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여성단체 활동의 현황과 과제
        저자 김주희/문선화
        발간호 제043호 통권제목 1994년 여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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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Ⅰ. 서론 
        Ⅱ. 지역사회의 발전과 여성운동의 역할 
        Ⅲ. 부산지역 여성단체활동의 실태조사 및 분석 
        Ⅳ.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기본방향과 과제 


        I. 서론 

        오늘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여성인력의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사회발전에 있어서의 여성의 참여와 기대에 대한 평가도 새로이 정립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특히 여성 스스로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능동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하는 여성단체의 활동은 여성의 의식 변화와 지위향상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여성단체의 종류와 활동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여 이러한 여성단체의 
        활동실태를 조사하여, 이들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지표를 형성하고 당면과제를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여성운동의 방향을 정하고 여성단체의 힘을 
        결집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여성지위 향상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당면과제의 설정은 시급하다 하겠다. 

        이에 부산대학교는 부산지역 여성단체의 상호협력에 바탕하여 여성운동의 
        이론적 뒷받침을 해야 할 사명이 있으며, 그것이 곧 대학이 지역사회를 위하여 
        당연히 봉사적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의무의 하나라고 본다. 즉, 대학은 여성학 
        및 여성운동의 이론적 뒷받침을 하고 그것이 여성단체의 현실적 활동과 결합할 
        수 있을 때 이론과 현실이 일치하는 여성운동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가 비록 쉬운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기초적 작업으로서 대학여성연구소가 수행해야 하며, 이것은 곧 여성단체의 
        단합 및 활성화, 유기적 협력관계의 도모, 여성단체와 관련한 여성연구소의 역할 
        정립, 여성단체와 학계로 구성되는 여성연구 자문회의 형성 등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연구목적 하에 연구범위는 부산지역 여성운동을 여성단체의 활동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여성운동 및 여성단체의 개념 정립을 해 
        둘 필요가 있다. 

        여성운동의 개념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가 있으나 우선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하여 여러 종류의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여성운동은 그 사회 
        또는 민족 내부의 불평등구조를 타파하는 과정에서 추구되는 인간해방 또는 
        여성해방운동이라고 한다.(이송희(1992), "80년대 한국여성운동," [여성연구] 
        제3집, 부산여자대학, p.61 참조; R.J.Simon and G.Danziger(1991), Women's 
        Movement in America, New York:Praeger Publishers, pp.1-5 참조) 또한 
        여성들의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운동도 여성운동이라 보아야 한다. 또 
        여성운동이란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운동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여성운동은 여성만이 아니라 상당부분 남성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강하다. 

        따라서 여성운동은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을 갖는 것으로, 인간해방 또는 
        여성해방을 한다고 표방하지 않더라도, 여성의 지위향상 또는 사회발전을 
        위하여, 여성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할 경우에 광의의 여성운동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여성단체란 여성의 지위향상 및 지역사회의 발전 또는 사회 
        내부의 불평등 구조를 개혁하기 위하여,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일정한 조직을 
        가지고 정기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여성단체이며 
        여성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실제적인 활동의 면에서 여성의 고유한 문제에 대한 
        의식이 약한 경우도 모두 여성단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조옥라(1992), 
        "여성운동의 현황 및 과제", [성.여성.여성학], 부산대학교 출판부, p.354) 

        이러한 목적과 개념 하에서 연구내용은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기초적 작업으로서, 여성운동의 이론을 제시하고,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현황을 
        여성단체의 활동을 중심으로 고찰하여 앞으로의 과제를 규명하고자 한다. 
        여기서의 여성단체란 부산지역에서 기본조직을 가지고 정기적인 행사 및 활동을 
        하는 일정 수 이상의 회원을 가진 여성단체 40여개를 대상으로 한다. 

        본 연구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서론 
        (2) 지역사회의 발전과 여성운동의 역할 
        (3) 부산지역 여성단체활동과 그 실태조사.분석 
        (4)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기본방향과 과제 

        이를 위한 연구방법은 
        (1) 여성단체.여성운동의 자료.문헌수집, 부산지역 여성문제.여성연구의 
        연구사적 검토 
        (2) 이론가.단체관계자의 간담회, 실태조사, 방문조사, 세미나, 설문조사는 
        통계처리 한다. 



        II. 지역사회의 발전과 여성운동의 역할 

        1. 여성문제와 사회문제 

        우선 여성의 법적 사회적 지위를 통하여 여성문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관찰하여 보고 또한 그것이 다른 사회문제와 어떤 관련을 갖고 있는가를 
        검토한다. 

        인간의 생활을 공간적으로 크게 직장생활, 가정생활로 나눌 수 있고, 
        여성.남성이란 성의 기준에서 성생활을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으로 첨가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지위를 위의 생활에서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 볼 때에 남녀의 차별이 현격하여 양성의 조화로운 삶, 인간다운 삶을 
        형성해 나가는데 매우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직장생활에서의 여성의 지위를 볼 때 헌법과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하면 
        남녀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실제 남녀평등은 요원한 형편이다.(김주희(1992), 
        "여성고용문제와 여성고용 관계법률의 적용실태," [법학연구] 33(1), 
        부산대학교, pp.231-266 참조) 고학력 여성의 경우 전문직.관리직에 있어 대부분 
        고용의 입구에서 차단되는 현실에 있으며, 높은 경쟁을 뚫고 채용된다 하더라도 
        직무배치에 있어서 직무분리 당하며, 승진에 있어서 대등한 지위를 보장받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앞글). 또한 저학력 여성의 경우 단순 기능직 및 생산직에 
        취업하게 되며 이들의 임금은 남성의 거의 절반 수준에 달하며 기타의 
        근로조건도 열악한 상태에 있다(김주희(1990. 11), "여성근로자의 법률적 
        제반문제 및 정책,"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심포지움 발표논문, [여성학 연구] 
        제2권, 부산대학교, pp.149-157 참조). 뿐만 아니라 취업여성에 대한 필수적인 
        사회제도로서 탁아소 제도도 거의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여성이 
        직장생활에서 마음놓고 사회에 참여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라 
        하겠다.(김주희(1991.4), "탁아제도 입법상의 문제점과 추진방향,"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부산시 아동청소년회관 공동주최 심포지움 발표논문, [여성학 
        연구], 제3권, 부산대학교, pp.121-126 참조) 결국 많은 여성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폐쇄적이고 차별적인 노동시장을 단념하고 가정과 결혼생활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 

        한편 가정생활에서의 여성의 지위란 어떠한가. 1991년부터 대폭 개정된 
        가족법이 적용되고 있지만 호주승계제도, 동성동본 불혼제도 등 여전히 문제점을 
        갖고 있다. 즉, 호주승계제도가 여전히 남아 있어 남계혈통주의, 남아선호사상, 
        남성우위주의를 온존시키고 남성중심적인 가정 및 결혼제도를 유지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신가족법에서는 이혼시의 재산분할 청구권이 만들어 졌으나 실제 
        분할재산에 증여세가 부가됨으로 해서 불리한 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정문현(1993.10), "배우자에 관한 과제세도의 개선방안," 부산시 여성단체 
        협의회 주최, [남녀 평등한 세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 발표논문 참조) 또한 
        신법에서는 어머니의 친권이 강화되었으며 이러한 재산권, 친권의 강화는 
        가정생활에서의 여성의 지위를 진일보시킨 것이라 하겠으나 이것은 실제 판결을 
        통하여 여성의 지위향상과 연결되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김주희(1990.4), 
        "개정가족법과 여성의 자아실현,"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심포지움 발표 논문, 
        [여성학 연구], 제2권, 부산대학교, pp.112-121 참조) 

        또한 성생활에서 여성의 지위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남편의 애정과 
        가정의 안락함이 행복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인데, 실제 성생활에서 우리의 경우 
        성의 이중적 도덕기준이 남녀 각각에 적용되어 남성에게는 성의 일탈이 관대하게 
        인정되며 여성에게는 엄격하게 성도덕이 요구되어 왔다. 또 우리나라 특유의 
        성향락산업의 번성과 접대부의 증가는 남편의 외도를 유인하고 있으며 그것은 
        일부일처제에 의한 혼인의 순결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접대부의 접대행위에 익숙해 있음은 놀라운 사실이며, 접대를 하지도 
        받지도 않으려는 남성은 동료로부터도 출세의 기회로부터도 소외당하는 비합리적 
        사회구조(이영자(1991), "성과 사랑", [여성학 강의], 한국여성연구회, 동녘, 
        p.124)속에서 부부사이에 애정과 존경을 존속시키기란 매우 힘든 것이다. 이러한 
        일부일처의 가족제도를 형사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우리는 간통죄를 두고 
        있으나 간통죄 고소의 전제조건이 이혼소송의 제기를 한 후로 되어 있으므로 
        경제적 약자의 지위에 있는 여성의 경우에 이혼을 하기보다는 남편의 외도를 
        눈감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통죄의 존재가 많은 
        남편들에 대한 일반 예방적인 효과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주부들은 
        간통죄의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김종빈(1992.6), "간통죄에 관한 입법정책적 
        고찰," 부산 가정법률상담소 주최 [간통죄 수정안에 대한 토론회] 발표논문 
        참조; 이광병(1991), [현대여성과 법률], 법경 출판사, pp.336; 
        윤후정.신인령(1991), [법여성학], 이화여대 출판부, pp.143-145 참조) 이상에서 
        여성은 노동시장과 직장생활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으며, 가정생활동 
        남성중심적으로 영위되며, 성생활에서도 부부간의 애정과 신뢰를 위협받고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문제는 여성의 노동의욕상실과 여성인력의 사장에서 오는 
        국가경쟁력 상실의 문제, 여성의 저임금정책으로 인한 윤락여성문제 및 퇴페적 
        성향락산업의 번성을 가져오게 하고, 또 남성의 이중적 성도덕으로 인한 
        애정결핍의 가정은 주부와 자녀들을 방황하게 하고 비행청소년문제, 인간상실의 
        경쟁위주의 교육문제 등 중요한 사회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김주희(1992.11), "지역사회의 발전과 여성단체의 역할,"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심포지움 발표논문 참조). 

        2.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여성 및 여성단체의 역할 
        이러한 여성문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우리 
        여성들은 지금까지의 소극적이고 의존적이며 비주체적인 생활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생활의 주체로 임해야 한다. 즉 직장, 가정, 사회에서 여성은 
        자아실현, 성차별 폐지, 지역사회의 발전, 사회민주화 등을 위하여 가정 
        경제생활, 민주적 가정형성, 건전문화 생활 창조, 사회경제생활, 지역발전 및 그 
        정책의 결정에 있어 보다 구체적으로 주체적인 삶에 임해야 한다. 

        가. 가정 경제생활의 주체 
        가정경제생활은 소비생활과 가사노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소비생활에서의 여성은 건전한 소비생활을 유도하기 위한 주체적 역할을 
        하여야 한다. 즉 호화혼수를 스스로 간략하게 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며, 
        낭비적이고 전시적인 음식문화를 실질적인 것으로 줄여야 하며, 사치품 수입 
        반대 및 절약, 근검한 생활에 앞장서야 한다. 그외에 쓰레기 분리수거, 소비자 
        보호운동(한국여성개발원(1991), "여성과 조직활동", [여성백서], p.238 참조), 
        재활용 운동, 농산물 직판운동 등에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그리고 가사노동을 좀 더 조직적이고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노력과 함께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작업도 있어야 되겠다. 이러한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이혼시 재산분할산정의 기준이 될 수 있으며, 주부의 부동산 취득 및 
        소유시의 세금산출 기준에도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게 하여 주부의 경제적 
        지위를 보장할 것이다. 

        나. 민주적 가정형성의 주체 
        여성은 스스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불식하고 민주적 가정형성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자녀교육을 통하여 미래가정에서는 남녀가 평등하고 조화로운 
        가정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부부교실이나 노인교실을 통하여 
        남성과 노인들의 의식구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또한 개정가족법의 충분한 
        인식과 함께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는 호주 승계제도, 동성동본 불혼제, 
        재산분할시 증여세문제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개정을 촉구해야 한다. 

        또한 우리의 경우 남편구타경험이 있는 주부가 42.2%나 되며(이화수(1984), 
        "아내구타 설문지 조사보고," [여성의 전화 개원1주년 기념보고서], 여성의 
        전화) 가정폭력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주부가 여성을 폭력하는 
        남성은 비겁한 남자라는 자녀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가정폭력에 대한 
        상담과 여성의 조직적 대응이 시급하다 하겠다.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가사활동 분담은 가족에서의 성불평등의 주요 요인으로 
        되고 있다. 남편은 부인이 취업을 해도 여가를 줄여 가사활동에 참여하지 
        아니한다고 한다.(Thomson and Walker(1989), "Gender in Families: Women and 
        Men in Marrage, Work and Parenthood," Journal of Marriage and the Family, 
        51(4), pp.854-859 참조) 실제 남편의 가사 참여는 실질적 도움도 있겠지만 
        남편의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가족생활의 성불평등 
        가운데 자원관리의 불평등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 여성은 단지 돈을 관리할 뿐 
        실제 통제권은 남편에게 있다(장상희(1992), "성과 가족제도," 
        [성.여성.여성학], 부산대학교 출판부, p.84)고 한다. 

        다. 건전한 문화생활 창조의 주체 
        우리 여성은 건전한 여가문화를 촉진시키고 건전한 오락시설과 지역단위의 
        체육시설을 추진하는데 앞장서야겠다. 또 주부의 교양교육, 취미개발, 
        평생교육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남성의 이중적 성도덕의식을 타파하고 퇴폐적 성향락산업의 철폐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매매춘, 인신매매 등에 의해 기생, 축첩, 호스티스에 속하는 
        여성이 약 150만명에 달하고 있다(손덕수(1990), "21세기를 향한 여성단체가 
        나아가야 할 길," [여성단체지원사업 보고서], 한국여성개발원, p.112)고 한다. 
        이를 위해 가칭 "퇴폐적 성향락산업 퇴치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추진하고 
        범국민적으로 실행에 참여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우리도 이제 남편 따로 아내 
        따로가 아닌 가족단위, 부부단위로 여가를 즐기는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은 문학, 예술, TV 의 선전, 드라마 속의 남녀차별적 이념을 
        불식시키고 남녀의 조화로운 관계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TV모니터링 주부팀이나 
        문학평론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 문학작품 등을 통하여 남녀공존을 위한 
        공감적 언어 연구가 필요하며, 여성의 시각에서 본 삶의 체험을 키워나가야 
        한다. 

        라. 사회경제생활의 주체 
        오늘날 여성은 교육기회균등에 의한 자아실현의 욕구가 상승하였고, 출산조절, 
        여성직종 증가, 생활비 상승 등의 이유로 가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경제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성의 채용, 임금, 배치, 
        승진, 직종차별이 심각하며 남녀고용평등법의 실천적 시행을 위한 차별금지 
        감독기관의 강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결혼이나 출산에 의한 여성의 경제활동 
        단절현상이 없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탁아시설의 일반화, 가사분담 가사노동의 
        사회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직장주부의 경우 학교자녀의 급식제도를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로 확충해 나갈 필요가 절실하다. 

        남성이 병역의무를 주로 담당한다면, 여성은 종족보존의 의무를 주로 
        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 양자를 동일하게 국가가 비용부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 뿐만 아니라 국가도 '여성출산기금'을 조성하여 여성 고용시의 
        유급출산, 휴가비용을 보조하여 여성이 고용상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다 
        함께 주장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업여성은 스스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철저한 프로의식, 전문가 정신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각종 단체의 
        여성직업의식에 관한 교육과 직종개발에 대한 활동이 필요하다. 

        마. 지역발전 및 그 정책결정의 주체 
        여성은 특히 지역주민으로서 복지사회문제, 교육문제, 공해추방문제, 
        환경문제, 교통문제, 토지문제, 도시개발문제 등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역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직접 
        정책결정에 반영하거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국회에서 국방, 외교, 
        물가, 금융 등 국가차원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는데 반하여 지방의회는 주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사회복지시설, 청소년, 노인, 아동, 부녀복지, 여성교실, 청소, 
        환경, 소비자 보호, 주택, 상하수도, 교통, 초중등학교 설립, 도로포장 등을 
        다루게 되므로(정세욱(1991.4), "여성의 정치참여와 정치발전," [여성], 284호, 
        pp.6-12 참조) 여성이 대거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성의 정치참여는 
        북구권(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의회의 약 30%(I.P.U.(1988), Participation of 
        Women in Political Life, pp.52-53) 대만 지방의회의 10-20%에 비하여 우리는 
        1%에도 못미쳐 참여율이 매우 저조한 편이다. 프랑스는 공무원의 약 50%, 법관의 
        약 30%(Joni Lovenduski(1986), Women and European Politics,Amherst: Th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Press, p.224)가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정치 참여의 확대를 위하여 우선 제도적으로 의석할당제, 공직할당제, 
        비례대표제를 활용하여 여성이 직접 기용될 수 있는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여성 스스로의 정치인 발굴과 양성을 위한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정책결정에 압력단체로서의 단합된 의사를 주장할 수 있어야겠다. 즉 
        여성의 적극적인 관심과 단결력이 기초가 된 위에서만 압력단체로서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여성단체의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익집단으로서의 
        여성단체는 자신의 입장에서 당위성을 주장하기 보다 신빙성있는 근거를 가지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관계정책 검토를 위한 자료수집도 게을리하여서는 안되며, 단체간의 
        상호정보교환 및 연대협력이 필요하며(Ethel Klein(1984), "Political 
        Mobilization of Women," Gender Politics, Cambridge: Harvard Univ. Press, 
        p.9), 타이밍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치적 쟁점을 분명히 해야 하며, 
        언론.여론 형성에 의한 지원세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다른 주민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때로는 힘을 합하여 지역발전정책을 도모해야 한다. 



        III. 부산지역 여성단체활동의 실태조사 및 분석 

        1. 부산지역 여성단체활동의 개요 

        이상의 지역사회발전과 여성운동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여성단체활동의 개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46년에 부산 YWCA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발족되었으며, 현재 4천여명의 
        가장 큰 규모의 회원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 보호활동, 직업훈련, 여성 어린이 
        청소년 노인운동, 봉사활동 등 각종 사회활동을 해왔다. 1950년에 대한기독교 
        여자절제회 부산지부(현재 약170명), 1955년 대한조산원협회 부산지부(현재 약 
        450명), 1955년에 대한적십자 부산지사 부녀봉사회(현재 약 1천명), 1963년에 
        대한간호협회 부산지부(현재 약 4천명), 대한약사회 여약사회 부산지부(현재 약 
        1,100명), 전몰군경 미망인회 부산지회(현재 약 3,400명), 한국부인회 
        부산지부(현재 약 1,050명), 1966년에 여성문제연구회, 1967년에 꽃무리회, 
        1968년에 전문직업 여성클럽 한국연맹 부산지부(부산 B.P.W.), 1968년에 부산 
        가정법률 상담소, 1968년에 부산시 새마을 부녀회(현재 5,300여명), 1971년에 
        전국 주부교실 중앙회 부산지부, 1974년에 목련회, 1976년에 설립된 
        대한주부클럽 연합회 부산지부(현재 회원수 1,300여명), 1981년에 영남 
        꽃꽂이작가협회, 1987년에 설립된 여성유권자 연맹, 한국 에어로빅연합회 
        부산지부가 설립되어 여협에 가입되어 있다. 1990년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등이 부산시 여성단체협의회에 가입되어 있는 단체들이다. 

        여성단체협의회는 1964년에 몇몇의 여성단체장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자 하여 
        10여개의 여성단체가 보조를 맞추어 연합사업을 시작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집에서 집으로 순회하면서 월례회를 가지면서 시작되었다.(백경숙 
        (초대회장), "연합회보 창간기념사," [부산여성 연합회보], 창간호, 1981년 10월 
        1일) 1960년대 후반에는 한국부인회, YWCA, 전문직 여성클럽, 존타클럽, 
        여성문제 연구회, 대한어머니회 등이 주축이 되어 여성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면서 각 직능단체들과 합세하여 여협이 뿌리를 내려오던 중 새마을 
        부녀회, 구국봉사단 등 새롭게 조직된 단체들이 활동하면서, 1977년 6월에 
        부산시가 중심이 되어 이들을 조직하여 부산 특유의 여성단체연합회로 
        재결성하였다가, 1990년 다시 부산 여성단체협의회로 다시 이름을 
        되찾았다.(김수옥(4대 회장), "회보창간 10주년 기념회고사," 
        [부산여성협의회보], 제24호, 1991년 12월) 부산여성단체협의회는 60년대에는 
        단체 상호간의 협력 및 조직적 활동, 정보교환, 단체간의 친선목적으로 
        활동했으며, 70년대에는 회원수련회, 소비자 보호운동을 전개하고, 80년대에는 
        여협회보를 통하여 단위 단체활동 홍보역할까지 첨가되었다.(서정옥(14대 회장), 
        "회보창간 10주년 기념사," [부산여성협의회보], 제24호, 1991년 12월.) 또 
        이들은 각종의 성명서 발표, 청소년 선도, 교통질서 캠페인 등에 참여하였으며, 
        한국부인회장 허무인씨를 국회에 진출하도록 서명하기도 하였다. 현재 
        주요사업은 지역사회개발, 여성지위향상, 봉사사업, 단체간의 교류사업이다. 
        93년 현재 20여개 단체가 여협에 가입되어 있다. 

        그 외에 현재 여성단체협의회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지만 빈번히 상호 협조해 
        온 단체는 다음과 같다. 

        1965년 여학사협회, 1965년 대한어머니회 부산지부, 1969년에는 북부산 
        B.P.W., 1970년에는 존타 부산클럽, 1971년에는 부산여류문화회, 1992년에는 
        부산여성문학인회, 여성경제인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연합 부산지부, 성지회, 그 
        외에 향도여성회, 한민족통일여성 부산시협의회, 카톨릭 부산교구 여성연합회, 
        각 여고동창회 등이 있다. 

        그리고 기존의 여성단체와는 스스로 다른 관점을 추구하는 여성운동을 
        지향한다고 하는 여성단체로는 다음과 같다. 

        1990년에 부산여성회, 1991년에는 부산여성노동자회, 1989년에 지역사회 
        탁아소 연합회 부산지역탁아위원회, 부산 민주청년회 여성분과 지역여성연구회, 
        여성연구회, 기타 부산울산지역 여학생대표자 협의회, 부산 공해추방운동협의회 
        여성위원회, 부산지역 성폭력상담소 등이 있다. 

        그 외에 부산시가 운영하는 두 개의 여성복지를 위한 회관(여성회관, 
        여성문회회관), 동일여성회관과 여성정책연구소가 있으며, 그리고 대학부설 
        여성연구소로도 부산여자대학교 여성문제연구소와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가 
        있다. 또한 1993년 5월에 부산지역에서 여성의 단합과 여성지위 향상 및 
        여성정책 추진을 도모하기 위한 기구로서 한국여성발전회가 발족되었다. 이는 
        학계, 언론계, 경제계, 여성계의 다양한 구성으로, 학계의 이론과 경제계 
        언론계의 후원과 여성계의 실천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설립되었으며, 
        자체내의 여성문제연구 및 지역여성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2.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간담회 
        부산지역 여성단체활동의 실태파악을 위한 일환으로서 한국여성발전회 소속의 
        부산지역 여성학교수와 여성단체장들이 모여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간담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부산여자대학교 이기숙 교수가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였으며 이에 대한 자유토론이 
        있었다. 그 발표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여성운동은 여성해방이며, 여성으로서 겪는 억압, 차별, 착취에 저항하여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여 여성이 주체적 인간으로 살 수 있게 하는 활동이라 
        한다. 부산시의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 여성단체는 부산시 여성단체 협의회로서 
        여성단체간의 협력.친선을 도모하고 여성의 능력개발과 권익 신장에 앞장서며, 
        지역발전과 복지사회 건설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여성단체 의견을 정부 및 
        사회에 반영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소속단체들의 활동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문제의 제기와 대안작성에 미흡하고 피상적이라 
        한다. 

        그 반면 여협 이외의 단체로서 부산여성회 등의 경우 그 수는 적지만 진보적 
        여성운동 단체로, 비여성주의적인 기존의 여성단체의 활동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그들과의 제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활동한다고 본다. 

        그리하여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첫째, 
        '여협' 가입 단체의 수가 많으며 표면상 그들의 여성운동 수준이 바로 지역 
        여성운동으로 속단될 우려가 있으며, 여협의 활동방향과 정책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둘째, 집권당과 정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며 
        여성문제의 인식이 대단히 진부하다. 선거 후에 정부의 여성관련 정책의 확실한 
        실시를 촉구하는 부산여성단체들의 활동의 거의 없음에 대하여, 부산여성 
        운동단체들의 여성정책 접근 방법들이 분류적 전문적이지 못하고 제시적이지 
        못한 점과 여성문제에 대한 시각의 전체적 지체성과 보수성을 지적한다. 셋째, 
        여성 운동단체의 대표들의 연령이 비교적 높은 점과 실제 여성운동단체의 방향 
        설정이 회원의견의 수렴적이라기 보다 전체적으로 조직운영 방식이 
        권위주의적이다. 넷째, YWCA 등의 몇몇 단체는 공명선거 캠페인, 환경관련 사업 
        등을 실시해 어느 단체보다 소위 시민운동에 일찍 접근하고 있지만, 그 외 
        단체들은 사회개혁 등에 관하여는 크게 관심이 없다. 따라서 새로운 부산의 
        여성단체의 연대가 일어나야 하며 여성운동이 시민운동이 지향하는 바를 함께 
        이루어 나가기 위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여성운동이 점진적으로 사회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몇가지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부산지역 여성운동단체의 여성문제에 대한 이념의 통합, 
        즉 여성주의적 시각의 수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부설 여성관련 연구소의 
        교육관련 역할이 요청된다. 둘째, 주요 여성운동 과제별로 여성단체의 사업이 
        나누어지고 전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게 구체적 활동이 
        전개되고 상호보완적이어야 하며 유사한 시민단체와의 연계도 활발하여야 한다. 
        셋째, 조직의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친교나 문화사업에 머무는 
        여성단체를 여협에서 정리하고 여성의 권익과 발전을 활발히 전개하는 단체를 
        받아들여 제도권 내에서 최대한 여성운동을 합법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여성의 발전이라는 대전제 아래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여 모든 
        여성이 뭉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중산층 여성들을 견인해 
        내는 일이다. 

        이에 대하여 부산여성회관 관장 최성해씨 등의 반대토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 여성학 교수들의 여성학적 시각에 바탕한 이론은 지당한 것이지만 
        그것은 너무나 우리 여성들의 생활현실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이다. 실제 
        주부들을 모아 놓고 진보적 내용의 여성학교수의 강의를 실시해 보면 인기가 
        없으며 그 다음 그런 강의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 한다. 그들이 
        필요한 교육은 실제 그들의 실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야 하며, 주부의 
        부업이나 취미생활 등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야 한다고 한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여성학적 시각에서의 강의보다도 인간학적 시각에서 그들의 삶에서 절실히 
        부족한 부분을 사회교육이 담당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즉, 투쟁적이고 
        사회개혁적인 차원의 교육보다 현실적응적이고 실생활 개선차원의 교육을 그들은 
        실제로 바란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발표와 토론 및 추가적인 면담 등을 통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보건대, 어떤 사회운동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운동으로서의 효율성을 갖기 
        위해서는 소수 이론가의 이상적 주장이나 자기만족 또는 자기우월감에 바탕한 
        상대방의 비판에 그쳐서는 오히려 상호간의 적대감과 이질감을 촉진시키고 
        단결력의 분열만 가져와서 그 이론이 실천될 수 있는 대중적인 힘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여성운동의 이론이 실천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의 
        여성운동이 현재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러가지 이유를 분석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까지 함께 생각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전문이론가와 
        현장에서의 실천운동가들이 만나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상호협조하여 노력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진보적 여성단체들의 기존 여성단체들에 
        대한 배타적 태도는 좀 더 겸손하게 반성되어야 할 부분이며 또한 기존 
        여성단체도 진정한 여성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공부하고 헌신하는 노력과 함께 
        애정어린 비판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겸손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3. 부산지역 여성단체 활동에 관한 실태조사 및 분석 
        현재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단체들은 설립의 이념.목적.활동.조직.재정 
        등을 구분하지 않을 때 약 50개에 이르고 있다. 

        실태조사는 29개 문항으로 기입식 설문을 작성하여 1차 조사는 1992년 10월 
        부산시 여성단체협의회 소속기관 그리고 부산시 등록 및 비등록 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우송하였다. 이 설문지는 실질적 조사인 관계로 여성운동의 
        활성화 및 기초작업을 위한 사실규명 및 실태조사에 주력하였다. 50개의 기관에 
        우편으로 발송된 조사표는 회송이 대단히 지체되었으며 1차 조사의 결과는 
        27개의 기관이었다. 제2차 조사는 1차조사에 응하지 않았거나 새로이 조직된 
        24개 단체를 중심으로 1993년 11월부터 1994년 2월 말까지 설문지를 
        우송하였거나 단체를 직접 방문하였으나 결과는 매우 빈약하였다. 이 조사에 
        응한 단체는 1-2차를 통하여 모두 34개로서 <표 1>과 같이 분석을 위하여 
        사용되었다. 

        본 조사에서는 [전문 직업 여성단체] [여성문제 및 지위향상과 관련된 단체] 
        [순수여성 단체] 그리고 [시의 정책상 조직되어 활동하는 단체]들로 나누었다<표 
        1>. 물론 위의 분류는 상호중복되는 단체도 있으며, 세번째의 분류에 소속된 
        단체 중 두번째에 포함되어야 하는 단체도 있었다. 

        <표 1> 단체의 분류 
        --------------------------------------------------------------------------- 
        단체의 분류 단체명 
        --------------------------------------------------------------------------- 
        A group:전문직업 여성단체 대한조산협회/ 한국여자의사협회 부산지회/ 
        부산시 여약사회/ 부산여성 문학인회/ 
        대한간호협회 부산시 지부 
        --------------------------------------------------------------------------- 
        B group:여성문제 및 부산 가정법률상담소/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지위향상과 관련된 여성연구회 여성정책 연구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단체 부산지부/ 부산숙녀신용협동조합/ 성지회/ 
        부산여성노동자회/ 여성문제연구회 부산지회/ 
        부산 여학사협회 부산시 지부 
        --------------------------------------------------------------------------- 
        C gourp:순수여성단체 부산 YWCA/ 한국부인회 부산시지부/ 꽃무리회/ 
        전문직업여성클럽 한국연맹 부산지부/ 
        동일여성회관/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 부산지회/ 부산직할시 
        여성단체협의회/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부산시지회/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대한적십자사 부산직할시 지사 부녀봉사협의회 
        --------------------------------------------------------------------------- 
        D group:부산시의 정책상 북구 여성단체협의회/ 부산진구 여성단체협의회/ 
        조직되어 활동하는 무궁화회/ 사하구 여성단체협의회/ 서구 여성단체 
        단체 협의회/ 금정구 여성단체협의회/ 부산시 여성 
        문화회관/ 부산시 새마을 부녀회/ 부산직할시 
        여성회관 
        --------------------------------------------------------------------------- 

        가. 여성단체의 등록 및 설립형태 
        전체응답단체 중 22개가 어떤 형태로든 등록이 되어 있었다. 이들의 
        설립형태를 보면 사단법인이 13개, 사회단체가 6개, 공법단체가 2개 그리고 
        재단법인이 1개였다. 등록부처로는 부산시와 보건사회부가 각각 7개 단체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부산 여성단체협의회의 자료(1992.10)에 의하면 이러한 법적 절차를 
        거쳐서 등록된 이외에도 대부분의 단체들이 부산여성단체협의회에 가입이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단체규모 
        1) 회원수: 한 단체가 지니고 있는 목적이나 사업의 내용에 따라서 회원수는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단체가 펴고자 하는 사업이 대내적이냐 
        대외적이냐에 따라서도 회원의 규모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부산지역의 
        여성단체들은 전국의 여성단체들에 비하여(한국여성개발원(1991), "여성과 
        조직활동," [여성백서], pp.231-232) 회원수가 적은 편이었다. 1천명 이상의 
        원을 가진 단체가 12개였으나, 500명 혹은 100명 미만인 단체가 19개로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일 많은 회원을 거느린 단체는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으로서 
        실회원수는 7,959명이었으며, 다음으로는 부산여자기독청년회(YWCA)로서 실제로 
        활동하는 회원이 4,432명이었고, 전문직업여성클럽 부산지부(B.P.W)는 실제 
        활동회원이 29명으로서 제일 적은 회원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여협에 등록된 회원수는 73,005명으로서 20개의 단체가 이곳에 가입되어 있으며, 
        많은 수가 중복되었다고 본다. 

        2) 임직원 현황: 앞의 <표 1>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이 조사에 응답한 
        단체를 네개로 분류하였고, 임직원의 현황도 이에 따라 분류하였다. 이 조사에 
        응한 부산지역 여성단체들 중 17개의 단체는 유급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17개의 단체들은 회원들이 그들의 역할과 지위와 능력에 따라서 임원으로서 혹은 
        자발적 상근직원의 형태로 단체의 유지에 기여하고 있었다. 

        전체 임직원의 학력은 대졸이 70%이고 고졸이 28%로서 전체 임직원 중 중졸 
        이하는 단 한명에 그쳤다. 그리고 이들의 연령적 분포를 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즉 회장일수록 그들의 연령이 고령화되어 가고 있으며, 그외 
        임원이나 유급직원인 경우 연령이 하향하는 추세에 있는 것이다. 대부분이 
        50대에 회장의 책임을 맡게 되며, 40대의 회장은 2명 뿐인 반면에 60대 이상의 
        회장은 13명이었다. 부회장도 이와 비슷한 경향이었으나, 회장에 비하여서는 
        40대가 많았다. 

        이러한 임직원의 직업을 살펴보면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33%로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주부였다. 결과적으로 여성단체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 
        여성들은 그들의 연령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고학력자로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집단에 소속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 설립목적 및 주요사업 
        여성단체들이 추구하는 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성차별을 극복하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의 실현에(앞 글, p.233) 있다고 보겠다. 
        친목도모 및 여성단체간의 상호유대 강화(3개), 정치의식 개발과 정치참여 
        확대(2개), 법률상담 및 법률부조에 대한 사업(1개), 국민보건사업(2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복지 증진(9개), 여성사회활동 확산과 여성의 
        자질향상(13개), 무응답(4개) 등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사회활동 확산과 여성의 자질향상 및 지위향상이 여성단체들의 기본적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 이념을 근거로 하여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주민복지 증진과 이를 통한 여성의 지위 확산이 이들 
        대부분의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설립목적이었다. 특히 주부들로 구성된 
        '무궁화회'는 그들의 설립목적이 나라꽃인 무궁화꽃 달기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가 한국인으로서의 동질성을 의식하며 그 의식이 지역주민의 
        참여와 국가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짐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이한 단체였다. 

        라. 재정 
        부산지역 여성단체의 재정은 37%의 단체가 회원의 회비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단체들은 회비와 더불어 이사들이나 외부로부터의 찬조금 그리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거나 프로그램을 비롯한 수익사업에 의해서이다. 
        그리고 1개(여약사회)의 단체가 예산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한국여성개발원(앞 글, p.235)에서 조사한 여성단체 예산규모에 비하여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의 연간 예산규모는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여성개발원의 조사에서는 연간 예산액이 1천만원 미만인 단체가 21.3%였으나 
        부산의 경우는 40%로서 이는 현실적으로 부산의 여성단체가 매우 영세하며 
        소규모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여성개발원에서도 밝혔듯이 재정에 관한 부분은 거의 모든 단체가 대외비로 
        하고 있어 총괄적인 자료의 수집 및 분석이 어려우며(앞 글, p.235), 단지 
        나타난 결과를 가지고 유추해 볼 따름이다. 

        마. 여성단체의 활동 
        여성단체의 활동은 그들의 설립목적과 사업내용 그리고 재정에 의하여 각각 
        달라질 수 있다. 각 단체의 주요사업은 사회봉사활동(8개), 여성의 자질향상 및 
        권익신장운동(5개), 상담활동 및 조직의 목적에 관한 사업(7개), 
        지역사회사업(6개), 불우이웃돕기(3개), 학술세미나 및 교양교육(5개)으로 
        나타났다. 

        1) 조직의 목적에 관한 사업: 부산가정법률 상담소는 법률상담과 법률부조 및 
        가족법 개정에 힘쓰며 각종 신고 센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 
        연합회는 부산, 경남 여성경제인의 능력개발 및 복리증진 사업에 힘쓰며 
        신용협동조합을 설립, 운용하고 있다. 한국여자의사회 부산지회는 무의촌 진료 
        및 자궁암 초기 진단사업과 여성건강상담소에서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부산시 지부는 간호인력의 개발 및 질적 향상 그리고 간호사업전달 
        및 행정제고 개선과 성원의 권익옹호 및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부산직할시 여성단체 협의회는 여성과 관련된 지역사회개발 및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과 타 여성단체와의 교류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직할시 여성회관에서는 
        여성의 자립 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특히 자원봉사 시범센타 
        및 직업소개소를 운영함으로써 부산시의 모든 여성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부산직할시 여성문화회관은 개관한지 일년 미만이다. 그러나 
        시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만큼 이 지역 사회 여성문화의 계발과 보급 그리고 
        문화의 정보센타가 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순수 여성 전문단체인 
        여성연구회는 회원 전원이 대학 및 그 이상의 학력을 지녔으며, 이들의 사업은 
        여성문제의 조사분석과 여성발전을 위한 전문적 운동전개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최근(1992)에 만들어진 부산여성문학인회는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문학인들로서 문학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에서의 문화발전에의 기여와 
        여성문학인의 권익활동을 위하여 [여성해방문학]지의 발간 혹은 심포지움이나 
        강연회를 통한 저변인구 확대를 꾀하고 있다. 

        2) 사회봉사활동: 부산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청소년(남자 실업계 고등학교 
        중심)을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및 마약중독에 관한 강연회를 마련하고 
        영세모자 가정돕기, 환경보호운동의 전개, 과소비 추방을 위한 캠페인 그리고 
        인신매매 및 가정파괴 방지를 위한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부인회 
        부산지부는 여성의 발전과 사회복지 및 소비자 보호, 환경보호 사업을 비롯하여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부산 YWCA는 기독교 교육 뿐 아니라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어린이, 보건 교육, 여성복지 향상 그리고 사회복지관 
        운동과 국제친선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북구 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단체의 
        활성화를 꾀하고 건전한 소비생활 실천을 계도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한다. 
        꽃무리회는 고아 학비보조, 무의탁 노인 결연, 환경보호운동 등 봉사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 부산지회는 절약운동, 금주, 금연운동, 
        장학사업, 그리고 자연보호운동을 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부산시 지회는 
        소비자 보호사업 및 무료직업소개와 직업교육, 생활향상사업, 청소년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성지회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일한 여성에게 성지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체들이 사회봉사를 그들 목적의 일부로서 실시하고 있으나, 적십자 
        부녀봉사협의회는 설립과 활동 그리고 존재 그 자체가 봉사로 일관된 단체다. 
        회원, 예산, 조직 등에서 최근에 설립된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이나 
        YWCA 다음으로 방대하다. 

        3) 지역사회조직 및 활동: 대한조산협회 부산시 지부는 조산사의 자질향상을 
        위한 세미나 개최와 의료기관 자율정화 사업 및 보건사업을 통한 지역사회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무궁화회는 무궁화꽃의 보급과 무궁화 동산 만들기 및 
        각급 학교에 무궁화 조화만들기를 보급하여 지역사회에 무궁화꽃을 통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직할시 새마을 부녀회는 새마을 운동, 
        소년 가장돕기, 장애자 돕기 등과 새마을 탁아소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서구 여성단체협의회는 건전한 소비생활의 실천 및 계도와 
        여성문화 교양사업 활성화 지원, 격려 등의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금정구 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단체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은 현존하는 
        부산지역의 여성단체들 중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확보, 호응을 받으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이 단체가 지닌 호소력과 활동이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와 가장 근접하게 이어져 있으며, 앞으로도 농촌을 살려나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지역사회에서 그 활동이 더욱 확산되리라고 본다. 

        4) 상담활동: 여성문제연구회 부산지회는 가사봉사원을 두어 불우시설이나 
        가정에 노력봉사를 함과 동시에 무료로 가정문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회관 및 여성문화회관에서는 상담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주로 여성의 
        신상에 관한 문제, 가정문제, 여성의 정신건강에 관한 것, 그리고 여성의 
        사회참여의 길을 넓혀 주거나 성차별 폐지와 관련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상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5) 불우이웃돕기: 여약사회는 무료투약과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연말 불우이웃 돕기 사업을 해 오고 있다. 부산진구 여성단체협의회는 
        교양교육과 건전한 생활지도를 전개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의 불우이웃 돕기 
        사업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하구 여성단체 협의회는 노력봉사와 불우이웃 돕기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6) 여성의 지위향상 및 권익신장 운동: 부산여성 노동자회는 조직사업과 교육, 
        문화사업 및 상담활동 등을 통하여 여성 노동자 권익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직업여성클럽한국연맹 부산지부는 봉사사업과 근로여성의 사회적응을 위한 
        교육과 전문직 여성 자질향상 및 권익보호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7) 학술세미나 및 교양교육: 동일여성회관은 지역주민사업과 문화기획사업을 
        실시하고 여성교양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직할시 여성문화회관은 여성의 
        건전문화에 대한 생활지도 및 교양강좌, 취미교실,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여성정책연구소는 여성의 직종개발과 건의, 탁아모 교육, 여성정치지도자 교육, 
        연구자료, 수집, 조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여성유권자연맹 부산지부는 
        공명선거에 관한 사업과 함께 정책토론회 및 여성정책건의와 유권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여약사회에서는 신의약품에 대한 학술토론회와 회원들의 
        교양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교수나 종교계 인사의 초청강연회 등을 마련하고 
        있다. 여성연구회는 여성발전을 위한 운동의 하나로서 여성학적 측면에서의 
        자아성장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으며, 부산여성 문학인회는 여성문학의 특성 
        고찰과 여성문학의 창작 등을 연구하며,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문학지도도 
        겸하고 있다. 

        위에서 정리한 여성단체들의 활동의 신장과 보호를 위한 연합회적인 단체가 
        부산 숙녀 신용협동조합이다. 즉 여성들의 경제적 지위향상 및 권익 보호를 
        통하여 자조, 자립하는 여성상을 추구하기 위하여 전문직여성클럽, 가정복지회, 
        YWCA 의 회원들이 공동출자하여 조합을 형성한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의 사업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여성단체들은 
        각자의 고유한 방법으로 회원간의 의사소통 혹은 그들의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조사에 응한 21개의 단체가 자체 내의 혹은 전국연합 형태의 정기.부정기 
        간행물이 있음을 나타내었다. 대부분의 단체들은 정기적으로 활동을 펴고 
        있으며, 56%의 단체가 정기적 모임을 위한 장소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중 8개의 
        단체가 독립된 회관을 지니고 있었다. 

        더 나아가 현재의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확장되고 다양한 프로그램 
        발전을 위하여 대부분의 여성단체들은 앞으로의 여성사회참여교육(12개), 
        봉사문화사업(14개), 여성단체 활성화(3개), 건전사회형성(5개), 기타(2개)의 
        사업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음이 밝혀졌다. 

        물론 이러한 사업들이 현재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여성단체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고 
        사려된다. 이를 보조하고 상호협력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연구기관이 이를 
        뒷받침해야 된다고 믿는다. 

        바.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의 역할 
        위에서 제시된 여성단체들의 활동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상호협력하기 위하여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대학의 연구소라고 본다. 대학의 
        여성연구소와 지역사회의 여성단체들이 함께 협력하여 공동투자 함으로써 
        한국사회에서 낙후된 여성의 지위, 여성의 사회참여, 여성사회단체의 활성화 
        등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얼마나 많은 여성단체들이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에 대하여 알고 있는가는 알고 있음(24개), 잘 모름(15개), 이번에 
        알게 됨(15개)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회원을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단지 필요성 있음(13개), 
        학술.교양강좌(6개), 상담문화(4개), 여성의식 개혁운동(9개), 
        환경보호운동(2개)으로 모든 단체가 회원을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 및 개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단체가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에 바라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A집단에서는 여성의식 개혁을 위한 프로그램과 여성권익 홍보를 위하여 대학이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를 위하여 전문직 여성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역할을 고취시키기 위한 연구의 계속을 요청하였다. 

        B집단에서는 여성단체의 진로에 대한 방향제시와 현상황에 맞는 여성논제를 
        중심으로 지속적 연구를 하여 이의 결과를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장의 마련과 
        소외된 여성노동자의 교육프로그램과 재정적 지원도 요구하고 있었다. 

        C집단에서는 여협 산하의 각 단체간의 교류의 중심부분이 되어서 이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과 불합리한 이 사회의 흐름이 여성을 평등하게 대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기 위한 선구자, 연구자가 되기를 희망하며, 대학이 지니고 있는 
        많은 자원을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강사은행, 여성교양강좌 개최, 
        여성단체들을 위한 여성학 강좌 개설, 교육과 여성단체 평가를 주기적으로 
        연구하는 것 등이었다. 

        D집단에서는 여성의 지위향상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 이 사회가 지니고 있는 
        실질적 여성문제의 해결을 위한 연구모임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역사회에서 
        실천 가능한 사업에 대한 연구 및 프로그램 제시, 그리고 대학은 지도층 여성에 
        대하여 교육하는 기관이므로 지도층 여성들에 대한 건전소비의식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기를 희망하였다. 

        사. 조사의 결과에 대한 토론 
        여성단체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바로 여성에 대한 의식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사를 통하여 나타난 바로는 대부분의 단체들이 
        그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식화 교육이 그들의 기본적 설립이념과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단체들이 
        현실적 요구와 기대 때문에 이를 시행하기가 어려웠고 또한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의 영세성 때문에 현실화가 시도될 수 없었다. 이는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의 활동이 그 내용에 있어서 중복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들의 설립목적이나 사업의 기본목적은 개성을 지닌 
        여성단체로서의 조직이며, 여성지위의 사회적 요구에 알맞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나 그들이 지닌 여러가지 자원의 결여로 인하여 그들 특유의 
        이념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흐름에 독특성을 상실한 단체도 있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각 여성단체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에 의한 자체 프로그램의 
        분석이 먼저 시도된 후 그에 알맞는 특수성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의 
        책임이 대학의 여성연구소에 지워져 있다고 본다. 또 독특성과 더불어 활동의 
        독자성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단체들의 프로그램이 중복되어 있는 관계로 
        몇개의 프로그램을 제외한다면 모든 여성단체는 한개의 거대한 단체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회원을 확보하지 않아도 한 단체가 지니는 특유의 프로그램만 
        있고 그것에 온 힘을 기울인다면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양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각자의 이념에 적절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이 더욱 요청된다. 

        그리고, 여성단체에 대한 구체적 개념화가 필요하다. 이는 제2차 조사를 
        위하여 1차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단체들을 개별방문을 통하여 적극 참여를 
        유도하였으나 실제로 많은 단체들이 여성단체임을 부인(예를 들면 한국걸스카웃 
        연맹, 예총 등)하였고, 또 여성들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설립된 
        한국부녀복지연합회 부산지부는 여성단체 실태조사나 대학이 실시하는 연구들이 
        자신의 단체에 아무런 이득이 없음과 아울러 여성단체에의 관여나 협력을 
        거부하였다. 그러므로 여성단체에 소속되어야 하는 단체를 명확히 구분하여야 
        하며, 그들이 진정으로 여성단체의 일부분으로서 여성의 권익과 지역사회에서의 
        책임있는 여성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 더우기 영리를 목적으로 학원수준의 상황에 있는 모임을 여성단체로 
        간주하기에는 문제점이 많다. 

        또한 여성단체의 구체적 개념화와 아울러 실질적 조정을 위한 역할로서 보다 
        활발한 정부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다. 많은 여성단체가 관변이며, 내적.외적으로 
        정부-특히 정무장관(제2)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93년 11월 
        25일 여성정책심의위원회의 기능은 국무회의의 심의 의결을 거쳐 강화되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무장관(제2)실의 [여성정책], 제16호(1993.12.30)를 
        참고하기 바람) 이 위원회의 기능 중 한가지 더 삽입이 필요한 부분으로서 
        여성단체에 대한 기본계획이나 조정에 관한 사항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을 창출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단체의 통합된 역량을 
        보여야 하며 학교와 단체가 지속적으로 공동적 사업을 펼쳐야 되리라고 본다. 

        또 조사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활발하게 참여하며 책임을 맡은 여성들이 
        일부 특수층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임직원의 경우 대학졸업자로서 
        전문직(전체의 33%)에 종사하며, 높은 연령대의 여성들이었다. 그러므로 
        여성의식 개혁을 위한 프로그램이 일부 단체 참가자에 국한되지 않는 방향에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근거로 하여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에서는 연구, 계획 그리고 실시되어야 
        하는 분야로는 

        첫째, 현재의 여성학 강좌를 학생들에게 국한시키지 말고 분기적으로 혹은 
        계절학기와 같은 형태로 부산지역의 여성들에게 공개하여야 된다고 본다. 이러한 
        강좌는 지원자의 교육, 직업, 연령 등의 배경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야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대학의 여성연구소가 왜 존재하며,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에 관한 홍보와 
        지속적인 토론회, 심포지움,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좀 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장소가 되어야 하리라고 본다. 이는 위에서 각 단체들이 부산대학의 
        여성연구소가 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역할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활동을 여성연구소 독단으로 시도하거나 진행하여서는 안된다고 본다. 
        대부분의 여성단체들이 대학의 연구소보다 훨씬 오랜기간동안 그들의 사업을 
        실시해 왔음을 알아야 한다. 이들 단체들이 가진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하여 
        당면했던 딜레마나 문제해결의 과정들을 먼저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셋째, 여성연구소가 이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여성단체 사업에 대한 장기적 
        목적과 단기적 목적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장기적 목표란 모든 
        여성단체가 공유하는 근본이념에 관한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하고, 이 프로그램의 수행에 따르는 단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세부 수행사항을 마련하여야 된다고 본다. 

        넷째, 각 단체들간의 중복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일단 수용한 후 이를 근거로 
        부산시내 각 지역이 지니는 특성에 따른 독특한 프로그램을 위한 위원회의 
        구성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여성전반에 대한 재교육 혹은 여성의식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비단 여성단체의 현실적 당면과제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확대될 
        지방자치제 하에서의 여성의 활발한 정치적 참여와 긴밀히 연결된다. 지역주민의 
        욕구와 복지를 지역주민 스스로가 발견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활발한 참여와 
        재교육에 동참함으로써 지역이 지닌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때(문선화(1993), 
        "지방자치와 사회복지 자원 개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편, [지역사회복지론], 
        pp.69-92) 여성은 자원화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단체의 기본 이념은 여성의 질적 향상과 권익옹호와 평등한 
        사회적 지위 획득에 있다. 이는 끊임없는 사회적 참여와 활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일부 특정집단의 여성들의 참여와 활동만으로는 도저히 
        가능치가 않다. 더구나 현재 여성단체에 참여하는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이 잘 
        안되고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중복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본 조사를 통하여 
        참여자는 약 15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15만명을 가지고서는 여성단체들이 해야 
        할 과업을 완수하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부산시 등록 단체와 여협 산하의 
        단체들의 활성화와 더불어 각구의 여성단체들도 보다 활발한 활동을 펴기 위해 
        다원적 접근을 시도해야 된다고 본다. 이 모든 것은 여성단체의 기본틀이 
        사회교육의 실천에 두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IV. 부산지역 여성운동의 기본방향과 과제 

        이상에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여성단체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고찰과 실제 
        부산지역 여성단체활동의 개요, 간담회, 그리고 그 실태조사와 분석토론을 
        검토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결론적으로 부산지역 여성단체활동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기본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종합적으로 고찰한 결과에 의하면, 부산지역 여성단체운동의 문제점도 
        여성단체운동의 일반적인 문제점과 마찬가지로, 이념의 빈곤, 제한된 계층의 
        참여, 중간지도자의 부족, 경제적 비자립성, 프로그램의 획일화 등으로 
        나타난다.(한국여성개발원(1985), [여성단체 활성화를 위한 보고서], p 112) 
        우선 여성운동의 이념 및 목표는 여성의 인간화, 자아실현과 지역사회의 발전 및 
        사회 민주화와 관계가 있어야 하며 이것은 곧 여성단체 사업 추진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 부산지역 여성단체의 설립목적의 경우 대부분 여성의 사회활동 
        확산과 지역사회 주민복지증진 등에 의한 여성의 지위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단체가 친목도모 상호유대강화에만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여성운동의 지표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성단체 내부적인 친교가 조직을 확장시키고, 돈독한 우의하에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한다는 점 등은 간과할 
        수 없지만 여성문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과 그 해결을 위한 주체적 역할에 대한 
        목적의식을 동시에 가질 때에만 보다 의미있는 여성운동단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있어서의 여성문제를 여성의 직장생활, 가정생활, 성생활을 통해서 
        고찰해 보건대, 한국여성은 노동시장과 직장생활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으며, 가정생활도 가부장적으로 영위되며, 성생활에서도 부부간의 애정과 
        신뢰를 위협받고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살고 있음을 보았다. 이러한 여성문제는 
        그 자체의 문제 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노동력의 양적 질적 상실로 
        인한 국가경쟁력의 상실이라는 국가경제문제; 비민주적 가부장적 가정분위기로 
        인한 비민주적 사회 정치문화의 지속, 성향락산업의 만연과 청소년 문제, 
        교육문제 등의 제반 사회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았다. 이러한 여성문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우리 여성들은 지금까지의 
        소극적이고 의존적이며 비주체적인 생활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생활의 
        주체로 임해야 한다. 여성단체의 활동도 위의 문제해결을 위한 주체적 역할에 그 
        기본 방향을 두고, 활동을 전문화하고 힘을 결집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부산지역 여성단체의 활동은 다양하기는 하나 여전히 여성문제의 
        제기와 대안제시에 미흡하고 피상적이라는 점이 지적된 바와 같이 그 활동방향이 
        전체적 시각에서 조직적이고 기민성 있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 

        그 미흡한 원인을 분석해 보면 우선 여성단체회원의 조직구조가 평회원과 
        간부회원으로 나누어져 있어, 평회원은 사회봉사를 통한 보람과 친목도모라는 
        것이 여성단체 참여목적의 전부라면, 간부회원은 그 이외에 공적 조직에의 
        사회적 진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의사결정이 적극적인 몇몇의 간부회원을 
        중심으로 권위주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여성단체의 재정적 뒷받침이 
        대부분 허약하여 국가의 재정보조금에 의존하여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이념이나 목적에 맞는 여성단체의 활동도 실제 일반여성들의 현실적 요구와 
        기대에 맞지 않거나, 인적 물적 자원의 영세성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함이 지적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 의하여 여성을 계몽의 대상, 수혜의 
        대상, 때로는 통치의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여성단체의 행사도 
        그때 그때의 정부의 필요에 따라 특정단체의 재정적 지원에 의한 각종 
        캠페인이나 결의대회의 형식으로 동원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한 운동은 
        여성들의 진지한 공감대에서 주체적으로 이루어진 것일 수는 없는 것이며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민주정부 하에서는 더 이상 여성을 정치목적으로 
        동원할 필요가 없으며 정부는 여성정책을 여성전문가와 단체장들을 통하여 
        광범위하게 수렴해야 하며, 여성정책의 실현에 모든 여성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부산지역 여성운동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여성운동에 여성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여성 일반에 대한 
        여성문제와 사회문제의 인식과 그 해결을 위한 주체적 역할에 대한 의식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직장, 가정, 사회에서 여성은 자아실현, 성차별 폐지, 
        지역사회의 발전, 사회민주화를 위하여 구체적으로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그 주체적인 역할은 가정경제생활의 주체, 민주적 가정형성의 주체, 
        건전문화생활 창조의 주체, 사회경제생활의 주체, 지역발전 및 그 정책결정의 
        주체로서의 역할로 나누고 여성단체의 활동도 이에 기본방향을 두고 활동을 
        전문화하고 힘을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 

        둘째, 광범위한 여성의 참여를 위하여는 전문직여성, 여성근로자, 농촌여성, 
        주부 등 직종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여성문제의 심각성을 이해시키고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 가운데 주부의 경우 가장 조직화되기 어려운 
        부분이며, 주부에게 유익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의식개혁교육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주부들이 후세의 조화로운 남녀관계와 사회발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여성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에서 여성연구소를 
        두고 일반 주부를 위한 한학기 또는 일년 단위의 프로그램으로 주부대학을 
        개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여성단체의 조직에 있어서도 회원과 임원간의 관계는 공통문화를 나누는 
        관계(여성학클럽, 출판, 편지쓰기, 스타디 그룹 등)가 바람직하며, 책략이나 
        이념이 유연하여야 새로운 회원모집에도 유리하다.(L.Richardson and V. 
        Taylor(1989), Feminist Frontiers II, New York:Random House, p.479) 

        셋째 제도권 내에 여성단체들의 건전한 조직과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여성중간지도자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고, 대학에서 이들을 위한 특수과정을 
        두고 이들을 양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 여성이 어떠한 정치세력에 의해서도 
        이용되고 동원되는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여성정책이 진정한 여성의 
        의견수렴에 의하여 세워지고 실현되기 위하여는, 그러한 여성정책의 수렴과 실현 
        여부를 당당하게 촉진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과 주체성을 가진 중간지도자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넷째, 대학여성연구소와 여성단체장 및 간부를 중심으로 한 
        지역여성발전위원회를 만들어, 여성단체의 오랜 현장 경험과 학계의 이론이 
        협조하여 지역여성단체사업을 위한 장단기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 

        다섯째, 정부는 민주적이고 올바른 여성정책의 수렴을 위하여 여성정책 
        전문가와 지역여성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여성정책 자문기구를 각 지역마다 두고 
        정책수렴과 실현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여섯째, 정부는 지역의 일반여성교육, 여성 중간지도자 양성, 여성단체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기 위하여 지역 대학 여성연구소의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대학 내에 여성평생 교육회관의 건립을 촉구하는 등 
        전반적인 부수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대학여성연구소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대학에 여성연구소를 법정 연구소로 격상시키도록 
        정책적으로 후원을 하여야 한다. 또 지방시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각 지역 단위의 
        여성개발을 등한시하여서는 아니되며, 이를 위하여 지역별 여성연구소와 중앙의 
        여성개발원이 연계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배려를 하여야 할 
        것이다. 

        일곱째, 또한 지역대학의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에 여성학과를 신설하여 
        지역의 여성운동 전문인력을 양성하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우리의 여성문제의 심각성을 해소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장기적인 해결방안의 
        하나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이제 더이상 여성들이 정치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서로 
        배타적으로 분열하여서는 아니된다. 여성들은 수천년의 두꺼운 남녀차별을 깨고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개인의 조그마한 명예심에 현혹된다든지, 개인의 
        이해관계, 사사로운 개인적 감정에 의하여 분열하여서는 아니될 것이다. 
        여성단체의 영향력은 예산규모나 회원수나 실무자수 또는 간행물수 보다는 
        여성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고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회원들의 단합된 활동에 
        의하여서만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Junhui Joo(1984), Women's 
        Internation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and an International 
        Conference, (Ph.D.Dissertation,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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