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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촌의 여성과 가족 |
| 김주숙 저, 한울아카데미, 1994 |
| 이 영 대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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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최근 농촌여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은 'UR과
농촌여성'이라는 주제를 1994년 7,8월호 [여성개발소식]의 논단으로 다루고
있으며, 전국여성논민회 총연합은 농정 개혁과 여성농민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전국의 여성농민을 위한 대응책으로 농촌보육시설 설치, 농번기 공동취사 등
가사노동의 사회화, 농민의 자녀 육아문제 해결을 위한 취학전 교육의 확충,
소규모 학교운영의 효율화 방안, 농민 자녀의 학비감면 및 학자금 지원확대,
군다위 모자보견센터의 설치 등 여성농민의 의료복지시설 확충을 들고있다.
대통령 직속 농어촌 발전위원회의 최종보고서에도 여성 농어민의 생활여건과
복지향상을 한 영역으로 다루고 있다. 농어촌발전위가 보고한 여성 농어민의
생활여건과 복지향상분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성농어민이 농업생산력의 절반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 농어민 관련
정책은 특수 계층에 대한 정책차원이 아니라 농정 개혁과 농어민 관련 전반에
수용되어야 한다. 여성 농어민이 농어업 생산주체와 가정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균형있게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농업생산에서
노동 집약적 부분, 특히 단순 노동을 여성 농어민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농어민으 실정을 감안한 농기계, 농업 기술 개발에 주력하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여성 농어민의 농업 노동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농어민
후계자나 전업농 등 농어업 인력 개발에 여성 농어민이 다수 포함될 수 있도록
일정 비율을 배정함으로써 여성 농어민의 영농의욕을 고취시키고 농어업 생산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해야한다. 양념류 가공 등 농수산물
가공, 유통사업에 대해서도 여성농어민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여성
농어민이 중심이 되는 농어업 협동 경영체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육아문제는 여성 농어민의 농업생산활동에 장애를 줄 뿐만 아니라 노동
강도를 가중시키는 주요인이 된다. 6세 미만의 취학전 아동을 가진 여성
농어민의 45%가 전업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취업모이면서도 낮 동안에도
자녀를 돌보는 비율은 농어촌이 도시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그 주요인이
아이를 돌보아줄 곳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성 농어민의
생활여건과 경제활동 및 복지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농어촌 지역에 탁아
시설이 확충되어야 한다.
농어촌 지역에 국공립 탁아소를 우선 설치함은 물론 여건이 조성된 마을
또는 면단위에 놀이방, 유아원, 공부방, 유치원을 설립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탁아모가 절대 부족하므로 우선 농촌지역에 탁아모 교육과정을 설치하고
교육받은 탁아모를 탁아시설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여성 농어민의 건강증진과 모성보호를 위해 군단위 보건소의 모자보건 및
산모보호 업무를 확대하고 농어민 임산부에 대한 무료 정기검진, 상잠, 교육을
실시하여 출산직후의 강도 높은 농업노동으로 건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부인병,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악화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농어촌 지역으 ㅣ경우
여성에 대한 봉건적 억압과 차별이 높은 점을 감안하여 가정내 폭력이다 사회적
차별에 대해 상담, 보호받을 수 있는 시설을 군단위에 설치, 운영할 필요가
있다. ( 농어촌발전위원회 보고서, 1994, 7).
UR협상의 타결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우리나라 농촌의
여성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주어지고 있으며 더구나 1994년은 UN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로서 농촌여성과 가정에 대한 더욱 많은 관심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서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값진 역작이라 보여진다.
농촌여성들이 없다면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농촌가정이나 마을이 존립할 수도
없을 정도로 여성들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필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렇게 그 역할이 중요한 농촌여성과 그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농촌가족에 관심을
갖고 꾸준한 연구를 해온 김주숙 교수에 대하여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은 김주숙
교수의 농촌여성과 가정에 대한 20여년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Ⅱ.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4부 12장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농촌여성의 역할과 가족으로 농촌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1976),
한국농촌여성연구--5개 부락의 실태조사를 중심으로(1980), 여성농민의 지위와
역할(1990)이다.
제2부는 농촌사회의 변화와 농촌가족문제를 다루었는데 농촌출신 근로여성의
이중적 경제기여와 문제점(1984), 농업생산양태와 농촌가족문제--청양군
운곡면의 2개 리 조사결과(1987), 농업생산구조의 변화와 가족(1990)을
다루었다.
제3부는 농촌사회문제와 농촌여성정책인데 해방 40년과 농촌여성 지도정책
고찰(1985), 농촌사회문제에 대한 현행정책과 문제점(1992), 농촌결사체의
성격(1991)이다.
제4부는 농촌여성학 강좌인데 농촌여성과 일--그 체계와 보상(1985),
농촌여성의 미래(1990), 여성농민 문제의 본질(1991)을 다루었다.
그 중에서 제1부와 제2부는 6편의 조사연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주요
조사사항은 농촌여성의 역할, 가정내에서의 지위, 여성의 의식구조(태도)이다.
조사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촌 여성의 역할을 종속적 농업생산,
일상생활의 식품조달, 가사역할(자녀출산, 육아), 지역사회활동으로 다루고
있다. 여성의 가족내 지위는 의식주 생활 변화, 소비권, 가족의 기능, 생산 집단
가족노동, 가족의 해체, 분재(分財), 기혼자녀, 가족보장의 한계, 가사역할
담당자와 소비권 행사, 가구구성, 농가내의 소외집단을 다루고 있다.
여성의 의식은 여자의 복, 결혼, 자녀, 가족, 사회적 역할, 지역관, 농민
정체감, 가족생활과 스스로에 대한 태도 등을 다루고 있다.
지역사회 문제로서는 지역사회발전, 사회적 접촉, 조직적 활동, 마을개발사업,
지역사회 주인으로서의 역할 등을 다루고 있다. 국가정책과 농업정책은
1960년대의 4-H, 지역사회개발사업(Community Divelopment), 교도사업,
농촌진흥청, 농협, 새마을운동, 농업구조, 농업전망, 유통, 농가소득,
자본주의하 농업수탈, 농촌의 절박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농촌 여성의 역할을 가사와 자녀
양육, 농업 생산, 지역 사회의 3가지 역할로 규정하였다. 농촌 여성의 역할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로 독점 자본주의의 진전, 한국의 영세 소농구조 및
가부장제를 들고 있다.
먼저 농업 생산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 나라가 독점 자본주의
하에 있어 농업이 수탈되고, 우리 나라의 농업이 영세소농구조이며 정부의 농업
정책에 따라 농가경제가 악화돼 농민이 한국사회의 하위층이며, 특히 종속적
영농자인 농촌여성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것이다. 여성농민의 과도한 노동과
노동과정에서도 성차별이 존재하여 종속적인 생산자로서의 농촌 여성이 더 많이
희생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농촌 사회는 가부장적 전통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농촌 여성의 가사
부담 문제와 지역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억압으로 농촌 여성들은 가정과 지역
사회내에서 더욱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또 정부의 도시 위주의 정책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가정을 위한 정부의 뚜렷한 정책이 없어서 농촌
가정이 와해되어 농촌 가정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신생아가 없고
농가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한편 시대의 변화 추세에 맞추어 농촌 가정과
여성에게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는데 그 예를 들면 대가족이 줄고, 이상자녀수가
감소하며, 여성의 의사결정역할이 증대하고, 결혼과 여성의 행복관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여성을 위한 여성조직도 자발적 조직이 아니라 관 주도의 비자발적 기구가
대부분이며 정부당국에 의하여 조직된 것으로 변화에 적응을 하고 있지 못하다.
또 이들 조직은 여성을 농민으로서 인식하고 있지 않아 농촌여성을 농가의
아내로만 다루어서 영양이나 주거의 문제만 주로 다룰 뿐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농촌 여성에게는 농사가 주가 되고 가사는 부수적이다.
이러한 농촌여성의 문제 상황과 그 원인을 규명한 후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농촌여성을 전문농업인으로서의 농촌여성과 농왜 취업자로서의
농촌여성으로 구분하여 유형별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전문농업인으로서의 농촌여성은 농업생산의 주체(전문적 농업 경영인)로서의
책임을 가지고 전문적 영농관리 지식과 기술을 갖고(농기계 작동운전 포함)
한국농업을 책임지는 숙력된 직업인의 자세와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부락 등에서의 공동작업(협동작업)등에 적극 참여하고 농협 등
외부기관과 이익집단에 적극 참여하여 전문적 경제활동지식 교섭력을 가져야
한다.
농외 취업자로서의 농촌여성(농외 취업여성 혹은 겸업여성)은 농외 취업
분야에서의 새로운 지위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여성취업이
지역사회와 가정에 주는 영향을 줄이고 농촌환경파괴 감시자 역할을 하며 아울러
겸업여성의 과로에 대한 대책을 줄여야 한다.
두 유형의 여성에게서 공통된 지역사회인으로서의 여성의 역할은 과거의
피동적, 보조적, 소극적, 수동적, 비주체적 자세에서 벗어나 주인의식, 주체적
노력, 인간평등의식, 여성해방의식으로 무장된 주인의식을 갖고 농촌지역사회의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각종 이익집단에 능동적으로 참여, 국가의 농업정책을
비판하고 농민의 이익을 위한 새로운 농업, 농촌대책을 요구하고 직거래운동,
탁아운동을 하며 여성의 조직적 특히 정치참여를 강조하였는데 앞으로 실시되는
지방자치제의 주체로서의 농촌여성의 역할을 강조하여 지역사회복지와
농촌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계획하며 여성에 대한 쿼터제를 요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본서의 기본 관점을 서평자 나름대로 요약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농촌여성문제와 해결방향
+---------+ +-----------+ +-------------+ +------------------+
|영세소농 | | 독점자본 | |정부의 농업 | | 가부장적 |
+----+----+ |주의의 진전| |정책 실패 | | 전통문화의 영향의|
| +------+----+ +------+------+ | 계속 |
| | | +-+------------+---+
| | | | |
+-------------+-----------------+ | |
| | |
+-------+ | |
| | |
+-----+-------+ | |
| 농업수탈 | | |
+-----+-------+ | |
| | |
+--------+----------+ | |
| 농가경제 악화 | | |
+----+--------------+ +-----------------+ | |
| |노동에서의 성차 | | |
+-----------------+(종속적 생산자로 +---------+ |
| | 서의 여성) | | +---+-------+
| +-----------------+ +------+------+ |지역사회에 |
+----+----------+ |가사와 자녀양| |서 여성에 |
|여성농민의 | |육 주담장자로| |대한 인식 |
|과도한 노동과 | |서의 역할가 | |미비 및 억 |
|희생 | +------+------+ |압 |
+----+----------+ | +-----+-----+
| | |
+---------------------------+-----------------+--------------+
+---------------------------+--------------------------------+
| 여성 농민문제발생(역할, 지위, 의식.) |
+---------------------------+--------------------------------+
|
+---------------------------+--------------------------------+
| 관주도의 비자발적 여성농민 조직(변화적응 못함.) |
+---------------------------+--------------------------------+
|
+----------------+-----------------+
+---------------+-----------+ +-------------+---------------+
|전문농업인으로서의 여성 | |농업취업자로서의 농촌여성 |
+---------------+-----------+ +-------------+---------------+
+----------------+-----------------+
|
+---------------------------+----------------------------------+
| 지역사회주체로서의 농촌여성 |
+--------------------------------------------------------------+
Ⅲ. 김주숙 교수의 저서를 통해
첫째, 농촌이 도시에 비하여 어렵고 농촌 내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하여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농촌여성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현실에서 연구자의
농촌여성에 대한 많은 애정과 학문적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둘째, 연도별로는 농촌에 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고 개방화가 진행되기 이전인
1970년대부터 개방화의 거쳐 커다란 소용돌이에 놓여 있는 1990년대까지의
20여년의 농촌에서의 가정과 여성의 변화를 다루고 있어 현대 한국 농촌사회의
여성과 가족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다루었다는 면에서 농촌의 사회변동사
측면에서도 주요한 참고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셋째, 연구방법에서 원론적인 주장만을 한 것이 아니라 실증적인 조사방법을
채택하였다. 실증적인 조사를 실시한 6편의 연구가 작용하였으며 특히 1976년
조사지역을 11년이 지난 1987년 다시 조사하였다는 점은 조사연구가 1회로
끝나지 않고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추가적으로 이루어져 시계열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면에서 매우 의의가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점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째, 현지조사내용과 이론 및 강좌(농촌여성학 강좌라는 용어가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문제점도 있다)와의 연결성이 약간 미흡한 것 같다. 당초 여러
군데 발표한 것을 모은 것이라는 출발부터 한계가 있지만 조사를 일반화하는데
있어서 무기가 있는 것 같다. 즉 조사 대상 결과는 사례연구로서의 한계를 갖고
있으므로 일반화에는 제약조건이 많다.
둘째, 연구방법에서 6편의 조사연구가 1976, 1980, 1984, 1987년의 4번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그 부락 선정과정에서 지역선정의 방법이 제시가 되지 않고 있거나
혹은 우수부락을 추천받거나, 이화여대 보건지소가 있는 곳, 임의 분류
임의선택되고 있는 등 조사지역 선정에서 객관적인 지표가 없거나 체계적인
지역선정이 되지 않고 있다.
셋째, 대책에서 농촌여성의 유형별 접근을 제시하였는데 이것은 농촌여성들이
농외 취업에 호의적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김주숙 교수가 몰아세운 개방 농정의
틀을 인정하는 모순적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넷째, 1970년대, 1980년대의 의욕적인 농촌여성 연구와 달리 1980년대
후반이후에는 농촌여성에 관한 외부 청탁원고 작성만 이루어졌을 뿐이며 오히려
결사체 문제, 사회 문제 등 농촌여성외의 분야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는
느낌이다. 그것은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대부분 용역이나 원고 청탁에 의한
글이라는 것에도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다섯째, 농촌여성을 둘러싼 문제의 소지를 갈등주의론적인 입장에서 보며
여성을 착취의 대상 혹은 억압의 대상으로 보는 일종의 피해의식에 너무나
빠져있는 느낌도 들었다.
여섯째, 농촌여성, 농가주부, 여성농민의 개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김주숙 교수는 농촌의 여성을 비경제활동여성, 농업외 취업여성을 제외한
나머지를 여성농민으로 정의하였는데, 이 정의에 따르면 전체 농촌여성의
24%만이 여성농민에 속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참고로 농촌여성은
552만명(1990년: 읍지역에 180만명, 면지역에 372만명이 거주), 농가여성은
280만명(1993년), 농업종사여성은 131만명(1990년)이다. 또 농업종사여성 중
주업으로 하는 여성이 54만명이며 나머지 77만명은 주로 집안일을 돌보면서
틈틈이 농업일을 하고 있는 형태임을 감안하면 전체 농촌여성의 10%도 안되는
비율이 여성농민에 속하게 된다.
일곱째, 종속적 영농자로서의 농촌여성을 강조하였는데 농업에 책임을 지고
있는 여성이 많음을 고려하여야 한다. 1990년의 경우 전체 농업종사가구 170만
가구 중 여성이 가구주로서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22만 가구(농촌 20만 가구,
도시 2만 가구, 비율로는 13%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야 한다.
Ⅳ. 필자는 농촌사회, 여성, 가정과 관련한 교과목을 전혀 담당하지 않고
사회복지학을 강의하는 상황에서 농촌여성 연구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매우
많다고 본다. 최근에 와서 농촌여성에 대한 활발한 조사연구사업을 볼 수 없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이라 생각된다.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현재 농촌가족이 처하고 있는 농촌가족의 고령인구 부양기능 약화,
자녀교육을 위한 1가족 2가구 문제, 농촌가족의 가족문제발생, 농촌의 신규가정
형성의 어려움 등 많은 문제에 대하여 앞으로 새로운 관심을 기울인다면
농촌여성과 가족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특히 농촌 가정의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가족문제에 대해 각별한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농촌의 고령인구 실태를 보면 1990년 농촌의 289만 가구 가운데
39%인 114만 가구에 60세 이상 노인이 있으며 그중 21만 가구는 노인부부만이,
16만 가구는 노인 단독 가구이다. 특히 노인들만 사는 노인단독가구나 노인
부부가구에 대한 대책도 농촌여성관련 정책사업의 주요한 영역이다. 비록
농촌남성노인의 64%와 여성노인의 31%가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나
소득은 낮은 편이고, 질병, 심리적 외로움, 부양의 문제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농촌여성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을 통틀어 매우 부족한 농촌여성 연구자
집단인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여성분과 등을 중심으로한 비제도권과의 교류 뿐
아니라 농촌여성의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6백여명의
농촌생활지도사들, 농촌여성을 위한 100여명 이상의 연구자들의 모임인
농촌생활과학회,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농촌영양개선연수원 등 제도권과의 교류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많은 관심으로서 연구의 결과를 정책화하는데 노력하여 나빠지기만
하는 농촌여성의 상태와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개선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Ⅴ. 급격한 국제화 시대에 놓여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농촌여성과
농촌가족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더 많은 학문적 및 정책적
관심이 요구된다. 2001년에 가면 농촌여성은 430만명, 농가여성은 121만명,
농업종사여성은 97만명으로 전망된다.
농업은 공업이나 서비스 산업과는 달리 부부가 함께 노동과 경영에 직접
참여하여야 하므로(1990년의 경우 부인이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92%의 남편이
농업에 같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능력은
중요하다. 따라서 농촌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이에 필요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농촌여성들이 이제까지 매우 큰 역할을 해왔으나 앞으로 국제화 시대에 맞추어
더욱 더 능력을 발휘하도록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 농촌여성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질 때 국제화 시대 우리 나라의 농업과 농촌이 더 잘 살 수 있다고 본다.
수입개방이후 점차 중요해지는 농업과 농촌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비추어
농촌여성관련 연구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농촌여성관련
행정가나 연구자들의 공동작업을 통하여 번영된 농촌의 여성농민과 그들의
조직화를 기하여야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