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부성경험과 갈등에 관한 연구
        구분 기본 분야 사회/문화
        연구자 김혜영/황정미/선보영/김동기
        발간년도 2009
        첨부파일 2008_r09.pdf ( 3.12 MB ) [미리보기]
        Ⅰ.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2. 연구의 내용 및 방법 

         

        Ⅱ. 이론적 배경 
              1. 선행연구 검토 
              2. 본 연구의 분석틀 

         

        Ⅲ.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1. 조사대상자의 개인적 특성 
              2. 조사대상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3. 조사대상 가구의 특성 
              4. 요약 및 논의 

         

        Ⅳ. 남성의 ‘부성’ 경험과 생활세계의 변화 
              1. 남성의 부성 인지와 아버지 됨의 경험 
              2. 유자녀 기혼 남성의 자녀에 대한 태도 
              3. 남성의 생활세계 변화

              4. 요약 및 논의 

         

        Ⅴ. 기혼남성의 돌봄참여와 다양한 아버지 역할유형 
              1. 기혼남성의 자녀 돌봄 주체에 대한 인식과 돌봄 참여 실태 
              2. 아버지들의 역할 유형과 역할 평가 
              3. 기혼남성의 가족관련 의식과 아버지 역할 
              4. 기혼남성의 아버지 역할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5. 요약 및 논의 

         

        Ⅵ. 남성의 부성실천을 둘러싼 가족 구성원별 인식격차 
              1. 남편의 부성실천에 대한 남편과 아내의 인식격차 
              2. 아버지 역할에 대한 아버지와 자녀의 인식격차 
              3. 요약 및 논의 

         

        Ⅶ. 남성의 일-가족양립 갈등 
              1. 기혼남성의 부성과 일-가족 양립 갈등 
              2. 일에 대한 남성의 가치관 
              3. 일-가족 양립 갈등에 대한 남성의 태도 
              4. 일-가족 양립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회귀분석 
              5. 한국 남성의 일과 부성역할 
              6. 요약 및 논의 

         

        Ⅷ. 결론 및 정책적 함의 
              1. 소 결 
              2. 유자녀 기혼남성의 정책욕구와 정책제언

         

         참고문헌 
         부 록 : 설문지 
         Abstract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최근 들어 가족구조의 단순화와 규모의 축소, 기혼여성의 취업 증가와 성역할의식의 변화 등으로 아버지의 가족 참여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부성경험과 실천에 대한 남성의 목소리는 미약하고 부성의 범주와 역할에 대한 학문적 논의 역시 아직은 미미하다.
        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여전히 아버지들의 양육 참여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장혜경, 김혜영 외, 2005; 장혜경, 홍승아 외, 2006). 실제로 우리의 일상에서 자녀양육에 적극적인 젊은 아버지들의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지만, 직장과 가족을 병행하면서 자녀 돌봄을 버거워하는 취업주부의 모습이나 자녀 때문에 직장경력을 포기하는 여성들의 모습 또한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다. 더욱이 남성의 가족참여를 지원하는 정책인프라가 미비하고, 남성의 가정 중심적 태도가 보편화되지 않은 조직문화, 과도한 헌신과 몰입을 강요하는 노동환경의 병존에서 새로운 아버지상의 출현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주장 또한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아버지 됨의 의미와 아버지의 가족 내 역할을 둘러싼 사회적 기대는 사뭇 변화하고 있다. 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중심의 부양자 보다는 친구같이 자상하며 양육지향적인 아버지를 이상적인 아버지로 평가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점에서 라로사(LaRossa, 1988)가 지적한 바와 같이 문화적인 아버지 됨과 실제 아버지 행동의 불일치가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현재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성과 마찬가지로 자녀출산과 양육과정의 아버지 참여는 남성의 부모권 보장과 성평등한 가족문화의 조성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제까지 가족정책의 주요기조와 지원정책의 방향은 주로 여성들이 어머니와 노동자로서 경험하는 이중부담의 해소에 집중되고 있어 가족정책의 여성화 위험 또한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정책기조는 여성의 부모권과 노동권 보장에는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성별분업의 해소라는 측면에는 그다지 기능적이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여성의 이중부담해소를 위한 돌봄 노동의 사회적 분담방안과 더불어 남성의 가족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정책방안이 동시에 마련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혼남성의 가족생활 참여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계부양자로서의 아버지 역할 이외에 자녀양육과정에 필요한 아버지의 구체적인 역할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남성들이 자신의 아버지 됨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자녀 성장과정과 더불어 아버지로서 참여하는 돌봄의 영역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자신이 이상적으로 개념화한 아버지 역할과 실제 자신이 수행하는 주요 아버지 역할의 유형은 무엇이고,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이 수행하는 아버지 역할 비교를 통해 아버지 역할수행의 세대 격차를 살펴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주된 자녀양육자인 기혼여성들이 갖는 부성에 대한 기대와 자신 남편들의 부성역할에 대한 평가는 물론 자녀들의 아버지에 대한 기대와 가족내 아버지 역할에 대한 자녀평가를 상호 비교함으로써 가족내 아버지 역할을 둘러싼 가족구성원 인식격차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는 무엇보다 아버지 역할에 대한 기대와 아버지 역할수행을 둘러싼 가족간 인식격차를 통해 아버지 역할에 관한 가족갈등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함이다. 끝으로 여기에 더해 기혼 남성의 생활세계와 직업 및 가족의식, 성역할 의식 등의 다양한 가치관을 살펴보고, 노동환경과 가치관들이 남성의 아버지 역할수행에 미치는 영향과 가족 요구와 노동시장 역할로 인한 아버지들의 일-가족갈등의 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부성과 아버지 역할수행, 아버지 노릇 등을 매우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생물학적 재생산이라는 신체적 변화를 동반하는 어머니의 모성과 달리 신체적 변화를 수반하지 않는 남성의 부성을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성과 부성 모두 사회적 가치와 관계의 지배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모성과 대비되는 개념이기보다는 상호적인 동시에 상당한 유사성을 갖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모성과 어머니 역할, 어머니 노릇의 구분이 쉽지 않은 것만큼이나 부성의 개념과 아버지 됨, 아버지 역할, 부성실천 및 아버지 노릇 등의 용어는 때로 연속적이거나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어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그러한 용어들을 동일한 범주 내에 있는 개념으로 혼용할 것이다.


        2. 연구의 내용 및 방법
        1) 연구의 내용
        이 연구에서 중심적으로 다루어지는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를 양육하는 한국의 양부모 가족을 중심으로 아버지들의 부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물론 이들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아버지들의 양육태도와 행동의 차이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유자녀 기혼남성들이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아버지의 이미지와 자신이 이상화한 아버지 역할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아버지 역할 수행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유자녀 기혼남성의 생활세계의 분석을 통해 자녀출산으로 인한 아버지 생활세계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한다.
        둘째, 구체적인 자녀 돌봄의 책임자가 누구인가를 살펴보고, 실제로 기혼남성들이 매단계마다 요구되는 자녀 돌봄의 과정에 얼마나 참여하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아버지 역할이 결코 단일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양한 아버지 노릇의 유형을 제시하고, 유자녀 기혼남성들이 그러한 아버지 역할수행에 얼마나 참여하는가를 이들의 연령, 교육 및 소득수준과 가구특성에 따라 분석할 것이다. 또한 아버지들의 직업관이나 성역할의식, 자녀에 대한 태도 등이 아버지 역할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분석함으로써 아버지 역할수행에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을 살펴볼 것이다.
        셋째, 남성 스스로가 평가하는 아버지 노릇과 아내이자 부인이 바라보는 남편의 아버지 역할수행, 자녀가 기대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실제 생활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보여주는 아버지 역할에 대한 평가결과를 상호 비교함으로써 부성실천을 둘러싼 가족원의 인식격차 정도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는 전통적인 아버지 권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자녀 돌봄의 행위에 대한 합의나 공감대는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근 변화하는 아버지역할을 둘러싼 가족의 기대격차와 이로 인한 가족갈등의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또한 이러한 인식격차는 세대와 가구소득구성의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인식차이를 살펴본다.
        넷째, 성인기 남성들은 아버지 노릇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는 점에서 남성의 일과 가정생활의 역할갈등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남성들의 일과 가정생활에 대한 태도와 이로 인한 갈등은 물론 이들의 직업의식이나 직업 만족도가 일-가족 양립 갈등인식과 부성역할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할 것이다. 또한 남성들은 직업 성공을 위해 직장에 전념하고, 이로 인한 남성의 시간 부족은 일-가족 양립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성들의 근무 시간이나 휴일 사용과 같은 시간 변수가 일-가족 양립 갈등이나 부성실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논의하고자 한다.
        끝으로 이러한 논의에서 나타난 한국남성의 아버지 역할수행의 실태와 특성을 살펴보고, 유자녀 기혼남성들의 아버지 역할수행을 위한 정책욕구 분석을 통해 직장생활과 아버지 역할수행의 조화로운 병행을 위한 정책적 함의를 모색할 것이다.

        2) 연구방법
        남성의 부성경험과 부성실천의 다양한 유형을 살펴보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일차적으로 부성경험 및 갈등에 관한 기존의 국내외 문헌을 검토한 바 있다. 국내외 관련 문헌연구를 통해 부성연구의 전개과정은 물론 남성의 부성과 아버지역할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을 살펴봄으로써 부성의 개념과 아버지 됨으로 인한 남성의 생활세계 변화, 자녀성장과정에서의 아버지 역할, 가족과 일터에서 요구되는 이중역할의 딜레마 등 본 연구의 문제 틀과 주요한 개념 도구들을 구성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연구는 부성경험과 갈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질적 조사와 양적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질적 조사는 초점집단 인터뷰(FGI: focus group interview)와 심층인터뷰를 병행하였는데, 이는 무엇보다 남성의 생활세계에 대한 이해와 남성 스스로의 문제인식에 준한 설문문항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초점인터뷰와 심층인터뷰는 주로 부부의 취업형태와 이들 자녀연령을 기준으로 눈덩이 표집방법에 의해 정보제공자를 선정하였다.
        초점인터뷰는 주로 60세 이하의 미·기혼 남성들로 3인에서 많게는 5명 가량이 특정한 장소에 모여 자유롭게 가족생활과 아버지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이 논의한 주요 내용은 본인 아버지에 대한 회고, 이상적인 아버지상, 자녀 출산 후 심리적, 행동적 변화, 아버지의 중요한 역할, 자녀와의 유대관계, 아버지역할 수행 시 갈등, 부성실천을 위해 지원받아야 할 제도 및 정책 등으로 원활한 진행을 위해 토론을 위한 반구조화(semi-structure)된 질문지를 마련하였다.
        이에 비해 심층인터뷰는 기혼여성과 양부모와 동거하는 12세 이상 20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방식을 취하였는데, 이는 일종의 면대면 상호작용을 통한 역할상황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주로 초점인터뷰의 연장선에서 심층면접이 이루어졌지만, 특기할만한 것은 심층인터뷰에서는 주로 자녀와 아버지의 관계 및 아버지의 구체적인 부성실천, 즉 시간사용과 행위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 역시 반구조화(semi-structure)된 질문지를 이용하였다. 
        초점인터뷰와 심층인터뷰 모두 참여한 정보제공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 녹취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소 연구자가 2인 이상 참여하되 가급적 전연구진이 동석하여 이들의 다양한 논의를 청취하였다. 인터뷰 진행 후에는 정리된 내용을 참조하여 녹취된 내용을 전사하였다.
        한편 자녀를 양육하거나 양육 경험이 있는 남성의 부성경험과 부성실천의 방식을 경험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질문지를 통한 면접조사방법을 병행하였다. 본 조사에서는 첫 자녀 연령이 20세 미만이면서 현재 자녀와 동거하는 양부모가구를 조사대상자로 선정하였으며, 단 자녀의 경우는 이들 응답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연령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가구단위의 표집을 통해 첫 자녀의 연령이 20세 미만인 자녀와 동거하는 부와 모를 조사하되, 응답 자녀는 12세 이상 20세 미만으로 제한하였다. 그러나 첫 자녀 연령이 20세 미만인 양부모가구의 모집단 리스트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표본의 설계는 임의표본추출 방식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선정된 가구는 전국의 대도시, 중소도시 및 군 지역에 거주하는 20세 미만의 양부모 유자녀 가족의 총 900가구로, 첫 자녀가 20세 미만인 기혼남성 900명과 기혼여성 900명, 그리고 12세 이상 20세 미만의 자녀집단 500명으로, 총 2,300명이 이에 해당한다.
        본 조사는 가구방문면접의 방식으로 이루어졌지만, 면접대상자가 부모 혹은 부모와 첫 자녀라는 점에서 가족원 모두에 대한 면접조사는 현실적으로 용이하지 않았다. 따라서 방문가구의 어머니는 반드시 면접조사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아버지와 자녀의 경우에는 조사가 이루어지는 주간 시간대에는 집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구유치하여 설문에 자기기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응답자가 자신의 응답지가 아내와 어머니 혹은 아버지에게 노출될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문지는 각각 별도의 봉투에 넣어 밀봉 후 면접원이 수집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조사는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하여 2008년 7월 말부터 8월말까지 한 달 동안 진행하였다. 주요 조사내용은 유자녀 기혼남성과 기혼여성의 경우, 아버지와의 관계,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아버지 역할과 아버지 됨의 경험(남편의 아버지역할에 대한 평가), 자녀에 대한 견해와 관계, 결혼 및 가족생활 내 역할분담, 일과 직업, 직업 및 소득현황 등이며, 자녀의 경우에는 아버지와의 관계와 아버지의 부성실천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