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여성, 그리고 사회교육
        저자 신미식
        발간호 제048호 통권제목 1995년 가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첨부파일 6. 발전,여성,그리고 사회교육_신미식.pdf ( 7.17 MB ) [미리보기]

        < 목차 > 
        Ⅰ. 서론 
        Ⅱ. 발전에 대한 세가지 다른 견해 
        Ⅲ. 발전, 여성, 그리고 사회교육 
        Ⅳ. 결론 


        Ⅰ. 서론 

         사회주의 붕괴이후 제 3세계라는 의미는 퇴색해가고 발전에 가졌던 많은 
        관심도 사라져가고 있다. 사람들은 성장위주의 자본주의적 발전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사회주의의 
        붕괴로 인해 자본주의적 발전이 가지고 있는 문제자체가 없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자본주의식 발전이 야기시켰던 많은 문제는 그대로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은 성장위주의 자본주의적 발전으로 인해 
        생긴 많은 문제 중에 하나인 저소득층여성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1950, 60년대부터 많은 제 3세계 정부는 발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구식모델에 입각하여 발전을 산업화, 현대화, 도시화로 동일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제성장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 서구식 산업화 
        발전모델을 택한 몇몇 제 3세계 국가들은 빠른 경제성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모든 사람을 잘살게 하는데 기여하지는 못했다. 즉각적으로 
        나타난 결과는 극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었다. 특히 저소득층 여성들은 
        서구식 성장위주의 발전과정에서 거의 혜택을 받지 못했고 자연 그들의 상태는 
        거의 나아지지 않았으며 어느 면에서는 더욱 더 악화되어지고 있다. 

        이런 저소득층 여성의 열악한 상황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고 그들의 
        열악한 상황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많은 노력들이 있어 왔다. 
        구체적으로 이 글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보이는 대표적인 그러나 문제를 보는 
        시각이나 해결책에 있어 상당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두 입장을 소개하려고 
        한다. 특히 비록 다른 견해를 가진 두 입장이지만 흥미롭게도 그들이 제시한 
        중요한 해결책의 하나가 모두 사회교육이란 점이다. 이 글에서는 사회교육이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발전과 사회교육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를 
        짚어보려고 한다. 나아가서 이 두 입장이 관심을 갖고 실시한 각각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고 과연 이 프로그램들이 얼마만큼 여성의 열악한 상황과 
        지위를 개선하는데 공헌해오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보려고 한다. 


        Ⅱ. 발전에 대한 세 가지 다른 견해 

        1. 성장위주의 자본주의적 발전 

        제2차 세계대전이후 많은 제 3세계 국가들은 정치적인 독립을 얻었다. 하지만 
        말뿐의 독립이지 대부분의 제 3세계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형편에 놓여 
        있지 못했다. 극심한 가난, 높은 실직률, 문맹, 높은 영유아 사망률 등은 정치적 
        독립하고는 상관없이 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 3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발전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폴 스트리턴은 제 3세계 국가가 발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Streeten, 1979 : 20∼21). 첫번째로 제 3세계 국가들은 가난이 
        꼭 불가피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구 국가가 
        이룩한 경제 풍요는 이들 국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두번째는 냉전이다. 
        냉전 상황에서 서구 자본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는 서로 제 3세계 국가를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서구 자본주의 국가는 서구식 
        발전의 우월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많은 원조를 이들 제 3세계 국가에게 
        제공하였다. 세번째는 제 3세계 국가의 인구 급증 현상이다. 즉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증가된 많은 인구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산 증가가 필연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실제로 1950, 60년대의 많은 제 3세계 국가는 서구식 모델을 따라 산업화, 
        현대화, 도시화를 시작했다. 서구식 모델은 특히 경제성장을 최우선 목적으로 
        했다. 서구식 모델을 택한 많은 제 3세계는 이들 국가가 가난하고 후진 상태에 
        놓여있는 이유는 서구처럼 산업화되거나 현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고 
        가능한 한 서구처럼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 3세계의 이런 노력은 
        로스토우의 성장 단계론에 의해 뒷받침되었다. 로스토우에 따르면 발전은 여러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첫번째는 전통사회단계, 두번째는 도약을 위한 
        준비단계, 세번째는 도약단계, 네번째는 성숙단계, 다섯번째는 대중소비단계 
        이다. 로스토우는 세번째 단계인 도약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단계를 
        거쳐야 국가는 발전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주장한다. 로스토우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에 이 단계를 거쳤고 아직 전통사회나 도약 준비단게에 
        놓여있는 많은 제 3세계국가는 이 단계를 거쳐야 발전에 도달할 수 있다. 제 
        3세계가 이 단게에 이르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필요한데 특히 로스토우는 이미 
        이 단게를 거친 선진국의 원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제 
        3세계는 선진국으로부터 자본, 기술 원조를 받아야만 가능한 한 빨리 이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많은 제 3세계 국가는 로스토우의 처방책을 그대로 받아들여 
        서구로부터 차관, 기술 원조 등을 받아들이는데 급급했고 여러 제도, 기관도 
        서구식으로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제 3세계 몇몇 국가는 역사에 유래 없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게 
        되었다. 올린에 의하면 이들 3세계 국가들은 60년대에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고 70년대는 경제성장이 한층 가속화되었다. 이 나라들의 경제성장은 
        1∼2%의 인구 성장을 훨씬 웃도는 4∼6%에 이르고 있다(Ohlin,1979 : 135∼136). 

        이처럼 성장위주의 서구식 발전 모델이 제 3세계 역사에 유래 없는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는데는 기여하였지만 그에 못지 않은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제 3세계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 3세계와 서구 잘사는 
        나라와의 간격이 좁혀질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베리, 모리슨 등은 
        1950년부터 1977년 사이의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한 세계의 여러나라의 불평등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잘사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사이의 간격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악화되어 가고 있는것 같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Berry, et al, 1983 : 340). 

        또한 성장위주의 발전은 국내의 분배문제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성장위주의 발전론은 부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부를 축적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으로 
        축적된 부가 어떻게 분배될 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성장위주의 발전은 엄청난 빈부격차를 야기시켰고 도시와 농촌사이의 
        격차도 엄청나게 벌여졌다. 그밖에도 대규모의 빈곤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글리핀과 칸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지아, 파키스탄, 필리핀, 그리고 스리랑카 등 아시아 여섯 나라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전체 가계중 가장 부유한 20%가 전체 수입의 50%를 
        차지하고 가장 가난한 40%가 전체 수입의 12∼18%를 차지하고 있었다(Griffin 
        and Khan, 1978 : 299). 

        2. 종속이론 

        제 3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특히 중남미 국가들은, 점차 성장위주의 발전이 
        가져온 많은 문제, 예를 들면 극심한 빈부의 격차, 사라지지 않은 빈곤, 심각한 
        부채를 겪게 되었다. 이런 속에서 3세계의 몇몇 학자들은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 가를 밝히려는 노력을 학게 되고 그 과정에서 종속이론이 발전되었다. 
        대표적인 종속이론가로는 프랭크(1970), 도스 산토스(1970, 1976), 아민(1976), 
        월러스타인(1979), 푸르타도(1970) 등이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제 1세계의 
        발전과 제 3세계의 저발전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고 있다. 즉 제 1세계가 
        중심을 이루고 제 3세계가 주변부를 이루는 하나의 자본주의 발전 구조 안에서 
        제 3세계의 수많은 이윤이 제 1세계로 흘러 들어가 제 1세계는 계속적으로 
        발전을 하게 되고 반면에 제 3세계의 저발전 상태에 놓이게 되다. 이런 구조 
        속에서 아무리 제 3세계가 노력한다고 해도 제 1세계와 같은 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제 3세계가 제 1세계와 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3세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이들은 출발점이 다른 제 3세계는 
        제 1세계와 같은 방식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제 3세계의 발전은 
        가능한 한 빨리 제 1세계와의 고리를 끊고 사회주의적 성향을 지닌 혁명을 
        통해야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Palma, 1978 : 899). 

        이들 주장는 60년대 70년대 성자위주의 발전론에 비판적인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지만 많은 이유로 인해 점차 그에 대한 관심은 약화되어 갔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론적으로는 그럴둣하지만 실제적으로 그들의 
        이론을 뒷받침해 줄 증거가 부족했다. 3세계 국가중 몇몇 국가는 1세계와 
        계속되는 관계 속에서도 아주 높은 경제성장은 이룩하였고(한국과 대만 등은 그 
        중의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반해 일 세계와 고리를 끊고 나름대로 
        사회주의식 발전 모델을 쫓았던 쿠바나 베트남의 경우는 기대한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사회주의가 붕괴한 후 종속이론은 과거에 존재했던, 발전론에 대한 
        하나의 분석틀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게 되었다. 

        3. 성장위주의 자본주의식 발전과 종속이론이 지향하는 사회주의적 발전을 뛰어 
        넘는 새로운 발전의 모색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성장위주의 자본주의 발전은 많은 문제를 3세계에 
        가져다주었다 많은 3세계는 아직도 빈곤에 시달려야하고 또한 극도의 빈부격차를 
        겪어야했다. 또한 심각한 환경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물은 더 이상 그냥 마실 수 
        없을 만큼 오염되었고, 공기는 너무나 오염되어 멕시코 같은 나라에서는 산소 
        부족에 허덕이는 사람을 위해 곳곳에 산소 공급기를 놓아야만 했다. 필리핀이나 
        브라질의 삼림지대는 황폐화된 지 오래 전이고 지구는 자동차 등의 뿜어내는 
        이산화가스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심각한 온난화 현상을 겪고 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에 일어난 사회주의 붕괴는 3세계의 발전론자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다시 말해 사회주의적 모델이 더 이상 3세계 발전의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사회주의 붕괴 후에 드러난 사회주의 
        실상은 그때까지 사회주의에 막연한 기대를 가졌던 사람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다 
        주었다. 개인의 자유를 철저히 억압했다는 사실이외에도 무리한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환경의 파손 등은 성장위주의 자본주의 발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혹은 더 심했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사건은 아마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다. 구소련의 체르노빌 사건은 아마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산업화는 대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어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위주의 자본주의 발전과 사회주의식 발전의 문제를 모두 
        극복하면서, 좀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우선으로 하며 자연에 더 
        이상 손상을 입히지 않은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야겠다는 노력이 있어 왔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발전 모델이 
        새롭게 제시되기도 하였다. "본질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은 자원이용, 투자방향, 
        기술적 발전의 방향 설정 그리고 제도적 변화가 모두 조화를 이루어 인류의 
        욕구와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현재와 미래의 잠재력을 모두 높여 가는 
        변화과정"을 의미한다(세계환경발전위원회, 1994 : 78). 이처럼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위태롭게 하지 않고 
        현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위태롭게 하지 않고 현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의미하며 또한 인간과 인간사이의 그리고 인간과 자연사이의 
        조화를 증진시키는데 목적을 둔 발전이다. 

        물론 아직 새로운 발전 모델이 혹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구체적으로 현실화되어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의 실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Ⅲ. 발전, 여성, 그리고 사회교육 

        제 3세계의 많은 국가는 성장위주의 발전을 통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경험을 하였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많은 문제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 중에 한 문제가 바로 여성문제, 특히 저소득층 
        여성문제이다. 

        몇몇 여성학자는 모든 여성은 성장위주 발전의 희생자라고 주장한다. 케이트 
        영은 멕시코의 작은 마을의 여성들을 관찰한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즉 
        성장 위주의 발전결과 부유층 여성은 독립적인 지위를 잃었고 저소득층의 여성은 
        집안에서의 일뿐 아니라 집밖의 일에 시달리는 더불데이(double day)를 겪고 
        있다. 중산층 여성은 부유층여성이나 저소득층의 여성보다 훨씬 더 집에 
        머물기를 그리고 전적으로 남편에게 의존하기를 요구하는 문화적 규범에 구속을 
        받고 있다(Young, 1978 : 144∼145). 이런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세계의 상류층 여성이나 중류층 여성은 그들이 속한 계층이 
        상류층, 중류층이라는 사실로 인해 같은 층에 속하는 남성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성장위주의 발전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위치에 놓여있다. 이에 반해 저소득층 
        여성은 그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그들이 속한 계층때문에 성장위주의 
        발전에서 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희생 집단이다. 다시 말해 이들 여성들은 자신이 속한 계층때문에 산업구조의 
        가장 밑바닥 위치에 놓여 있고 또한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남성과 같이 힘들고 
        남성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하고도 남성의 절반도 못되는 임금이나 대가를 
        감수해야만 했다. 또한 여자이기 때문에 모든 집안 일을 도맡음으로 인해 '더블 
        데이'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 밖에도 산업화로 인한 환경 파괴로 인해 이들 
        가난한 여성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되었고 오염되지 않은 물을 얻기 위해 
        하루에도 몇킬로를 더 걸어야 하는 형편에 놓이게 되었다. 

        실제 70년대 초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위주의 발전 속에서 여성들의 
        특히 저소득층 여성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즉 사람들은 왜 여성들 특히 저소득층의 여성은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이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이 병존하고 있다. 첫째 입장은 성장위주의 발전론에 
        입각하여 저소득층 여성의 문제를 보는 입장이다. 근본적으로 이 입장은 
        성장위주의 발전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단지 문제는 바로 이 
        성장위주의 경제발전 과정에 여성들이 제대로 통합이 되지못했기 대문이라고 
        보고 있고 따라서 여성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성을 
        성장위주의 발전과정에 통합시켜야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입장은 제 3세계 여성을 중심으로 발전된 입장으로 성장위주의 
        자본주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주의식 발전도 비판하는 입장이다. 이 입장에 
        의하면 성장우선의 자본주의적 발전은 경제성장을 이루는데는 기여를 하였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시켰고 특히 분배 문제에 별관심을 두지 
        않음으로써 저소득층이 겪고 있는 빈곤의 문제를 그대로 방치했다. 아울러 
        고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도도 서슴없이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입장은 일방적으로 고성장에만 매달리는 발전에서는 여성의 특히 
        저소득층 여성의 사회 경제적 지위 향상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사회주의식 발전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 입장에 
        따르면 여성의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성장위주의 발전은 새로운 발전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런 발전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이 입장은 
        "여성을 새로운 발전을 이끌 주체가 되게 하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발전과 여성문제를 보는 이 다른 두 입장은 여성을 성장위주의 
        발전에 통합 시키기 위해 그리고 여성을 새로운 발전을 이끌 주체가 되게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교육의 증대 특히 사회교육의 증대라고 보았다. 
        구체적으로 이 두 입장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기 전에 그리고 그들이 관심을 
        가진 사회교육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무엇보다 먼저 왜 서로 상반된 두 입장이 
        동시에 사회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 가를 사회교육의 일반 특징에 대한 
        검토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겠다. 

        1. 사회교육 

        여기서 사회교육은 비정규교육(nonformal education)을 의미한다. 
        비정규교육(nonformal education)은 문자그대로 정규교육(formal education)인 
        학교교육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 

        팀 심킨즈(Tim Simkins)에 따르면 정규교육과 비교해서 비정규교육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Simkins, 1977 : 12∼15). 첫째, 비정규교육은 정규교육에 
        비해 단기간을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고 자격증이나 졸업장을 따는 것은 
        중요한 목적이 아니다(Purpose). 둘째, 단기간에 걸쳐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지며, 계속 반복된다(Timing). 셋째, 구체적인 기술이나 일 등 실질적으로 
        학습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가르친다. 학습자의 요구에 따라 교육내용이 
        변경된다(Content). 넷째, 비정규교육은 어느 곳에서나 실시될 수 있고 특히 
        학습자가 살고 일하는 곳 근처에서 행해진다. 학습자 중심으로 융통성있는 
        구조를 가지며 지역사회에 있는 설비를 사용함으로써 비용이 적게 든다(Delivery 
        System). 다섯째, 거의 모든 결정이 학습자와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에 의해 
        이루어지고 정규교육보다는 더 민주적으로 운영된다(Control). 

        하지만 비정규교육은 비형식 교육(informal education)과는 또한 구분된다. 
        비형식교육과 달리 비정규교육은 명확한 대상과 뚜렷한 목적을 갖고 조직적으로 
        행해지는 교육활동이다(Coombs, 1974 : 11). 비형식교육보다는 훨씬 
        조직적이지만 비정규교육이 갖고 있는 융통성 때문에 많은 다양한 형태의 
        교육활동을 포함한다. 다시 말해 사회교육이 갖는 이런 구조적인 융통성은 
        성격적으로 전혀 다른 혹은 전혀 상반되는 프로그램들을 모두 포함할 수 있게 
        된다. 

        제 3세계에서 실시되고 있는 사회교육(비정규교육)은 크게 두 흐름을 갖고 
        있다. 첫번째 흐츰은 Coombs과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발전되어온 사회교육의 
        흐름이다. 성장위주의 자본주의적 발전에서 교육은, 특히 학교교육은 인구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단으로 간주되었다(Fagerlind & Sara, 
        1983 : 44). 다시 말해 교육은, 학교 교육은 현대 산업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가진 숙련된 노동자를 생산해내는 역할을 해야하고 인간을 좀 더 이성적, 
        경쟁적 그리고 시장경제에 잘 적응하도록 만듬으로써 자본주의 경제구조에 
        무리없이 편입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았다. 이런 맥락에서 발전이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학교교육의 필요성도 비례적으로 증대하게 되었다. 실제로 많은 
        제 3세계 국가는 서로 다투어 교육 특히 학교교육을 팽창하기에 이르렀고 이런 
        과다한 팽창은 이들 국가에 심각한 재정적인 부담감을 안겨다 주었다. Coombs에 
        의하면 제 3세계에서의 교육(학교교육)의 과다한 팽창은 식량위기나 군사 
        위기보다는 눈에는 덜 보이지만 훨씬 미묘한 교육 위기를 가져다주었다(Coombs, 
        1967 : 13). 그는 이런 위기는 바로 3세계를 위기 상태로 몰아 넣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3세계가 위기를 극복하면서 계속적으로 발전을 
        진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3세계에서 적합한 교육형태가 학교교육이 아닌 
        사회교육이라고 보았다. 이처럼 이 흐름의 사회교육은 발전과정에서 필요한 
        교육의 욕구를 학교교육이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함으로써 생겨났다. 이들이 
        사회교육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보다 사회교육은 학교교육보다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많은 사람을 교육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요구에 
        훨씬 대응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들이 관심을 가진 
        사회교육(비정규교육)은 학교교육이 할수 없는 기능을 수행해줄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제 2의 최선책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사회교육보다는 
        여전히 학교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심킨스는 이런 종류의 
        사회교육(비정규교육)의 운명을 아래처럼 서술하고 있다. "최근에 발달한 많은 
        비정규교육 프로그램은 앞으로 정규화 되거나 아니면 가치가 저하되거나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Simkins, 1977 : 33). 

        또 다른 흐름의 사회교육(비정규교육)은 무엇보다도 학교교육이 가지는 
        보수적인 면을 비판하면서 발달하였다. 이런 종류의 사회교육을 주창한 많은 
        교육자 중에 한사람인 이반일리치는 정규교육은 학교화되었고 정규교육에서는 
        진정한 배움이나 정의를 구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교육자가 졸업장을 
        목적으로 이미 만들어진 교과목만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Illich, 1970 : 
        16). 파울로 프레이리는 정규교육(학교교육)을 은행식교육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런 은행식 정규교육에서는 창조성이 발휘될 수 없으며 의식을 세상과 
        분리함으로써 의식의 의지가 길들여지고 결과적으로 인간은 좀더 완전한 인간이 
        되려고 하는 본질적이고 역사적인 소명을 거절당하게 되다고 주장한다(Freire, 
        1981 : 71). 이런 정규교육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비정규교육(사회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비정규교육의 역할은 학습자에게 
        비판의식을 그리고 학습자를 떳떳한 주체로서 설 수 있는 힌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았다. 다시 말해 불평등하고 비민주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나아가서 이런 상황을 좀 더 평등적이고 민주적이며 정의로운 상황으로 바꾸기 
        위한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사회교육(비정규교육)이 역할이 있다고 
        본다. 이런 종류의 사회교육을 주장한 사람은 개인이 좀 더 많은 현대식 지식, 
        기술을 얻음으로써 이미 문제 많은 상황이 나아지거나 이미 억압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의 상태가 갑자기 좋아진다고 보지 않았다. 억압적인 상황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이런 억압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 억압적인 상황을 
        고치려고 하고 고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야만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처럼 사회교육이 가지는 구조적 융통성은, 그리고 그를 토대로 나름대로 
        다르게 전개된 사회교육의 두 흐름은 저소득층 여성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으로 보였다. 이런 맥락에서 다음은 
        "여성을 성장위주의 발전과정에 통합시켜야한다"는 입장과 "여성을 새로운 
        발전을 이끌 주체가 되게 하자"는 입장 모두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본 후 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교육은 이 두 흐름 중 어떤 사회교육인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2. '여성을 성장위주의 발전과정에 통합시켜야한다'는 입장과 사회교육 

        이 입장을 대표하는 사람은 여러 서구 학자다. 대표적인 사람은 이스터 
        보저랍으로 그의 책,「경제발전에서의 여성의 역할(Women's Role in Economic 
        Development, 1970)」은 이 입장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제 
        3세계가 택한 발전의 길, 즉 성장위주의 자본주의적 발전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것을 처음 실시한 유럽 식민주의자나 3세계 발전을 
        계획한 자들의 여성에 대한 자세, 태도는 결국 여성을 주변화, 빈곤화시키는데 
        기여했다. 다시 말해 유럽 식민주의자나 제 3세계에서 발전을 계획했던 사람은 
        남성은 집밖에서 일을 해야하고 여성은 가정주부로서 집에 머물러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그를 토대로 발전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자연적으로 발전과정에 
        통합하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은 남성에게만 주어졌고 여성은 이런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는데 소외되었다(Boserup, 1970 : 54). 보저랍은 이런 식민주의자나 
        발전 게획자의 태도뿐만 아니라 남녀사이에 존재하는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또한 
        여성의 열악한 상황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보저랍은 말하기를 여성과 
        남성사이의 생산성의 차이는 교육기회에서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Boserup, 1970 : 214). 남자는 산업사회에서 직장을 잡는데 필요한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지만 여성은 전통적인 여성 역할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는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보저랍은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 이유를 단지 발전을 계획한 사람의 자세나 여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기회 부족에서 찾고 있다. 자연 보저랍의 ?결책은 발전을 계획하는 사람의 
        자세를 고침으로써 혹은 여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늘림으로써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발전과정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보저랍에 영향을 받은 많은 학자들은 보저랍의 이론을 정교화하였다. 예를 
        들면 엘리스보울딩은 여성이 생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모든 영역을 제 
        5세계(The Fifth World)라고 명칭한다. 어느 곳에서든지 이 제 5세계는 보이지 
        않고, 가치 있다고 여겨지지 않으며, 전혀 도움을 받지 않는 영역이다(Boulding, 
        1980 : 5). 특히 제 3세계의 발전을 계획하는 발전 계획자들은 서구인이나 
        서구에서 교육받은 사람으로 여성의 중요한 자리는 집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제 
        5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발전을 
        계획함으로써 여성을 발전의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시키게 되었다(Boulding 1980 
        : 5). 

        아린 팅커도 역시 보저랍이나 보울딩과 비슷한 주장을 한다. 그에 따르면 
        발전을 계획하는 사람은 여성이 역사적으로 이중 역할 즉 재생산 영역뿐만 
        아니라 생산영역에서도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을 무시하고 단지 여성의 재생산 
        역할만을 강조함으로써 여성에게 종속의 지위를 주었다(Tinker, 1976 : 33). 
        또한 보저랍과 마찬가지로 팅커도 여성의 불평등한 교육의 기회에 초점을 
        맞추면서 여성의 교육 기회의 불평등과 여성의 선택의 폭이 한정되어있다는 것은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여 결과적으로 여성의 발전과정에 남성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한다(Tinker, 1976 : 28). 
        팅커에 의하면 발전이 되면 될수록 여성은 점점 더 발전에 공헌할 기회를 잃게 
        되어 발전과정으로부터 소외되고 결국은 더욱더 주변화되고 빈곤화된다. 

        이상에서 여성을 발달과정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몇몇 학자들의 이론을 
        살펴보았다. 그들의 이론을 종합해보면, 첫째, 성장위주의 발전은 여성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이롭다. 둘째, 여성이 발전의 혜택을 보지 못한 것은 단지 그들이 
        발전과정에 적절하게 통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면 그리고 발전을 계획하는 사람이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발전에 참여시키면 여성은 발전과정에 통합될 것이고 자연 그들의 
        상황은 나아지게된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즉 교육을 통해 여성이 
        현대식 기술, 지식 , 그리고 적합한 태도를 배우게 되면 여성도 남성처럼 
        생산적이고 경쟁적이게 되고 궁극적으로 발전과정에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자연 발전의 혜택으로부터도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특히 
        관심이 모아진 교육 형태는 사회교육이다. 왜냐하면 학교교육은 비용이 많이 
        들고 한 학생을 키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필요한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위에서도 알아보았듯이 
        사회교육(비정규교육)은 기존에 있는 사설을 이용함으로써 학교교육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단기간에 실시될 수 있으며 또한 융통성 있는 구조로 필요한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 입장이 관심을 가진 사회교육은 다분히 
        Coombs에 의해 발전된 사회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여성들은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성장위주의 자본주의 발전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배우게 되고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경제구조에 무리없이 편입하게 된다. 

        실제 여성에게 단순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려는 목적을 가진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다. 특히 많은 국제발전기구, 기관들, 3세계 정부들은 
        서둘러 여성들을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거나 이미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에 여성들을 참여시키기 시작했다. 로저에 의하면 이들 발전기구나 
        3세계 정부에 의해 여성들이 갑자기 "발견되었다(discovered)" (Rogers, 1980 : 
        81). 예를 들면 USAID는 1974년에 여성국(the Office of Women in 
        Development)을 세웠고 여성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세우고 프로그램을 
        평가하도록 제도화하려고 했고 또한 모든 USAID 프로그램에 여성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USAID, 1987 : 1).또한 USAID는 3세계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도울 것임을 천명한다(USAID, 1982 : 11). 
        세계은행(the World Bank)의 경우도 프로그램을 계획하는데 있어 여성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고 여성적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분석하여 여성에게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것임을 약속한다(World Bank, 1980 : 14).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 여성을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수적인 면에서나 
        재정적인 지원 면에서 여전히 남성을 위한 프로그램보다 뒤졌다. 1982년 UN의 
        경우 농촌 여성을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할당액은 전체 농촌지역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할당한 총액 중에 단지 0.05%에 불과하다(DAWN, 1985 : 37). 
        다른 분야에서도 상황은 거의 마찬가지이다. 

        이들 국제발전기구나 3세계정부가 여성들을 위해 계획한 사회교육 프로젝트의 
        내용을 보면 소득증대(income-generating project), 문해(literacy), 
        농사기술(agriculture) 그리고 건강과 관련된(health-related) 프로젝트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소득증대 프로젝트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 왜냐하면 이를 
        통해 지금까지 여성들을 소외시키거나 주변화시킨 발전정책으로부터 얻은 손해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Karl, 1984 : 95). 하지만 이렇게 기대가 
        큰 소득증대 프로젝트를 잘 분석해보면 여성들을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면 여전히 여성의 소득 증대를 위해 
        여성이 배우는 기술은 바느질, 뜨게질, 자수 요리 등 이미 여성이 잘할 수 있는 
        극히 여성적인 기술에 국한되다. 또한 장식적이거나 별 필요가 없는 관광객들을 
        위한 상품을 만드는 기술을 배운다. 이처럼 의도한 바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여성들은 이런 소득 증대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것이 별로 없게 된다. 
        그들이 배운 기술이날 이미 알고 있거나 이들이 현대 산업체계에 편입하는데 별 
        도움을 주지 않은 것들이다. 관광객이나 해외의 특별 구매자를 위해 만들어 낸 
        상품들은 일시적으로 이들 여성의 소득을 높여 줄지 모르지만 시장 자체가 극히 
        제한되고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소득 증대와는 달리 지식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영양교육 포로젝트나 
        문자해독을 위한 프로젝트이 경우도 여성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바를 최대한 
        살리면서 그리고 인정해주면서 또한 그들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그런 교육을 
        제공해주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여성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여성들이 지금까지 사용했던 방법들은 다 옳지 못하다, 
        여성들이 영양에 관한 지식을 제대로 갖지 못하거나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은 다 
        여성들 자신의 탓이다"라는 가정 하에 계획되고 실시된다. 자연 
        사회교육프로그램의 결과 여성들은 약간의 지식은 얻었지만 여성들은 "자신은 
        무지하다, 이 모든 가난, 무지의 책임은 자신의 못나서 그렇다" 등 여성이 
        자신의 열등감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에 불과하다. 

        이렇게 3세계 저소득층 여성에게 현대 기술, 지식을 가르쳐 발전과정에 
        통합하려는 목적 하에 실시된 많은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많은 국제 발전 기관과 
        3세계 정부의 '후원과 지지' 속에서도 수적으로나 재정적인 열세를 금치 못하고 
        또한 내용상에 있어서도 여성들의 여성의 열악한 지위를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의도한 
        바와는 달리 여성을 발전과정에 통합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여성의 
        상황 역시 크게 나아지지도 않았다. 여성의 가정 일에 대한 부담도 그대로이고 
        여성의 수입도 조금 늘었거나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어떤 경우는 빚을 지게 
        되기도 했다. 여성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보다는 오히려 여성의 열등한 위치를 
        재확인 시켜주었다. 

        이런 문제에 직면하여 여성을 발전에 통합시켜야한다는 입장을 취한 사람들은 
        여전히 문제를 여성을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충분한 재정적인 지원이 
        부족했다던가 남성 프로그램 계획자의 탓으로 돌린다. 로저스에 따르면 서구의 
        전형적인 성역할 구분을 3세계 여성에게 강요하려는 태도는 여성을 발전에 
        통합시키려고 계획된 사회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전혀 사라지지 않고 있다(Rogers, 
        1980 : 82). 또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많은 경우가 여성 문제에 대해 
        전혀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자연 여성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DAWN, 1985 : 37). 자연 이 입장을 취한 사람이 제시한 
        문제 해결책은 여성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좀 더 많은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하고 사회교육 프로그램 계획자와 운영자를 재교육시켜 이들이 여성 문제에 
        좀 더 민감하게 되고 좀 더 여성문제 해결에 노력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들은 
        여성을 발전과정에 통합시킬 목적으로 실시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문제점을 가짐으로써 결국 여성을 발전 과정에 통합시키는데는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던 경우와 비교해서 여성들은 무엇인가 배울기회를 갖게 되었으며 또한 
        그렇지 않았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다른 여성과 같이 모여 이야기할 기회라든가 
        외부인(사회교육 담당자)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자극을 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3. '여성을 새로운 발전을 이끌 주체가 되게 하자'는 입장과 사회교육 

        이 입장은 무엇보다도 여성의 상황이 나빠진 것은 여성이 성장위주의 발전에 
        제대로 통합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여성이 성자위주의 발전이 만들어낸 가장 
        밑바닥 구조에 편입된 것이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이 입장에 따르면 성장위주의 
        발전에서는 여성의 상태가 좋아지기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새로운 
        내용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시 말해 이 입장에 따르면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기 위해서 필요한 발전은 성자위주의 발전이 아니라 
        성장위주의 발전이 만들어 낸 많은 문제점을 고쳐나가면서 좀 더 인간이 
        평등하게 정의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발전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발전은 어떠한 발전을 의미하느냐에는 약간의 논란이 
        있어왔다. 특히 사회주의가 몰락하기 전에는 사회주의식 발전 모델을 새로운 
        모델로 주장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주의듸 몰락은 제 3세계를 위한 
        새로운 발전 모델로서 사회주의식 발전 모델이 더 이상 의미를 가질 수 없음을 
        보여주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좀 더 현실적인 새로운 형태의 발전은 커다란 
        의미에서 자본주의적 발전을 인정하되 현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많은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모든 국민이 좀더 평등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세계적인 차원에서는 모든 국가와 모든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한경쟁을 피하고 세계인이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그런 국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발전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입장은 특히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빈곤의 문제, 불평등의 문제, 환경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 이 처럼 이 입장이 주장하는 새로운 발전 형태는 앞에서 
        언급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입장을 대표하는 여러 3세계 집단 중의 하나가 DAWN(Development 
        Alternatives with Women for a New Era : 새로운 시대의 여성을 위한 발전 
        대안)이다. DAWN은 제 3세계에 토대한 행동가, 연구자, 그리고 정책 입안자로 
        구성된 다국적 여성조직이다. DAWN은 지금까지 발전과 여성문제를 다루는 입장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이었음을 비판하면서 특히 '성장위주의 발전과정에 여성을 
        통합하자는 입장'이 그 대표적인 예로 보고있다. 이처럼 DAWN은 대부분의 3세계 
        국가에서 전개되고 있는 성장위주의 발전이 거기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근본적으로 혜택을 주는 발전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현실적으로 3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전은 대규모의 빈곤과 불평등, 식량의 
        불안정성과 부족, 재정적이며 금전적인 혼란, 환경 파괴, 인구 급증, 증가되고 
        있는 군사력, 국내의 정치 탄압, 외세 개입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Sen & Grown, 1985 : 12). DAWN에 의하면 성장위주 발전의 결과 
        대다수 사람의 삶은 전보다 더 불확실해졌고 더 불안해졌다. 

        특히 DAWN은 몇몇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여성의 삶은 더 고통스럽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기회를 잃어 버렸고 그들의 
        일에 대한 부담은 더욱 더 늘었고 그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나 영양 상태는 
        나빠지고 있다(Sen & Grown, 1985 : 21). 이처럼 DAWN은 성장위주의 발전은 현재 
        여성의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책임이 있으며 여성을 위한 평등 실현은 소수인을 
        위해 모든 자원, 권련, 통제력을 쓰고 있는 현 경제, 정치, 문화구조 안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Sen & Grown, 1985 : 14). 

        현재의 억압적인 구조를 변화시키고 대안적인 발전 모델을 세우는데 있어 
        DAWN은 특별히 3세계 저소득층 여성이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발전 모델에서는 빈곤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성불평등의 
        문제도 동시에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두 문제에 의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아 오고 있는 집단인 저소득층 여성은 누구보다도 이 문제들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나름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그것이 여성과 아이의 삶에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DAWN은 새로운 발전 모델에서는 환경문제도 빈곤문제나 
        여성문제와 같은 차원의 중요한 문제로 여겨져야한다고 보고 
        있다(Wiltshire,1992 : 23). 

        하지만 DAWN은 새로운 발전 모델을 실행할 주체인 저소득층 여성은 지금 
        상태대로는 새로운 발전을 이끌 수가 없다고 본다. DAWN은 이들이 새로운 발전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의식화되어야하고 조직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DAWN은 여성을 의식화하고 조직화하여 새로운 발전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교육이 해야한다고 본다. 그러나 학교교육이 가지는 
        여러 한계로 인해 학교교육은 이런 역할을 재대로 수행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자연 DAWN은 이런 역할을 사회교육에서 기대하게 되었다(DAWN, 1985 : 80). 

        이같이 DAWN은 성장위주의 발전이 야기시킨 많은 문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지만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고 그 안에서 무한한 경쟁, 
        고성장만은 주장하는 발전 모델을 지양하고 대신 모든 인류 공동체 이익을 
        대변하는, 지구 안의 모든 인간이 좀 더 평등하게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둔 발전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그의 실현을 위해서는 사회교육을 통해 
        의식화된 여성이 주체가 되어야한다고 보았다. 자연 DAWN이 관심을 갖는 
        사회교육은 '여성을 발전과정에 통합하자는 입장'이 보는 사회교육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관심을 갖는 사회교육은 여성을 발전과정에 
        통합하자는 입장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사회교육은 여성을 발전과정에 
        통합하자는 입장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사회교육과는 다른 사회교육이다. 이 
        입장은 여성을 발전에 통합시키자는 입장 그리고 그 입장에 맞추어 
        국제발전기구나 3세계 정부가 주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비판을 가한다. 

        첫째, 그들에 따르면 여성이 열악한 상황에 놓인 원인이 바로 빈익빈 부익부를 
        조성하는 그리고 이윤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여성의 낮은 지위를 이용하는 성 
        장위주의 발전 그 자체인데 여성을 발전과정에 통합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런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 있다(Anand, 1984 : 6). 

        둘째, 이처럼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기 
        못함으로써 일부분의 문제 해결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여성이 겪고 있는 
        빈곤문제와 여성문제가 어떠한 관계 속에서 여성의 현재 삶을 규정짓고 여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이 관계를 풀어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결여되어 있고 문제 해결로 제시한 해결책이 부분적이며 단순히 
        개인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Bandarage, 1984 : 499). 다시 말해 사회교육을 
        통해 여성들이 좀 더 많은 현대적 지식을 갖거나 기술을 획득하게되면 혹은 좀 
        더 현대사회에 적합한 태도나 사고 방식을 갖게 되면 여성들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데 문제가 있다. 

        셋째, 대부분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교육 대상인 여성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하지 않고 대신에 여성들은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이라는 선험적인 
        가정을 토대로 하여 계획되고 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위에서부터 아래로(Top-Dowm Approach)계획되고 운영되며 학습대상인 
        여성에 대해서 다분히 온정주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Bernard & Gayfer, 1983 
        : 35). 

        넷째, 여성의 발전과정에서의 참여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이 입장은 
        여성들이 가사노동의 전담자라는 면을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 자연 사회교육 
        기회 확대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많은 경우 여성은 집안에서의 
        노동뿐만 아니라 집밖에서의 노동을 해야하는 이중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Beneria & Sen, 1981 : 291). 

        이런 비판을 가하면서 여성을 새로운 발전 이끌 주체가 되게 하자는 입장은 
        사회교육 중에서도 일리치나 파울로 프로이리가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한 
        사회교육에 관심을 갖는다. 다시말해 이 입장은 사회교육을 통해 학습자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총체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비판의식을 기르고 
        나아가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데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주체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런 종류의 사회교육은 많은 경우 풀뿌리운동 단체나 비정부단체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도 학교교육으로부터 제외된, 현 
        발전과정에서 소외된 사람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저소득층 여성은 이런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대상이 된다. 이런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한다. 주요 내용은 문해, 환경, 건강, 영양 교육 등이다. 저소득층 여성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는다. 
        또한 여성들은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다. 이들은 학습 전 과정에 주체로서 
        참여한다. 교사는 학생이 학습과정에 주체가 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는 수평적이고 평등하다. 학습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금껏 알고 있는 지식, 경험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이런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또한 실천의 
        중요성도 강조함으로써 학습 대상자는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가질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행동한다. 칠레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강문제에 
        관한 민중교육'(Education Popular en Salud)이라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에서는 
        학습자를 저급의 의사나 이류 건강관리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그리고 
        자신의 마을이 처해있는 건강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에 주체로서 참여하게 도와준다. 프로그램은 
        민주적으로 참여적으로 운영된다. 모든 사람이 원으로 둘러앉아서 토론하고 
        4∼5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집단 토론이 강조된다. 모든 문제와 해결책을 아는 
        사람은 바로 참석자라는 믿음에서 교사(혹은 조정자)는 단지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민주적, 참여적 분위기에서 
        먼저 학습자들은 건강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논하고 무엇이 문제인가 체계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 다음에 학습자들은 어떤 문제가 중요가 문제인가를 결정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같이 토론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모색한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현실로 옮긴다(이 프로그램의 
        담당자와의 면담을 통해 얻은 내용임). 

        위의 예는 여성을 새로운 발전의 주역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의 
        사람들이 바로 말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국제발전기구나 3세계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교육 프로그램보다 재정적인 면에서나 시설 면에서 뒤지고 많은 경우 
        재정적인 어려움 혹은 정부나 지역사회로부터 정치적인 압력을 받기도 한다. 
        자연 이런 프로그램은 규모도 작고 많은 경우 오랜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사회교육이 가지는 또 하나의 문제는 많은 여성 사회교육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대표적인 사람은 Anita Anand, Anne Bernard, Margaret 
        Gayfer 등이다). 이들에 의하면 이런 종류의 많은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여성을 
        대상으로 하면서 비판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지만 많은 경우 이들 프로그림은 주 
        대상인 여성의 의식을 향상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토대하고 있는 사회교육이론이 여성의식이 없는 남성에 
        의해 발전됨으로써 문제를 비판적으로 보는데 있어 여성관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보적인 사회교육이론을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공헌을 한 
        파울로 프레이리의 경우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있다고(sex-blind)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여성 사회교육자들은, 사회교육이 
        진정한 의미에서 여성을 새로운 발전 이끌 주체로 만드는데 공헌하기 위해서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이론적인 토대를 대주는 사회교육이론이 무엇보다도 
        페미니즘(여성해방주의, 여성주의, 남녀평등주의 등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다)을 
        감싸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이 그들 토대로 한 많은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여성문제도 다른 문제(계층문제 혹은 빈곤 문제)와 마찬가지로 
        심각하게 다루게 되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발전에 의해 유도되는 새로운 
        사회에는 빈곤의 문제와 더불어 여성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게 될 것이다. 


        Ⅳ. 결론 

        지금까지 성장 위주의 발전 과정에서 열악해지는 저소득층의 여성의 상태를 
        보는 두 가지 다른 입장 -- '여성을 성자위주의 발전과정에 통합시켜야한다'고 
        보는 입장과 '여성을 새로운 발전에 주체가 되게 하자'는 입장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들 두 다른 입장이 왜 동시에 사회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발전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았다. 

        '여성을 성장위주의 발전과정에 통합시켜야한다'는 입장에 토대를 두고 
        계획되고 실행된 많은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많은 문제를 가짐으로써 
        여성의 지위 향상에 커다란 기여를 하지 못했다. 물론 부수적으로 이런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여성에게 가져다주는 헤택도 없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조금이지만 
        소득을 얻음으로써 여성은 약간의 경제적 독립도 얻을 수 있고 다른 여성이나 
        외부인과 접촉함으로써 고립되어 있다는 감정을 없앨 수 있고 또한 새로운 
        자극을 받아 나름대로 활력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부차적인 
        사물에 지나고 궁극적인 목표인 좀 더 평등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이루는데 그리고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는데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현재 존재하는 진보적인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여성을 성장위주의 발전과정에 
        통합시켜야한다' 입장에 토대하여 계획된 사회교육 프로그램보다는 많은 면에서 
        새로운 사회 구현에 기여를 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가지는 여성 시각의 
        부족으로 인해 여성의 본질적인 문제해결에 그리고 궁극적으로 여성의 
        지위향상에 기여하는데 어느 정도 한계를 갖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페미니즘을 감싸는(embrace)'새로운' 사회교육 이론이 
        만들어져야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발전과정에서 소외되고 주변화되어 있는 
        많은 저소득층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은 그리고 평등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사회는 이런 이론 즉 페미니즘을 감싸는 사회교육이론에 
        근거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수가 많아지고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세계환경발전위원회(1994),「우리 공동의 미래」, 조형준, 홍성태 공역, 새물결. 
        Amin, Samir(1976), Unequal Development : An Essay on the Social Formations 
        of Peripheral Capitalism, Sussex, England : The Harvester Press. 
        Anand, Anita(1984), "Rethinking Women and Development," In ISIS, Women in 
        Development : A Resource Guide For Organization & Action, Philadelphia 
        : New York. 
        Bandarage, Asoka(1984), "Women in Development : Liberalism, Marxism, and 
        Marxist-Feminism," Development and Change, 15, pp. 495∼515. 
        Bermard, Anne(1986), "Women the Unknown Quantity," Adult Education and 
        Development, 26, March, pp. 17∼23. 
        Bernard, Anne & Margaret Gayfer(1983), Women Hold Up More Than Half the 
        Sky, Toronto : International Council for Adult Education. 
        Beneria, Lourdes & Gita Sen(1981), "Accumulation, Reproduction, and Women's 
        Role in Economic Development : Boserup Revisited," Signs, 7, (2) 
        Winter, pp. 279∼298. 
        Berry, A, F. Bourguignon & C Morrisoon(1983), "Changes in the World 
        Distribution of Income Between 1950 and 1977," The Economic Journal, 
        93, June, pp. 331∼350. 
        Boserup, Ester(1970), Women's Role in Economic Development, New York : St. 
        Martin's Press. 
        Boulding, Elise(1980), Women : The Fifth World, New York : Foreign Policy 
        Association. 
        Coombs, Philip & Manzoor Ahmed(1974), Attacking Rural Poverty, Baltimore : 
        The Jones Hopkins University Press. 
        Dos Santos, Theotonio(1970), "The Structure of Dependence," American 
        Economic Review, Vol. 60. 
        (1976), "The Crisis of Development Theory and the Problems of 
        Dependence in Latin America," In Henry Berstein(ed). Underdevelopment 
        & Development, Middlesex : Penguin Books. 
        Fagerlind, Ingemar & Lawrence Saha(1983), Education and National 
        Development : A Comparative Perspective, New York : Pergamon Press. 
        Frank, Andre Gunder(1967), Capitalism & Underdevelopment in Latin America, 
        New York : Monthly Review Press. 
        Freire Paulo(1970), Pedagogy of the Oppressed, New York : Continuum. 
        (1973), Education for Critical Consciousness, New York : Seabury 
        Press. 
        Furtado, Celso(1970), Obstacles to Development in Latin America, New York : 
        Doubleday. 
        Gayfer Margaret(1980), "Women Speaking and Learning for Ourselves," 
        Convergence, ⅩⅢ, (1∼2). pp. 1∼13. 
        Gordon, Gill(1986), "Important Issues for Feminist Nutrition Research-a 
        Case Study from the Savanna to West Africa," Adult Education and 
        Development, 26, March. pp. 25∼33. 
        Griffin, Keith & A. R. Khan(1978), "Poverty in the Third World : Ugly Facts 
        and Fancy Models," World Development, 6, (3). pp. 295∼304. 
        Griffin, Willis(1985), "Complementarities between Formal On-Campus 
        Instruction and Non-Formal Off-Campus Learning," Lifelong Learning and 
        Higher Education. 
        Illich, Ivan(1970), Deschooling Society, New York : Harper & Row 
        Publishers. 
        Karl, Marilee(1984), "Income Generation for Women," in ISIS, Women in 
        Development, Philadelphia : New Society Publisher. 
        Kelly, Gail & C. Elliott(1982), Women's Education in the Third World : 
        Comparative Perspective, Albany : State Univ. of New York Press. 
        Ohlin, Goran(1979), "Development in Retrospect," in Kim, Q. Hill(ed), 
        Toward a New Strategy for Development, New York : Pergamon Press. 
        Palma, Gabriel(1978), "Dependency : A Formal Theory of Underdevelopment or 
        a Methodology for thd Analysis of Concrete Situations of 
        Underdevelopment?" World Development, 6, pp. 881∼924. 
        Rogers, Barbara(1980), The Domestication of Women : Discrimination in 
        Developing Societies, New York : Tavistock Publications. 
        Rostow, W. W.(1960), The Stages of Economic Growth : A Non-Communist 
        Manifesto, Cambridge : Cambridge Univ. Press. 
        Sen, Gita & Carren Grown(1985), Development, Crises, and Alternative Vision 
        : Third World Women's Perspectives, New Delhi : DAWN, 
        Simkins, Tim(1977), Nonformal Education and Development. Some Critical 
        Issues. Manchester Monographs. (8). 
        Streeten, Paul(1979), "Development Ideas in Historical Perspective," In Kim 
        Q Hill(ed.), Toward a New Strategy for Development, New York : 
        Pergamon Press. 
        Tinker, Irene(1976), "The Adverse Impact of Development on Women." In I. 
        Tinker & M.B. Bramsen(eds.), Women and World Development, Washington, 
        D.C : Overseas Development Council. 
        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1985), Woemn in 
        Development : The Firs Decade 1975∼1985, Washington, D.C. 
        Wallerstein, Immanuel(1979), The Capitalist World Economy, Cambridge : 
        Cambridge University Press. 
        World Bank(1988), Women in Development, Washington. 
        Wiltshire, Rosia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 Grass Roots Women's 
        Perspective, DAWN. 
        Young, Kate(1978), "Modes of Appropriation and the Sexual Division of Lavor 
        : A Case Study from Oaxaca, Mexico," In A. Kuhn & A. Wolpe, Feminism 
        and Materialism, Boston : Routledge and Kegan Pa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