, 특히 ‘이성과의 결혼관’ 그리고 ‘진로 및 취업’, ‘미래 직장생활’ 및 ‘가정생활 영역’에서의 관련 요인의 성별차이와 성평등/성차별의 실태를 알아보았다. 또한 최근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성희롱 및 데이트폭력의 발생 현황도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2. 연구의 내용
        본 연구에서 대학생활 영역에서의 성평등 실천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설문을 구성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① 대학 내 활동 참여에서의 성별분리 현황 파악
        ② 대학 내 세부 영역별 성평등 실천 실태 파악
        ③ 성평등 실천의 촉진 및 저해 요인 파악
        ④ 성평등의식이 실천으로 연계되어지는 심리?사회적 경로 파악
        ⑤ 대학생의 성평등의식 추이 및 새로운 형태의 성차별의식 비교 
        ⑥ 대학 내 조직문화의 성평등 실태 파악
        ⑦ 대학생의 성희롱 및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 및 피해 유형 검토
        ⑧ 대학생의 이성관계 및 결혼관 관련 사항 검토
        ⑨ 대학생의 진로 및 취업 장애 요인 검토


        3. 연구방법
        본 연구는 문헌연구, 실태조사, 사전 및 사후 초점집단면접,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진행되었다. 설문조사는 교육과학부 2010년 교육통계를 표집틀로 삼아 전국 남녀 대학생 및 대학원생 5,555명을 대상으로 전문조사기관에 소속된 조사원들이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표본추출은 성별, 대학의 학제(2년제 전문대학, 4년제 일반대학, 교육대학), 전공, 남녀공학여부(남녀공학, 여자대학) 등을 고려하여 층화 후 비례할당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일반대, 전문대, 남녀공학 및 여대, 교육대 등의 구성비율, 학년, 학제, 전공, 성별을 고려하여 최종응답자를 선정하여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전문조사기관에 소속된 조사원들에 의한 면접을 통하여 조사가 실시되었다. 또한, 성평등 실천의 실태 파악을 위한 구체적인 영역을 설정하기 위하여 사전 초점집단면접을 실시하여 설문지 대상 영역을 확정하였고, 사후 초점집단면접을 통하여 성평등 실천의 계기, 갈등, 정착 단계별 촉진 및 장애 요소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4. 연구결과
        가. 성평등 실천 실태조사 결과
        1) 성평등의식
        ?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성평등의식은 2010년 직장인 대상의 성평등 실천실태 조사의 20대 직장인에 비해서 낮았고, 2008년 국민양성평등의식조사의 20대 평균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 성평등의식을 대학관련 주요 변수별로 살펴 본 결과, 교육대학의 대학생이 전문대나 일반 4년제 대학에 비해 낮았으며, 계열별로는 사범계의 성평등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 성평등의식이 높더라도 양가적 성차별의식을 보이는 대학생의 비율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우리 사회가 한편으로는 양성평등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여성정책 관련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성별 간 첨예한 대립구도가 형성되는 현상을 일부 설명해 주고 있다.

        2) 대학 활동 참여 및 역할분배
        ? 대학 내 활동 참여 양상을 보면, 많은 활동에서 남학생들의 참여가 여학생들의 참여보다 앞서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로 간주되는 일부 활동들에서만 여학생들의 참여가 남학생의 참여보다 앞서는 양상을 보임으로서 대학 내 활동 참여에서 성별분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성별분리 양상은 대학 내 활동 유형별로 학년, 전공, 학제별로 다양한 변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높을수록 대학 내 전반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주도적인 활동은 남학생이, 보조적인 활동은 여성이 맡는 일관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대학 내 활동 참여의 성별분리는 여자대학의 여대생보다 남녀공학의 여대생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참여의 성별분리 양상은 대학보다 대학원에서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내 활동 참여에서 성별분리 양상은 대학문화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성차별적 대학문화를 가진 대학의 대학생들이 성평등 대학문화를 가진 대학의 학생들보다 성별분리 양상이 더 크게 나타났다.

        3) 대학문화
        ? 여교수의 비율이 높거나 성평등한 대학문화를 가진 대학에서는 대학 내 활동 참여의 불균형이나 성별분리가 다소 완화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성평등 문화를 가진 대학의 재학생들은 대학 내 활동참여와 성역할 수행에서 성별분리가 덜 나타났으며, 성평등의식이 높았다. 또한 대학문화를 성평등한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큰 대학의 재학생들은 취업가능성을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업스트레스를 덜 경험하며 취업준비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학에서 남녀평등의 저해 요인으로 성별간의 인식차이가 나타났으며, 남학생의 경우 ‘학내 활동이 남학생과 여학생의 활동으로 분리되어 있어서’(22.8%)를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에 여학생의 경우는 ‘학교문화와 관행이 남자교수/남학생 위주로 되어 있어서’(24.3%)를 가장 큰 이유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성희롱 실태
        ? 전체 여학생의 26.7%가 지난 1년 동안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성희롱은 학교생활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남학생 응답자는 여학생 응답자에 비해 성희롱의 원인을 피해 여성 당사자의 잘못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고, 성희롱의 개념에 대해서도 더 관대하였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남학생 응답자들의 경우 교육을 받지 않은 응답자들에 비해 본인이 원치 않는 가벼운 성적 농담이나 신체적 접촉을 성희롱으로 보는 인식이 높았다.
        -그러나 성희롱의 발생 원인을 피해 당사자인 여성에게서 찾는 경향은 예방교육 경험 유무에 따라 바뀌지 않았으며 이는 대학에서 실시되는 예방교육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이지 않음을 시사해 준다.

        5) 데이트 폭력 실태
        ? 이성친구가 있는 응답자 중 8.0%가 데이트 폭력 가해 경험이 있었다.
        -이 중 남학생이 50.3%, 여학생이 49.7%였다.
        -데이트 폭력 유형은 ‘상대의 기분에 상관없이 키스를 한 경험’이 60.7%로 가장 많았고, 남학생 가해자 중 70.4%와, 여학생 가해자 중 47.4%가 이 유형의 가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교제 후 1?3개월 사이에 데이트 폭력 발생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데이트 폭력의 상대자와 결혼의사는 높지 않았다. 남학생의 경우, 38%가 「좋아하긴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대상」이었고, 여학생의 경우 39.6%가 「사랑하지만 결혼할 생각이 없는 대상」에게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였다.

        6) 결혼관
        ? 결혼관 및 직업관 척도(전미라, 장영희, 2006)를 통해 대학생들의 결혼관을 알아 본 결과, 여학생들은 결혼보다는 사회적 성공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결혼희망연령을 보면, 남학생은 30.36세, 여학생은 29.14세 였고, 학력이 높을수록 희망자녀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선택기준으로 남녀 모두 ‘성격’을 가장 우선시하였으나, 다음 순위로 남학생은 ‘외모’, 여학생은 ‘직업 및 경제력’을 중요하게 꼽았다.

        7) 취업 및 진로 장벽
        ? 여학생들은 장래 취업가능성을 남학생에 비해서 낮게 지각하고 있었으며, 인문사회계열 여학생들이 특히 취업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학생들은 직장과 가정에서의 역할, 배우자로서의 역할과 다중역할갈등을 남학생들에 비해 더 많이 경험하고 있었고, 진로 스트레스와 성차별에 대한 두려움을 남학생들에 비해 더 크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 미래 직장생활
        ? 직장선택의 기준으로 남학생의 경우는 ‘연봉과 성과급’을, 여학생의 경우는 ‘직원 복지 제도 및 혜택(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직 사용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학생들이 주 부양자로서 경제적 요인을 중시하는데 비해서 여학생들은 결혼과 육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여학생들의 취업과 직장생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이 긴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 남학생의 경우 최고경영자, 이사, 임원급을 희망하는 비율이 약 44%에 달한 반면에, 여학생의 경우 약 30%만이 임원급까지 승진을 희망하였다. 여학생의 경우 최고경영자?이사?임원급 보다 실급 관리자까지의 승진을 희망하였다. 이는 여학생들이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위해서 현실과의 타협의 일환으로 포부수준을 조절하거나 낮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 여학생들은 사회생활과 커리어 개발을 이끌어 줄 멘토나 사회적 지지를 남학생들에 비해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경우, 동성의 남성 멘토가 있다는 응답자가 약 45%였던 반면에 여학생의 경우 39%에 지나지 않았다.

        9) 의식과 성평등 실천의 관계
        ? 높은 성평등의식이 성별분리의 구도를 재편하고자 하는 의지로 연계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의식 고저에 따라 수업영역, 동아리 영역, 미래 직장생활영역, 대학 내 성평등 행동, 여학생 및 여자 선후배와의 공동활동 수용성 등으로 영역별 성평등 실천을 알아 본 결과, 높은 성평등의식을 가진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실천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천 정도는 영역별로 다르게 나타났으며, 그 효과의 크기는 성별분리 구조를 재편할 만큼은 강하지 못함을 시사하고 있다.
        ? 의식과 실천의 괴리 주요 원인은 성역할 이분법적인 인식과 이것의 비판 없는 수용 탓일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성평등의식이 높거나 적대적 성차별의식이 미래 가사활동에서의 높은 성평등 실천을 보여주었으나, 전통적인 성역할 구분에 의한 가사활동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참여의 정도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었다. 이는 남녀 대학생들이 전통적 성역할에 대해 숙고해 보거나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 양성성을 가진 여학생과 성평등의식이 높은 여학생들 간의 가사활동 참여 양식에서 특징적 차이가 발견되었다.
        -성역할정체감 유형별로 가사활동 참여의사를 알아 본 결과, 양성성이 높은 여학생들은 가사활동에서 남성성, 여성성, 미분화 유형의 여학생들에 비해서 모든 가사활동영역에서 높은 참여 의사를 보였다.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고정관념화되어 있는 유지관리 영역에서 성평등의식이 높은 여학생들보다 더 높은 참여의사를 보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10)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성평등 실천의 촉진 및 저해요인
        ? 성평등한 학교문화, 성평등 의식, 성평등 가정환경이 성평등 실천의 주요 촉진 요인으로 나타났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학교문화가 평등할수록 학교 문화 개선 노력을 많이 할수록, 공동체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수록 성평등 실천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문화의 특성이 성평등 실천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성평등적인 규범이 성평등한 의식과 행동을 유발하는 촉진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 준다.
        -또한, 남학생의 경우 성평등한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성평등 의식이 높을수록 성평등 실천을 정적으로 예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성평등적 가치의 내면화에 의한 성평등 실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과 학교에서의 성평등적 환경 조성의 중요성이 높다.
         
        11) 사회구조적 변수에서 행동으로-성평등 실천/장애요인 모형 검증 결과
        ? 사회적 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에서 가정하고 있는 지위합법성은 남성의 높은 지위가 합법성을 갖지 못한다고 지각할수록 성별정체성이 낮았고, 더불어 성평등의식도 높은 것으로 예언되었다. 
        ? 성평등의식과 성평등 행동을 의미하는 실천은 성평등 행위에 대한 태도와 행동통제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성평등 행위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성평등 실천을 정적으로 예언하였을 뿐만 아니라 성평등 행동을 실행할 수 있는 효능감이 높은 것 역시 실천을 정적으로 예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따라서 성평등 실천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별 지위의 합법성을 약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성평등의식이 실천행동으로 전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평등 행위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유도하며, 실제 행동을 실천하는데 필요한 행위의 방법이나 기술을 익힘으로써 성평등 행동을 숙달시키는 방안이 필요함을 시사해 준다. 예컨대 식생활에 대한 남성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밥 짓는 방법이나 국이나 반찬꺼리를 요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초점집단인터뷰(FGI) 결과
        1) 성평등 실천 의식 및 행동
        ? 남성중심 실험실 문화는 여학생 학업에 장애
        -실험을 주로 하는 전공의 경우, 남학생은 힘쓰는 일이 많은 실험실 운영에 꼭 필요한 집단으로 인식된다. 특히 실험 연구가 많은 전공의 경우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학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다. 
        ? 남자 교수들은 성희롱 문제에 민감 
        -학생을 지도할 때, 남자교수는 여학생을 불편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여학생과의 소통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희롱 문제에 휘말릴까봐 긴장하는 경우가 많고, 어떤 말과 행동이 성희롱인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일단 여학생을 기피하는 방향으로 처신함으로써 여학생의 인적 네트워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 여학생과 여교수는 네트워크 형성에 취약하다는 인식
        -여학생이건 여교수이건 여성들은 대학과 사회에서 네크워킹에 취약한 집단으로 인식된다. 여교수들에 대해서 남학생들은 수업에 성실하지만 자신들을 끌어주는 역량은 부족하다고 여긴다. 

        2) 성평등 실천 저해 요인
        ? 역 차별 의식 확대
        -남학생들은 학교가 여학생을 위한 편의시설과 생리공결제 등을 배려하는 것이 성 차별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같은 성희롱 행동을 해도 남학생이 하는 행동만 성희롱으로 간주된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대학시설, 학생회 등 학교환경과 조직이 남성중심적이기 때문에 여학생시설이나 여학생회를 별도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남녀평등에 반하는 역 차별로 간주한다.
        ? 학계의 남성중심적 문화
        -대학이나 학회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은 여전히 남자교수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여교수들은 학계의 이러한 남성중심적 문화가 대학을 성평등한 방향으로 운영하는 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3) 성평등 실천 촉진요인
        ? 성희롱예방교육 방식의 개선
        -각 대학에서는 성희롱예방교육을 많이 실시하고 있으나, 교육 내용이 매번 비슷하거나, 남자들을 잠재적인 성범죄자 취급하는 교육 내용을 담거나 해서 교육에 대한 거부감을 야기하는 문제가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성희롱인지조차 모르는 구성원들에 대한 성희롱예방교육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나,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것이다. 
        ? 양성평등교육 요구
        -교수들은 대학생들이 성평등 의식을 가지고 입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성평등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수업시간 외 일상생활에서 평등한 남녀관계를 경험할 필요가 있으며 남학생들도 교수들의 성역할 고정관념 완화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 학교경영에 성인지적 시각 반영
        -대학의 여교수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학의 주요 의사결정은 여전히 남자교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남성중심 시각으로 대학을 운영하다 보면, 성인지적 시각에서 나올 수 있는 학교운영 아이디어들이 구현되기 어렵다. 여교수들의 보직 참여로 학교운영의 성인지성이 더 제고되고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남성중심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요구된다.


        5. 정책제언
        가. 의식 및 대학문화 개선 부문
        1) 대학 내 여성 관련 교과목의 표준모듈 개발 
        대학 내 여성 관련 교과목의 주제와 범위 등에 관한 표준모델을 개발하여, 대학의 교?강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표준모델 개발은 교육과학부와 여성가족부가 재정지원을 하고, 일선 교?강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할 필요가 있다.

        2) 대학별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한 Action plan 수립
        현재 각 대학들은 대학 내 성별 불평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나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학 내 성별 불균형이 큰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에 대한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가시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3년 단위의 중장기적인 계획수립 아래 이를 추진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3) 대학의 성평등 문화 수준을 가늠할 체크리스트 개발 및 보급
        본 연구 결과, 성평등한 대학 문화가 성평등 실천과 성평등의식 개선에 중요한 요인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현재 대학 내 성평등의 진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마땅한 지표가 부재하고, 각 대학들은 대학 내 양성평등적 환경 조성의 수준을 점검할 만 한 준거들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오차노미즈 대학은 오차데 인덱스(Ochadai index)를 개발하여 일본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에도 보급하고, 매년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있다. Ochadai index의 지표 항목은 국내의 여성 정책 환경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들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4) 교수 신규임용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 양성평등교육 의무화
        교수 대상 FGI 결과, 상당수의 남성 교수들은 여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이로 인한 부담감은 학교생활 영역에서 여학생의 네트워킹 부족이나 배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학생과의 성평등한 의사소통, 관계맺음 등에 대한 사전적 지식은 교수 자신의 학생지도를 위해서도, 여학생의 학교생활을 위해서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 대학 당국에서는 대학의 교수 임용, 교직원 신규 임용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 양성평등 교육이나 각종 성차별 상황에 놓였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제절차, 대응훈련 등이 오리엔테이션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5) 남녀 대학생 멘토링 및 네트워크 지원 강화
        이번 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취업과 관련 여러 형태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고, 이는 대학생활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대생의 취약한 네트워킹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 남녀 대학생이 참여하는 네트워킹으로 구축하고, 멘토링 제도가 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육과학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6) 교육대학 및 사범대의 대학 내 성별문화에 대한 종합적 점검과 개선 방안 마련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되는 결과 중에 하나는 교육대학 및 사범계열 응답자의 성평등의식, 대학문화, 성평등 실천 등의 여러 분야에서 취약한 대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향후 후학 양성을 이끌어 갈 인재임에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왜곡된 성별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거나, 낮은 성평등의식은 교단에서의 교과내용이나 수업방식 등에 반영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교육대학이나 사법대의 교과과정, 양성과정, 대학문화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조사를 통해 이러한 관행과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파악된다.

        나. 제도 및 정책부문
        1) 대학 내 저작물 및 강의의 성차별성 모니터링 및 지침 개발 
        대학에서 매년 다양한 저작물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저작물들 속에 성차별성이 포함되거나 은밀한 형태로 성불평등을 조장하는 내용이나 표현들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 윤리규정 뿐만 아니라 저작물의 성평등성을 점검할 수 있는 기준마련이 요구된다. 

        2) 대학 내 보육시설 확대 및 육아기 대학(원)생 장학금지원 검토 
        여성 교직원 및 여성 대학원생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대학 내 보육시설을 설치?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미 서울대학교나 부산대학교 등 몇몇 대학들은 학내 보육시설을 설치?운영 중에 있으나, 대부분의 대학 내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학내 보육시설은 교직원뿐만 아니라, 석·박사대학원생 및 학부생에게도 확대 개방하여 육아로 인한 학업의 지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정부차원의 재정지원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육아기에 있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지원하기 위한 장학금제도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3) 대학 내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및 기능 강화
        학내에 양성평등과 관련 문제들을 심의?의결할 수 있는 양성평등위원회가 설치될 필요가 있다. 이미 교육과학기술부의 양성평등조치계획에 따라 국?공립대학들은 전체 41개 중 29개 대학에서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2011년 기준). 그러나 이들 위원회는 여교수 임용 확대를 위한 인사위원회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인사 이외의 문제들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존의 양성평등위원회가 설치된 대학에서는 그 기능과 역할의 범위를 확대하고, 아직 설치가 되지 않은 대학에서는 새로이 설치함이 필요하다. 

        4) 대학평가 및 재정지원 사업 선정시 양성평등 관련 지표 포함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부 등 정부의 고등교육 지원 사업 심사에 양성평등 관련 지표들을 포함하는 것도 학교 측의 관심을 유도하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고등교육 지원 사업 등의 사업의 선정 심사 시 여교수 임용 비율과 여학생 장학금 비율 등의 관련 지표를 삽입하여 학교 측의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