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여성의 농촌 정착 및 사회참여 지원 방안
        구분 기본 분야 사회/문화
        연구자 박성정/이선주/진명숙
        발간년도 2013
        첨부파일 [기본] 귀농 귀촌여성의 농촌 정착 및 사회참여 지원 방안 - 박성정.pdf ( 2.33 MB ) [미리보기]
        목   차
        Ⅰ. 서 론
        1. 연구 필요성 및 목적
        2. 연구내용
        3. 연구방법

        Ⅱ. 귀농·귀촌 연구 동향
        1. 귀농·귀촌의 개념
        2. 귀농·귀촌 선행연구

        Ⅲ. 정책 현황
        1. 외국의 정책
        2. 국내 정책
        3. 소결

        Ⅳ. 귀농·귀촌여성 실태
        1. 귀농·귀촌 가구의 증가
        2. 귀농·귀촌 성별 실태
        3. 소결

        Ⅴ. 귀농·귀촌여성의 경험과 정책 요구
        1. 지역사례: 진안지역 귀농?귀촌여성의 정착 경험
        2. 귀농·귀촌여성의 분야별 활동 경험
        3. 귀농·귀촌 지원 기관 및 공무원의 인식
        4. 귀농·귀촌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5. 소결

        Ⅵ. 결론 및 정책과제
        1. 결론 및 요약
        2. 정책과제

        ·참고문헌

        · 부    록
        1. 귀농·귀촌 여성 심층면담 질문지
        2. 도시민유치지원사업 의견조사 대상

        · Abstract ?
        Ⅰ.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현재 농촌은 농가인구의 감소, 인구구조 고령화, 여성결혼이민자 증가, 귀농?귀촌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농촌인구 구성의 다양화, 산업구조의 다변화 등이 진행됨에 따라, 변화하는 농촌 지역사회의 개발, 농업생산과 농외소득 창출 등에 있어 여성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새로운 여성인적자원의 농촌 유입은 농촌사회 활력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향후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와 함께 귀농?귀촌여성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수한 인적자본을 갖춘 귀농?귀촌여성들의 농촌사회 참여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귀농?귀촌자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으나, 거의 남성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루고 여성에 대한 관심은 매우 취약하다. 귀농?귀촌여성에 대한 통계나 현황조차 파악되어 있지 않고 특화된 정책도 매우 미흡하다. 귀농?귀촌여성들의 농촌사회 적응이나 사회참여 현황과 문제, 지원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농촌여성 가운데 귀농?귀촌여성의 농촌 적응 및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실태를 분석하고 정책적 지원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Ⅱ. 귀농·귀촌 연구동향
        농림수산식품부는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 “귀농은 농어촌으로 이주하여 농업에 종사하는 것, 귀촌은 전원생활 등을 목적으로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농림수산식품부, 2012a:5). 단, 여성의 경우는 본인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가구를 기준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여성이 농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귀농가구에 속하면 귀농여성으로 보며, 개인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여성이 농업에 종사할 경우만 귀농여성으로 인정하게 된다.
        귀농·귀촌 연구들은 귀농·귀촌인의 농촌사회 적응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더 나아가 귀농·귀촌인이 농촌사회의 발전을 위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의 확대, 영농이나 지역개발에의 적극적 참여 유도를 통해 귀농·귀촌 인재 활용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귀농·귀촌관련 선행연구를 보면, 여성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귀농·귀촌은 남성의 문제이고, 남성이 성공하면 배우자인 여성의 만족도 역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으로 전제되고 있는 것이다. 귀농?귀촌 주체로서의 여성 또는 귀농·귀촌 가구원으로서의 여성의 상황과 문제, 요구는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 귀농?귀촌은 남성의 문제인 동시에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귀농·귀촌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성의 농촌 정착과 사회참여에 대한 연구와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Ⅲ. 정책 현황
        귀농·귀촌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다. 귀농·귀촌 가구의 증가와 함께 귀농·귀촌여성 역시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의 귀농?귀촌 정책에 여성에 대한 관심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귀농?귀촌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이는 거의 남성을 전제로 한 정책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제3차 여성농어업인 육성 기본계획’(2011~2015)에 귀농·귀촌여성 및 결혼이민여성 등 신규 유입 인력에 필요한 정착지원과 이들을 후계 여성농어업인력으로 육성할 필요성을 새로 추가하였을 뿐이다.
        정부는 귀농·귀촌가구 실태는 조사하고 있으나, 성별 실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파악할 수 있는 정부지원 귀농·귀촌교육의 여성 참여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농업인재개발원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2011년 귀농?귀촌 교육기관 및 프로그램은 17개 교육과정으로, 총 765명이 수료하였으며, 그 중 여성의 비율은 25.2%(19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의 2012년도 귀농?귀촌교육 참여자도 탈북자 귀촌교육과정 외에는 여성의 참여가 매우 낮다. 한국농수산대학의 귀농?귀촌교육에는 2011년에는 85명 중 여성이 23명(27.1%), 2012년에는 90명 중 여성이 15명(16.7%) 수료하였다.
        귀농·귀촌여성들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면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농촌의 남성중심적 문화, 공동체문화, 여성간의 세대차에 직면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농촌여성의 권한과 지위, 생활환경이 도시여성이 누리던 삶과 차이가 있어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귀농?귀촌 현상이 농촌과 개인 발전에 도움이 되고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지원하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 귀농?귀촌여성이 겪는 어려움과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개발되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농촌여성의 권한과 지위, 삶의 질을 개선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귀농·귀촌여성의 정착률도 높아질 것이다. 농업인으로서의 여성의 소유권과 경영권, 금융서비스 접근권, 의사결정권, 학습권 등 남성과 동등한 권리 확보, 그리고 농촌의 교육?문화?복지 서비스 강화 등 전체 농촌여성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 역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Ⅳ. 귀농·귀촌 여성 실태
        1. 귀농·귀촌 가구의 증가
        최근 귀농·귀촌 가구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귀농?귀촌여성 인구 역시 크게 증가 추세임을 예측할 수 있다. 현재 귀농·귀촌실태의 성별 통계가 생산되고 있지 않아 가구 규모 외에 여성의 귀농?귀촌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농림수산식품부(2011)의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 가구 수는 ’05년도에 1.240호였으나 ’10년 4천호 수준으로 급증하였고 ’11년에는 10,503호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하였다. 2011년 귀농?귀촌가구(10,503호) 중 귀농가구가 62.3%(6,541호), 귀촌가구는 37.7%(3,962호)이다. 2011년 연령별 귀농·귀촌 현황을 살펴보면, 50대가 33.7%로 가장 비중이 크고 다음이 40대(25.5%), 60대(24.3%), 30대(13.7%) 순으로 나타났다.

        2. 귀농·귀촌 성별 실태
        귀농·귀촌 관련 성별통계 산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한적이나마 귀농?귀촌 여성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기존의 귀농?귀촌 설문조사 데이터를 구하여 성별로 재분석하였다. 설문조사는 농업인재개발원에서 2011년에 수행한 것으로, 1,084명의 귀농?귀촌 교육 수료생(’09년, ’10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대상 가운데 남성은 892명(82.3%), 여성은 192명(17.7%) 포함되어 있다.
        실태조사 성별 분석 결과, 교육수료 후 남성의 귀농·귀촌 실행률이 더 높고, 귀농?귀촌을 미실행한 응답자들은 그 미실행의 이유로 자금 및 토지 등 영농기반 미확보(41.4%)를 가장 많이 답하였다. 귀농?귀촌을 실행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는 남성, 여성 모두 도시보다 농촌생활이 더 좋다는 생각’(각각 34.9%, 39.5%)을 가장 많이 택하였다. 두 번째로 택한 선택의 계기가 남성의 경우,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기 위해서’(17.2%)였던 반면, 여성은 ‘나와 가족의 건강 때문’(21.1%)이었다. 세 번째는 남성, 여성 모두 ‘은퇴 후 여가를 보내기 위해서’(각각 13.2%, 14.5%)였다.
        귀농?귀촌을 실행하고 있는 응답자 집단의 경우 77.1%가 귀농(영농생활) 형태로, 22.9%가 귀촌(전원거주형) 형태로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귀농?귀촌 비율은 각각 79.0%, 21.0%로 여성의 경우(67.1%, 32.9%)보다 귀농비율이 더 높았다. 귀농?귀촌을 실행하고 있는 응답자 집단의 경우, 57.2%가 가족 전원이 이주하였고, 23.6%는 가장만 혼자 이주, 7.0%는 가장이 먼저 이주한 후 가족이 합류한 경우였다. 여성의 경우 처음부터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비율이 66.7%로 남성(55.4%)보다 더 높았다. 나중에 가족이 합류한 비율까지 합하면 가족이주율은 여성 응답자의 69.4%, 남성 응답자의 63.2%에 불과하였다. 
        귀농?귀촌을 실행하고 있는 응답자들의 귀농?귀촌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64.1%가 만족하는 것으로 응답하였으며, 남성은 63.3%, 여성은 68.4%로 여성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귀농?귀촌 교육의 경우, 귀농?귀촌을 실행하고 있는 응답자의 65.3%는 교육을 통해 배운 경험과 지식이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고 있다. 남성의 63.8%, 여성의 73.3%가 교육이 도움이 되었다고 답하여 여성의 교육만족도가 더 높았다.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지원으로는 ‘정착자금 융자지원 등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을 꼽았다. 귀농?귀촌을 실행한 응답자의 경우 47.3%가 ‘정착자금 융자지원 등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귀농?귀촌을 위한 작물선택, 재배법, 판매 등 종합적 멘토 및 컨설팅’과 ‘귀농?귀촌 교육프로그램 및 서비스 강화’에 대한 요구가 각각 19.3%, 13.4%로 그 뒤를 이었다. 귀농?귀촌 실행집단에서 교육과 정보 제공에 대한 요구는 남성이 더 높고 여성은 지역주민과의 융화 지원에 대한 요구가 남성보다 두 배 가량 많다. 미실행집단에서는 주택이나 토지정보, 주민융화 지원 요구가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귀농?귀촌 중단집단에서 다른 집단에 비해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나, 정착 실패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교육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귀농?귀촌의 실행과 정착과정 중 애로사항이 있었다는 응답 중 28.3%가 영농기반 마련, 25.9%가 사업자금 조달이었고, 편의시설 부족(12.6%), 이웃주민과의 갈등(12.0%), 부족한 소득(8.8%), 과다한 육체노동(7.3%), 일자리 부족(5.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도 사업자금 조달이 27.4%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나타났으며, 영농기반 마련(19.2%), 과다한 육체노동(16.4%), 편의시설 부족(12.3%), 이웃주민과의 갈등(12.3%), 부족한 소득(6.8%), 일자리 부족(5.5%)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남성 응답자보다 과다한 육체노동을 애로사항으로 택한 비율이 매우 높았다. 남녀 모두 가족을 동반한 이주율이 70% 미만으로, 가족 이주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 또 여성을 위한 사업자금 지원, 육체노동 부담 완화, 이웃과의 갈등 해소,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


        Ⅴ. 귀농·귀촌여성의 경험과 정책요구
        귀농?귀촌여성에 대한 면담을 통해 귀농?귀촌의 동기, 농촌이주 후 정체성 변화, 만족도와 애로점, 경제 및 사회활동 참여 양상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귀농?귀촌여성들은 남편의 의사, 자신의 일에 대한 회의, 자녀교육 환경, 가족의 행복, 삶의 질, 자연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한 이유로 귀농?귀촌을 결정하였다. 귀농?귀촌 배경에는 농촌이 “인간을 치유”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남편 때문이 아닌 자신에게서 귀농?귀촌의 동기를 찾고자 한다는 점은 여성의 농촌 정착 과정이 주체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농촌에서의 자신의 정체성은 “농촌이 아닌 도시에 가까운 사람”, “농촌에 살고 있는 여성”, “반농업인”, “그냥 이사 온 것”, “농촌사람 같지 않은 농촌 사람”, “전원에 사는 사람” 등으로 표현하였다. 귀농?귀촌 시기가 상대적으로 오래된 여성들은 자신을 농업인, 여성농민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자녀’는 귀농?귀촌 여성들에게 중요한 이주의 동기를 제공하고 있었다. 감수성을 키워주려 한다든지, 맘껏 뛰어놀게 하고 싶다든지, 학원 등으로 내몰고 싶지 않다든지, 장애로 인한 따돌림을 주고 싶지 않다든지 하는 형태로 양육 부문은 중요한 이주 동기가 되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자녀 교육에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어머니회, 아버지 모임 등 학교 활동에도 참여하는 가구가 적지 않았다. 조사대상자 대부분은 농촌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에 긍정적이었다.
        귀농?귀촌 여성들에게 일은 농촌에서 생활하고 사회적으로 적응하는 데 주요 기제가 되고 있고, 귀농?귀촌여성들은 일자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며,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에 참여하고 있었다. 여성들은 농사를 ‘업’ 또는 ‘재미’로 생각하고 있고, 농업 외 다른 일자리에도 종사하고 있다. 농촌에는 여자들이 할 일이 많고, 작은 재능이라도 다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촌에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일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마을에서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로, 주체가 아닌 타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농촌 사회에서 여성들은 일을 통해서라야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농촌에서 주체로 설 수 있다. 즉 여성들의 일은 남편의 경제적 보조 수단이나 농촌에서의 생계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농촌에서의 주체성을 확보하고, 타자가 아닌 주체로 호명될 수 있는 기제라 할 수 있다.
        귀농?귀촌여성들은 농촌을 ‘간섭이 많은 곳’, ‘말조심을 해야 할 곳’으로 언급했다. 농촌 마을이 지닌 이러한 기본 속성 때문에 귀농?귀촌여성의 정착에는 마을 주민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토착 주민여성들은 귀농?귀촌여성들에게 어른 공경, 마을행사 참여, 주민과의 교류를 바라고 있는데, 이를 귀농?귀촌여성들은 간섭과 텃세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의 간극을 메울 필요성이 크다.
        귀농?귀촌여성 대부분은 직장을 포함하여 마을 바깥의 지역 주민과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학교 모임, 자원활동 모임, 작목반 모임, 귀농인 모임, 각종 결사체 등을 통해 마을 밖의 사회적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렇게 맺어진 사회적 관계는 농촌 정착에 탄력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 농촌 여성조직에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며, 마을회의나 귀농인 모임과 같은 공식적인 회의에는 남편이 주로 참여하고 있어 여전히 농촌사회 공식 석상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드러나기 어려웠다. 기존 여성조직과의 교류, 마을의 공적 담론에 참여를 위한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
        귀농?귀촌여성 대부분은 농촌에서의 생활을 평화, 여유, 삶의 질 등 만족스럽고 긍정적으로 표현하였지만, 세상에서 고립되고 즐길 곳이 없고 불편한 곳으로도 말하고 있다. 따라서 농촌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철저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하며, 농촌의 환경과 주민을 이해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고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농촌지역 정착 경험 외에 교육, 문화, 경제, 단체활동 등 여러 분야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귀농?귀촌여성들의 활동 양상 및 정책요구를 살펴 보았다.
        귀농?귀촌여성들은 교육의 대상일 뿐 아니라 교육의 주체이기도 하다. 농촌에 이주하기 전, 사전에 받는 귀농?귀촌교육은 여성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귀농?귀촌 전에 “여성을 염두에 둔 교육”, “농촌을 이해하는 교육”이 필요하고, 통합교육과 별도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 농촌에서 마을주민, 귀농?귀촌여성, 도시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하기도 한다.
        귀농?귀촌여성들은 농촌사회에 부족한 문화공간을 만들고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에서 살던 여성들에게 농촌의 문화공간 부재는 매우 큰 불만이다. 또래 여성들을 만나기 힘들고, 모일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외로움을 달래기 힘들다. 작은 문화공간이라도 귀농?귀촌여성들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으며, 농촌생활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 이러한 문화공간 마련과 활동 역시 귀농?귀촌여성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귀농?귀촌여성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농사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농사 외의 일자리에 취업을 원하며, 교육이나 복지, 행정분야의 임시 일자리가 있는 편이다. 농촌에도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종류가 많은데, 일자리는 “알음알음”, “인맥중심”으로 소개 받는 편이다. 농촌에서 필요한 일, 재능을 발휘해서 할 수 있는 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을 찾고 있고, 취업을 위해 평생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노력도 하고 있다. 귀농?귀촌여성들은 식품가공업, 숙박업 창업에 관심이 많다. 농산물을 가공하는 단계까지는 하는데,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이 큰 편이다. 여성들이 창업을 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기관이 부족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고 한다.
        귀농?귀촌여성들은 체험마을 운영에 참여하거나 마을사무장이나 간사로 일하는 등 마을개발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기술, 지식, 네트워크망 등 농촌에 부족한 자산을 가지고 기여할 수 있고, 꾸러미사업이나 음식 체험과 같이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체험거리를 개발”해서 연계를 시키면서 역할을 찾고 마을 일에 참여를 확대해가고 있다.
        단체활동 참여는 귀농?귀촌여성의 농촌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성들은 여성농업인센터나 여성농민회 같은 곳에 모여 정보와 교육도 제공받고 일자리를 소개받기도 한다. 여성들이 모여서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고, 농민으로서의 역량도 개발하는 등 농촌의 여성조직은 “뭔가 얻어갈 수 있는 곳”, “여성농민으로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기능하고 있다.
        귀농?귀촌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귀농?귀촌여성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부부교육, 가족교육, 여성에게 필요한 교육, 취업과 창업을 위한 교육, 멘토링, 여성참여 사업에 대한 지원, 정보제공 서비스, 농촌여성조직의 귀농?귀촌여성 지원사업, 귀농?귀촌여성을 위한 중간조직 활성화, 귀농?귀촌여성 성공사례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지자체의 ‘도시민농촌유치지원사업’ 담당 공무원들은 귀농?귀촌여성의 어려움으로 소득과 일자리 부족, 지역주민과의 갈등, 남편 의존성 증가로 인한 부부 갈등, 외로움, 자녀 양육 시설 부족, 생활환경 불편 등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 해결과 귀농?귀촌여성 정착을 위해 여성을 위한 일자리 발굴과 창업 지원, 지역주민과의 화합프로그램, 여성단체 가입과 활동, 가족단위 이주 장려, 가족 정착 지원, 귀농여성 모임 활성화, 귀농?귀촌여성 교육 지원, 보육과 자녀교육 지원 등의 정책을 제안하였다.


        Ⅵ. 정책과제
        귀농·귀촌여성의 실태와 경험에 대한 분석, 귀농?귀촌 지원기관과 관련 사업 담당자의 제언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귀농·귀촌여성 농촌 정착과 사회참여를 위한 지원정책을 제안하였다. 남성중심적 ‘귀농·귀촌종합대책’에 다양한 귀농?귀촌여성 대책들을 개발하여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성농업인기본계획’에도 귀농여성을 위한 정책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성 인지적 귀농·귀촌 정책
        - ‘귀농·귀촌종합대책’에 여성을 위한 정책 개발- ‘여성농업인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에 귀농여성 지원정책 개발- 귀농·귀촌 브랜드로 여성 부각- ‘귀농?귀촌실태조사’에 성별 귀농·귀촌 통계 생산- ‘여성농업인실태조사’에 귀농여성 실태 통계 생산- 귀농·귀촌여성 성공 사례 홍보- 귀농?귀촌 페스티벌과 포럼에 여성 이슈 포함
        - 농촌여성, 귀농?귀촌여성정책에 대한 여성가족부의 지원 제고 및 농림수산식품부와의 협력 강화
        - 지자체의 조례 및 관련 지침에 귀농·귀촌여성 지원내용 포함 

        □귀농·귀촌여성을 위한 상담과 정보 제공
        - 귀농·귀촌종합정보센터 사이트의 여성 대상 정보 강화
        - 지자체의 귀농?귀촌관련 기관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의 정보 제공 서비스 
        - 귀농?귀촌지원 민간 및 공공 기구에 여성 상담과 정보 매뉴얼 제공
        - 부녀회장에게 귀농?귀촌여성을 위한 상담 및 정보 제공 업무 부여
        - 지역 여성단체의 귀농?귀촌여성 상담 기능 지원

        □귀농·귀촌여성의 적응 및 역량강화 교육
        - 정부 지원 귀농?귀촌 교육에 여성 참여 할당 
        - 귀농?귀촌여성 맞춤형교육 실시
        - 귀농?귀촌여성 농촌 이해 및 생활교육
        - 귀농?귀촌여성 취업과 창업준비 교육
        - 귀농?귀촌여성 지역개발역량 강화 교육 
        - 귀농?귀촌여성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
        - 지자체에서 귀농?귀촌여성을 위한 현지 적응교육 제공
        - 민간단체의 귀농?귀촌여성 교육사업 지원

        □여성일자리 발굴 및 취업 연계
        - 여성 일자리 정보 제공 기능 강화
        - 귀농?귀촌여성 재능뱅크 구축 및 활용사업 개발
        - 농촌형 사회서비스 여성일자리 발굴 및 취업 연계
        - 마을개발사업의 마을사무장, 간사에 여성 채용 확대
         
        □귀농·귀촌여성 창업 지원
        - 귀농?귀촌인을 위한 농업 창업자금의 일정 비율을 여성에 할당
        - 농업기술센터에 귀농?귀촌여성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 귀농?귀촌여성 창업 유망분야 발굴 및 사업 컨설팅 제공
        - 로컬푸드 유통, 판매 지원 
        - 귀농?귀촌여성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육성
        - 농업 외 분야 창업에 대한 자금 지원

        □새일센터 서비스의 농촌 확장 
        - 농촌형 새일센터 지정
        - 새일센터 서비스의 농촌 확장, 방문 순회 상담서비스 제공
        - 귀농?귀촌여성 유망직종 훈련
        - 귀농?귀촌여성을 취업설계사로 양성

        □귀농·귀촌 가족의 적응 지원
        - 귀농?귀촌 사전 준비교육에 배우자 동반 참여 권장, 가산점 부여
        - 부부교육 및 가족교육 프로그램 개발
        - 이주후 귀농?귀촌가족을 대상으로 한 지자체 교육과 상담 실시
        - 보육시설 확충 및 정비, 방과후 교육 등의 지원

        □귀농·귀촌여성 네트워킹 지원
        - 귀농?귀촌여성 모임 및 단체 조직과 운영 지원
        - 귀농?귀촌협의회의 여성조직 및 여성사업 운영 지원
        - 기존 농촌여성조직의 귀농?귀촌여성 사업 운영 지원
        - 귀농?귀촌여성 멘토링 사업 운영
        - 귀농?귀촌여성 멘토링을 위한 여성코디네이터 양성

        □주민여성과의 교류와 화합 프로그램
        - 농촌과 도시문화 이해교육
        - 귀농?귀촌자와 마을 주민간 갈등해소 화합프로그램 
        - 귀농?귀촌여성과 지역여성 간 동아리활동 지원
        - 농촌 여성지도자 대상 귀농?귀촌여성 이해교육

        □문화, 보건 서비스 강화
        - 농촌지역에 작은 문화공간 시설과 운영비 지원 
        - 보건소의 여성 의료서비스 강화
        - 정신 상담과 우울증 치료 프로그램 강화

        □현 ‘귀농·귀촌 추진전략’의 성 인지 전략 강화<표 Ⅵ-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