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단 문화모임 사례
        저자 이춘아
        발간호 제043호 통권제목 1994년 여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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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례분석의 목적과 수집방법 
        여성들의 소집단 문화모임 사례수집은 우선 개인차원의 문화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적성에 맞는 문화활동을 보다 전문화하기 위해 집단을 이루어 
        활동하는 사례를 모아 집단적 문화활동의 긍정적인 면모를 찾아보는데 의의가 
        있다. 나아가 한 개인이 또는 한 집단이 문화활동에 입문하여 발전하여 가는 
        단계를 추적하여 그 경향을 파악함으로써 앞으로 여성들의 문화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정리하고자 했다. 

        사례수집은 언론을 통해 소개된 곳과 문화강좌를 하고 있는 여성단체나 
        사회단체, 혹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곳에 연락하여 사례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추출하였다. 추출된 모임의 사례수집을 위해 조사자는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관찰하기도 하고 모임의 대표자 또는 회원과 직접 
        면담하거나 전화로 소집단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현황, 활동, 앞으로의 전망 
        등을 인터뷰하였다. 

        2. 사례집단의 분석틀 
        수집한 사례는 20개 여성소집단 문화모임이다. 

        +--------------------------------------------------------------------+ 
        | 글다지기반, 글사랑모임, 꽃방석문학회, 둥실터, 문화봉사서클, 물소 | 
        | (리문학회), 보임, 민들레회, 서울비디오패밀리클럽, 서은회, 아셀, | 
        | 여성모임(사랑,여성연구회), 여울등산클럽, 영상모임아이들, | 
        | 우리탈모임, 주부문예연극반, 출판사잇소리, 파란어머니모임, | 
        | Y-화우회 | 
        +------------────------------------------------------------------+ 

        수집된 사례집단에 대한 분석 틀은 여성들의 문화활동 입문에서부터 전개되어 
        가는 과정에 주안점을 두기 위해<모임의 생성과정- 현황- 활동 - 평가 및 전망 
        >순으로 기술하였다. 

        '모임의 생성과정'은 소집단을 만들어 활동하게 된 계기는 어떠한 
        것이었는지에, '현황'은 소집단 구성원의 수, 연령 등은 어떠하며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는 어디인지에, '활동'은 활동기간과 활동내용들은 
        어떠했는지에, '평가 및 전망'에서는 각각의 소집단이 앞으로 좀더 추구해 
        나가고자 하는 일들과 조사자가 면담을 통해 느낀 것들에 대한 소감 등에 초점을 
        두어 정리하였다. 

        3.사례집단 분석결과 
        수집된 사례집단을 분석한 결과 각각 형태가 다르고 활동의 내용은 달랐지만 
        소모임이 형성되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서로 비슷한 경향이나 형태별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모임의 생성과정 - 현황 - 활동 - 평가 및 전망 > 순으로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가. 모임의 생성과정 
        사례집단에 대한 분석결과, 소집단을 형성하게 되는 계기와 배경들은 아래와 
        같은 유형으로 유목화할 수 있었다. 

        1)유형 1 : 문화강좌 수료후 소모임 만들기 
        수집된 사례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은 기관에서 문화강좌를 수강한 
        이들이 전문성을 도모하기 위해 집단을 이루어 활동을 계속하는 경우였다. 
        이들은 주로 백화점이나 언론기관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문화센터, 여성회관, 
        여성단체, 공공도서관 등이 제공하는 강좌에 참여했었으며 이외에 
        봉산탈춤보존회 등의 문화단체를 통한 경우도 있었다. 

        문화센터 수강생들의 후속모임으로는 비디오 제작을 하고 있는'서울비디오 
        패밀리클럽', 사진모임임'민들레회'가, 여성회관의 경우는 부산여성문화회관 
        산하의 각종 '문화봉사서클', 여성단체의 경우는 부산YWCA의 글쓰기 모임인 
        '물소리문학회'와 대전YWCA의 크로마하프연주모임인 '아셀', 공공도서관의 
        경우는 서대문도서관의 그림그리기 모임인 '서은회', 그외 봉산탈춤보존회의 
        '우리탈모임'이 사례로 분석되었다. 

        2)유형 2 : 사회문화단체의 산하기구로서 소모임 만들기 
        문화강좌 수강 후 수료생들의 자발적인 후속모임이 아니라 여성단체나 
        사회단체 또는 공공도서관이 직접주도하여 모임을 주선하거나 모집하여 활동하는 
        경우와 단체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소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경우를 
        유형화할 수 있었다. 

        여성단체로는 충북여성민우회의 '주부문예연극반', 부산YWCA의 
        '여울등산클럽', 경남여성회의 '글다지기반', 또하나의 문화의 '둥실터'가 
        그러하며, 광주 YMCA가 'Y-화실(화우회)'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도서관의 
        경우는 광주무등도서관의 '글사랑모임'이 있다. 

        3) 유형 3 : 개인적 친분관계로 출발하여 소모임 만들기 
        대학동창이나 친구 혹은 이웃끼리 뜻을 모아 소모임을 만들거나 같은 조직에서 
        함께 일을 해 본 경험으로 뜻을 모아 소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이다. 거의 
        자발적인 소모임의 형태로서 앞으로 여성소집단 문화모임의 전형으로 확대 
        발전되어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곳들이다. 

        사례로 분석된 글쓰기모임 '꽃방석문학회'의 경우는 모임발족의 계기가 한 
        지역신문의 주부기자를 함께 했던 경험으로 문학을 계속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임을 가진 사례로서 소속된 기관없이 비교적 자율적인 문화소모임이다. 또한 
        '영상모임아이들' 의 경우 대학동창, 친구들이 자녀들의 장래를 걱정하며 어린이 
        비디오 모니터 활동을 위해 모임을 구성하여 활동하던 중 주변의 호응으로 
        모임이 확대 발전된 사례이다. 전형적인 지역내 여성소집단 문화모임으로는 
        '파란나라어머니회'가 사례로 분석되었다. 이모임은 한 아파트 단지내의 
        여성들이 자녀들의 그림책, 동화책을 지도하기 위한 주부연구모임이다. 
        '여성모임 사량'은 미혼직장여성들로 구성된 여성문제 공부모임으로 대학 
        선후배로 구성되어 함께 공부한 결과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4) 유형 4 : 전문적인 문화활동을 지향하기 위해 소모임 만들기 
        유형 4의 경우는 여성들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문화활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전문적인 문화활동가들의 소모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유형과는 
        달리 각 영역의 전문가로서, 직업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어 엄격히 말해 전업의 
        형태를 띤 소집단들이다. 

        사례로 분석된 ' 출판집단 사잇소리'는 여성과 관련된 출판문화운동을 
        펴나가기 위한 출판기획팀이며, 기록영화제작팀 '보임' 역시 페미니스트 
        영화운동을 위한 전문가 집단이며, 부산의 '여성연구회' 는 부산지역의 
        여성문화확산을 위한 전문가집단으로서 여성과 관련한 문화비평을 주목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나. 모임의 규모와 연령층 
        소집단 문화모임은 어느 정도의 인원일 때 가장 효율적이며 또 연령층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모임이 가장 효과적인지 살펴본 결과 10여명 내외가 많았으며 
        신규회원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회원의 규모가 결정되었다. 연령층도 
        문화동호회에 따라 다르긴 하나 의외로 다양한 연력계층의 문화모임이 
        선후배간에 서로 돕고 격려하며 잘 운영하고 있어 고무적이었다. 

        1)구성원의 수 
        모임구성원의 수를 정리해 본 결과 10여명 내외와 30여명 안팎으로 나눌 수 
        있었다. 구성원의 수는 모임의 정원을 굳이 제한하지 않고 소집단 유지라는 
        방침을 세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0여명 내외의 모임이 많았다. 30여명이상인 
        모임은 회원증가를 방침으로 세우고 있는 곳이다. 

        글쓰기모임인 '꽃방석문학회'나 여성학공부모임인 '여성모임 사량'은 모임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가입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아 회원증가안이 거론되긴 
        했으나 내적 성장을 위해 자제하고 있다. 

        (1) 10여명 내외 : 서은회, 민들레회, 광주 Y-화우회, 광주 글사랑모임, 
        둥실터, 충북 주부문예연극반, 꽃방석문학회, 부산 물소리문학회, 
        부산여성회관의 문화봉사서클, 경남 글다지기반, 여성모임 사량 등으로 
        사례집단들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 30여명 내외 : '서울비디오 패밀리클럽'은 초기에는 10여명으로 
        출발했으나 회원증가를 유도하여 현재 45명이 등록한 상태이다. ' 
        영상모임아이들' 역시 5-6명의 회원으로 출발, 어린이 비디오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회지인 [어린이비디오 이야기]를 받아보는 
        회원들만 400여명이나 된다. 부산 YWCA의 '여울등산클럽'은 애초 YWCA가 
        회원모집 광고를 하여 운영되고 있는 곳이며, '우리탈모임'과 대전YWCA의 
        '아셀'은 기초강좌를 수료한 사람에 한하여 모임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경우로 
        이 곳들도 현재 등록된 회원은 30명이 넘는다. '여성연구회'도 회원 수가 30여명 
        정도이다. 

        2)구성원의 연령 
        사례분석 결과 여성문화 소집단의 평균적인 연령층은 30-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비슷한 연령층의 집단이 많은 편이다. 30-40대의 연령층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면담자들은 그 연령층이 가사와 육아의 
        부담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와진 시기이기도 하며 더 나이들기 전에 자신의 일을 
        찾으려는 욕구가 강한 편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1) 비슷한 연령층 집단 : '영상모임아이들' 과 '파란나라 어머니회'의 경우 
        연령층이 30대에 집중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이집단의 성격이 어린이와 관련되어 
        있어 학령전 유아에서부터 국민하교 어린이를 둔 부모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 30- 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집단은 
        '서은회', 광주' Y-화우회', 광주무등도선과의 '글사랑모임', 충북여성민우회의 
        '주부문예연극반', 부산의 '여성연구회'.'꽃방석문학회'등이 있다. 
        20-30대회원이 주축인 곳은 '출판집단 사잇소리', 기록영화팀'보임', 
        경남여성회의 '글다지기방', '여성모임 사량'으로 이들 비교적 젊은 층의 집단은 
        여성의식을 기반으로 한 문화활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40-50대가 
        주축인 곳은'둥실터'로서 이 집단은 동년배 특히 중.노년기 여성들을 위한 
        모임임을 전제로 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2) 다양한 연령층 집단 : 20대 후반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수용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곳은 사진모임인 '민들레회', 부산YWCA의 
        '물소리문학회'와 '여울등산클럽', 대전YWCA의 '아셀', 그리고 '우리탈모임'과 
        부산여성문화회관의 '문화봉사서클'이다. 이들집단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긴 하나 연령상의 선후배의식으로 화목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우리탈모임'과 부산여성문화회관의 '연극반'은 탈춤과 연극이라는 전문적이고도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여겨지는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층들을 화목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중.노년기에 있는 여성들의 경우 연극이나 탈춤활동이 다소 힘들긴 하나 
        삶의 새로운 의욕을 주고 있음이 사례에서 밝혀지고 있어 중. 노년기의 
        문화활동으로 장려해 볼만하다.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 서로 
        격려하고 도우면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어 폭넓은 연령층을 접하면서 오는 
        여성들간의 유대와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 활동내용 
        사례분석에서는 영역을 정하고 그 영역의 대표적인 사례만을 정해 추출한 것은 
        아니나 대체로 문화의 여러 장르와 영역을 포괄하고 있어 활동내용에 따라 영역, 
        기간, 장소 등을 정리해 보았다. 

        1)영역 
        ----------------------------------------------------------------- 
        활동영역 소 모 임 명 
        ----------------------------------------------------------------- 
        문학 꽃방석문학회, 물소리문학회,글다지기반, 글사랑모임 
        문화비평 여성연구회, 여성모임 사량 
        사진 민들레회 
        연극 주부문예연극반, 문화봉사서클의 '연극반' 
        한국무용 둥실터 
        탈춤 우리탈모임 
        등산 여울등산클럽 
        크로마하프 아셀 
        비디오제작 서울비디오 패밀리클럽 
        비디오모니터 영상모임아이들 
        영화제작 보임 
        출판 출판집단사잇소리 
        어린이그림책비평 파란나라어머니회 
        ----------------------------------------------------------------- 

        2) 시기 
        사례수집된 문화소집단의 전부가 90년 전후 발족되었다. 이 중 90년 이전에 
        만들어진 모임은 세 곳으로 '아셀'과 '여울등산클럽'이 88년에, 사진모임인 
        '민들레회'가 89년에 발족되었다. 나머지는 90년 이후에 만들어진 집단이어서 
        여성문화 소집단활동이 최근 몇년사이에 급격히 증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90년 이후 각종 문화강좌가 늘어나고 여성의식이 확산된 
        시기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3)내용 
        많은 잡단들이 평균 매주 1회 모임을 갖고 있으며 많게는 매주 2회에서 적게는 
        월 1-2회씩 만나고 있다. 월 1회 모임을 갖고 있는 곳은 문화비평집단인 
        '여성연구회'로 이 연구회는 고정적인 월례논단을 갖고 있어 논문발표회 자체가 
        모임인 곳이다. 

        사례분석 결과 문화활동이라는 기본 속성을 갖고 있어서인지 대부분의 모임이 
        활동영역에 따라 작품발표회를 갖고 있다. 문학모임은 문학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그림. 사진. 음악. 춤 등의 모임은 전시회 또는 공연을, 영화모임은 
        영화제작을 통해, 출판모임은 책출판을 통해 그동안 작업해온 활동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기회를 갖고 있다. 또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게 되어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한다. 

        4) 장소 
        모임을 하고 있는 장소로는 대부분이 기관중심이지만 회원들의 집을 순회하고 
        있는 곳도 많았다. 예컨대 '꽃방석문학회' '물소리문학회' '서울비디오 
        패밀리클럽' '여성모임 사량' 등이 그러하다. 그 외 공공장소, 예를 들어 
        구청회의실 또는 지역의 서점이나 은행 등에서 일반인에게 제공하고 있는 
        문화공간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라. 평가 및 전망 

        본 연구의 사례분석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문화소집단 전체 현황에 
        대한 분석은 아니다. 하지만 사례분석 결과 대체적인 경향을 보면 일반 여성들은 
        문화강좌 등을 통해 문화활동에 입문하게 되고 자기발전을 위해 후속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자 하는 경향이 가장 높았다.(20개 사례중 7개집단).그 다음이 
        사회문화단체가 의도하여 만들어진 산하기구로서의 소모임(6개사례). 개인적 
        친분관계에서 출발한 소모임(4개 사례)이었다. 전문적인 문화활동을 지향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모임은 일반여성의 활동과는 구별하기 위해 여기에서는 
        제외하고 논의하기로 한다. 

        이같은 세 가지 유형은 그 자체가 여성문화활동의 발전적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집단들 하나하나에 대해 여성해방적 시각이 담긴 활동으로 발전될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 보았을 때 개인적 친분관계로 지역 내에서 소집단을 
        만들어 활동하는 여성들의 경우 여성문제에 이미 접근해 있거나 잠재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단체 산하 소모임으로 공개 모집이 아닌 단체내 
        자발적인소모임일 경우 회원 각자가 모임의 의의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어 여성문화집단으로의 활약이 예상되었다. 마지막으로 문화강좌 후속모임의 
        경우는 여성단체 주관의 후속모임을 제외하고는 문화매체를 통해 열심히 
        활동하고 조직화될 가능성은 있으나 여성해방의 시각에서 어떻게 활동을 전개해 
        나갈지는 미지수이다. 단 '민들레회'는 문화센터수료후 사진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던 중 환경문제를 다루게 되고 나아가서는 주부의 시각에서 여성의 
        시각에서 이를 사진으로 어떻게 형상화해 낼것인가를 연구하여 주제로 발전시킨 
        사례도 있다. 따라서 회원 구성원들의 기본 사회문제인식의 정도에 따라 여성의 
        시각이 담긴 문화활동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20개 사례를 총괄하여 보면 여성해방적 시각의 소집단 문화활동은 아직 
        수적으로 열세이고 주로 전문가 집단으로 분류할 수 밖에 없지만 80년대 이후 
        여성학의 보급과 함께 여성의식이 높아지면서 여성을 위한 집단문화활동이 
        현저하게 증가되고 있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여성단체 주관의 문화강좌나 
        산하모임들은 여성들의 연대와 봉사활동을 강조하는 가운데 여성시각에서의 
        문화활동으로 이어져 나갈 잠재력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례집단별 분석에서는 여성들의 소집단 문화활동에서 보여지는 여러가지 변화의 
        동인과 잠재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이 우선시되었다. 

        소집단 문화활동을 통해 여성들이 획득하는 중요한 동인은 개인 삶의 질적 
        변화이다. 소모임의 경우 대부분 문화활동 과정에서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고 삶의 
        활력소를 집단활동에서 얻고 있다. 사례수집기간동안 소집단의 회원으로부터 
        모임에 참여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예전과는 달리 180도 바뀌었다"는 말을 
        여러 곳에서 듣게 되었다. 이러한 표현은 문화소집단 회원들 대부분에 일반화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 대부분이 활동과정에서 자기성취감을 얻고 삶의 활력을 
        되찾아 즐거워졌다는 답변을 했으며, 집단활동을 함으로써 사회관계망이 
        형성되고 따라서 인간관계가 원만해졌다는 답변도 많이 나왔다. 가정생활에 
        전념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으로 위축된 감정들이 전시회나 공연 등의 
        외부활동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답변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소집단 
        문화활동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은 개인차원의 문화향수와 욕구충족이외에 
        자기정체성의 확립, 자기성취감의 획득, 인간관계의 원만함, 자신감, 세상을 
        보는 시각의 변화 등 긍정적인 것들로 집약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 이외에 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요소들 중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미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난 시기의 여성들로 앞으로는 육아기에 있는 여성들도 문화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탁아시설 확충 등 사회적 지원체제가 요구된다. 

        둘째, 집단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를 사례로 정리한데서 온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여성문화 소집단활동이 잘되고 있는 곳은 문화공간과 
        지도해 줄 강사진이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아직 문화활동의 초기단계에 
        있는 여성들 특히 주부들의 활동을 끌어주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간 지원과 
        강사진 진원이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여성들의 소집단문화활동이 여성의 시각이 담긴 문화활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지원과 여성계의 호응이 필요하다. 이는 사례분석에서도 
        여성단체 산하 문화모임의 경우 여성의 시각에서 활동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여성단체 산하의 문화소모임을 좀 더 여성시각이 담긴 문화활동으로 
        확산시켜 나가면 일반 문화기간에도 파급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한편 사례수집 과정에서 글쓰기모임이 여타의 문화소집단에 비해 비율이 높고 
        앞으로도 여성들의 글쓰기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대안마련이 요청된다. 예컨대 여성들의 글쓰기가 결국 여성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여성문화확산의 핵심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적 시각에서의 
        글쓰기 지도를 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사례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전망을 요약하여 보면 여성들에 의한 이러한 
        소집단 문화활동은 늘어날 것이며 여성을 위한, 여성의 시각, 나아가 
        여성해방운동의 차원에서 문화활동이 확산되어갈 것이며 이러한 활동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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