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여성활동 사례
        저자 강정숙
        발간호 제043호 통권제목 1994년 여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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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개 요 

        1. 배경 및 목적 

        80년대 이후 우리나라 여성조직활동은 눈에 띄게 성장, 발전해왔다. 단체의 
        수와 참여하는 여성층이 증가하였고 활동이 전문화되면서 각 부분에 있어서의 
        주요 여성문제들이 활발히 제기되고 논의되었다. 전국차원에서 진행된 
        중앙조직활동은 여성의 권리증진과 성차별 철폐를 위한 각종 법, 제도의 개선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주요 쟁점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여성조직이 
        한시적으로 연대하여 압력단체의 역할을 강화하기도 하였다. 이화 함꼐 중앙 
        조직활동중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소규모의 지역 
        여성조직이 증가하였다. 이런 지역여성조직들은 지역을 터전으로 하여 
        일상생활영역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각적인 활동과 실천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지역여성조직은 주로 환경, 공해, 주택, 교통, 교육, 복지 등 구체적인 
        생활영역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매개로 하여 지역적 기반을 확보해 왔으며 
        구체적인 실천과정을 통해 생활의 주체인 여성들로 하여금 지역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의식의 변화를 갖게 하였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지역여성조직은 여성운동을 대중 속으로 확산하고 계속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으로서 일상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본 사례집은 지역사회 여성활동 사례를 유형별로 수록하여 지역사회 
        여성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또한 
        지역여성조직들이 시도했던 조직형성 및 정착과정, 구체적인 활동내용 그리고 
        문제점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여성들에게 지역사회참여를 
        위한 다양한 통로를 제시하여 여성단체활동의 활성화를 기하는데 목적이 있다. 

        2. 내용 및 방법 
        가. 조사대상 
        지역사회 여성조직을 14개 활동유형별로 분류하여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한 
        21개 사례와 지역적 특성에서 비롯되는 농촌여성 활동사례3개 등 총 24개 사례를 
        수집 조사하였다.<표 1> 

        <표 1> 활동유형별 지역여성 조직 
        ------------------------------------------------------------------ 
        활동유형 조직망 
        ------------------------------------------------------------------ 
        공부방 등우리 공부방, 친구네 공부방 
        탁아 안산진달래 동산, 오손도손어린이집, 햇살어린이집 
        주부교육 및 상담 살구여성회, 은맥회, 독박골 여성상담소 
        지역자치회 광주금호타운아파트부녀회, 난곡희망협동회, 
        청주운천동 아파트자치회 
        환경 녹생평화시민운동연합회, 푸르게 사는 모임 
        생활협동운동 부천YMCA 생활협동위원회, 푸른평화공동체 
        윤락여성복지 두레방, 막달레나의 집 
        교육제도개선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독서문화 한밭가족도서회 
        문학동호인 파주여성문학회 
        의정참여 참여와 자치를 위한 부천시민 연대회의 의정지기단 
        ------------------------------------------------------------------ 
        농촌탁아 부안군 돈지어린이집 
        농정참여 무안군 여성농민회 
        소득증대 함평군 들꽃회 
        ------------------------------------------------------------------ 
        * 위 활동유형중 농촌탁아와 농정참여, 소득 증대 유형은 농촌 여성활동 
        사례임. 

        나. 조사내용 
        본 사례는 일정 지역을 기반으로 여성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조직의 행정 및 
        정착과정에 중점을 두고 다음 4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조사하였다. 
        첫째, 조직의 생성에서는 지역배경과 동기 및 이념, 진행과정 등을 
        파악하였다. 둘째, 조직의 현황에서는 조직의 형태 및 회원현황, 재정상태 등을 
        셋째, 활동내용에서는 진행된 프로그램의 내용과 다른 조직과의 연대활동을 
        그리고 넷째, 평가부분에서는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활동유형별 총평을 함으로써 
        지역사회 여성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다. 조사방법 
        지역활동조직을 직접 방문, 활동가 및 참여자의 면담을 기본으로 하였고 
        부분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자료를 수집하였다. 조사된 내용은 추후 
        검토를 통하여 각 사례별로 내용보완을 위한 보충조사를 실시하였다. 


        II. 지역여성 활동사례 

        (주: 24개 지역사회 여성활동 사례중 살구 여성회, 햇살어린이 집, 녹색평화 
        시민운동연합의 사례를 수록함) 
        살구여성회(살기좋은 구로지역 만들기 여성회) 

        1. 모임의 생성 

        가. 지역배경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흥동 지역은 원래 경기도였다가 인구가 늘어나면서 
        70년대 중반에 서울특별시로 편입되었다. 살구회는 구로구 중 시흥본동 및 시흥 
        1동 - 5동의 6개동와 독산 본동 및 독산2동-4동의 4개동을 합쳐 전체적으로 
        10개동을 사업대상지역으로 하고 있다. 독산 1동은 주거지역이라기 보다는 
        산업지역으로서의 성격이 크고 동시에 거리상으로도 분리되어기 때문에 
        사업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 지역은 재개발을 요하는 주거지역이 많은 저소득층 지역이며, 서울의 
        마지막 동네로 동쪽으로는 산으로 막혀 있고, 남쪽으로는 경기도 안양시와 
        경계를 짓고 있어 주민들이 서울로 진입하기에는 돈이 없고, 경기도로 
        내려가지는 않기 때문에 토박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 비교적 공동체의식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지역의 문제로는 상하수도 문제를 포함한 주택문제와 문화, 
        체육, 오락, 휴식 공간 부족, 열악한 교육환경, 그외 직장, 사회복지시설의 
        부족, 환경오염, 퇴폐 향락업소 밀집 등이 지적되고 있다. 

        나. 동기 및 이념 
        살기좋은 구로지역 만들기 여성회(살구여성회)는 김주숙회장이 1991년 여름, 
        참으로 사회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일까? 여성들의 삶은 어떻게 향상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과제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의 
        산물로 탄생하게 되었다. 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보다 더 중요한 과제를 
        찾아서 우리들이 시작할 수 있는 일부터, 힘을 모아서 곧 시작하는 용기라는 
        것이었고 그 결과가 살구여성회로 나타났다. 살구여성회는 구로구의 시흥, 
        독산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역발전 및 여성의 자기발전에 관심있는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여성의 발전과 민주적 지역사회 건설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다. 진행과정 
        1991년 8월 15일, 구로 지역사회에 관심이 있는 여성 10여명이 모여서 지역의 
        발전과 여성의 삶의 향상을 위해서 대중여성조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우선 지역여성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배우지 못한 
        지역여성에게 배움터를 제공하게 위한 여성교실을 열고, 여러 곳에 부탁하여 
        도서를 구해다가 주민도서실을 열었다. 여성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되는 
        무공해 비누만들기 등으로 살구 여성회의 활동내용을 넓혀 나가면서 지역내 
        부녀회등 여타 여성조직과의 결합도 적극적으로 시도해 나갔다. 
        그후 1년여의 활동과정 속에서 실제 앞으로의 조직 전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토론 끝에 대중여성조직의 결성을 조직적 목표로 재확인함으로써, 그 
        동안 여성교실에 적극 참여해 온 회원들을 중심으로 공부를 마치면 그냥 흩어질 
        것이 아니라 조직을 만들어 지속적인 활동을 해 나가자는 내부여론을 모아내게 
        되었으며, 지역활동을 시작한 이래 2년여의 활동성과를 모아 '93년 7월 13일 
        살구여성회가 재창립하여 지역여성 대중조직으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2. 모임의 현황 
        가. 조직은 최고의결기관으로서의 총회와 운영위원회는 임원단, 사무국장, 각 
        부서장을 포함하여 15인 이내로 구성되어 있어 총회가 위임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총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최고 의결기관으로 살구여성회 사업과 재정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기타 운영에 필요한 주요사항을 의결한다. 운영위원회는 
        월1회 회장이 정기적으로 소집한다. 

        임원단은 회장 1인, 부회장, 감사 약간명으로 구성하며, 임원단의 임기는 
        2년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 사업집행을 위해 사무국을 둘 수 있으며, 
        사무국은 업무수행에 필요한 부서를 둘 수 있다. 현재 사무국아래 교육부, 
        홍보부, 환경모임, 독서모임, 지역봉사모임, 등산모임 등을 두고 있다. 

        나. 회원은 회원과 교실회원, 후원회원으로 구성된다. 회원은 살구회 활동에 
        3개월 이상 참여한 자로 소정의 회비(입회비 5,000원, 월회비 2.000원)를 납부할 
        의무를 갖고 있으며, 임원의 선거권과 피선거권 및 의결권을 가지며 현재 
        80명으로 살구여성회의 각종교육 및 활동에 우선 참여할 수 있고, 
        살구여성회에서 간행하는 소식지를 받아볼 수 있다. 교실회원은 살구여성회의 
        각종 교육사업에 참여하는 자로 회비부담의 의무는 없으며, 현재 1.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후원회원은 살구여성회의 목적에 찬동하여 소정의 재정적 지원을 하는 자로, 
        주로 회원중에서 또는 강사로 참여했던 분들이 속해 있다. 

        살구여성회 회원은 30-4-대 중반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중학교 
        중퇴의 학력을 갖고 있으며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 재정은 회원의 회비, 후원금, 기타 수익금으로 마련되고 있다. 
        -회비:회원은 가입비 5.000원과 월 2.000원의 회비를 내고 있다. 
        -후원금: 여성교실의 강사들이 살구여성회의 뜻에 동참하여 강사료를 개인 
        후원금으로 내기도 하고, 회원중에서 특별히 20여명이 후원금을 내고 있다. 
        -여성사회교육원에서 월 80만원(연 1천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받고 있고, 
        이는 주로 간사 인건비와 임대료 등으로 지출되고 있다. 
        - 기타 수익금:연 3회 정도의 바자회를 비롯한 수익사업을 통해(수첩발매, 
        참기름, 들기름 판매)매회 70-100만원의 수입을 얻고 있다. 여성교실 수강료는 
        '93년 현재 1기 강좌기간인 3개월에 3만 5천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3. 활동내용 
        가. 프로그램 내용 
        살구 여성회에서는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5개월후인 '92년 2월에 
        여성사회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지역내의 여성생활 및 지역사회 
        욕구조사를 실시하여 살구여성회에 원하는 강좌 및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를 
        파악하였다. 이 조사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인 주부들은 지점토, 도자기 등의 
        취미교실과 수지침, 생활체조 등의 가족건강강좌를 필요로 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공부(한글, 영어, 일어, 한문 등), 부업기술, 교양강좌(컴퓨터, 
        사회상식 등)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프로그램 내용에 
        반영하였다. 

        살구 여성회의 주요 프로그램은 첫째, 교육사업으로 여성교실과 
        살구주부대학을 개설하고, 교육강좌를 통해 여성들의 관심주제들을 조금씩 열어 
        나갔으며, 연 1회 숙박교육을 통해 지도력 강화훈련을 시도하였다. 여성교실은 
        여성의 자기발전에 필요한 기초교육과 사회교양교육에 중점을 두어 한글교실, 
        영어교실, 한문교실 등을 열었다. '91년 10월7일 제 1기 살구여성회 교실을 
        시작으로 하여'93년 7월 30일 현재 제 7기 여성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1기의 
        교육기간은 3개월간이며, 7기까지의 교육참석자수는 총 115,700명이다. 살구 
        주부대학은 지역문제, 여성문제와 관련된 사항들을 주제별로 접근하여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여성지위향상을 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93년 6원 말 현재 6차 주부대학을 열었으며, 5차까지의 참석인원은 총 
        968명이다.(1차 주제:행복한 가정 만들기, 2차 : 자녀교육, 3차:여성과 가정, 
        4차 : 환경과 여성, 5차: 여성학 강좌). 둘째, 지역사회 활동으로 
        지역조사사업을 통해 지역내의 여성생활 및 지역사회 욕구조사를 실시하여 
        살구여성회의 운영과 프로그램 계획에 참고하였으며, 국민학생 공부방은 지역내 
        영세민 자녀중 4,5,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공부방의 특별활동으로는 
        자모회모임, 야유회 및 캠프활동, 성교육에 관한 특강등을 실시하였다. 한편 
        지역주민의 독서문화 고양활동의 일환으로 도서회원을 모집하여 주민도서실도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이 자녀들을 동반하고 자연스럽게 살구회를 접촉할 수 있는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주민상담실을 운영하여 가정문제, 자녀교육, 
        노인문제, 여성노동 상담 등을 하고 있으며, 주민생활 노래마당, 불우이웃을 
        위한 지역봉사활등을 펼치고 있다. 

        나. 다른 모임과의 연대 
        - 지역내의 아파트 부녀회, 학교어머니회, 교회 및 성당의 여성분과 등과의 
        협력사업으로 교육교실을 운영하고, 공동바자회 개최, 무공해 비누를 만드는 
        기술은 보급하여 수익사업으로 정착시킴. 

        - 구로도서관에서 매 2개월마다 100권씩의 도서를 무상으로 대여하여 보다 
        많은 책을 도서회원에게 공급함으로써 도서구입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주민도서실 운영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 한우물 소비자 협동조합운동에 살구회 핵심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한우물학교 등의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고 있고, 생활재 공급도 
        받으면서, 소비자운동을 지역사회에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역의 공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로여성노동자회', '탁아운동단체'등과 
        연대하여 모임을 개회할 예정으로 있으며, 
        - 조선일보사의 '환경을 깨끗이' 캠페인에 동참하여 회원들이 길거리를 
        청소하고, 또한 폐식용유, 우유팩 등을 수거, 시흥4동 동사무소에 전달하는 
        중간역할을 하고 있다. 

        4. 평가 및 전망 
        살구여성회는 현재 구로지역에 살고 있는 김주숙이라는 활동가가 살구여성회의 
        이념에 동참하는 지역여성 10여명과 힘을 모아 시작한 지역운동체로 지역활동을 
        전개하기 전에 지역조사를 실시하여 지역주민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끌어낼 수 있었으며, 지역내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였다. 약 2년여의 살구여성회 활동을 통해 실제 지역에 뿌리를 둔 
        지역여성을 여성지도자로 발굴하고, 길러서 조직활동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게 
        하므로써(부회장 3명, 감사 2명, 부서장 7명)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하였으며, 지역공동체로서의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자생적인 지도자들이 지역 내에서 일정한 지명도와 신뢰를 얻은 점 등은 앞으로 
        지역운동을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 상당히 고무적인 사실로 여겨진다. 

        이는 살구 여성회가 초기의 운동가, 활동가에서 벗어나 회원들 스스로 모든 
        일은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회원이 충원되고 훈련되었다는 점은 많은 
        지역여성이 주체가 되어 살구여성회가 지역여성운동체로 재창립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더우기 살구여성회가 독자적인 활동을 고집하지 않고 공동의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내의 타 조직, 기관과 연대하여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활동의 폭을 넓혔고,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제공하여 지역여성센터로서의 
        역할울 수행함으로써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살구여성회는 중심 프로그램이었던 여성교실 및 주부교실을 성실하게 
        운영하여 진정 자신의 발전에 관심이 있는 여성의 출발을 도와주고, 
        사회교양교육 기회의 확대로 여성의 관심사를 넓혀 사회교육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부서활동과 집단내의 의견수렴 및 의사결정 훈련을 통한 
        민주적인 지도력개발로 살구여성회의 지도자로,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의 단체나 조직과의 연대에도 힘써 
        지역여성운동 조직체로서의 역량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는 우리사회 전체의 
        민주적 발전과 복지사회 건설에 기여해 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햇살 어린이집 
        1. 모임의 생성 
        가. 지역배경 
        본 햇살 어린이집이 위치한 인천시 청천. 산곡지역은 부평4공단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온 공단지역으로 주로 공장 노동자들이(약80%) 많이 살고 있으며, 
        도로변의 상가에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공장을 끼고 낮은 건물의 오래된 주택들이 대부분이고 
        이들 주거지에 방 한칸이나 지하실을 얻어 소규모 하청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으며, 봉제하청도 이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현황이다. 

        본 지역주민들은 거의 70% 정도가 전. 월세로 생활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나 문화 복지시설은 전혀 없다. 공단지역의 특성인 환경오염은 심각한 
        상태로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많이 걸리며, 눈이 따가울 정도여서 
        공해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태이다. 또한 물가는 타지역보다 높아서 저임금으로 
        생활하는 노동자 가족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 이에 기혼여성들 대부분이 
        쪼들리는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맞벌이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들을 지원해 줄 
        탁아소는 턱없이 부족하며 이러한 생활과 맞물려 의료, 청소년, 교육, 노인문제 
        등이 노정되어있다. 

        나. 동기 및 이념 
        햇살 어린이집이 위치한 청천. 산곡지역은 부평4공단 주변의 영세, 하청공장이 
        밀집해있는 지역으로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이다. 부모들이 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거나 일을 해야 함에도 아이들 때문에 못하는 가정이 많은 
        형편이다 이러한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책임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이 미흡한 실정에서 탁아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탁아소를 개설하게 되었다. 

        다. 진행과정 
        햇살 어린이집과 햇살 공부방으로 구성된 햇살의 집은 이 지역에서 지역운동의 
        뜻을 품은 공동부업팀을 이끌던 이명숙씨가 운영하던 탁아소와 지역내 
        무료의료팀이 모태가 되었다. '89년 3월 의료팀의 회장과 총무, 탁아소의 실무자 
        2인으로 준비팀을 구성하고 지역내에 탁아소와 공부방, 건강의 방을 만들고, 
        이들을 엮어 햇살의 집이란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고, 각 탁아소와 공부방, 
        건강의 방에 자모회와 어머니회를 만들어 엮어서'햇살어머니회'를 구성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햇살의 집을 현실화하기 위해 주민을 대상으로한 
        주민욕구조사 및 홍보 등을 통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89년 5월 햇살의 집 
        탁아소(햇살어린이집)와 건강의 방을 우선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외에 동네 
        방역사업, 의료보험 관련 및 동네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기위한 지역사업을 
        실시하였다. 이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89년 10월에 공부방을 열었다. 
        햇살의 집의 운영이 안정되자 실무자들은 동연대모임을 계획하여 주변에 사는 
        아주머니들과 '계'형식의 모임을 만들어 한달에 한번정도 만나서 이 지역의 
        역사, 교육시설, 문화시설 등의 지역특성과 자신들이 살아온 내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임이 활성화되지 못한 채 사라졌다.'91년 10월에는 
        전국민 의료보험이 확대되면서 건강의 방은 없어지고, 탁아법 문제가 확대되면서 
        탁아소 자모들은 올바른 탁아법 제정과 탁아제도 정착을 위한 활동 및 
        저소득층과 비영리탁아에 대한 지원요구들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는 '92년 월소득 6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 보육료의 반액을 
        지원함에 따라 본 보육생 32명중 18명이 혜택을 봄과 동시에 한 탁아소당 연 1회 
        240-300만원의 시설운영비를 인천지역 10군데의 비영리 탁아소에서 지원받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또한 ' 93년도에는 월소득 7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지원받게 된다. '93년에는 탁아제도가 일정정도 정착되어가면서 지역여성등을 
        위한 어머니 교실, 취미반 등의 소모임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2. 모임의 현황 
        가. 조직 
        햇살 어린이집은 6명의 교사와 자모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자모회를 통하여 
        어린이집운영과 어린이교육, 자모들 교육을 하고 있다. 

        <자모회활동> 
        - 모임일시 : 매월 셋째주 수요일 7시 30분 

        - 모임내용 : 홀수 달에는 운영에 관한 회의(탁아방의 재정, 운영, 교육의 
        방향, 행사프로그램마련 등), 짝수 달에는 운영에 관한 회의 및 교육을 
        실시한다. 

        - 진행과정 : 자모회는 탁아소 개설 이후 곧바로 조직되었으며, 자모회 참석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하여 전원이 탁아소 운영과정에 참여하였다. 자모회 초기에는 
        탁아소의 공동운영에 역점을 두어 그달의 재정보고 및 다음달의 운영방향을 
        결정하였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공동관심사의 의료 및 환경문제 등의 해결을 
        위한 활동을 실시하였다. 탁아법 관련문제가 전면 부각되는 '89년 말부터 
        '90년은 탁아소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성에 의해 자모들 스스로 열심히 활동을 한 
        해로 인천지역탁아입법 공동대책위가 주최하는 공청회 및 인천지역 공동 
        부모회의 참가, 올바른 탁아 입법 쟁취를 위한 공청회와 가두서명작업 및 청원서 
        제출 등의 활동을 하였다. 이러한 공동작업을 통해 자모와 교사, 자모와 
        자모간의 결속력이 다져졌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된 
        이후인 '91-'92년에 걸쳐서는 인천시 보육위원회에 지원을 요구하는 활동을 
        지속하여 시설지원을 얻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90년 이후의 
        자모회상황은 이전과 달리 탁아소 존폐의 위기에서 벗어남에 따라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경향을 보였다. 특히 '93년 들어서는 '92년 말까지 고수되었던 생산직 
        맞벌이부부 자녀중심의 탁아에서 벗어나 근방의 영세상인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바람에 빚어진 자모간의 밀집력약화와 더불어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공동사업이 
        모색되지 않은 관계로 활동중심이 아닌 교육중심의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의 일반여성 및 자모회를 중심으로 한 소무임활동을 실시, 확장할 계획이다. 

        - 자모교육 : 자모교육은 자모회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모색되었으며, 
        초기에는 자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자모들의 요구를 수렴하여 
        교육내용을 구성하였으나 '90, '91년에는 자녀교육, 성교육 외에 탁아법에 
        중점을 두게 되었고, '92년에는 자녀교육내용과 함께 지방자치제 선거가 
        실시됨에 따라 지자제 선거에 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다. ' 
        93년에는 자모들의 요구를 수렴한 결과 자녀교육에 관한 요구가 가장 높았고 , 
        그 다음이 성폭력 문제, 여성문제의 순으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그밖의 
        프로그램으로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여성문제를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시도된 
        15분 스피치가 있는데 의외의 성과를 거두어 대부분의 자모들이 자괴감 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3. 활동 내용 
        가. 프로그램 
        <어린이집> 
        - 탁아시간은 오전 8시-오후 8시, 토요일은 6시까지이며, 6대절(삼일절, 
        석탄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성탄절), 노동절은 휴일로 하며 여름 1주일, 
        겨울 1주일은 방학이외에 공휴일은 6시까지 운영한다. 
        - 대상은 만 24개월- 취학전 어린이(30여명)로 재롱이방(3-4세), 
        꾸러기반(5세), 튼튼이반(6-7세)으로 나누어 편성한다. 

        <지역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소모임> 
        - 사랑방 모임 : 햇살의 집 또는 지역에서 일정 정도 민주적인 의식 및 훈련을 
        경험한 기혼여성 15명을 대상으로'93년 상반기에 3개월 동안 심성개발 및 
        인간관계훈련을 2주 1회 진행하였고 현재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 어머니 교실: 동네 어머니들의 요구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저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에게 절실한 모임으로 한글을 깨우쳐 주고 자신감을 주기 위해 실시된다. 
        대상은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제반여건으로 부터 차단되어 있는 지역여성 및 
        자모회 회원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내용은 자녀교육을 위한 국어교실, 
        자녀교육을 위한 산수교실로 각반 12명씩 주 2회 실시된다. 
        - 취미교실 : 사랑방 모임교육생이 지속적으로 모임을 유지하기 위한 
        후속모임으로 수지침반을 만들어 주 1회, 10명이 실시한다. 

        나. 다른 모임과의 연대 
        지역사회 탁아소연합회 인천지역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인천시 민간 
        보육시설 연합회(인가된 어린이집 92개소 연립)에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외 
        사안에 따라 동네의 교회, 책대여실, 카톨릭 노동사목과 연대한다. 

        4. 평가 및 전망 
        80년대 들어 기혼여성의 취업급증 및 핵가족 문제가 맞물리면서 보육에 대한 
        폭발적인 요구가 발생하였다. 햇살 어린이집은 지역특성상 탁아가 심각하게 
        요구되는 본 지역에서 맞벌이 노동자의 아이를 맡아 키우며 아이는 가정에서 
        엄마의 손으로 키워야 한다는 사회의 고정관념에 육아의 사회적 책임을 당당하게 
        요구하며 실천을 통해 탁아문제를 사회문제로 부각시키는 탁아운동의 기수로서의 
        자리매김을 해왔다. 이와 함께 지역사업 실시, 자모회 활동, 교육. 문화활동을 
        통한 소모임 구성 등을 통해 본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활동과정에서 자모들에게 탁아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임을 인식시키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활동을 벌여 탁아제도의 
        정착에 기여한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또한 자모회 
        운영을 통하여 민주적인 훈련을 경험한 여성들이 공동체적인 삶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삶에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의식이 싹트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관련하여 앞으로 지방자치제 실시와 관련한 적극적인 관심과 
        활동을 유도해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오른다. 이에 추후 인천시에 민간 
        탁아의 재정지원에 관한 조례의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는 한편 기초의원 
        초빙 및 방문, 관련교육을 실시하면서 지방자치 활동에 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동시에 실천을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찾아내려 한다. 

        녹색평화 시민운동연합 
        1. 모임의 생성 
        가. 지역배경 
        행정구역상 구로1동 지역은 '87년 이전까지는 공단지역이었다. 그 당시 서울의 
        외곽 부로서 허가된 공장들보다는 무허가 소규모 공장들이 더 많았던 이 지역은 
        수도권 인구의 확산과 그에 따른 도시공해 무제로 난립되어 있던 무허가 
        공장들이 타지역으로 이전했다. 공장들이 이동, 철거되면서 이 지역은 도시 
        서민층을 위한 아파트 단지로 조성되었다.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 후에도 철거, 
        이전 안된 공장들이 많아 여기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가스 등으로 공해가 
        심하였고 비행기가 지나 다니는 경로여서 소음공해가 심한 편이었다. 

        구로동 지역에는 공단특성상 지역 탁아활동이 활발한 편이고 노동자 모임, 
        노동문제 상담소들이 많아 노동문제에 대한 지역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여성모임으로는 독산동, 시흥을 근거로 활동하고 있는 살구회가 있는데 앞으로 
        연대해서 사업을 하고자 한다. 

        나. 동기 및 이념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시작된 후에도 이전 안된 공해유발 공장들이 많았고, 이 
        지역을 통과하는 비행기 소음도 컸다 주민들은 모였다하면 소음과 냄새문제에 
        대한 얘기가 거론되었고 공통된 관심은 자연히 공해문제가 되었다. 이 지역에 
        새로 입주한 천주교 신자 및 주부들이 구로본동 성당에 다니면서 자기들이 겪는 
        피해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런 주부들에게 신부님이 공해추방 
        운동연합회에서 하는 공해에 대한 교육받기를 권유한다. 교육과정에서 지역공해 
        문제는 그 지역 주민들이 해결해야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이주부들은 
        신부님의 도움으로 뜻을 같이하는 20여명과 함께 지역과 공해문제관련 공부를 
        하기 위한 독서모임을 시작하였다. 

        녹색평화 시민운동연합은 하늘.땅. 물 살리기를 기본이념으로 하여 맑은 
        공기를 숨쉬며, 깨끗한 물을 만들며 공해없는 우리땅을 만들자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대기오염 측정, 합성세제 안쓰기 운동, 땅을 살리기 위한 
        생활협동운동을 벌여 나가도 있다. 

        다. 진행과정 
        공부하는 과정에서 공해문제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낀 주부들은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업주부로만 있어왔던 
        터라 조직을 만드는 데는 익숙하지 못했고 '87년 그 당시만 해도 공해반대 
        단체의 활동내용과 방향은 주부들에게 거부감이 컸었다. 이들은 먼저 공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88년 봄 구로1동 지역 주민에게 주 1회씩 8주간에 
        걸쳐서 [공해 반대를 위한 주민교육]을 실시했다(그후 4년간 계속됨). 

        주민교육에서 호응을 얻은 주부들은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공해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로서 대기오염도를 
        알아보는 질소산화물 측정, 진폐증 검사, 소음측정 활동 등을 추진한다. 또한 
        주거지역에 인접한 여러 군소 공장들이 소음, 먼지, 쇳가루, 약품냄새가 심해서 
        주민들의 서명운동으로 이전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부들은 
        환경모임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너무 어려워서 주부들의 힘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다. 이에 주부들의 위치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생활속에서 
        느끼고 실천하는 것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기로 하였다. 

        '87년부터 자원재활용의 일환으로 재생휴지를 만들기 위한 우유곽 수거활동을 
        시작한다. 그 재생휴지를 여러단체에 보급하기도 하여 우유곽 모으기 운동이 각 
        단체마다 실시되었다. 

        '88년에는 '합성세제 안쓰기 운동'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합성세제의 
        유해성을 홍보하면서 시중에서 파는 고체비누를 사용하도록 홍보하였다. 
        생산단계에서 오염시키지 않는 비누를 상품화 해주길 바라는 의도에서 근처에 
        있는 세제 제조공장에 찾아가서 좋은 세제를 개발해 주길 요청했다. 

        그 해 문수정씨는 일본 비누운동 현장에서 가져온 자료로 비누 만드는 것을 
        시험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여러 곳에서 와서 폐식용유를 이용한 비누 
        만드는 법을 배워가기도 하여 월요일마다 비누만들기 강좌를 갖기도 하였다. 

        계속적으로 환경활동을 하면서 역량을 키운 문수정씨가 '91년 3월 신부님과 
        회원들, 주민들의 권유로 광역의회인 구로구 의회의원으로 출마하여 당선된다. 
        선거운동은 회원들이 아파트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문수정씨가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해왔던 사람임을 홍보하여 주었다. 당선후 5월 주민교육 
        때에는 호응이 커서 100여명 정도의 주민들이 교육에 참가하였다. 이 자리에서 
        환경운동의 흐름과 일본의 생협운동들을 소개하면서 구로지역에서의 생협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이때 참석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91년 6월에 
        녹원생협이 만들어졌다. 

        2. 모임의 현황 
        가. 조직 및 회원 
        현재 녹원생협을 통해서 구로지역의 200여 세대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회원들은 대상으로 하는 교육모임인 구로본당모임, 구로1동 성당모임이 있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 모임을 성당교실에서 갖는다. 생협회원이 아닌 경우도 
        교육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 

        나. 재정 
        출자금(20.000원)과 가입금(2,000원)외에 약간의 수익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전, 오후로 나눠서 상근하는 회원 2명과 배달직원 1명에게 약간의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3. 활동내용 
        가. 프로그램 
        1)교육활동 
        <주민교육> 
        공해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88년도부터 '91년까지 매년 봄에 주 1회씩 8주 또는 6주간 동안 
        실시했던 교육프로그램이다. 성당에 해마다 60-100명 정도의 주민이 참석하였다. 

        <본당모임> 
        초창기부터 환경공부를 하고 환경운동에 참여했던 8명의 40-50대 주부들이 
        구로본동 성당내 교리공부하는 방에서(비신자들도 있음)매주 월요일 10시에 
        시작해서 90분 정도의 독서 모임을 갖는다. 

        <구로1동 성당 모임> 
        30-40대 주부 20명 정도가 참여하는데 비신자들도 많다. 논리야 놀자 시리즈, 
        여성문제 소설, 동양철학 에세이 등이 토론한 책들이다. 

        2)공해측정 활동 
        <질소산화물측정> 
        환경처에서 설치한 서울시의 22곳 대기측정 장소에 측정시험지를 같이 
        부착하기도 하고 월 1회 구로동, 신도림 등의 일정장소에 부착하여 측정한다. 

        <소음측정> 
        '88년,'89년에 일정한 기간동안 실시했던 것으로 새벽 6시 -밤 10시 사이에 
        비행기가 지나갈 때마다 소음측정기를 대고 소음량 체크하면서 비행기 
        통과시간을 기록하였다. 비행기 소음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던 중에 아파트부녀회 
        모임장소에 아파트 주민 대상으로 비행기 소음공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소음피해의 심각성을 입주민들과 같이 논의하면서 대책회의를 갖는다. 그 결과 
        교통부, 항공관리공단, 환경처에 공문을 내서 피해받고 있는 사례와 함께 
        소음측정치를 자료뒤에 붙여 함께 보내기로 하였다. 

        3)생협활동 
        생산지 견학, 재활용 센터 방문, 난지도, 노량진 수원지 방문 등 현장학습을 
        통해 회원들이 환경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게 한다. 생협에서는 우유곽을 
        모아오면 재생휴지나 재생노트로 교환해 주고 있고, 회원들이 달걀껍질, 
        과일껍질 말린것을 모아 두었다가 유정란 산지에 보내 주기도 한다. 회원들은 
        5-10세대가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200세대 정도 가입되어 있으며 회원 
        외에도 구로구에 있는 100여 세대가 개별적으로 생활재를 구입하고 있다. 

        4)알뜰가게 
        신자, 회원들을 대상으로 안입는 옷을 모아서 주 2회 미사 끝나고 난후 
        회원집에서 판매한다. 수익금은 외국인 노동자를 도와주는 기금을 마련하고자 
        한다. 

        5)녹색평화지 
        모임과 생협관련 사항을 알리고 환경에 대한 정보나 운동현황을 소개하며 동네 
        소식들을 전하기 위해 격월로 발간하고 있다. 

        나. 다른 모임과의 연대 
        지금까지 환경운동연합에서 실시하는 환경운동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전개하기도 한다. '93년 6월에는 남산껴안기 대회에 20여명의 주부가 함께 
        참여하기도 하였다. 또한 문수정씨는 '92년 2월에 민우회, 수원의 환경을 살리는 
        여성, 수원 여성회, 경제실천연합회알뜰가게 운영진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여 
        대기오염 측정에 대한 현황도 보고 측정시약을 가지고 와서 이 단체 회원들과 
        함께 환경처에서 실시하는 대기측정 장소와 각 구 대표적인 곳에 시약을 
        부착하여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일본에 보내서 분석하기도 하였다. 

        4. 평가 및 전망 
        공해문제는 구로구 지역 사람들에게 지역 특성상 중요한 현안문제이다. 
        녹생평화 시민운동연합은 자기들이 항상 부딪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부들이 주축이 되어 환경문제 해결과 대안을 찾기 위한 모임을 운영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참여했던 주부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정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또한 비누운동, 우유곽 모으기 운동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개해 오면서 이후 환경관련 모임에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평범했던 주부가 계속해서 역량을 쌓아오면서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어 지방의회에 구의원으로 당선되었고, 그녀는 계속해서 환경문제를 
        구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합법적인 공간을 넓혔다는데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또한 여성문제를 접근함으로써 환경운동에서의 여성 특히 주부들의 역할에 대해 
        위치 지움으로써 활동의 방향과 일감들을 계속 넓혀 나가고자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