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과 갈등요인에 관한 연구
        저자 장혜경/김영란
        발간호 제059호 통권제목 2000년 제2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첨부파일 7. 전업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과 갈등요인에 관한 연구_장혜경.pdf ( 7.6 MB ) [미리보기]

        * 본 논문은 「2000 연구보고서 240-1 전업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과 갈등요인에 관한 연 
        구」에서 발췌·요약한 것임.  

        <목 차> 
        Ⅰ.서 론 
        Ⅱ.이론적 문의 
        Ⅲ.연구 모형 
        Ⅳ.전업주부의 일반적 특성 및 역할수행, 가족특성, 그리고 개인특성 현황 
        Ⅴ.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상태와 갈등요인 및 갈등해소 방법 
        Ⅵ.전업부주의 심리·정서적 안녕과 갈등 예방을 위한 제언 


        Ⅰ.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그에 따른 사회 각 부문에서의 변화는 특별히 가족부문에서 가족 
        구조와 관련하여 새로운 가족의 기능, 역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족규모의 축소 등 가족 
        의 구조적인 변화에서 발생되는 가족결속력의 약화와 가족해체현상은 오늘날의 현대가족이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 최근 IMF로 인한 가정경제의 어려움과 배우자의 외도 및 가족에 대한 불성실로 인한 부 
        부갈등과 부부간의 불화에 의한 이혼율의 상승은 우리 사회의 가정과 그 구성원들의 위기를 
        보여주는 한 지표로 보고되고 있다. 특별히 전통적 친족제도에 기반한 가족주의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한국가족의 핵가족화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참여 증대 등 현실은 변화하 
        였으나 가족에 대한 전통적인 담론 및 의식과 현실사이의 괴리는 여성들의 삶의 질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이에 기초한 가족 및 여성정책을 수립해 나갈 필요성이 증대하 
        고 있다. 그 한 예로 기혼여성의 취업율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취업주부의 
        직장과 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적 지원방안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장혜경·김영 
        란, 1998). 
        그러나 아직도 7백만 명에 이르는 많은 기혼여성이 전업주부로 있으며 한 때 신문사회면을 
        들썩거리게 한 드라마 ‘애인’신드롬이나 주부윤락녀 등장의 예는 일부 정신나간 주부들의 
        탈선이라기보다는 현대의 전업주부들이 가깝게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사회로부터 고립됨 
        으로써 겪고 있는 소외감의 심각성을 드러내 주는 사회현상 가운데 하나로 볼수도 있다. 특 
        히 IMF체제에서 가장의 실직으로 인한 가족의 경제적 위기는 주부의 역할을 더욱 다양하게 
        하고 그로 인한 갈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혜경·김영란, 1999) 이들에 대한 
        관심과 연구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더군다나 중산층이 형성되면서 농촌여성이나 저소득층 여성들과 같이 생계를 위한 노동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여 일을 하지 않고 가정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정도의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집단인 중산층 전업주부는 급격히 확산되었다 
        (문옥표, 1997:189). 따라서 가정과 직장의 이중역할에 따른 취업주부의 갈등 문제 이외에 
        전업주부의 경우 사회적 역할을 하지 않은데서 오는 좌절같은 전업주부의 특성상 문제가 존 
        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업주부들이 경험하는 심리·정서적 어려움은 취업주부들의 역할과중에서 
        오는 어려움과는 다른 양상들임을 시사하고 있어 전업주부의 전반적인 삶 속에서 심리·정 
        서적 안녕 유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요청되고 있다. 
        주부의 심리·정서적 어려움 혹은 갈등과 관련한 지금까지 국내 연구들을 보면 특정변인과 
        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봄으로써 사회변화와 함께 기혼여성들의 역할 및 사회경제적 지위 
        의 변화라는 거시적 맥락과 전업주부들이 갖는 전반적인 삶 속에서 구체적인 어려움의 내용 
        들과 요인들, 그리고 어려움의 해소에 대한 분석은 미약하였다. 또한 전업주부들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들도 있었지만 역시 
        전반적인 삶의 영역에서 이들 여성들의 구체적인 갈등요인들이 파악되지는 못하였다. 
        최근 그간 ‘제3의 성’이라고 소외시켜왔던 ‘아줌마’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는 움직임 
        과 또 끊임없이 새로운 발상으로 가정살림이나 사회생활방식을 개선 혁신해 나가는 ‘신지 
        식인 주부’들이 권장되고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혼여성들에 대한 자아, 주부, 
        아줌마, 그리고 여성운동 면에서 삶을 분석하는 시도들과 모성갈등과 관련하여 여성들이 추 
        구하는 적응양식 연구 등은 전업주부들이 갖는 심리·정서적 어려움의 구체적인 요인들을 
        분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의 관리 및 예방 전략과 전업주부들의 사 
        회적 참여활동 증진을 위한 정책수립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인식하에 도시지역의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변화하는 사회 및 가족구조 
        속에서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및 사회적 활동과 가족원들과의 관계 및 가족특성, 그리고 
        자신의 개인적 특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의 정도와 이로 인한 갈등요인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2. 연구내용 

        이같은 연구 목적을 위하여 본 연구에서 다루어지는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인구학적 속성들인 연령, 학력, 계층의식, 생애주기 면에서 전업주부들이 갖는 
        특성은 어떠한가? 
        둘째, 전업주부들의 역할수행(아내 역할, 어머니 역할, 가사담당자 역할, 친족관계 역할), 
        가족특성(자녀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가족결속력, 가족적응력), 개인특성(신체적 건강 
        수준, 자아존중감)은 연령, 학력, 계층의식, 생애주기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셋째,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는 역할수행, 가족특성, 그리고 개인특성과 상 
        관관계를 갖는가? 
        넷째,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를 설명하는 변인과 갈등요인은 무엇인가? 
        다섯째,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과 갈등예방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3. 연구 방법 
        가. 설문조사 
        조사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며 배우자가 있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며 자녀가 있는 20대에 
        서 50대까지의 기혼여성 900명으로 하였다. 표본 수는 서울시 전업주부의 연령별 비율에 맞 
        추어서 설정하였다. 조사지역 추출은 서울시에서 무작위로 5개구를 선정하고 1개구에서 각 
        2개동씩 택하여 동별 표본 수는 동일하게 하였다. 설문 방식은 자기기입식으로 하였으며 총 
        950부를 배포하여 900부를 회수하였고 이중 연령 등 주요 변수가 누락된 설문지를 제외하고 
        895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주요 조사 내용은 사회인구학적 특성(연령, 학력, 계층의식, 
        생애주기)들과 가정내 역할(아내, 어머니, 가사담당자, 친족관계역할), 가족특성(자녀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가족결속력, 가족적응력), 개인특성(신체적 건강수준, 자아존중감), 
        심리·정서적 안녕상태, 성역할의식 등이다. 
        나. 심층면접조사 
        설문조사가 가지는 한계점을 보완하고 주부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생활의 문제를 구체적으 
        로 알아보고자 가족상황, 남편과의 관계, 시부모 및 시댁과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자신의 
        성장과정 및 자아정체성, 전업주부로서의 역할과 이에 따른 갈등을 주요 조사 내용으로 심 
        층면접조사를 병행하였다. 면접조사는 눈덩이 표집 형식을 사용하였으며 21개 사례가 분석 
        되었다. 


        Ⅱ. 이론적 논의 

        1. 전업주부 문제 관련 연구 

        한국주부를 연구 관찰한 하트 데니스 (1990)는 “주부는 현대가정을 전제로 하며, 또 그 
        가정에 속한 남편을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주부는 자신의 사회적 정체감이 남편의 지위에 
        따라 결정되고 유지된다. 자기 자신 자체로는 사회적으로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이다” 라고 
        하면서 생산의 기능이 박탈된 좁은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의 전업주부들이 문화지체현상으로 
        부터 고통받는 모습과 남편들의 몰이해를 지적하였다. 
        문옥표 (1997:211~224)는 주부들이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다”는 인식을 반박하면서, 주어 
        진 수입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재산의 관리 및 증식의 측면에 
        서 경제적으로 기여하며, 교육제도가 불완전하며 국가자원의 상대적 부족으로 인해 어머니 
        의 무보수 노동에 의존해 초·중·고등의 모든 교육과정이 짜여지는 현실에서 교육적으로 
        기여하며, 이웃과 친척을 비롯하여 정보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 및 남편 
        의 개인적인 사회관계망의 형성 유지에까지 기여한다는 심층면접결과를 보고한다. 
        이러한 문옥표의 연구는 한국사회의 중산층 주부들의 일이 단순한 가사노동의 범위에 국한 
        되지 않고, 가구단위 그 자체의 유지 및 존속과 관련되는 가족지위 재생산노동과 가구서비 
        스노동에서 구체적으로 가계에 기여한다는 최근의 연구들 중 하나를 이룬다 (김선미, 
        1999:41). 
        또 사례조사를 통해본 도시중산층전업주부의 일상생활연구에서 윤택림(1996: 93-102)은 전 
        업주부가 일상적으로 하는 중요한 일 중에 자녀교육과 관련된 활동과 친족관계 일이 중산층 
        핵가족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친족 일을 전업주부들이 담당하는데서 오는 
        갈등으로 위장병과 우울증 두통을 안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기존의 전업주부문제관련 연구결과들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전업주부문 
        제를 정리해 본다면 구체적으로 가정내외적으로 많은 일을 하면서도 무보수 가사노동으로 
        인해 자아존중감이나 개인적 정체성을 갖지 못함과 동시에, 그에 따라 사회적으로 경제적인 
        무능력자로 인식되어 자신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평가를 낮게 받는 문제, 그리고 남편과 
        자녀 및 친족과의 관계에서 전업주부들의 위치와 역할로 인한 건강과 심리·정서적문제들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출발을 전제로 하여 다음은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관련 변인들을 고찰해 봄으로써 본 연구의 분석틀을 도출해내고자 한다. 

        2. 전업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변인 고찰 

        가. 사회인구학적 특성 

        주부의 심리·정서적 갈등과 관련한 많은 선행연구들은 심리 정서적 안녕수준이 연령 혹은 
        가족생활주기와 상관관계가 있다는데 대해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특히 어떤 
        연령 집단군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Mirowsky & Ross (1992)는 40~49세의 중년기 주부들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심리 정서 
        적 안정 수준을 나타낸다고 한 반면 정현숙 등 (1993)에 따르면 자녀가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중년부부기의 안녕 수준이 다른 가족생활주기 단계에 비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는 또 다른 사회인구학적 변인으로 
        학력수준을 들 수 있는데 연령변인과는 달리 학력수준에 대해서는 비교적 일관된 연구결과 
        들을 보이고 있다. 즉 학력수준과 심리 정서적 안녕간에는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여 학력이 
        높을수록 안녕하였으며 반대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순, 1995; 남정자 
        등, 1996). 
        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에 있어서 자녀변수가 미치는 영향력들이 점차 검증되고 있는데 
        (Lavee, Sharlin & Katz, 1996; Wu & Demaris, 1996) 특히 자녀들의 연령구성이나 자녀 수 
        등이 주부들의 양육스트레스와 상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McLanahan & Adams, 1989) 자 
        녀와 관련된 가사부담이 주로 어머니에게 편중되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만족도를 위협한다고 
        보기도 한다 (Hoffman & Marris, 1986; 박정희, 1999:26에서 재인용). 
        Oppenheimer(1974)는 중년기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재정적 압력이 큰 시기인데 따라서 중 
        년기 시기에는 경제적 안정감이 개인의 심리 정서적 안녕에 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 
        인임을 주장하였는데 도시주부들이 인지하는 경제적 곤란수준과 중년기 위기감 사이에는 유 
        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자, 1996; 남정자 등, 1996). 

        나. 주부의 가사노동 및 역할수행 

        주부들의 가사노동수행에 따른 태도는 가사일에 대한 인지와 수행량의 불평등성 여부면에서 
        조명해 볼 수 있다. 장혜경·김영란(1998)에서 보면 취업주부들의 갈등은 주로 직장과 가정 
        의 양립에서 오는 가사노동기대와 관련된 역할갈등과 가족원 개개인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 
        고 있음을 보고한다. 그렇다면 취업하지 않은 전업주부들은 가사노동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가. 
        이러한 관점에서 먼저 비교자원시각(relative resources perspective)은 가사노동의 분업정 
        도가 배우자의 자원(소득, 근로시간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지만 여성의 자원이 많음으로 
        인해 가사노동시간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증가한다는 것 
        을 의미하지는 않는데 이는 가족에 대한 자신의 선호와 이데올로기가 보다 큰 관련성을 갖 
        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Ferree, 1991). 성인지시각(gender perspective)에 기초하여 
        South & Spitz (1986)는 가사노동과 성과의 관계에서 다른 요소들을 통제하면, 여성과 남성 
        은 결혼관계에서 가사노동시간에 커다란 차이를 보이며 그들이 수행하는 가사노동의 형태와 
        양을 통해서 ‘적절한 성역할’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또한 성인지 시각은 여성이 가사노동 
        의 책임자라는 문화적 기대가 너무 강해서 가사노동수행으로 인해 배우자에 대해 큰 갈등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남성과 여성의 가사노동분담의 만족도 수준을 분석한 Baxter & Western(1998)은 여성이 아 
        동양육과 가사노동의 많은 책임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역할분배에 만족감을 나타내 
        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여성의 가사노동만족도가 높다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Lennon 
        & Rosenfield(1994)는 여성으로 하여금 가정내에서 불평등한 업무분담을 받아들이도록 고무 
        하는 전통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와 여성의 가족내에서의 자원과 권력의 부재로 설명한다. 
        이렇게 볼 때 객관적인 불평등 상황에서 여성의 가사노동 만족도는 여성들이 성별역할을 받 
        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Goode(1960)가 언급한 바와 같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산업사회에서 역할긴장과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가족은 그러한 사회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가족구성원 역 
        시 역할긴장이나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주부의 가정내 역할도 가족구성원간의 상호작용에서 
        뿐만 아니라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그 긴장이나 갈등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위의 논의 
        에서 처럼 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에는 일상적인 가사일과 아내, 어머니, 그리고 친족일 
        등 가정내 다양한 역할수행과 또 개별적인 사회활동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실 
        제로 신기영 옥선화 (1997)의 연구는 중년기 주부의 가족역할 (배우자 역할, 어머니 역할, 
        가사담당자 역할, 친족관계 유지자 역할)이 심리적 복지와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 
        여주었다. 

        다. 가족관계 및 특성 

        가족특성 특히 부부관계를 보는 가족발달시각(family development perspective)은 가족시간 
        (family time)에 기초한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 결혼만족은 결혼 초 가장 높고 점차적으로 
        임신과 양육기에 감소하다가 성인자녀기에 다시 증가하여 가족은 중년기에 들어서게 된다. 
        결혼 불만족으로 인한 가족위기는 자녀들이 사춘기에 달할 때 가장 높아 자녀의 성장과정은 
        가족상호의존 유형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결혼을 와해시키기도 함으로써 결혼만족과 ‘빈둥 
        지기’간에는 부적관계를 나타낸다고 보았다(White & Edwards, 1990; Raschke, 1987). 
        또한 바람직한 부부관계 유형으로 동반자적 부부관계가 보편화되면서 부부간 공평성과 결혼 
        생활만족 여부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가사노동이나 의사결정면에서 공평성이 확보되지 못한 
        관계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에서보다 우울, 분노, 죄의식, 디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정 
        서가 나타나기도 한다(Mirowsky & Ross, 1995; Longmore & DeMaris, 1997; 조정문, 1995). 
        더욱이 주부들은 결혼생활 동안 개인적 목표의 성취여부에서보다는 자녀양육과정에서 발생 
        하는 부정적인 경험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게 됨으로써 우울을 경험하게 된다는 연구결과 
        와 함께 주부의 우울과 같은 심리·정서적 상태에 있어서 자녀로 인한 스트레스의 효과가 
        흥미있는 변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부부관계나 자녀관계의 질외에 가족체계의 속성 
        을 다룬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Keitner & Miller (1990)는 가족간의 친밀감 
        같은 가족체계의 속성이 주부 개인의 심리·정서적 안녕에 유의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 
        대되어 가족 상호작용 특성을 나타내는 가족결속력과 가족적응력이 관련변인으로 설정되기 
        도 한다. 

        라. 자아존중감 

        자기존재확인이론(Self-verification Theory)에 의하면 여성의 결혼생활 만족은 남편으로부 
        터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인평가와 정적인 관계가 있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안정성 여부는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Katz & Beach, 1997). 즉 자기존재에 
        대한 확신을 갖는 사람은 견고하고 안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가지며 (Pelham & Swann, 1994) 
        이러한 자기존재에 대한 확신과 자아존중의 안정성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자아존중 수준과 
        심리·정서적 안녕 정도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의 존 
        재에 대한 확인이 없는 사람은 낮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정서적 불안 (우울) 
        위기를 증가시킬 것이며 반대로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위기를 감소 
        시킬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자기존재확인은 우울과 같은 심리 정서적 불안 징후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자아존중의 효과를 가져와 심리·정서적 안녕과의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 
        겠다. 또한 자아존중감 문제는 결혼부조화에서도 중요한 변인으로 다루어지고 있어 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상태에 관한 원인모형을 설정하는데 매우 설명력 있는 변인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 신체적 건강수준 

        남성과 여성의 우울의 차이를 연구한 Silverstein & Lynch (1998)는 여성들의 염려스런 우 
        울 (anxious somatic depression) 상태는 학력과 직업, 그리고 직업적 지위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염려스런 우울’은 염려와 불면증, 식욕부진, 피곤 등과 같은 신체적 징 
        조를 수반하는 상태인데 Martz, Handley & Eisler (1995:506)는 이러한 상태의 하나인 식욕 
        부진 (appetite disturbance)이 특히 여성역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여성들에게 나타 
        남을 발견하였다. 신체적 기능과 우울 정도와는 순 상관관계가 있어 우울 정도가 심할수록 
        신체적 기능저하와 증후가 많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남정자 등 
        (1996)과 Wu & DeMaris (1996)의 연구와 일치함을 보여 신체적 건강수준과 심리·정서적 안 
        녕간에는 높은 상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Ⅲ. 연구 모형 

        전업주부의 삶과 관련한 위의 이론적 논의 및 관련변인 고찰은 우리 나라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들이 무엇인가를 밝혀줌으로써 
        본 연구의 연구문제 수립 및 연구모형 설정에 기여하였다. 전업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를 살펴보는데 있어서 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독립변인들은 네 개의 변인군인 사회인 
        구학적 변인, 역할수행 변인, 가족특성 변인, 그리고 개인특성 변인으로 요약된다. 먼저 사 
        회인구학적 특성에서 부각된 변수들로는 주부의 연령, 학력수준, 계층의식, 생애주기, 그리 
        고 자녀 수 등을 포함하며, 역할수행변인으로는 아내 역할, 어머니 역할, 가사담당자 역할, 
        친족관계 역할이, 가족특성변인으로는 남편과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가족결속력, 가족적 
        응력을, 마지막으로 개인특성변인으로는 자아존중감과 신체적 건강수준 변수가 부각되었다. 
        그리고 주요 독립변인들과 함께 한국 사회 및 가족특성에서 논의되는 전업주부들의 성역할 
        의식, 하루일과와 이에 대한 사용시간, 사회적 활동 정도, 전업주부로서의 만족도, 남편의 
        친족내 위치와 부담정도, 사회적 지원체계, 그리고 종교유무를 관련 변수들로 고려하였다. 
        이상과 같이 설정된 변인들을 중심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모형을 수립하였다 <그 
        림 1>. 

        +------------------------------------------------------------+ 
        | +---------------------+ | 
        | | <역할 수행> | | 
        +---------+---------+ |·아내역할 | | 
        |<사회인구학적 특성>| |·어머니 역할 | | 
        | ·연령 | |·가사담당자 역할 | ↓ 
        | ·학력 | → |·친족관계 역할 | +------------+ 
        | ·계층의식 | |---------------------+ | <갈 등> | 
        | ·생애주기 | | <가족 특성> | |·심리· | 
        +-------------------+ |·자녀와의 관계 | → | 정서적 | 
        ↓ |·남편과의 관계 | ←---- | 안녕상태 | 
        |·가족결속력 | +-------+----+ 
        +----------------------+ |·가족적응력 | ↑ | 
        | <관련법인> | +---------------------| | | ↑ 
        |·하루일과 사용시간 | | <개인 특성> | | | | 
        |·사회참여 활동여부 | |·신체적 건강수준 | | | | 
        |·역할만족도 | |·자아존중감 | | | | 
        |·남편의 친족내위치와 | +------+--------------+ | | | 
        | 부담정도 | | ↑ | | | 
        |·경제활동 여부 | ↓ | | | | 
        |·종교 유무 | +-----------+-----+ | | | 
        +----------+-----------+ | ·성역할의식 +---------------------+ | | 
        | +-----------------+ ←---------------------+ | 
        +-----------------------------------------------------------------+ 
        <배경/상황적 독립변수> <독립/매개 변수> <종속변수> 
        키 : ------→ 직접효과 
        -------→ 간접효과 혹은 매개역할 

        <그림 1> 연구모형 



        Ⅳ. 전업주부의 일반적 특성 및 역할수행, 가족 특성, 그리고 개인특성 현황 

        1)<자세한 분석결과는 연구보고서 장혜경·김영란(2000)「전업주부의 심리 정서적 안녕과 
        갈등요인에 관한 연구」,(한국여성개발원)참조.> 

        1. 일반적 및 관련변인 특성 

        조사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0.8세이며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가장 많았다. 막내 자녀의 
        연령을 기준으로 한 생애주기를 보면 막내가 3살 이하인 경우가 20.8%, 4살~7살이 19.8%, 8 
        살~13살이 20.1%, 14살~19살인 경우가 20.6%, 20살 이상이 18.2%로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르 
        게 분포되어 있었다. 또 조사대상자의 66.3%가 2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조사대상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주관적 계층의식을 보면 중간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주부들이 
        본인 명의로 된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54.1%가 되었고 재산 내역을 보면 적금, 저축이 
        49.5%이고 주택(전세, 공동명의 포함)도 22.2%나 되었다. 
        남편의 가족내 위치나 부담을 알아보았더니 종손이나 장남인 경우는 34.2%로 가장 많았으며 
        나름대로 가족내에서 남편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도 24.8%가 되었다. 이를 보면 본 조사 
        대상자들이 주부로서 친족 관계 역할 관련 부담과 스트레스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성역할의식에 있어서 조사대상자들은 대체로 중간정도로 성평등의식이 강한 것도 미약한 것 
        도 아니었는데 취업주부에 대한 조사 (장혜경·김영란, 1998)에서는 성평등의식이 높게 나 
        타난 것과 비교된다. 사회참여활동을 하는 주부는 43.5%였는데 활동 내용에서 문화 교양 학 
        습활동, 자녀교육지원활동이 많았다. 특히 주부들의 사회참여 활동 가운데 자녀교육관련 활 
        동이 많은 것은 현재 주부들이 가정내 역할 가운데 자녀양육을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하나 생각할 점은 주부들의 경우 사회참여활동이 자녀 
        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자녀의 성인으로의 성장은 주부의 사회참 
        여활동 기회로 이어지고 중년기 주부들이 흔히 겪는 ‘빈둥지 증후군’ 과 유사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 활동 경험을 보면 현재 아르바이트나 부업으로 일을 하는 
        주부들이 전체의 24.6% 였으며 대부분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일한다고 하였다. 조사대상 
        자 가운데 59.6%가 과거 취업 경험이 있었으며 일을 그만두게 된 계기로 대다수가 결혼과 
        출산을 들었다. 또 일을 원하고 있으면서도 구직하지 않거나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 
        해서도 조사대상자들 대다수가 자녀양육을 들고 있었다. 
        주부들의 하루일과 평균 사용 시간을 보면 가정일 및 관리에 4.7시간, 자녀양육에 2.7시간 
        을 쓰고 있어 하루일과 중 가정일 및 관리에 사용하는 시간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녀양육에 쓰는 시간이 많았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회적 활동이 
        나 여가활동시간이 많았다.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상인 경우에 자녀양육에 많은 시간을 쓰 
        고 있었고 여가활동시간도 대졸 이상인 경우가 나머지에 비해 더 많았다. 계층의식에 따라 
        서는 자녀양육과 여가활동에 있어서 차이를 보였는데 상층이 자녀양육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었으며 중간층 이상일수록 사회적 활동과 여가활동을 많이 하였다. 생애주기별로는 막내 
        자녀가 어릴수록 자녀양육 시간이 길었고 자기만의 시간과 여가활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 
        았다. 

        2. 전업주부의 역할수행, 가족특성, 개인특성 현황 

        가. 역할수행 

        전업주부의 주요 역할들인 아내, 어머니, 가사담당자, 그리고 친족관계 역할을 연령, 학력, 
        계층의식, 그리고 생애주기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 
        해 먼저 전업주부로서의 역할만족도 및 남편의 가사 참여도 및 남편에 대한 가사참여 기대 
        도를 살펴보았다. 
        전업주부로서 가정내 자신의 지위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69.1% 
        가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하였다. 전업주부로서 역할만족도에 대한 연령, 학력, 계층의식, 
        생애주기에 따른 일원 변량 분석결과 학력과 계층의식에 따른 집단간 차이가 유의미하였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와 나머지 집단에 비해 만족도 점수가 낮았다. 계층의식별로는 하층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남편의 가사 참여도와 남편의 가사 참여에 대한 기대 정도를 알아보았는데 가사일, 재정관 
        리, 관공서 출입 및 가정행사 참여, 자녀 양육 및 교육, 시부모 및 친정부모 부양의 5항목 
        에 500점 만점에서 평균 234점으로 남편이 가사 참여 정도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목 
        별로는 가사일이 30.1점으로 가장 낮고 재정관리가 55점으로 가장 높았다. 가사 참여 기대 
        도는 현재 참여도보다는 높아서 현재보다 좀더 가사일에 남편이 더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것 
        을 알수 있다. 다만 재정관리에서는 기대도가 참여도보다 낮게 나타나 경제에 관해서는 부 
        인들이 더 많은 참여를 통해 권한을 가지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여도에 비해 
        기대도가 높은 것은 자녀 양육과 교육 항목으로 전업주부들이 자녀 교육 문제에 대한 남편 
        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조사대상자들은 아내, 어머니, 가사담당자, 그리고 친족관계 역할에 있어 
        서 힘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나 역할수행 자체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다고 할 수 있 
        다. 
        그러나 상대적인 경험의 정도에 있어서 연령별로 보면 네 가지 역할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 
        이가 없었다. 학력별로는 아내역할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데 중졸 이하인 경우가 고졸, 대 
        졸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할수행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또 계층의식에 있어서는 아 
        내역할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하층의 주부들이 중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상으로 보면 어머니 역할에서 막내 자녀가 유아기에 있는 주부에 
        비해 나머지 주부들이 더 힘들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가사 담당자 역할은 오히려 막내 자녀 
        가 어린 경우에 더 힘들어하고 있었다. 이를 볼 때 자녀가 어릴 때는 여러 가지 수반되는 
        가사 일이 많은 반면 자녀가 커지면 성적이나 대화 등 교육과 관련된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 
        이라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볼 때 전업주부들은 역할만족도가 높은 편이며 역할수행에 있어서 긍정적이었 
        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내 역할 면에서는 학력과 계층의식에 따라, 어머니 역할과 가사 
        담당자 역할은 생애주기에 따라 집단간 차이를 보여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계층의식이 낮을 
        수록, 그리고 생애주기상 자녀가 영아기인 주부들이 가정내 역할 수행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정내 역할 수행 중 친족관계 역할은 사회인구학적 
        특성별로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친족관계 역할이 연령, 학력, 계층의식, 생애주기를 
        떠나서 주부들에게 동일한 부담을 주는 역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확대가족 이상이 
        남아 있는 한국의 가족 문화에서 주부들에게 시댁 관련 행사 등 각종 친족관계 역할이 상당 
        한 부담이 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나. 가족특성 

        자녀와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가족 결속력, 가족 적응력 등 네 가지 가족특성영역에서 응 
        답자들이 연령, 학력, 계층의식, 그리고 생애주기별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가족특성은 먼저 연령면에서 볼 때 자녀와 남편과의 관계, 가족결속력에서 차이가 나타났 
        다. 20, 30대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40, 50대의 여성들보다 자녀와의 관계가 덜 좋았으며 
        남편과의 관계는 40, 50대의 여성들이 20, 30대의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좋았다. 특히 
        남편과의 관계에서 생활면에서의 평등부부 모습을 반영하는 항목들간에는 연령별 차이가 나 
        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평등의식과 역할공유의 가족문화를 형성해가려는 우리 사회의 노력들 
        이 더 필요함을 새삼 강조해 주었다. 가족결속력에서는 40, 50대의 연령층이 20, 30대보다 
        상대적으로 결속력 정도가 낮아 가족원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반영하는 한편 결속력의 구체 
        적 항목에서는 가족이 함께 지내야 한다는 정상가족이데올로기의 한 측면을 보여주기도 하 
        였다. 
        학력에 따라서는 전반적으로 자녀 및 남편과의 관계와 가족결속력 및 적응력 정도가 긍정적 
        으로 나타나지만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들이 상대적으로 중졸 이하의 응답자들보 
        다 더 좋은 관계를 나타내 교육수준과 가족특성의 정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살 
        펴 보면 자녀와의 관계와 가족적응력은 중졸 이하와 고졸 이하의 학력간의 차이가 있었고 
        남편과의 관계와 가족결속력은 중졸 이하와 고졸 그리고 대학 이상의 교육수준별 차이가 나 
        타났다. 이는 부부중심의 핵가족 가족구조에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남편과의 관계가 더 좋 
        고 가족구성원간의 결속이 강한 것은 IMF체제하에서 가장의 실업에 따른 가족원간의 관계에 
        서 중산층 가족의 결과와 같은 맥락을 보여주어 가족구조와 문화가 다양해져가고 있는 현 
        사회상황에서 가족해체율이 높은 가족특성에 대한 정책적인 함의를 갖게 한다. 
        계층의식에 따라서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상층계층의식을 가질수록 상대적으로 남편과의 관 
        계가 좋았다. 가족결속력의 경우는 하층과 중간층 의식을 가진 응답자들간에 차이가 있어 
        중간계층의식 집단의 결속력 정도가 높았다. 가족적응력은 하층계층일수록 그 정도가 약하 
        였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가족해체문제 예방을 위해서 하층계층의식 집단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를 강조하였다. 
        생애주기별로 본 응답자의 전반적인 가족특성은 보통의 수준으로 보이지만 정도에 있어서는 
        가족 적응력에는 차이가 보이지 않고 자녀 및 남편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 결속력면에서 유 
        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막내 자녀의 연령이 3살 이하인 여성들이 다른 가족주기에 있는 여 
        성에 비해 자녀와의 관계가 좋았다. 반면 막내 자녀 연령이 14살에서 19살의 10대 자녀를 
        둔 여성이 경우 관계가 상대적으로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응답자의 생애주기상 청 
        소년 자녀의 발달과 사회적 요구 등과 관련하여 생기는 어려움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남 
        편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결속력에서 막내자녀연령을 기준으로 취학 전 자녀를 가진 가족이 
        다른 단계의 가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가족이 보다 구조화되어 상호작용과 역할수행에 융통성이 적을 수도 있지만 자녀들과의 어 
        려움의 봉착은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다. 개인특성 

        가족특성과 마찬가지로 개인특성영역인 신체적 건강상태와 자아존중감이 응답자들의 연령, 
        학력, 계층의식, 그리고 생애주기별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연령면에서 응답자들의 
        전반적인 신체적 건강상태는 좋아 보였으며 20, 30대의 여성들이 40, 50대의 여성들보다 상 
        대적으로 더 좋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체적 건강상태는 20대와 50대간에, 30대와 50 
        대간에, 40대와 50대간에, 그리고 30대와 40대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여성의 생 
        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 건강상태가 
        약해진다는 의미에서 나이가 젊을수록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늙기 
        이전에 이미 많은 건강상 위험상태에 노출되고 있는데 여성에게 만연되어 있는 만성피로, 
        많은 위험이 따르는 임신 및 출산, 건강부담이 되는 월경과 폐경 등이 그러하다고 말할 수 
        있어 여성들은 연령대별로 신체적 기능과 특성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박정은·권수진, 
        1997). 특히 40대의 여성들이 30대의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건강수준인데 이는 40대 
        의 여성들이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거나 혹은 추가된 가족내 어떤 역할수행으로 인해 갈등 
        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고려된다. 
        응답자들의 자아존중감은 중간 수준에 겨우 달할 정도였으며 상대적으로 볼 때 20대의 여성 
        들이 제일 높으며 50대의 여성들이 제일 낮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 
        이를 보인 것은 20대와 50대간에, 그리고 30대와 50대의 응답자들간이다. 이는 결혼생활의 
        여러 국면에서 여성들의 가족원들과의 관계 특성에서 생각해볼 때 일차적으로 성역할 분업 
        에 입각한 가족구성의 영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학력과 계층의식별로 볼 때 응답자의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상층계층의식을 느낄수록 건 
        강상태가 좋았으며 자아존중감도 높아 본 연구의 대상들인 전업주부 여성 한 개인의 신체적 
        건강상태나 자아존중감의 정도는 연령, 학력, 남편의 사회적 지위 그리고 경제적 여건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애주기별로 응답자들의 신체적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 
        체적으로 살펴 보면 막내 자녀 연령이 3살 이하인 여성과 8~13살간에, 20살 이상인 여성과 
        다른 주기에 있는 여성간에 차이를 보인다. 즉 응답자들은 막내 자녀의 연령이 낮을수록 건 
        강상태가 좋아 생애주기에 따라 결혼기, 출산기, 양육기, 그리고 갱년기로 진행되는 응답자 
        의 연령과 건강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응답자들의 자아존중감은 보통의 수준이지 
        만 막내 자녀의 연령이 3살 이하인 여성과 20세 이상인 여성간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Ⅴ.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와 갈등요인 및 갈등해소 방법 


        본 연구는 전업주부들의 연령, 학력, 계층의식, 생애주기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이들 
        의 삶의 영역들인 역할수행, 가족특성, 개인특성에서의 차이와 이들 변수들을 통해 심리· 
        정서적 안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요인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석 
        (변량분석, 상관관계분석,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2)<희귀분석에 사용된 변수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연구보고서 장혜경·김영란(2000)의 「전업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과 갈등 
        요인에 관한 연구」,(한국여성개발원)149쪽 참조.> 

        <표 1>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의 다중회귀분석Ⅰ 
        ------------------------------------------------------------------------------------- 
        독립변수 B Beta 
        ------------------------------------------------------------------------------------- 
        가정일 및 관리 수행시간 -.389 -.106 
        자녀 양육 수행시간 .291 .062 
        친족관계일 수행시간 1.902 .183* 
        사회적 활동 시간 -.988 -.179* 
        여가활동 시간 -1.035 -.099 
        자기만의 시간 1.274 .153 
        아내 역할 8.404E-02 .021 
        어머니 역할 -5.345E-02 -.020 
        가사담당자 역할 -6.793E-02 -.019 
        친족관계 역할 .844 .230** 
        자녀관계 7.038E-02 .202 
        남편과의 관계 -.535 -.222* 
        가족결속력 4.846E-02 .024 
        가족적응력 -.403 -.100 
        신체적 건강상태 -.924 -.287*** 
        자아존중감 -1.160 -.325*** 
        연령 8.504E-02 .004 
        학력1) -1.580 -.055 
        학력2) -3.116 -.106 
        계층의식 3.600 .258** 
        생애주기3) -4.323 -.119 
        생애주기4) -7.563 -.238 
        생애주기5) -7.646 -.228 
        생애주기6) -9.999 -.252 
        종교유무 .368 .168 
        성역할의식 -3.309E-02 -.012 
        남편의 친족내 위치/부담 1.401 .113 
        경제활동 여부 5.610 .172* 
        사회활동 여부 4.402 .154 
        ------------------------------------------------------------------------------------- 
        상수 104.462 
        Multiple R .745 
        R Square .555 
        Adjusted R suare .421 
        F 4.156*** 
        ------------------------------------------------------------------------------------- 
        * p <.05;** p <.01; *** p <.001 
        주 1)-2) 준거집단은 중졸 이하이며 학력1은 고졸, 학력2는 대졸 이상임. 
        주 3)-6) 준거집단은 막내자녀 연령 3살 이하 이며, 생애주기1은 막내자녀 연령 4살~7살, 
        생애주기2는 막내자녀 연령 8살~13살, 생애주기3은 막내자녀 연령 14살~19살, 생애주기4는 
        막내자녀 연령 20살 이상임. 

        <표 1>은 전업주부의 역할수행과 가족 및 개인특성 그리고 기타 관련변수와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의 다중회귀분석Ⅰ의 결과이다. 회귀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보면 ENTER 분석결과는 
        ‘계층의식,’ ‘친족관계 역할,’ ‘남편과의 관계,’ ‘신체적 건강상태’와 ‘자아존중 
        감,’ 그리고 ‘친족관계일 수행시간과 사회적 활동시간,’ 그리고 ‘경제활동 여부’ 변인 
        이 심리·정서적 안녕상태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업주부들의 연령이나 학력, 계층의식, 생애주기 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중에서 계 
        층의식이 유의미하여 기혼여성의 심리·정서적 안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물질적 
        인 상황이 전업주부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 중의 하나임을 밝혀주었다. 
        일상생활 영역으로 본 역할수행변인은 친족관계 역할만이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와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의 주부들이 가사노동, 자녀양육 등과 같은 일상생 
        활과 관련한 영역에서는 자신이 하는 일이며 또 자신이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에 유의한 효과를 미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친족관계 역할과 하루일과 사용시간 변인의 친족관계일 수행시간이 심 
        리·정서적 안녕상태에 유의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활동시간이 심리·정서적 안녕에 유의한 효과를 보인 것은 주부들이 경제활동 이외 
        에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참여활동으로 자신이 사회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이나 존재의의를 확 
        인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이 높아져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 많은 주부들이 개인주의적 동기 이외에 사회적 소속감의 확인 혹은 보다 넓은 사회적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건이 되는대로 사회활동에 참여하 
        겠다는 비율이 높은 것을 볼 때, 전업주부들의 사회참여욕구를 건전하게 유도하여 사회발전 
        에 기여하는 주부들의 다양한 사회참여확대를 위한 방안이 더욱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 
        다. 또한 일주일에 한시간 이상이라도 경제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심리·정서적 안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볼 때 주부들의 삶에 경제적 역할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 
        져올 수 있음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가족특성변인에서는 남편과의 관계가 심리·정서적 안녕상태에 유의한 효과를 보여준다. 실 
        제로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서로의 감정과 애정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 
        해하고 또 관심을 갖고 대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등 부부가 생활면에서 보다 평등하고 심 
        리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주부개인 자신의 신체적 건강수준 변인은 심리·정서적 안녕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비례관계 
        를 보여주고 있어 주부들은 자신이 건강하지 않음으로 심리·정서적 우울이나 불안을 경험 
        한다는 사실을 밝혀준다. 따라서 주부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인식 및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 
        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주부들로 하여금 자기건강 관리능력을 개발하도록 
        하며 자기역할수행에 자신감을 갖게 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이끄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아존중감과 심리·정서적 안녕상태간의 관계는 지금까지 많은 선행연구들을 통해 정적인 
        상관이 있었는데 본 연구에서도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심리·정서적 안녕이 높게 나타났 
        다. 따라서 주부들이 자신을 얼마나 가치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고, 또는 자신에 대해 어 
        느 정도 만족하고 있느냐에 따라 안녕의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특히 결혼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전업주부들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가정생활 속에서 자신의 무능력과 무의미함을 
        발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낮아진 자아존중감이 결국은 우울 혹은 불안 등의 심리·정서적 
        곤경을 초래하게 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전업주부들은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신체적으로 건강할수록, 계층의식 
        이 높을수록, 친족관계역할이 적을수록, 사회적 활동시간이 많고 친족관계일 수행시간이 적 
        을수록, 남편과의 생활에서 평등하고 심리·정서적 유대가 강할수록, 미미한 경제활동이라 
        도 할수록 심리·정서적 안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많은 독립변수의 영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심리·정서적 안녕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개별요인을 규명함으로써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들의 상대적인 설명력을 보기 위한 단계 
        별 다중회귀분석(STEPWISE)의 결과이다. <표 2>를 보면 자아존중감, 친족관계 역할, 신체적 
        건강상태, 계층의식, 연령,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가 심리·정서적 안녕상태에 유의한 효과 
        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비표준화된 예측치(B)를 볼 때 응답자의 자아존중감의 정도가 전업 
        주부의 갈등의 가장 중요한 예측변인이 됨을 밝혀주고 친족관계 역할, 신체적 건강상태, 연 
        령, 남편과의 관계, 계층의식 순으로 나타났다. 

        <표 2>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의 다중회귀분석 Ⅱ 
        ------------------------------------------------------------------------------------- 
        독립변수 B Beta Cumulative Cumulative Change in 
        R square Adjusted R square 
        R square 
        ------------------------------------------------------------------------------------- 
        자아존중감 -1.052 -.295*** .183 .176 .175*** 
        친족관계 역할 .763 .208** .274 .262 .086*** 
        신체적 건강상태 -.966 -.300*** .324 .308 .046*** 
        계층의식 3.419 .245*** .366 .346 .038*** 
        연령 -.452 -.213** .406 .383 .043*** 
        남편과의 관계 -.546 -.226** .449 .422 .039*** 
        -------------------------------------------------------------------- 
        F=16.841 p<.000 
        ------------------------------------------------------------------------------------- 
        ** p<.01;*** p<.001 

        ENTER와 STEPWISE 회귀분석 결과 주부들의 자아존중감이 그들의 심리·정서적 안녕감에 있 
        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임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을 위해서 
        는 자아존중감 향상프로그램과 같은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에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신체적 건 
        강상태와 남편과의 관계, 친족관계역할, 그리고 연령과 같은 다른 유의한 변인들의 영향력 
        을 함께 고려한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층의식과 심리·정서적 안 
        녕 정도와의 유의미한 관계는 최근과 같은 범국가적인 경제적 위기상황에서 중산층이 제일 
        그 영향을 많아 받았다는 결과를 볼 때(장혜경·김영란, 1999) 이들 가정들에 대한 지원이 
        또한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두 분석이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ENTER 분석과 비교해 볼 때 STEPWISE 분석에선 친족관계일 수행시간과 사회적 활동시간, 그 
        리고 경제활동여부 변인의 효과는 사라지고 연령변인이 포함되었다. 이는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매개적인 속성으로는 효과적인 설명력이 있지만 개별변인으로서는 영향력이 
        약한데서 오는 결과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연령변인이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 
        은 개별변인으로서의 설명력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된다. 
        또 본 연구결과(STEPWISE 중심으로)를 연구진이 1998년에 수행한 ?취업주부의 역할분담과 
        갈등요인에 관한 연구? 결과와 관련하여 취업주부와 전업주부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취업 
        주부의 경우는 전반적인 결혼생활, 직업관, 사회활동 및 문화생활, 성역할의식, 남편과의 
        관계, 연령의 순으로 나타났었다. 가정과 직장이라는 이중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취 
        업주부의 경우 갈등정도에 가정내 역할분담영역들이(가사일, 자녀양육관리, 시부모 부양 
        등)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중심이 부모관계가 아닌 부부 
        관계라는 현실의 일면으로 직장생활을 수행하면서 전반적인 결혼생활의 조화가 중요하며 따 
        라서 남편과의 관계와 취업주부 자신들의 태도 및 가치관이 갈등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는 것을 밝혀주었다. 또한 성역할의식이 역할갈등의 주요 매개변인으로 나타난 결과는 취업 
        주부의 성역할태도가 역할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 취업주부들의 다중역할관리에 
        대한 교육적인 배려와 취업에 대한 적극적인 여건마련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전업주부의 경우도 가정내 역할수행이 갈등의 정도에 효과를 미치진 않았지만 매개변수로서 
        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무보수 가사노동전담과 경제적 
        의존이라는 전업주부의 특성상 전업주부들의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다. 한 개인의 보유자원에서 경제활동으로 인한 소득이 가정내의 위치와 가족관계에 중요 
        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볼 때 취업주부들보다는 전업주부들이 상대적으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친족관계 역할이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남편을 포함한 전 가족원들의 이해와 인정, 그리고 배려가 필요하며 
        이는 주부들의 자아존중감과 신체적 건강상태와도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 
        기할만한 사실은 전업주부들에게 있어서 계층의식이 중요한 효과변인이라는 점이다. 이는 
        곧 경제적 수준 곧 곤란도와 같은 물질적 상황이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상태와 관련하 
        여 저소득층가정이라든지 실직자가정, 조기퇴직자가정의 주부들이 당면할 수 있는 어려움이 
        예상될 수 있을 것이며 실제로 IMF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자의 가정들이 당면한 어 
        려움이 있었다 (장혜경·김영란, 1999).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성역할의식에 있어서 취 
        업주부들은 보다 성평등의식을 갖고 있는 반면 전업주부들은 전통적인 성역할의식 경향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기혼여성들의 심리·정서적 안녕을 위해서는 주부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강조되는 내용들이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으로 주부개인과 관련한 특성들과 가족관계, 
        특히 남편과의 관계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여 가족관계와 삶의 질적 측면이 
        강조되어야 하는 점이 부각된다고 하겠다. 
        주부들의 갈등해소방법으로는 다수가 ‘대화, 수다 이야기(19.9%)’ 이었고 다음으로는 
        ‘운동, 등산, 스포츠(14.0%)’ 그리고 ‘쇼핑, 외출, 여행(11.4%)’과 ‘정신적으로 참는 
        다, 억누른다, 다르게 마음먹는다, 최면 등’의 내용들이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대체로 긍 
        정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정신적으로 참거나, 억누르거나, 혹은 
        다르게 마음먹거나 최면 등으로 해소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가족 
        및 사회적 지원체계를 보면 주부들은 주로 가족을 제외하고는 친구나 이웃, 친정부모, 자매 
        등이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지원체계로 생각하고 있으며 시부모는 경제적 도움은 요청 
        할 수 있지만 여타 다른 정서적, 정보적 지지의 출처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전체 조사대 
        상자 중 종교를 가지고 있는 주부가 62.2%인데 비해 종교인을 자신에 대한 지원체계로 생각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상담기관도 마찬가지였다. 


        Ⅵ. 전업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과 갈등 예방을 위한 제언 

        1. 기본방향 

        본 연구결과 전업주부의 심리 정서적 안녕 상태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은 자아존중 
        감, 친족관계 역할정도, 신체적 건강상태, 남편과의 관계, 그리고 계층의식과 연령 순으로 
        나타났다. 계층의식과 연령은 전업주부들의 심리·정서적 안녕 상태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 
        치는 사회인구학적 특성으로 밝혀졌고 자아존중감, 친족관계 역할정도, 신체적 건강상태,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변인들은 이들의 가정내 역할과 가족 및 개인특성들 중 의미있는 요인 
        들로 나타났다. 여기서 연령과 계층의식과 같은 배경 혹은 상황적 요인들은 실질적인 삶 
        (가정내 역할과 가족 및 개인특성 등)을 통해서 드러날 것으로 보아 본 연구는 주부들의 심 
        리·정서적 안녕과 갈등예방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방향에 
        서 제안하고자 하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 프로그램은 연령과 계층의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야 할 것이다. 
        첫째, 전업주부의 자아존중감을 높여야 한다. 
        둘째, 전업주부들이 친족관계에서 오는 과중한 역할 부담과 스트레스 및 심리적 어려움이 
        완화될 수 있도록 가족문화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 
        셋째, 전업주부의 신체적 건강이 심리·정서적 안녕 정도에 연결되므로 이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족 내적 및 사회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여러 가지 주 
        부의 가족 내 역할에 비추어 볼 때 주부의 건강이 가족의 안정 및 기능강화를 위해서도 매 
        우 필요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넷째, 취업주부에 대한 연구(장혜경·김영란, 1998)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업주부들의 심리· 
        정서적 안녕에 남편과의 관계가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드러나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모색되고 마련되어야 한다. 
        다섯째, 전업주부들의 갈등해소 방안으로 주로 선택하고 있는 방법들(‘대화나 수다,’ 
        ‘운동 등산 스포츠’ 등)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의 연령과 계층의식을 고려한 주부 소집단 
        또는 문화활동, 운동동호회 등이 활성화되도록 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 기본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제언의 내용을 다음과 같다. 

        2. 제언 

        가. 자아존중감 제고 방안 
        1) 전업주부에 대한 여성 및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2)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정당한 가치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3) 전업주부의 연령과 계층의식을 고려한 ‘전업주부 신지식인’ 발굴방안이 강구되고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4) 전업주부에 대한 다양한 사회교육기회와 정보화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나. 친족관계 역할갈등 해소 방안 
        1) 평등한 가족문화가 실현되어야 한다. 
        2) 가족원 모두가 친족관계 행사를 함께 준비한다. 

        다. 신체적 건강증진 방안 
        1) 가사노동이 경감되어야 한다. 
        2)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이 보급되도록 한다. 
        3) 주부의 생활유형에 맞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다. 
        4) 생활체육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5) 생애주기별 평생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활성화시킨다. 

        라. 부부관계 향상 방안 
        1) 가족생활주기에 따른 부부역할 및 가정생활에서의 개인화 지향의 사고가 확립되어야 한 
        다. 
        2) 부부간 의사소통을 증진시킨다. 
        3) 부부간 역할공유의식을 고양하며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4) 성평등한 가족문화를 정립시킨다. 

        마. 사회참여활성화를 위한 방안 
        1) 전업주부들이 갈등해소 방안으로 주로 선택하고 있는 방법들 
        (‘대화나 수다,’ ‘운동 등 산 스포츠’)에 비추어 이들의 연령과 계층의식을 고려한 주 
        부 
        소집단 또는 문화활동 혹은 운동동호회모임 등을 활성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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