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취업과 자녀의 학업성취
        저자 김영화
        발간호 제031호 통권제목 1991년 여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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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Ⅰ. 문제제기 
        Ⅱ. 연구방법 
        Ⅲ. 어머니의 취업과 자녀의 학업성취 
        Ⅳ. 취업모 자녀의 교육을 위한 제언 


        I. 문제제기 

        지난 30여년간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꾸준히 
        증가하여 1965년 36.5%를 기록하였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988년에는 
        45.0%까지 상승하였다. (김영화, 1990, 280). 이 중에서도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85년 현재 41.0%에 이르고 있어 미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39.5%)을 상회화고 있다. 농촌보다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기회가 훨씬 낮은 
        도시지역의 경우만 보더라도 1966년에 12.5%였던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983년에는 23.6%를 기록하였고(김경근, 1990, 10) 도시 
        여성중에서도 학령기의 자녀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35-49세 연령층에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더욱 높다. 즉, 1988년 현재 35-49세 여성들 중 
        1/2(도시)-4/5(농촌)정도가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화, 1990, 
        281)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취업이 증가한다는 것은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녀 교육에 관한문제를 
        재조명해 보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글에서는 어머니들의 관심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자녀의 학업 성취도에 어머니의 취업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분석하고 아울러 취업모 자녀의 증가에 대하여 학교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 것인가를 논의 하고자 한다. 
        어머니의 취업이 자녀의 인지적, 정의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는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 왔으나 연구 결과의 일관성을 찾기 
        어렵다. 기존 연구물들에서 다루어진 자녀의 변인은 대체로 인지 발달, 
        언어발달, IQ, 학업성취 등 인지적 성취, 자존감, 친구관계, 사회성, 자아개념 
        등의 인성적 측면, 성역할관 및 직업에 대한 태도 등 가치관의 측면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것이 자녀의 인성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이며 어머니의 취업과 자녀의 학교교육 성취도를 직접적으로 
        관련지워 본 연구는 많지 않다. 
        어머니의 취업과 자녀의 학업성취를 관련시켜 분석한 연구들은 (한항문, 
        1982;강문희, 1981;김야지, 1974) 대상이나 연구방법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떠문에 종합적인 결론을 이끌어내기는 어렵지만 공통적으로 어머니의직업, 또는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라 취업모 자녀의 성취나 학교생활 적응도가 다르게 
        나타나며 어머니가 전문 관리직을 가졌거나 상층에 속하는 경우 또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경우에는 어머니 취업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각주 인성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을 분석한 
        연구들도 결과를 비교해 보면 방향성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데(강문희, 
        1980;한항문, 1982;이경희, 1975;유영주,1971;최보가, 1975;김제한, 
        1979;유수남, 1980;이남기,1971) 이것은 연구마다 표집 대상의 학년 단계, 계층, 
        조사 도구 및 분석방법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으므로 각 인성 영역별 연구 
        결과의 비교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 연구들 중에서 취업모 
        자녀와 비 취업모 자녀가 비슷한 계층 출신임을 제시한 연구는 유수남의 
        연구뿐으로 어머니의 학력과 교육적 환경으로서의 물리적 조건이 두 집단간에 
        유사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다른 연구들은 한결같이 어머니의 취업여부와 
        함꼐 취업과 관련한 다른 변수들을 아울러 고려해야 할 것을 지적하고는 있으나 
        실제 분석에는 어머니의 직업, 계층, 만족도 등 관련 변수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서울의 상류, 중류, 하류 지역 3개 국민학생 4학년과 6학년 563명을 
        대상으로한 한항문(1982)의 연구에선 취업모의 자녀가 2개 학년의 여학생과 
        남학생집단에서 모두 비취업모의자녀에 비하여 평균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의 직업이 교사인 학생의 성적은 다른 직종의 취업모 
        자녀와 비 취업모 자녀의 성적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아울러 지적하면서, 자녀의 
        성적 관련변인으로서 취업여부뿐만이 아니라 직종도 중요한 변인임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의 중-상류층, 중-하류증 지역 5개 국민학교 4,5,6학년 123개 학급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각 학급에서 학업성적, 행동, 태도 등으로 보아 가장 
        모범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 3명과 가장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학생 3명씩을 
        선발하도록 한 강문회(1981)의 연구에서는 학교생활 부적응아 집단에는 
        적응아집단의 경우보다 취업모의 자녀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49.0%:21.5%). 이와 같은 결과는 조사대상 학생의 어머니중 
        취업모들이 저소득층에 편중되어 노동, 서비스, 상업 등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부적응아의 비율을 어머니의 직업별로 살펴보면 전문직 
        취업모 자녀중에는 부적응아가 한 명도 없는 반면 상업이나 노동에 종사하는 
        취업모의 자녀중에서 부적응아가 가장 많았다. 
        한편 동 연구에서 직업을 갖고 있는 어머니만을 대상으로 실사한 (적응아의 
        어머니 70명과 부적응아의 어머니 153명)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적응아 집단의 
        어머니중에는 부적응아 집단의 어머니에 비해서 결혼전부터 취업한 어머니의 
        비율이 높은 반면 막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취업한 어머니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의 직업의 종류와 관련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적응아 집단의 어머니는 직업생활의 만족도가 높으며 독립심을 
        키워주거나 가정일에 보다 관심을 갖게 해 주었다는 등 어머니의 직업이 자녀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부적응아 집단이 어머니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므로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비율이 높고 자녀들이 공부를 
        안하게 되엇다는 등 자신의 직업이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부산 시내 각급 학교 10개교에서 576명의 취업모 자녀의 학생 
        생활기롭부(성적, 출석율, 행동평가)를 조사한 김야지(1974)는 이들의 성적이 
        대부분 상위권과 중위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는 
        중산층에 편중된 취업모의 자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같은 학교, 같은 계층의 
        비취업모의 자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같은 학교, 같은 계층의 
        비취업모자녀와의 비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어머니 취업의 영향을 분석한 외국 연구물들에 의하면 어머니의 취업이 아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크게 다섯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어머니니가 아동과 
        보내는 시간의 양과 질이다. 어머니 취업은 아동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아동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되는 
        경우가 많으나 연구결과는 대체로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관계없이 얼마나 많은 
        시간의 양과 질이다. 어머니 취업은 아동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되는 경우가 많으나 연구결과는 대체로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관계없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동과 함께 보내며, 무슨활동을 하는 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Walker와 Woods(1966)는 아동과 함께 보내는 실제시간이 아동의 
        성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데 이 시간은 취업모와 비 취업모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노동시간을 분석에 포함시키고 
        있는 연구들도)실제로 아동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같이 보내되 어떻게 보내는가, 
        얼마나 아동의 교육적 성취에 자극이 될만한 활동을 하는가 하는 질적 측면을 
        고려한 연구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둘째 경로는 어머니의 만족도이다. 어머니가 직업생활이나 가정생활에 만족해 
        있으면 아도은 어머니의 만족도가 낮은 어머니의 경우보다 더 높은 성취도와 
        보다 긍정적인 여성직업과, 보다 높은 적응력을 갖는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Branch, 1972;Etaugh, 1974;Yarrow등, 1962) 이들 만족도의 연구들은 
        어머니의 취업 여부의 영향은 극히 일부이고 어머니가 얼마나 생활에 만족해 
        있는 가 하는 것이 아동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셋째 경로는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다. 어머니의 취업은 가정의 소득을 높이고, 
        아동의 교육비에 더 많은 지출을 할 수 있도록하여 결과적으로 아동의 
        교육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가정된다. 따라서 어머니 취업으로 
        인한 아동의 교육적 혜택은 저소득층에서 더 클 것이라고 가정되고 있다. 흑인등 
        미국 소수민조고가 저소득층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간제 취업모 자녀보다 
        정시제 취업모 자녀의 경우가(Woods, 1972), 비취업모 자녀보다 취업모 자녀의 
        경우가 (Heynes, 1978) IQ, 교사평가, 지적 성취도등에서 더 높은 성취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연구결과들은 아버지가 있느냐의여부와 
        어머니가 직장에 나가 있는 동아 아동을 돌봐줄 사람이 있는 가에 따라 
        취업영향이 달라진다는 것도 아울러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의 경우, 
        취업모가 비취업모보다 더 유능하고 높은 학력을 소지할 가능성으 크므로 
        취업요인이 능력 등의 기타 요인들을 매개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넷쩌로 어머니의 부재시에 아동을 돌보아줄 사람(대리모)이 있는 가, 대리모의 
        질은 어떠한가 하는 대리모 요인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어머니의 아동과의 
        상호작용 시간과 관련된 문제로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가, 누구인가, 안정되고 높은 질을 갖추었는가에 따라 어머니 취업의 영향이 
        달라지며 대리모 요인은 어린 시기에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Callahan, 1971;D'Amico 등, 1983에서 재인용)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학교활동 협조관계를 들 수 있다. 학부모의 학교활동 
        참여도와 학생의 성취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은 (Hewison과 Tizard, 1980; 
        Brockover등, 1979)대체로 숙제에의 협조, 숙제외의 가정학습지도, 
        부모-교사협의회 참석, 학급에서의 강의(일일교사), 학급에서의 자원봉사 등 
        학교와 가정을 연결짓는 학부모 활동이 학새으이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대체로 드 변인간의 상관 연구들로서 
        가정과 학교의 연계가 학생의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가족변인, 학교 변인, 
        학생변인의 영향과 분리시킬 수 없었고 보다 통제된 분석 연구에 의하면 
        학부모의 학교 활동 참여와 학생 성취와의 관계는 인종, 가저으이 사회경제적 
        지위, 학교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성취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Brockover 
        등, 1979;Benson등 , 1980). 연구자들은 아동의 연령, 학업성취, 부모의 교육, 
        취업상태, 가족의 시간활동, 학교참여유형, 학교 변인 등 중개변인과 상화작용 
        변인을 고려한, 보다 정련된 모형에 입각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한 학교활동 참여 수준과 학교 참여 형태의 변화에 
        대한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몇몇의 학교들이 취업모의 증가와 편모가정의 
        증가에 따라 저녁과 주말을 이용한 교사- 부모 협의회를 마련하고 우편과 전화에 
        의한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례들이 보고 되고 있을 뿐이다. 
        이상에서 어머니의 취업이 아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동향을 
        살펴보았으나 위에서 언급한대로 결과의 일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다음의 다섯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각 연구들이 각기 다른 연령 
        집단과 다른 이동결과 변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둘째, 많은 연구들이 
        취업요인과 결과 변인과의 단순 상관을 구하거나 한두개의 변인을 통제한 유관 
        분석을 사용했으므로 취업요인의 영향을 게층(소득 및 교육수준 포함), 만족도 
        및 다른 가정요인의 영향으로부터 분리시킬 수 없었다. 즉 취업의 순수효과를 
        찾아낼 수 없으며, 연구에 포함된 취업외의 변인들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셋째, 변인간의 인과관계를 설정하기 어렵다. 하나의 변인이 (예컨대 
        만족도) 매개변이으로도, 상호작용변인으로도, 통제변인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떠문에 어떤 인과관계 모형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연구결과가 달라진다. 넷째, 
        변인의 설정과 조작화에 어려움이 있다. 취업을 매개하거나 취업과 
        상호작용하리라 가정되는 변인들 중 많은 경우가 질적 변인이므로 신뢰성과 
        타당성이 높은 변인 측정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섯째, 어머니의 취업이 
        아동의 성취에 미치는 영향은 어머니의 취업이 어떤 형태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의 국내외 연구들로부터 시사받을 수 있는 것은 자녀의 성취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어머니 취업의 개념적-이론적 정련이 
        선행되고 보다 정교한 조작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선행 연구들은 
        취업이 매개하는 변인과 취업을 매개하는 변인들, 취업 요인과 상호작용하는 
        요인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계층에 따라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다르고 또한 계층에 따라 어머니 취업으로 
        인해 자녀가 겪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계층을 고려한 연구 설계가 요구된다. 
        낮은 교육 수준의 저소득층 기혼여성들의 기혼여성들의 경우에는 대개 
        노동시간이 길거나 피로도가 높으며서도 수입이 적은 파출부, 영세자 영업, 
        식당, 서비스직, 청소부, 공원 등의 직종이나 가내 부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서 가사노동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자녀 교육을 위한 
        여유를 갖기 어려우리라는 가정을 할 수 있다. 이에 비해서 높은 교육수준의 
        중산층 여성들의경우에는 가사노동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을 고용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사노동부담을 줄여 주는 주택 및 기구의 구입과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 및 만족감은 육체적 
        피로에 대한 보상역할을 함으로써 정신적인 여유를 갖도록 도울 수 있다. 이처럼 
        교육수준, 생활에 대한 만족도, 피로도, 시간 여유, 정신적 여유, 경제적 여유 
        등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계층에 대한 고려없이 동수의 취업모 
        중에서는 저소득층의 비율이, 비취업모 중에는 중산층의 비율이 훨씬 높아지기 
        쉽다. 따라서 취업/비취업의 효과와 계층의 효과가 섞여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 연구에선 계층별로 어머니 취업의 영향을 비교해 보고 가능한한 많은 
        변인들을 통제하여 어머니 취업의 순수효과를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아울러 
        어머니와 학생의 생활과 의견에 대한 질문지 조사 및 심층 면담을 실시하여 
        분석결과를 해석하고 취업모 자녀의 증가에 따른 학교의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다음 장에서는 이 연구에서 사용한 연구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한다. 



        II. 연구방법 

        자녀의 학업성취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하여 학생과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질문지 조사와 심층면담을 병행하였다. (각주 본래의 
        "어머니의 취업과 학교교육 및 자녀의 성취에 관한 연구"에서는 ① 교과서 내용 
        분석 ② 교사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어머니 취업과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조사" ③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어머니의 취업과 자녀교육에 대한 조샤" ④ 
        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머니의 취업과 학생의 생활에 대한 조사" ⑤ 학생의 
        성취도 측정을 위한 각종 검사 ⑥ 교사, 학생, 어머니와 심층 면담 드의 연구 
        방법이 사용되었다. 

        1.연구대상 및 표집 

        서울시내 남녀공학 중학교 3개교의 2학년 학생과 이들의 어머니가 자녀의 
        학업성취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대상이 되었다. 
        중산층 출신의 학생들이 집중되어 있는 학교 1개교, 여러계층의 학생들이 골고루 
        섞여있는 학교 1개교, 저소득충 출신의 학생들이 집중되어 있는 학교 1개교씩을 
        선택하였다. 남녀 별반 학급이 남녀 혼반 학급보다 더 일반적이기 때문에 
        남녀공학 중학교중 남녀별반 학급제도를 택하고 있는 학교를 선정하였고 동일한 
        학력검사 시험지에 의한 성적 결과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동일한 
        IQ검사지(코리안 테스팅 센터에서 개발한 능력 검사지)로 이미 검사를 실시한 
        공립학교중에서 3개교를 선택하여 학교 변인의 차이를 최소화 시켰다. (각주 
        본래의 어머너 취업과 학교교육 및 자녀의 성취에 관한 연구는 국민학교 4학년도 
        포함시켜 어머니 취업이 이들의 인성, 자아개념, 학습습관, 학업에 대한 태도, 
        성역할관, 생활에 대한 만족도, 어머니의 취업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으나, 국민학생의 경우에는 동일한 시험지를 사용하는 학교를 찾을 수 
        없었으므로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때에는 중학생만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심층면담은 설문조사지 개발을 위한 예비조사의성격을 가진 1차 심층면담과 
        설문조사로 얻을 수 없는 깊이 있는 정보의 수집을 목적으로한 2차 심층 
        면담으로 나누어 실시하였다. 1차 면담은 교사 5명, 학생 12명, 어머니 13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이중 10쌍의 학생과는 어머니 모자(녀)의 관계를 갖고 
        있었다. 

        <표1> 어머니 취업의 영향 분석을 위한 학생 표집수 
        단위:명 
        ------------------------------------------------------------------------- 
        학교의 계층 어머니의 취업여부 성별 표집학생수 계 
        ------------------------------------------------------------------------- 
        중산층 집중 취업 여 77 153 
        남 76 
        중학교 2학년 ----------------------------------------------------- 
        비취업 여 166 342 
        남 176 
        ------------------------------------------------------------------------- 
        계층혼합 취업 여 31 65 
        남 34 
        ------------------------------------------------------ 
        중학교 2학년 비취업 여 67 144 
        남 77 
        ------------------------------------------------------------------------- 
        저소득층집중 취업 여 91 170 
        남 79 
        ------------------------------------------------------- 
        중학교 2학년 비취업 여 111 213 
        남 102 
        ------------------------------------------------------------------------- 
        계 취업 388 1,087 
        비취업 699 
        ------------------------------------------------------------------------- 
        * 어머니 표집수는 학생 표집수와 거의 동일함 

        면담대상자는 연구자들과 안면이 있는 사람, 또는 그들이 소개한 사람으로 
        하되 국민학교, 중하교,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골고루 섞이도록 
        하엿다. 또한 취업한 어가니의 직업도 교사, 파출부, 전자제품 조립 가내부업, 
        식당 조리원, 식당 및 다방경영, 교수 등의 다양한 직종이 섞이도록 했다. 
        2차면담을 위해서는 상술한 연구학교에서 주로 연구 학급의 학생들중 어머니 
        취업상황을 고려하여(담임교사의 도움으로)선정하였으나 각 학교에서 선정해준 
        학생들은 성적이 좋은 중산층 학생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으므로 면담원들과 
        안면이 있거나 소개를 받은 저소득층 취업모 및 그 자녀들과의 면담을 추가로 
        실시하였다. 총 면담자 수는 학생 36명과 어머니 35명이며 어머니의 취업상태 및 
        직종별 면담대상 학생수는 <표2>에 제시되어 있다. 

        <표2> 2차 면담 대상학생 어머닝의 취업상태 및 직종별 분포 
        단위:명 
        ------------------------------------------------------------------------- 
        어머니의 
        취업상태 어머니의 직업 학생수 계 
        ------------------------------------------------------------------------- 
        비취업 전업주부(취업경험없음) 5 9 
        전업주부(취업경험있음) 4 
        ------------------------------------------------------------------------- 
        취업 -전문직(교사, 강사, 한의원, 약사, 사서등) 7 27 
        -자영전문직(학원, 고급의상실 운영) 3 
        -중산층 자영업(공장, 다방, 침구사, 의류 6 
        판매점, 제과점 운영) 
        -영세 자영업(만두가게, 영세문방구, 과일가게) 3 
        -저임금 비숙련직(공원, 식당 조리원) 3 
        ------------------------------------------------------------------------- 
        계 국민학생 20 36 
        중학생 16 
        ------------------------------------------------------------------------- 

        2. 조사 및 면담도구 

        가. 학업성취도 

        3개 연구대상 학교들이 공통적으로 실시한 1988년 1학기 학력검사 
        결과(전고목 
        총점)를 수집하여 사용했다. 

        나. IQ 검사 

        코리안 테스팅센터에서 개발한 능력 검사지로 이미 검사를 시시한 학교를 
        연구 대상으로하여 그 검사결과를 그대로 사용했다. 

        다. 어머니의 취업 및 자녀의 성취 관련변인 조사를 위한 설문지(2종) 

        어머니의 취업이 학생들의 성적, 인성, 자아개념, 학습습관, 학업에 대한 
        태도, 성역할관, 생활에 대한 만족도, 어머니의 취업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필요한 어머니 취업 변인과 다른 관련 변인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개발된 어머니용 설문조사지 "어머니의 취업과 자녀교육에 관한 
        조사"와 학생용 설문조사지 "어머니의 취업과 학생의 생활에 관한 조사"의 
        경우에는 담임교사들의 협조아래 학생편으로 각 가정에 보내고 3-4일 후에 
        회수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회수된 어머니용 설문조사지에는 일부 답변이 
        불충분하게 기재된 경우가 상당수 있었으므로 조사원들을 고용하여 가정 
        방문면담, 또는 전화 면담의 방법으로 누락되었거나 불확실한 문항을 
        보충기재하였다. 1차면담은 연구진 3명에 의해, 2차면담은 2명의 면담원에 
        의해 실시되었으며 녹음된 면담내용의 정리역시 각 면담자들이 담당하였다. 

        4. 분석방법 

        어머니의 취업이 아동의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 
        중다회귀분석과 다원변량분석(ANOVA)을 사용하였다. 우선 표집된 학생들을 각각 
        여학생과 남학생 집단으로 분리한 뒤 각각 집단의 전체와 하-중-상층 세 개의 
        계층 집단별로 어머니 취업의 영향과 취업모들의 직업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먼저 변량 분석에 의해 학업성취의 평균을 계층별, 어머니의 취업 여부별로 
        비교해 보고 다음으로 중다회귀분석을 통하여 배경변인들과 과정 변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어머니 취업이 학업성취에 의미있는 영햐을 미치는 가 
        살펴보았다. 
        국민학교 남학생, 여학생, 중학교 남학생, 여학생 네 집단 각각에 대하여 
        먼저 계츨 결정요인을 아버지 직업의 더미 변수, 아버지의 교육, 가가 
        총소득으로 분리시켜, 어머니 취업여부의 더미변수, 아버지의 교육, 
        가계총소득으로 분리시켜, 어머니 취업여부의 더미변수, 기타 배경과 변인, 
        과정변인(각주 각 변인과 측정에 대해서는 이용숙, 김영화, 최상근(1988, 
        57-60;153-158)을 참조)과 함께 중다회귀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아버지의 직업, 
        아버지의교육, 가가총소득의 계층결정 요인을 통합시켜 하-중-상 세게의 
        계층으로 나눈 뒤, 각 계층 내에서 기타 배경 변인과 과정 변인의 통제후 
        어머니 취업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중다회귀계수에 의하여 살펴보았다. 
        어머니의 만족도에 따라 어머니 취업에 영향이 달라진다는 선행연구 결과에 
        의거하여 어머니의 만족도와 어머니 취업의 상호작용효과 변인(어머니의 
        만족도X어머니의 취업여부)을 만들어 각 회귀 분석에 포함시켰다. 이 
        상호작용효과 변인은 어머니의 만족도가 변화함에 따라 어머니 취업이 
        종속변인에 미치는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회귀계수의 하위 
        집단별 비교를 통하여어머니 취업영향을 계층별, 성별로 비교하였다. 
        다음으로 각 성취 변인에 미치는 어머니 직업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어머니의 취업 변인 대신 어머니의 직업변인을 포함시켜 위의 절차를 
        반복하였다. 즉, 먼저 변량 분석에 의해 성취 변인들의 평균을 계층별, 어머니의 
        직업별로 비교하고, 다음으로 어머니 직업의 더미 변수를 포함한 중다회귀 
        분석을 실시하여, 배경 변인과 과정 변인의 통제 후에도 어머니의 직업이 성취 
        변인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단, 전체 집단을 중다회귀분석할 
        때 포함된 계층 변인으로 세 개의 분리된 계층결정요인(아버지 직업의 더미변수, 
        아버지의 교육, 가계총소득) 대신 이들 계층 결정요인을 통합하여 만들어진 
        하·중·상층 계층의 더미 변수를 포함시켰다. 어머니 직업의 더미 변수들의 
        포함으로 회귀모형에 포함된 변인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III. 어머니의 취업과 저녀의 학업성취 

        1. 어머니 취업의 영향 
        자녀의 성적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실제적인 영향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어머니들과 교사들은 어머니 취업의 영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표3>∼<표6>(각주6: 교사와 국민학교, 중학교 학생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어머니의 취업과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조사" 2종을 분석한 결과이다.)을 통하여 
        살펴 보기로 한다. 
        <표3>은 어머니의 취업이 자녀의 학교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어머니들의 
        의견을 어머니들의 취업상태와 이들이 둔 자녀의 학년별로 제시한 표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나쁜 영향'과 '매우 나쁜 영향'에 응답한 비율이 국민학생의 
        어머니는 69.9%, 중학생의 어머니는 56.0%로서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가장 적었다. 

        <표3> 어머니의 취업이 자녀의 학교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어머니의 취업 
        여부별, 자녀의 학년별 의견 

        단위:명(%) 
        ------+----+------------------------------------------------------------ 
        자녀의|어머|응답내용 영향을 
        학년 |니의+---+ 매우좋은 좋은영향 미치지 나쁜영향 매우나쁜 계 
        |취업여부| 영향 않은 영향 
        ------+--------+------------------------------------------------------- 
        국 취업모 1 17 55 102 10 185 
        (0.5) (9.2) (29.7) (55.1) (5.4) (100.0) 
        비취업모 1 6 36 151 7 201 
        (0.5) (3.0) (17.9) (75.1) (3.5) (100.0) 
        ------------------------------------------------------------------------- 
        4 계 2 23 91 253 17 386 
        (.05) (6.0) (23.6) (65.5) (4.4) (100.0) 
        ------------------------------------------------------------------------- 
        x2=18.62 P<.001 
        ------------------------------------------------------------------------ 
        중 취업모 5 26 107 127 8 273 
        (1.8) (9.5) (39.2) (46.5) (2.9) (100.0) 
        비취업모 1 8 72 138 6 225 
        (0.4) (3.6) (32.0) (61.3) (2.7) (100.0) 
        ------------------------------------------------------------------------- 
        4 계 6 34 179 265 14 498 
        (1.2) (6.8) (35.9) (53.2) (2.8) (100.0) 
        ------------------------------------------------------------------------ 
        x2=15.30 P<.01 

        이러한 반응 경향은 취업모와 비취업모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비취업모의 경우 취업모보다 취업의 영향을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모는 '나쁜 영향'과 '매우 나쁜 영향'에 국민학생 
        어머니의 경우 60.5%, 중학생 어머니의 경우 49.4%의 반응을 보인 반면 
        비취업모는 국민학생 어머니와 중학생 어머니 각각 69.9%와 56.0%의 반응을 
        나타내었다. 국민학생과 중학생의 어머니들의 의견을 비교해 보면 국민학생 
        어머니의 경우 취업의 영향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의견을 계층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에도 위의 경향과 의미있는 
        차이를 발결한 수 없었다. 
        <표4>도 <표3>과 유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취업모의 경우 직장을 그만둘 경우, 
        비취업모의 경우 취업할 경우 각각 자녀의 학습면에 어떠한 변화를 예상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하여 취업모가 직장을 그만 둘 경우 자녀의 학습이 좋아진다는 
        응답이 국민학생 어머니는 71.3%, 중학생 어머니는 64.4%로 나타났고 비취업모가 
        취업할 경우 자녀의 학습이 나빠진다는 응답이 국민학생 어머니는 72.2%, 중학생 
        어머니는 50.(%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취업의 영향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표3>에서 나타난 바와 마찬가지로 국민학생 어머니의 
        경우 중학생의 어머니보다 취업의 영향에 대해 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었다. 

        <표4> 취업 상태의 변화에 따라 예상되는 자녀 학습면에서의 변화에 대한 
        자녀의 학년별 어머니의 의견 
        단위: 
        명(%) 
        ------------------------------------------------------------------------- 
        자녀의 취업상태의 변화 자녀의 학습면에서 예상되는 변화 
        학 년 ----------------------------------- 
        좋아진다 변동없다 나빠진다 계 
        ------------------------------------------------------------------------- 
        국 취업모가 직장을 그만둘 경우 127 44 7 178 
        4 (취업모에게만 질문) (71.3) (24.7) (3.9) (100.0) 
        비취업모가 취업할 경우 11 44 143 198 
        (비취업모에게만 질문) (5.6) (22.2) (72.2) (100.0) 
        ------------------------------------------------------------------------- 
        중 취업모가 직장을 그만둘 경우 174 89 7 270 
        2 (취업모에게만 질문) (64.4) (33.0) (2.6) (100.0) 
        비취업모가 취업할 경우 6 102 112 220 
        (비취업모에게만 질문) (2.7) (46.4) (50.9) (100.0) 
        ------------------------------------------------------------------------- 

        그러나 흥미있는 것은 자녀의 학습면에서 예상되는 변화에 대한 어머니의 
        의견을 계층별로 나누어 살펴 보았을 때 국민학생, 중학생 취업모 모두와 중학생 
        비취업모에 있어서는 위의 경향과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국민학생 
        비취업모의 경우 (<표5>참조) 중층과 상층에서보다 하층에서 자신이 취업한다면 
        자녀의 학습면이 좋아질 것이라는 반응이 훨씬 높게 나타났고(하:25%,중:2.2%, 
        상:2.9%) 나빠질 것이라는 반응은 낮게 나타났다(하:50.5%, 중:77.2%, 
        상:73.9%), 모든 계층에서 '좋아진다'는 반응보다 '나빠진다'는 반응이 높게 
        나타나 어머니 취업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높기는 
        하지만 하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중층과 상층에 비해 적게 나타나는 까닭은 
        하층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자녀의 학습을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며 어머니가 취업할 경우 경제적 문제가 다소 해결되리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표5> 비취업모가 취업할 경우 예상되는 자녀 학습면에서의 변화에 대한 
        어머니의 의견 (국민학교 4학년) 
        단위: 
        명(%) 
        ------------------------------------------------------------------------- 
        계 층 자녀의 학습면에서 예상되는 변화 
        -------------------------- 
        좋아진다 변동없다 나빠진다 계 
        ------------------------------------------------------------------------- 
        하 5 5 10 20 
        (25.0) (25.0) (50.0) (100.0) 
        중 2 19 71 92 
        (2.2) (20.7) (77.2) (100.0) 
        상 2 16 51 69 
        (2.2) (23.2) (73.9) (100.0) 
        ------------------------------------------------------------------------- 
        계 9 40 132 181 
        (5.0) (22.1) (72.9) (100.0) 
        ------------------------------------------------------------------------- 
        x=20.06 P<.001 

        한편 교사들의 경우 취업모와 비취업모 자녀사이에 학업성취도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 가장 많고 취업모자녀가 더 좋은 편이라는 반응과 좋지 
        않다는 반응이 유사하게 나타나(<표6>참조)자녀의 성적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에 대한 어머니들의 의견은 교사의 의견보다 더 부정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표6> 비취업모 자녀에 비한 취업모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교사인식 
        --+------+--------------------------------------------------------------- 
        변| 배경 |응답 매우좋 다소좋 별차이 다소좋은 매우좋은 계 비고 
        | 변인 |항목 지않다 지않다 없다 편이다 편이다 
        --+------+--------------------------------------------------------------- 
        학 국민학교 2 80 137 79 11 309 x2=8.28298 
        업 (0.6) (25.9) (44.3) (25.6) (3.6) (100.0) df=12 
        성 중 학 교 4 67 125 65 13 274 sig=0.7626 
        취 (1.5) (24.5) (45.6) (23.7) (4.7) (100.0) 
        도 인문고교 3 42 91 40 6 182 
        (1.6) (23.1) (50.0) (22.0) (3.3) (100.0) 
        실업고교 3 20 49 20 6 98 
        (3.1) (20.4) (50.0) (20.4) (6.1) (100.0) 
        ------------------------------------------------------------------------- 
        계 12 209 402 204 36 863 
        (1.4) (24.2) (46.6) (23.6) (4.2) (100.0) 
        ------------------------------------------------------------------------- 

        그러면 실제로 어머니 취업이 자녀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를 
        <표7>과 <표8>을 통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표7>은 학생들의 성적을 계층과 
        어머니의 취업 여부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표7>에 의하면 남학생 성적의 
        경우 모든 계층에서 어머니가 취업중인 학생과 취업하지 않은 학생간에 
        통계적으로 의의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여학생의 경우 전체적으로 
        볼 때 비취업모의 자녀가 취업모 자녀보다 의미있게 더 높은 성적을 
        나타내었고(P<.01) 이러한 경향은 중층에서 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상층에서는 비취업모 자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보다 많은 
        변인들을 통제했을 때 성적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은 위의 결과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표7> 어머니의 취업여부별, 성별, 계층별, 성적의 평균: 중학교 2학년 
        ---+-+------------------------------------------------------------------- 
        어 | |성 남 여 
        머 | +------------------------------------------------------------------- 
        니 | 
        취 | 
        업 | 계층 하 중 상 전체 하 중 상 전체 
        여 | 
        부 | 
        ---+--------------------------------------------------------------------- 
        취업 56.64 68.14 77.96 67.30 57.75 58.31 75.28 61.77 
        (45) (76) (39) (160) (53) (79) (36) (168) 
        비취업 57.17 69.64 77.80 70.78 60.12 67.66 74.67 69.08 
        (51) (149) (123) (323) (54) (128) (119) (301) 
        전체 56.92 69.13 77.84 69.63 58.95 64.09 74.81 66.46 
        (96) (225) (162) (483) (107) (207) (155) (469) 
        ------------------------------------------------------------------------- 
        어머니의취업효과 P>.05 P<.01 
        ------------------------------------------------------------------------- 

        <표8>은 성적을 어머니의 취업여부 및 기타 독립 변인들에 대하여 
        중다회귀분석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남녀 각 집단에 대하여 아버지의 
        직업, 아버지의 교육, 가계총소득 등 계층관련 변인과 어머니의 취업연한, 교육, 
        만족도, 시간활용, 양육태도, 가정분위기 및 대리모 등의 과정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어머니의 취업이 성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가를 전체 집단을 통하여 
        살펴보고 다음으로 어머니 취업의 영향이 각 계층별로 차이가 있는가를 각 
        계층내의 중다회귀계수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표9>참조). 전체적으로 볼때 
        어머니 취업의 회귀계수(P)는 남학생, 여학생 각각 31.91과 29.26으로서 남녀 
        학생 모두에 있어 어머니의 취업은 성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계층별로 볼 때 남학생의 경우 하층과 중층에서는 어머니의 
        취업이 통계적으로 의의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상층에서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이 통계적으로 의미없는 반면 중층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만족도에 따라 어머니 취업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는가 하는 어머니의 만족도와 어머니 취업의 상호작용효과(어머니의 만족도 x 
        취업상호작용)를 살펴보면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게 부적(-) 효과가 

        <표8> 어머니의 취업여부 및 기타 독립변인들의 성별 중다회귀계수, 종속변인: 
        성적 
        --------+---------------------------------------------------------------- 
        독 |성 중 2 남 중 2 여 
        립 +---------------------------------------------------------------- 
        변 |회귀계 
        인 +--+ 수 

        | b β F b β F 
        -----------+------------------------------------------------------------- 
        아버지의 직업 
        (주: 다중공산성(multicolinearity)을 피하기 위해 판매직 종사자 제외) 
        비숙련직 0.26 0.01 0.01 -3.00 -0.04 0.89 
        생산직등 -4.00 0.06 2.03* -0.73 -0.01 0.06 
        사무직등 1.75 0.03 0.58 2.18 0.04 0.86 
        하위전문 기술직등 1.00 0.02 0.24 1.99 0.05 0.88 
        고위전문 관리직등 2.33 0.06 1.28 2.92 0.08 
        1.98* 
        아버지의 교육 1.31 0.22 10.68* 0.13 0.03 0.16 
        가계 총 소득 0.00 0.04 0.85 -0.00 -0.02 0.27 
        어머니의 교육 0.00 0.00 0.00 0.68 0.13 
        4.08** 
        어머니의 취업(=l) 31.91 0.89 10.10** 29.26 0.85 
        8.80* 
        어머니의 취업연한 -0.10 -0.02 0.20 -0.13 -0.03 0.34 
        어머니의 취미 -0.06 -0.03 0.46 0.02 0.01 0.03 
        봉사활동시간 
        어머니의 자녀귀가후-0.07 -0.04 0.81 -0.00 -0.00 0.00 
        부재시간 
        어머니의 만족도 0.94 0.19 13.96** 0.62 0.13 
        6.01** 
        의사소통의개방성 0.14 0.03 0.45 -0.05 -0.01 0.06 
        가정분위기의 양호도 0.09 0.02 0.16 0.04 0.01 0.04 
        어머니-자녀관계의 
        적의성 -0.18 -0.03 0.33 -0.08 -0.01 0.06 
        어머니-자녀관계의 
        권위성 0.07 0.01 0.04 -0.37 -0.05 1.35 
        어머니-자녀대화시간-0.10 -0.04 1.36 -0.03 -0.01 0.09 
        어머니가 자녀공부에 
        보내는 시간 -0.07 -0.02 0.06 0.22 0.05 0.40 
        어머니와 어머니외의 
        사람이 자녀공부에 
        보내는 시간 -0.19 -0.09 1.80* -0.21 -0.01 
        -1.80* 
        어머니의 학교방문 
        및 전화회수 -0.02 -0.00 0.01 0.49 0.01 -1.89** 
        대리모의 존재(=l) -0.71 -0.00 0.01 -0.21 -0.01 0.02 
        IQ 0.57 0.51 149.34** 0.60 0.53 162.57** 
        어머니의 만족도 * 
        취업상호작용 -1.28 -0.85 9.67** -1.35 -0.92 10.53 
        ------------------------------------------------------------------------- 
        상수 -391.70 -18.65 
        R2 0.51 15.43** 0.46 12.31** 
        SE 12.32 12.58 
        N 541 545 
        ------------------------------------------------------------------------- 

        나타나 어머니의 만족도가 낮을수록 취업 효과는 의미있게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b= -1.28, -1.35), 다시 말하여 어머니의 만족도가 낮을 경우, 높을 
        경우보다 어머니 취업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 효과는 더 크다는 것이다. 이 상호 
        작용 효과를 계층별로 검토해 보면 남학생의 경우 상층에서 여학생의 경우 
        중층에서 의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어머니 직업의 영향 
        취업한 어머니의 직업은 자녀의 성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지 <표10>과 
        <표11>을 통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표10> 어머니의 직업별, 성별, 계층별 성적의 평균 
        ( ): 사례수 
        ------+------------------------------------------------------------------ 
        | 성 중 2 남 중 2 여 
        어머니+------------------------------------------------------------------ 
        직업 | 계층 하 중 상 전체 하 중 상 전체 
        ------+------------------------------------------------------------------ 
        비숙련/생산직 55.1 65.90 64.40 60.88 55.60 51.61 71.25 
        54.94 
        (31) (35) (1) (67) (22) (24) (4) (50) 
        판매/사무직 59.78 67.77 77.88 68.82 58.77 58.42 71.50 59.66 
        (13) (35) (17) (65) (29) (46) (7) (82) 
        전문/관리직 0.00 84.32 78.68 79.77 63.30 77.13 76.98 76.59 
        (0) (5) (21) (26) (1) (7) (25) (33) 
        ------------------------------------------------------------------------- 
        전 체 56.49 68.00 77.96 67.25 57.52 58.00 75.28 61.62 
        (44) (75) (39) (158) (52) (77) (36) (165) 
        ------------------------------------------------------------------------- 
        어머니의 직업효과 P>.05 P<.01 
        ------------------------------------------------------------------------- 
        비취업모 57.17 69.64 77.80 70.78 60.12 67.66 74.67 69.08 
        (51) (149) (123) (323) (54) (128) (119) (301) 
        ------------------------------------------------------------------------- 

        <표10>은 취업모 자녀들의 성적을 어머니의 직업별, 계층별, 성별로 제시하고 
        있다. 이 표에 의하면 중학교 남학생의 경우 어머니의 직업에 따라 통계적으로 
        의의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는 반면 여학생의 경우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 
        비숙련직 및 생산직 종사자의 자녀가 가장 낮은 성적을, 전문직 종사자의 자녀가 
        가장 높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문직 취업모 자녀의 성적은 같은 
        계층의 비취업모 자녀의 성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표11>을 통하여 근무시간 등 기타 취업 관련요인과 어머니의 교육 및 
        과정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 어머니 직업의 영향은 어떠한지 검토해보기로 한다. 
        <표11>에 의하여 여러 변인들을 통제했을 때에도 전체적으로 볼 때 남학생의 
        경우 비숙련직·생산직 종사자 자녀들의 성적이 판매·사무직을 기준으로 할 때 
        비숙련직·생산직 종사자의 자녀들은 낮은 성적을, 전문·관리직 종사자 자녀는 
        높은 성적을 나타내어 어머니의 직업이 자녀의 성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 계층별로 볼 때 (<표12>참조) 남학생의 경우 하층에서 
        비숙련직·생산직 종사자 자녀들이 판매·사무직 종사자 자녀들보다 낮은 성적을 
        나타내었고, 중층과 상층에서는 어머니의 직업이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학생의 경우 중층에서는 전문·관리직 종사자의 자녀가 
        판매·사무직 종사자의 자녀보다 의미있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들은 어머니 취업이 자녀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어머니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실제와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교육, 시간활용, 만족도, 양육태도, 가정분위기 및 대리모 등의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 어머니 취업의 효과는 남학생의 경우 중층, 여학생의 경우 
        상층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며 나머지 계층에서는 의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교육 및 기타 과정변인들을 통제하기 이전과(<표7>참조) 
        이후에(<표8>참조)있어 어머니 취업의 영향이 크게 다르게 나타난 것은 어머니의 
        취업과 이들 과정변인과의 관계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즉 과정 변인들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의 방향과 크기와 어머니 취업이 이들 과정 변인에 미치는 
        영향의 방향과 크기와 상호작용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또한 위의 분석은 
        어머니의 취업여부 뿐 아니라 어머니의 직업도 자녀의 성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려준다. 전문 

        <표11> 어머니의 직업및 기타 독립 변인들의 성별 중다회귀 계수, 종속변인: 
        성적 
        --------+---------------------------------------------------------------- 
        독립 |성 중 2 남 중 2 여 
        변+---+---------------------------------------------------------------- 
        인|회귀계수 b β F b β F 
        ----+-------------------------------------------------------------------- 
        계층(각주1) 
        계층 하 -7.17 -0.19 6.86** 0.6 0.002 0.00 
        계층 상 2.47 0.06 0.53 4.67 0.11 1.45 
        어머니의 직업(각주2) 
        비숙련직/생산직등 -4.26 -0.12 2.87** -5.31 -0.14 4.02** 

        전문/관리직 등 1.04 0.02 0.77 6.10 0.14 2.22 
        어머니의 주당근무시간 0.02 0.08 1.00 0.003 0.04 0.29 
        어머니의 취업 연한 0.07 0.02 0.06 -0.01 -0.01 0.03 
        어머니의 교육 -0.06 -0.01 0.01 -0.35 -0.07 0.48 
        어머니의 취미· -0.06 -0.02 0.14 0.15 0.05 0.61 
        봉사활동 시간 
        어머니의 자녀귀가후 -0.11 -0.07 0.90 -0.14 -0.09 1.50 
        부재시간 
        어머니의 만족도 0.26 0.06 0.71 -0.10 -0.02 0.09 
        의사소통의 개방성 -0.12 -0.03 0.13 -0.004 -0.01 0.01 
        가정분위기의 양호도 0.30 0.01 0.01 0.01 0.02 0.05 
        어머니-자녀관계의 
        적의성 -0.45 -0.07 0.95 -0.51 -0.07 0.54 
        어머니-자녀관계의 
        권위성 -0.06 -0.00 0.01 -0.43 -0.06 0.66 
        어머니-자녀와의 대화 -0.06 -0.03 0.17 -0.21 -0.09 1.67* 
        어머니가 자녀공부에 
        보내는 시간 -0.49 -0.15 0.84 0.12 0.04 0.09 
        어머니와 어머니외의 
        사람이 자녀공부에 
        보내는 시간 0.13 0.08 0.23 -0.11 -0.07 0.39 
        어머니의 학교방문및 
        전화횟수 -0.21 -0.04 0.40 1.64 0.14 3.73** 
        대리모의 존재(=l) 2.76 0.08 1.35 -3.33 -0.10 1.91* 
        IQ 0.68 0.60 75.32 0.63 0.49 52.23** 
        ------------------------------------------------------------------------- 
        상 수 -48.44 10.38 
        R2 0.59 8.49** 0.50 6.60** 
        SE 11.89 13.01 
        N 188 199 
        ------------------------------------------------------------------------- 
        주: 1) 다중공선성(multicolinearity)을 피하기 위해 계층 중 제외 
        2) 다중공선성을 피하기 위해 판매·사무직 제외 

        관리직종자의 자녀는 기타 직업 종사자나 비취업모의 자녀들보다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비숙련직·생산직 종사자의 자녀는 기타 직업종사자에 비해 낮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3. 논의: 취업모의 생활 양식과 자녀교육 
        그렇다면 왜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해 어머니가 자녀를 돌보낸데에 소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에 있어서 취업모 자녀에게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있을만한 자료가 본 연구에서 수집되지는 않겠지만, 선행 연구와 본 연구 
        결과로부터 몇가지 가능한 설명의 실마리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사실 때문에 
        취업모들은 집에 있는 시간을 가낭한한 계획적·선별적으로 자녀와 함께 
        보내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심층 면담 결과는 중산층 취업모들은 중산층 
        비취업모에 비해서 자녀와의 대화 시간에 매우 민감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각주7: 본연구의 한계로 인하여 저소득층 비취업모 및 그 
        자녀와의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면담 결과에 대해서는 중산층 취업모와 
        비취업모 간의 비교만이 가능하다.) 우선"○○과의 대화시간이 일주일에 
        몇시간이나 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줄 수 있었던 
        어머니는 중산층 비취업모 9명중 3명밖에 없었던 것에 비해서, 중산층 취업모 
        14명중에서는 귀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자녀와의 대화기회가 별로 없다는 3명의 
        자영업 취업모를 제외하고는 모두(전문직 취업모의 경우에는 7명 전원이)수치를 
        제시했다. 
        이와 같은 면담 결과는 언제든지 자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중산층 
        비취업모들의 경우에는 대화 시간과 자녀 옆에 있는 시간과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나, 대화가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적은 시간을 쪼개서 
        사용해야 하는 중산층 취업모들은 자녀와의 집중적인 대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대화가 이루어진 시간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해서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지지한다. 방학 기간과 매일 출퇴근 하는 
        기간의 생활에 차이가 있다고 한 한 여교사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며 "방학이 되면 느슥해져서 시간생활에 짜임새가 없어진다"는 
        한 여교수의 말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엄마가 늦게까지 근무하면 문제지만, 퇴근하고 저녁 시간을 공유하면 집에 
        있는 엄마보다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방학을 하면 애들에게 쓸데 없는 
        말(잔소리)을 많이 하게 되어 애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요" 

        둘째,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한 시간 제약은 취업모들이 자녀의 생활 특히 
        시간사용에 대해서 지나친 간섭을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며, 이것은 자녀의 
        학습습관 및 인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어머니의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조사에서 어머니의 치가업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중학생들이 가장 큰 이유로서 어머니의 간섭이 줄어든다는 것을 지지한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남자 중학생의 9.3%, 여자 중학생의 13.3%)는 것과 여학생의 경우 
        취업모 자녀보다 비취업모 자녀에게서 더 높은 비율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사춘기의 학생들이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심층 면담 대상 
        취업모 자녀인 중학생 중 반수(이들은 대부분 중산층이었다)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어머니의 취업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특히 주목할만 
        하다. 

        "엄마가 집에 있는 애들은 엄마가 잔소리 많고 해서 시험볼 때 우울하다고 
        해요. 저같은 경우는 엄마가 (낮에) 안 계셔서 많이 틀려도 다음에 잘 하라고 
        하세요." 

        이와 관련하여 어머니가 공부를 하라고 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비취업모의 자녀들은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경우보다도 짜증 또는 
        신경질이 난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았다(9명중 5명)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에 비해서 중산층 취업모 자녀들 중에서는 경우에 따라 (재미있는 책이나 
        텔레비젼 볼 때, 또는 스스로 하려던 참이었으나) 짜증나는 때도 있다는 학생이 
        15명중 4명 있을 뿐이었다. 이처럼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해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 자녀들이 어느정도 성장한 후에는 자녀에게 지나친 간섭을 
        못하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선행 연구들과 본 연구의 어머니 및 교사 심층 면담 결과는 취업모가 자녀에게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 반드시 간섭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앞에 언급한 이동원(1975)의 연구는 기혼 취업 
        여성들의 자녀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1. 부부간의 애정, 2. 자녀 양육, 3. 직업 활동, 4. 가족 번성, 5. 자기의 
        능력발전, 6. 예술적 창작 활동의 6가지 항목중에서 가장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서 '부부간의 애정'을 든 경우가 63.1%(전문직:68.9%, 사무및 
        행정직:65.1%, 판매 및 서비스직:51.0%)나 되어 '자녀양육' 및 '가족 번성'의 
        29.5%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자녀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경향이 있는 
        취업모들은 성장해 가는 자녀들의 독립성을 인정해 주시 쉬우리라 생각된다. 
        한편 앞에 언급한 김야지(1974)의 연구는 취업 기혼여성(59%는 교사)들이 
        지나친 간섭의 효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100명중 13명 만이 자녀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경우 자녀의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응답하였으며,66명은 '별반 차이가 없을 것' 또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면담 대상이었던 전문직 
        취업모(교사 포함)들 중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과보호를 피하고 자녀의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을 어머니 취업의 장점으로 지적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에만 있을 때는 아이한테 기대가 커져요. 기대에 못미칠 때 교육을 그르칠 
        염려가 있는데, 일정한 간격을 띄었다가 만날때 오히려 부드럽게 말이 나오기 
        때문에 과보호에서 벗어나서 스틱키(sticky)하지 않게 교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집에만 있는 어머니에 비해)부족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해요. 관심면에서 
        뒤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시간면에서 같이 생활을 못하니까 오히려 
        자립심을 키워주고 도움이 되지요." 

        셋째, 전문직 취업모의 남편은 중산층 비취업모의 남편에 비해서 자녀 교육과 
        관련된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부 모두의 근무 시간이 상당히 
        긴 경향이 있는 자영업 취업모를 제외하고 전문직 취업모의 남편과 중산층 
        비취업모의 남편에 대한 심층 면담 결과를 비교해 볼때, 전문직 취업모의 남편이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중산층 비취업모의 남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남편의 귀가 시간에 있어서 전업 주부의 남편이 훨씬 늦는 경향이 있었다. 
        8명의 중산층 전업 주부 중에서 남편이 7시 정도까지 귀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경우는 1명 밖에 없었으며, 4명이 10시 이후에 귀가(이중 2명은 
        12시경에 귀가)한다고 하였따. 이에 비해서 전문직 취업모의 남편은 6명중 3명은 
        7시 이전에 귀가한다고 하였으며, 9시 이후에 귀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경우는 없었다. 
        한편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대한 참여를 적극적으로(공부 도와주기만이 아니라 
        대화, 같이 놀아주기 등 포함) 한다는 경우는 전문직 취업모의 경우 7명중 4명, 
        중산층 전업 주부의 경우 9명중 2명이었으며, 반대로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는 경우는 전문직 취업모의 경우에는 없는데 비해서, 중산층 
        전업 주부의 경우에는 9명중 3명이나 되었다. 또한 아버지와 자녀와의 대화 
        시간에 있어서도 전문직 취업모 자녀의 경우에는 7명중 5명이 일주일에 3시간 
        이상 또는 '거의 매일밤'이라고 답변한데 비해 중산층 비취업모 자녀의 경우에는 
        9명중 1명 만이 3시간 이상 대화를 한다고 응답했으며, 대화를 거의 안한다는 
        학생과 식사시간 이외에는 대화가 없다는 학생도 각각 2명씩 있었다. 
        면담 대상 중신층 비취업모 남편의 직업(회사원 2명, 공무원 1명, 개인사업 
        2명, 의사 1명, 교수 1명, 학원강사 1명)과 전문직 취업모 남편의 직업(회사중역 
        3명, 방송국 근무 1명, 한의사 겸 연구원 1명, 교수 1명, 교사 1명)을 비교했을 
        때, 근무 시간에 큰 차이가 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므로, 이와 같은 아버지의 
        귀가 시간및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차이는 어머니의 취업 여부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면담 대상 숫자의 제한으로 인해 이를 
        일반화시키기는 어렵지만, 서울 시내의 전문직(교수, 교사, 의사, 약사, 간호원, 
        공무원 등) 기혼 여성 223명과 사립 유치원과 국민학교 학부모중 전업주부 
        145명을 대상으로 한 박진숙(1978)의 연구는 본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즉, 전문직 기혼 여성의 경우 전업 주부에 비해서 자녀 공부지도를 남편이 주로 
        담당하거나(4.48%:2.75%) 부부가 동동으로 담당하는 비율(29.14:18.6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건 아버지가 자녀의 공부 지도나 자녀와의 대화 및 오락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자녀의 성적이가 성격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일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어머니의 취업은 부부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며, 
        긍정적인 부부관계는 자녀의 성취에 간접적으로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된다. 서울과 부산에서 191명의 자영직 종사자(양장, 양품점, 요식업, 
        미용업, 판매업, 자영의사, 약사 등)와의 351명의 고용직 종사자(50%는 교사 및 
        교수, 나머지는 사무, 비서직, 공무원, 고용의사 및 약사, 간호원 및 기타 
        기술직)를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조사(설문지 사용)결과(이동원, 1975:21)에 
        의하면 직업 활동이 부부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47.8%로써(전문직:50.6%, 
        사무및 행정직:44.0%, 판매 및 서비스직:45.1%)장애가 된다는 의견(19.4%)이나 
        별 영향 없다(30.1%)는 의견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심층면담에서도 취업의 긍정적인 이유로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니까 
        남편을 이해하게 된다(또는 서로 통한다)는 점이나 남편에게 지나친 기대나 
        의존을 하지 않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오히려 사회 생활을 하니까 서로 통하지요." 
        "좋은 면으로는 남편한테 의존·기대감을 해소시킬 수 있어요. 직업 안가진 
        엄마는 남편이 외식 같이 하기를 원하고, 아닐 경우 실망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집에서 쉬게 되요. 그래서 물질적으로 남게 되지요. 남편도 저를 이해하니까 
        부부 사이의 관계는 별 피해 없어요." 

        이처럼 취업모에게 자신의 취업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보다 많은 것은 그들이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위에 언급한 이동원(1975)의 연구에 
        의하면 결혼 생활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는(매우 만족 및 다소 만족) 기혼 취업 
        여성은 63.1%(전문직: 67.3%, 사무및 행정직: 57.0%, 판매 및 서비스직: 
        59.6%)나 되어 '일반 여성'의 59.6%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문직 기횐여성의 
        남편과의 대화시간이 전업주부(대체로 중산층 
        이에 비해서 약간 더 많은 편이라고 보고하고 있는 박진숙(1978)의 연구도 이 
        연구의 면담결과를 지지한다. 
        다섯째, 취업모의 가정에서는 최소한 자녀들의 공부 시간 만큼은 같은 계층의 
        비취업모 자녀의 공부 시간만큼 유지하도록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13>에서 볼 수 있듯이 취업모와 비취업모 자녀간의 주당 공부 시간을 
        비교해보면 국민학교와 중학교 남·녀 학생 모두와 전계층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취업모나 그들의 남편이 집에 있는 저녁 
        시간에는 자녀가 공부를 하도록 직접 감독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전화나 
        공부한 흔적의 제시를 요구하는 방법 등으로 간접적인 감독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한편 어머니의 취업이 상층일수록, 또한 어머니의 직업이 전문·관리직인 경우 
        어머니 취업의 교육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취업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자신감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심층 
        면담 대상 전문·관리직 취업모들의 경우에는 취업으로 인한 자녀 교육상의 
        문제를 한편으로 인정하면서도, 비취업모와 비교해서는 스스로 자녀 교육에 
        대하여 상당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경향이 있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해요. 내 자신의 여유나 일보다는, 내가 
        나가서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에 더욱 성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직장 다녀도 아이들한테 신경쓰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절대 소홀하지 
        않으니까." 

        이상에서 어머니의 취업이 자녀의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이유로서 1)취업모가 비취업모에 비해서 집에 있는 시간을 
        선별적·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2)자녀 교육에 관련된 일에 
        소홀하지 않되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고, 3)취업모의 남편이 자녀 교육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으며, 4)어머니의 취업이 부부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고, 5) 취업모 자녀의 공부시간이 비취업모 자녀보다 적지 
        않으며 전문관리직 취업모의 경우 자녀 교육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명중 일부는 매우 제한된 숫자의 
        중산층 중심 심층 면담 결과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이 설명은 가설적인 것으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표13> 어머니의 취업 여부별, 학년별, 성별, 계층별 자녀의 공부 시간의 평균 

        (사례수) 
        -----+------------------------------------------------------------------- 
        어머 |학년 국민학교 4학년 
        니의 +------------------------------------------------------------------- 
        취업 |성 남 여 
        여부 +------------------------------------------------------------------- 
        |계층 하 중 상 전체 하 중 상 전체 
        -----+------------------------------------------------------------------- 
        취업 6.11 6.44 6.57 6.34 6.52 6.58 5.74 6.35 
        (70) (66) (43) (179) (60) (76) (46) (182) 
        비취업 6.83 6.42 5.98 6.34 6.58 6.60 6.12 6.44 
        (58) (168) (113) (339) (73) (145) (102) (320) 
        전체 6.44 6.43 6.14 6.34 6.55 6.60 6.12 6.41 
        (128) (234) (156) (518) (133) (221) (148) (502) 
        ------------------------------------------------------------------------- 
        어머니의 P>.05 P>.05 
        취업효과 
        ------------------------------------------------------------------------- 
        -----+------------------------------------------------------------------- 
        어머 |학년 중학교 2학년 
        니의 +------------------------------------------------------------------- 
        취업 |성 남 녀 
        여부 +------------------------------------------------------------------- 
        |계층 하 중 상 전체 하 중 상 전체 
        -----+------------------------------------------------------------------- 
        취업 6.19 7.06 8.36 7.11 5.71 5.93 8.27 6.41 
        (52) (84) (42) (178) (57) (84) (43) (184) 
        비취업 6.32 7.78 8.01 7.62 5.77 6.62 7.60 6.84 
        (57) (159) (125) (341) (60) (148) (126) (334) 
        전체 6.26 7.53 8.10 7.45 5.74 6.37 7.77 6.69 
        (109) (243) (167) (519) (117) (232) (169) (518) 
        ------------------------------------------------------------------------- 
        어머니의 P>.05 P>.05 
        취업효과 
        ------------------------------------------------------------------------- 




        IV. 취업모 자녀의 교육을 위한 제언 

        어머니의 취업은 자녀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각주8:본래의 "어머니의 취업과 학교 교육및 자녀의 성취에 관한 
        연구"에서는 학업 성취외에 학업에 대한 태도, 학습 습관, 자아개념, 7개 영역의 
        인성, 부모 및 생활에 대한 만족도, 성역할관 등에 미치는 어머니 취업의 영향도 
        함께 분석하였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부정적인 영향은 그다지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취업한 어머니들이 자녀 교육에 대해서 불필요한 
        죄의식을 갖거나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취업모 자녀의 성취수준이 같은 학년, 성, 계층의 비취업모 자녀의 성취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취업모 자녀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거나 취업모 
        자녀에 대한 학교 교육에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첫째로, 많은 취업모 자녀들은 혼자서 또는 관심있는 어른의 보호없이 방과후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성취 수준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외로움을 어린 
        나이부터 경험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일수록 이와 같은 외로움을 더 
        어린나이부터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나중에 이와 같은 외로움의 영향을 
        극복할 수 있건 없건 상관없이, 그들이 수년간에 걸쳐 매일같이 외로운 시간을 
        갖고 있으며, 그 시간들이 그들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임에 분명하다. 

        "우리 아들(고등학교 3학년)은 독서실에 갔다가 새벽 한시·두시에 와도 
        절대로 열쇠를 안가지고 가요. '엄마가 집에 있는데, 내가 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느냐'는 거에요. 어려서 학교에서 왔을 때 빈 아파트 열쇠를 열고 
        들어오던 기억을 그렇게 아파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자기는 절대로 부인을 
        직장에 다니지 않게 하겠다고 해요." 

        두번째 문제는 대부분의 학교 행사가 취업모는 참여하기 힘든 낮에 열리기 
        때문에, 취업모 자녀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급 임원의 
        어머니에게는 학교 행사의 협조를 위한 잦은 학교 방문이 기대된다고 인식하였기 
        때문에, 학급 임원 또는 입후보자로 선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하였다는 
        학생이 면담 대상 취업모 자녀 30명중 3명 있었다. 이외에도 한 저소득층 취업모 
        자녀는 "국민학교 때 반장인데 어머니가 안오시면 선생님 태도가 달라져서 
        속상했어요"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세번째 문제는 저소득층 취업모 자녀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대부분의 저소득층 취업모들이 
        근무시간이 길거나 피로도가 높은 직장 생활과 전담해야하는 가사의 이중 
        부담으로 인해 새벽부터 저녁 늦게 까지 거의 쉬지 않고 일해야 할 정도로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의 자녀 교육에 대해 관심은 
        막연한 희망의 수준에 그칠뿐, 실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만큼 구체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 알아서 공부 잘해서 대학 
        가주기를"바라는 저소득층 취업모들의 막연한 희망은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가정에서 부모의 '구체적인' 교육적 관심이나 부모와의 대화 및 오락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저소득층 취업모 자녀들은 학교에서의 
        보상교육과 자신이나 부모가 교사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가 절실히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국민학교에서 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관행은 이들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우선 다인수 학급과 교사의 업무 부담 과다라 인하여 많은 국민학교(특히 
        저학년) 교사들이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숙제와 준비물을 부과하고 있다. 이는 
        많은 저소득층 취업모 자녀들로 하여금 숙제나 준비물을 제대로 안가져가는 
        습관을 키우게 하거나, 혼자 해서는 안되는 숙제조차도(예: 받아쓰기, 문제 답 
        맞추기) 혼자서 해가게 만드는, 즉 교사를 본의 아니게 속이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와 교사와의 상담 기회는 교사의 근무시간(따라서 취업모의 
        근무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저소득층 기혼여성의 취업은 스스로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사회구조적인 상황에 
        의해 강제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개잉나적인 차원이 아닌 사회·국가적 
        차원의 해결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취업모 자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 국가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선 가정에서는 최소한 다음 두가지 방향의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첫째, 취업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서 불필요한 죄의식을 갖는 대신, 스스로의 
        취업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나타난 것처럼 
        취업모 자녀들은 같은 계층의 비취업모 자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성취 수준을 
        유지하며, 경우에 따라서 학년이 녜아질수록 어머니의 취업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따라서 죄의식을 가질 이유도 없을 뿐 아니라 어머니가 
        죄의식을 갖는 경우 일관성 없는 양육 태도로(미안한 마음이 들때는 지나치게 잘 
        해주다가 피곤할 때는 짜장을 내는 등의 상반된 행동의 반복) 자녀의 가치 
        판단에 혼선을 가져오게 하는(강명순,1985:230)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어머니가 
        자신의 취업에 자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심층 면담시 많은 교사들과 전문직 취업모들에 의해 지적된 바 
        있다. 
        둘때, 양 부모가 모두 자녀와 헤어져 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능하면 부모의 근무 
        시간을 저절해서 두 사람중 한 사람이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직장에서의 융통성 있는 근무시간 운영 방식의 도입과 함께 
        어머니만이 아니라 아버지도 자녀 교육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살펴본 바와 같이 취업모의 가정에서도 여러가지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취가업모자녀(특히 저소득층)가 겪는 어려움이 근본적인 해결은 학교와 
        사회(국가)의 차원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취업모 
        자녀가 방과후 어머니나 아버지 중 한 사람의 귀가 시간까지 혼자 또는 
        아이들끼리만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이 연구에서 어머니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이 제시한 
        취업모 자녀를 돕는 방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각주 9: 이러한 방안을 
        검토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은 취업모 자녀를 염두에 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이미 과중한 업부 부담을 갖고 있는 교사들에게 더 이상의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서는 별도의 담당 인원이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1) 방과후 교실에서 숙제, 자율활동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허용한다. 
        (2) 취업모 자녀를 위한 특별활동, 소규모 취미 서클·독서·운동 모임 등을 
        운영하여, 취업모 자녀들 끼리 모여서 시간을 보내게 한다. 
        (3) 학교에 탁아서 식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위한 시설과 인원(전담교사, 
        학부모, 자원 봉사자, 아르바이트 학생, 교사의 순환 근무 등)을 갖추고, 과제 
        수행, 독서, 세면, 놀이, 휴식, 간식 등이 가능하게 한다. 
        (4) 도서관 시설과 서서를 확충하여 취업모 자녀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5) 점심 식사를 학교에서 제공한다. 
        (6)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숙제와 학습 준비물을 부과하지 않는다. 또는 
        학생들의 가정 배경에 따라서 적절하게 개별 과제를 내준다. 
        (7)교사와 취업모의 상담 기회를 확충한다(그 방법으로는 정기적인 면담시간의 
        운영, 연락장/ 가정 통신문의 활용, 편지의 활용, 일기의 이용 등이 
        제안되었다.) 
        (8) 학급당 학생 숫자를 줄여서 교사가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9) 시청각 교육 매체나 컴퓨터실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학교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10) 취업모 자녀들이 어머니의 취업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고 자율적 
        생활을 하도록 지도한다.(교과서에의 삽입, 대규모 강좌, 교사의 강의 및 학생 
        개별 상담, 어머니 취업 현장의 견학 등이 제안 되었다.) 
        (11) 학부모를 소집하거나 소풍갈 때 학부모를 무조건 오라고 하지 않는다. 
        한편, 교사들이 어머니의 취업 상황 및 그와 관련된 문제들을 수업중 
        구체적으로 다루고, 수업 이외의 시간에도 취업모 자녀에 대해 필요한 배려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먼저 어머니의 취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즉, 교사들의 직전 교육과 현직 교육 과정에서 성역할과 어머니의 취업 문제를 
        충분히 다룰 필요가 있겠다. 또한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에 취업모로서의 
        어머니와 그들의 가정을 보다 많이 등장 시키고, 단원에 따라서는 어머니의 취업 
        실태, 어머니의 취업이 요구하는 가사일의 가족 분담, 어머니의 취업을 수용하는 
        학생의 태도가 어머니에게 미치는 영향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내용을 실어 
        줌으로써, 교사와 학생들이 이에 대해 본격적인 토론을 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겠다. 
        어머니의 취업이 이미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 학교 교육에서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취학 아동의 3분의 1이상이 취업모 자녀인 
        현실에서 더 이상 취업모 자녀가 예외적인 소수(따라서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그들의 문제에 특별히 신경을 쓸 수 없는)가 될 수는 없다. 그들의 
        존재가 우리의 학교 교육에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 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처한 현실과 성취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 사회에서의 
        그들의 모든 경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들이 요구된다. 


        <참고문헌> 
        강문희(1980), "어머니의 "직업유무가 자녀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서울여자대학 논문집」제 9호. 
        ______(1981),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도와 가정 환경요인에 관한 상관적 일 
        연구," 「서울여자대학 논문집」제 10호. 
        김영화(1990), "한국 노동시장의 분절과 남녀 임금 불평등," 송호근편, 
        「노동과 불평등」,서울:나남. 
        김제한(1978), "어머니의 직업유무가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연구," 
        「서울교육대학 논문집」제 1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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