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본 연구는 「'97 연구보고서 240-17 텔레비젼 드라마와 광고의 성전형성의
영향분석」를 발췌.요약한 것임.
<목 차>
Ⅰ. 서론
Ⅱ. 연구방법 및 결과
Ⅲ. 논의
Ⅳ. 결론
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텔레비전 드라마의 성차별적 요소가 일반인의 여성과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성전형적인 광고와
비전형적인 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규명하는 데
있다. 그동안 여성과 미디어에 대한 연구자들이나 미디어 운동가들은
텔레비전이 여성이 사회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하고
여성의 인성을 나약하고 의존적인 것으로 묘사할 뿐 아니라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고 성적 대상화함으로써 여성의 낮은 지위를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방송의 여성 차별적 내용에 대한 지금까지의 비판의 목소리에 비해 문제의
개선에 실효를 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여성 차별적 내용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구체적이며 과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여성문제에 대한 이제까지의 국내 연구는 대부분 내용분석 연구이며 드라마의
성차별적 요소를 실험처치로 사용하여 그 영향에 대한 인과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다만 드라마나 영화의 폭력적인 장면을 편집하여
시청자(주로 청소년)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일부 이루어졌을
뿐이다(예: 곽금주, 윤진, 1992; 박윤창, 윤진, 1988; 윤진, 박윤창, 1997 등).
외국에서는 Linz 등(1988)과 Zillman과 Bryant(1974)가 영화 속의 폭력성과
선정성의 영향을 실험적으로 규명한 바 있지만 다양한 성차별적 내용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다.
광고에 대해서는 Jennings 등(1981)이 광고의 전형적인 여성묘사는 시청자로
하여금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사고와 가치관을 내면화 하도록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광고연구의 경우에는 잡지광고의 여성묘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조사한 연구들은 비교적 다수가 있는 반면 텔레비전의
광고에 대한 연구는(예: 문영숙(1983); 이지현(1997))상대적으로 소수이다.
미디어의 여성 차별적 요소가 일반인의 의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어려웠던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여성 차별적 요소라고 볼 것인지도(개념적으로
정의를 내리는 문제) 합의를 이루기 어려우며 이를 조작적으로 정의하는
일(어떻게 측정할 것이냐의 문제)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텔레비전의 성전형적·여성 차별적 요소와 여성과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하여 성전형적이거나 여성 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를 개발하여 실험 처치(experimental treatment)를 위해
사용함으로써 그러한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이 여성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즉, 본 연구에서 개발한 세 종류의 드라마 비디오를
시청하는 실험처치가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 그 영향이 시청자들의 개인적
속성, 예컨대 성이나 성역할 의식, 권위주의 성향, 그리고 시청시 준 사회적
상호작용 정도 등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고자 하였다. 광고연구의
경우에는 성전형적인 광고와 비전형적인 광고에 대한 반응을 광고에 대한 평가,
모델에 대한 평가, 그리고 구매의도를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방법 및 결과
1. 연구 1: 드라마의 성차별성/성전형성이 여성과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
가. 방 법
1) 도구개발 및 예비조사
드라마 연구에 사용할 비디오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팀은 편집대상 작품을
선정하고 편집지침을 작성하여 본원 시청각팀에게 세 편의 비디오를 개발해 줄
것을 의뢰하였다. 그에 따라 시청각 팀에서 제작한 비디오를 연구자를 포함한
여성문제 전문가 6인이 시청하고 토론을 통해 타당성(face validity)을
검증하였다. 토론 결과에 따라 일부 수정하여 재편집 과정을 거쳐 완성하였다.
각 비디오의 상영시간은 약 15분이었으며, 내용과 성 차별적 요소는 <표 1>과
같다.
<표 1> 실험용 비디오의 내용
-----------+--------------------------------------+------------------------
실험용 | 드 라 마 내 용 | 성차별적 요소 및
비디오 | | 성차별 점수
-----------+--------------------------------------+------------------------
드라마 1 |이 드라마에는 세쌍의 부부가 등장한다. |남존여비와 여성비하, 가
여성에 대한|한쌍은 구타한 남편을 고소한 아내에 대 |부장 중심성,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의|해 검사가 고소를 기각했다는 신문기사를|폭력, 성에 대한 이중윤리
소외 |읽고 의견차이로 다툼을 하다가 남편이 |여성을 비정상적으로 묘사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는 젊은 부부이다. |
|두번째 부부는 남편이 아내에게 상습적 |
|으로 폭력을 행하는 부부이다. 세번째 |
|부부에서 남편은 아내를 철저히 무시하고|
|성적으로도 소외시키고 아내는 인내에 |
|한계를 느낀다. |43점
-----------+--------------------------------------+------------------------
드라마2 |전업주부 가정과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 |현모양처 이데올로기 강
맞벌이부부 |일어나는 갈 등을 담고 있다. 전업주부 |조, 가사노동 가치평가
와 전업주부|의 남편은 아내의 가사노동을 평가 절하 |절하, 일하는 여성 왜곡
가정의 갈등|하고 아내의 경제적 무능과 외모에 관해 |(수퍼우먼상), 전통적 여
|트집을 잡는다.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 |성상 강조
|남편은 아내가 가정과 직장생활을 완벽 |
|하게 하기를 바라고 자식양육도 전적으로|
|아내의 책임으로 돌리는 남편의 무책임함|
|을 담고 있다. |43점
-----------+--------------------------------------+-----------------------
드라마3 |아내의 이혼청구에 따라 재판이 진행되는|남존여비와 여성비하, 가
남편의 |법정에서 남편은 자신의 외도행각을 정당|부장 중심성, 성에 대한
외도와 이혼|화한다. 시어머지의 아들이 바람피우는 |이중 윤리, 전총적 여성상
|것에 대해 두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조
|조강지처는 버리지 않는다는 남편의 진술|
|을 통해 가부장 중심성과 전통적인 여성 |
|상을 강조하고 있다. |43점
-----------+--------------------------------------+------------------------
완성된 세 가지 비디오를 예비조사에서 일반 성인여성 여덟 명에게 보여주고
김양희(1996)가 개발한 드라마의 여성차별 체크리스트에 평정토록 한 결과,
50점 만점에 각각의 평균이 43, 42.8, 40.8점으로 나타났다(점수가 높을수록
성차별적임).
2) 실험실시
드라마 연구의 설계는 이원집단 실험설계(two-group experimental design)
였다. 실험에 참가한 피험자는 지역사회복지관과 본원 자원활동자교육에
참여하는 성인 여성 89명과 서울지역에 소재하는 대학의 남녀 대학생
236명(여학생 94, 남학생 140, 무응답 2명)이었다. 총 325명으로 연구조건 별로
보면 실험 1조건에 82명, 실험 2조건에 81명, 실험 3조건에 52명, 그리고
통제조건에 110명이 할당되었다.
피험자들은 우선 성역할의식과 권위주의, 그리고 텔레비전 시청시 준사회적
상호작용 정도를 묻는 사전 질문지에 응답하였다. 사전조사가 끝난 뒤
피험자들을 실험조건 또는 통제조건에 무선적으로 할당하였다. 제비뽑기 결과
각자 할당된 조건에 따라 실험조건의 피험자들은 VCR이 준비된 다른 방으로 옮겨
비디오를 시청한 후 사후검사를 위한 질문지에 응답하였고 통제조건의
피험자들은 그 방에 그대로 남아서 사후검사 지시를 받았다. 사후검사에서
피험자들은 시나리오와 비디오를 시청한 다음 비디오의 내용과 부합되는
내용으로 구성된 시나리오를 읽고 관련 질문에 응답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통제조건의 경우에는 사전조사 질문지를 작성하고 그 방에 그대로 앉아서
실험조건 1, 2, 3 에서 사용한 시나리오 각각을 읽고 해당 질문들에 모두
응답하였다. 이때 시나리오는 각 실험조건의 비디오의 내용과 부합되는
내용으로서 신문기사처럼 작성되었다. 사전검사와 사후검사에 사용된 질문지는
<표 2>와 같다.
<표 2> 연구 1에 사용된 질문지
----------------------------------+----------------------------------------
사전 검사 질문지 | 사후 검사 질문지
----------------------------------+----+-----------------------------------
사전검사 질문지 문항수 신뢰계수 |실험|-폭력남편 살해기사 관련 질문
α | 1 |-매맞는 아내관련 질문
| |-여성의 성적 권리관련 질문
----------------------------------+----+-----------------------------------
|실험|-여성의 취업활동과 전업주부의 가사
일반적 사항 | 2 | 노동가치에 대한 기사관련 질문
성역할 의식 척도6문항 .6880 | |-여성의 취업과 가정내 역할에 대한
권위주의 척도14문항 .7283 | | 태도 질문
준사회적 상호 척도 4문항 .6404 +----+-----------------------------------
작용 |실험|-이혼시 재산청구권과 남편의 외도에
| 3 | 대한 기사관련 질문
| |-이혼과 남편의 외도애 대한 태도질문
----------------------------------+----+-----------------------------------
나. 결 과
드라마 연구의 분석은 크게 여섯 가지의 가설에 대한 검증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가설은 비디오를 시청한 집단과 시청하지 않은 집단의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의 차이에 대한 것이었다. 각 실험조건과 통제조건을 비교하는 검증과정이
진행되었다.
가설 1을 검증하기 위한 열 가지의 구체적인 분석 중 다섯 가지의 분석에서
비디오를 시청한 집단이 시청하지 않은 집단보다 여성과 여성문제에 대해 더
관용적이거나 진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즉, 비디오를 시청한 것이 부정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의 가설은 비디오 시청의 효과가 시청자의 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지 여부, 즉 연구조건과 시청자의 성의 상호작용 효과에 대한
것이었다. 열 가지의 분석 중 두 가지에서 연구조건(즉 비디오시청 여부)의
차이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비디오를 시청한 집단이
시청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었는데 그러한
경향은 남성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세 번째 가설의 검증은 비디오 시청의 효과가 시청자의 성역할의식과
관계있는지 즉, 연구조건과 시청자의 성역할의식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었다. 열 가지의 분석 중 세 가지의 분석에서 성역할의식과
연구조건간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났으며, 그 내용에서는 비디오 시청의 효과가
진보적 성역할의식 집단에서 보수적 집단보다 높은 경우가 두 번, 반대로 보수적
성역할의식 집단에서 더 높은 경우가 한 번 있는 등 일관적이지 않았다.
네 번째 가설은 비디오 시청의 효과가 시청자의 권위주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지와 관계되는 것, 즉 연구조건과 시청자의 권위주의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에 대한 것이었다. 열 가지의 분석 중 여섯 가지에서 상호작용 효과가
있었는데, 구체적으로는 권위주의 성향이 낮은 이들보다 높은 이들에게서 비디오
시청의 효과가 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의 가설에 대한 검증은 비디오시청의 효과가 텔레비전 시청시 준
사회적 상호작용 정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총 열 가지의
분석 중에서 두 가지 경우에서 텔레비전 시청시 준 사회적 상호작용 정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보면 비디오시청 효과가 고상호작용
집단에서 더 높은 경우와 저상호작용 집단에서 더 높은 경우가 혼재되어
일관성이 없었다.
2. 연구 2: 광고의 성전형성이 여성과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가.
가.방 법
광고연구의 주 목적은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광고의 성전형적/비전형적
요소가 시청자의 광고에 대한 평가, 모델에 대한 평가, 상품의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그들의 성과 소속 집단,
성역할 의식, 권위주의 의식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는 데 있었다.
연구에 사용할 광고비디오의 편집을 위해 연구진은 1997년 4월에서 5월까지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광고를 녹화하여 모니터하며 대상 광고를 물색하였다.
200여 편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모니터하면서 Pingree 등(1976)과
방송위원회(1991), 이지현(1997)의 연구에서 사용한 바 있는 광고의
성차별성/성전형성 척도를 참고로 하였다.
<표 3> 광고의 성차별성 척도
--------+------------------------------------------------------------------
평점점수| 내 용
--------+------------------------------------------------------------------
1점 |카피나 영상자료에서 여성의 성적 대상화, 여성의 상품화 또는 과다한
|노출이 있음
--------+------------------------------------------------------------------
2점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하거나 가치가 낮은 존재, 의존적 존재, 우스광
|스러운 존재로 묘사함
--------+------------------------------------------------------------------
3점 |여성의 전통적인 가정내 역할을 강조하거나 남녀를 성역할 고정관념으
|로 묘사함
--------+------------------------------------------------------------------
4점 |성적 대상화나 상품화 정도는 아니지만 여성은 외무가 아름다워야 함을
|강조함
--------+------------------------------------------------------------------
5점 |여성도 직업적 역할을 하지만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모순을 담거
|나, 수퍼우먼상을 조장함
--------+------------------------------------------------------------------
6점 |남녀가 서로 역할을 공유하는 등 비교적 비고정관념적으로 묘사함
--------+------------------------------------------------------------------
7점 |여성을 주체적인 개인으로 묘사함
--------+------------------------------------------------------------------
세 번의 단계를 거쳐 27편의 광고를 발췌하였으며 이를 8명의 여성연구자,
여성학에 관심을 가진 대학원생에게 한편씩 보여주고 각각의 성차별성을
평정하도록 하는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평정기준은 <표 3>과 같다. 평정결과에
따라 8명 중 6명 이상이 같은 점수로 평정한 광고 18편을 뽑아 그중에서 다시
제품의 종류와 성차별요소를 다양하게 안배하여 최종적으로 13편을
채택하였다. 이 광고들은 <표 4>와 같다.
광고의 성차별적 내용
-------+-------+---------------------------------------+-------------------
| | |성전형적/비전형적
|제품명 | 내 용 |내용과 일치율이 가
| | |장 높은 척도 점수
-------+-------+---------------------------------------+------------------
성차별 |(1)삼성|고두심이 출연해 거리를 지나가는 이들의 |.전통적 역할 강조
적/전형|손빨래 |와이셔츠와 남방 목깃과 양말을 벗겨내어 |.여성을 집착적으로
적 광고|세탁기 |뒤집어보며 '에휴, 이 속때!'라며 기겁을 | 묘사
| |하고 세탁기에 집어넣는다. 옷이 하얗게 |
| |빨려진 후 만족해 하는 광고 | 3점
-------+-------+---------------------------------------+-------------------
|(2) |선우은숙이 앞치마를 두르고 '온가족이 |.전통적 역할 강조
|오뚜기 |다 모일때는 카레를 해요'라고 말하며 카 |.여성을 아이보다 낮
| |레를 만든다. 이때 아이들은 수저를 식탁 | 은 존재로 묘사
| |에 치며 '엄마, 빨리, 빨리!'라는 구호를 |
| |오치고 요리된 카레를 네 가족이 먹는 |
| |식품광고 | 3점
-------+-------+---------------------------------------+-------------------
|(3) |에니메이션 광고로, 금발의여자가 남자가 |.여성을 남성의존적
|엑서스 |선물한 장미를 받지 않고 무시하며 지나 | 으로 묘사
| |가다가 차에 치일뻔 해 놀라 소리를 지른 |.우스광스럽게 묘사
| |다. 이때 남자가 뛰어와 구해주자 여자는 |
| |남자폼에 안겨 키스를 하며 '멋진 남자, |
| |엑서스!'라는 카피아 함께 ？P나는 스낵 |
| |광고 | 3점
-------+-------+---------------------------------------+-------------------
|(4) |지쳐서 피곤하 남편에게 부인이 상냥하게 |.전통적 역할 강조
|비콤씨 |'여보, 힘내세요.'라고 말하며 비콤씨를 |.현모양처 이데올로
| |건넨다. 화목한 부부의 모습과 함께 '사랑| 기 강조
| |이 힘을 줍니다.'라는 카피로 끝나는 약품|
| |선전광고 | 3점
-------+-------+---------------------------------------+-------------------
|(5) |'사랑은 아내를 애인으로 만든다.'는 멘 |.외모 강조
|뜨레아 |트와 함께 황신혜가 출연하여 화장품을 바|.남성에 의해 규정되
| |르고 꽃향기를 맡으며 외출준비를 한다. | 는 여성상
| |'늘 애인같은 아내'라는 남자 성우의 멘트|
| |로 끝나는 화장품 선전광고 | 3점
-------+-------+---------------------------------------+-------------------
|(6) |모델 이승희가 출연하여 젖은 머리와 속옷|.여성에 대한 성적
|라보라 |만 입은 채 춤을 춘다. '벗는 것보다 입는| 대상화
| |것이 아름답다'는 멘트와 함께 이승희가 |.과다한 노출
| |자신의 가슴 곡선미를 매만지며 끝나는 |
| |여자 속옷 광고 | 1점
-------+-------+---------------------------------------+-------------------
|(7) |채시라가 출연하여 검은 슬립만 입고 물이|.여성에 대한 성적
|해조 |떨어지는 가운데 몸을 적시우며 선정적인 | 암시/유혹적 묘사
|미인 |춤을 춘다. 떨어지는 물이 해조미인 음료 |
| |로 바뀌며 채시라 몸에 겹치면서 '바다채 |
| |소로 샤워하고 싶다'는 멘트가 나옴 | 1점
-------+-------+---------------------------------------+-------------------
|(8) |'왜 아기가 울 때 안고 쓰다듬어 주어야 |.전통적 역할
|존슨스 |잠이 드는걸까요?'라는 여성의 멘트와 함 |.현모양처 이데올로
| |께 속옷을 입은 엄마가 아기를 정성껏 돌 | 기 강조
| |보는 장면이 나온다. '엄마의 손길로 사랑|
| |을 전하는 방법'이라는 멘트로 끝나는 유 |
| |아용 화장품 광고 | 3점
-------+-------+---------------------------------------+-------------------
비전형 |(9)LG |"집안청소 내가 아니면 누가 도와 줍니까 |.남녀역할 공유
적광고 |초이스 |?"란 말을 하면서 유동근이 바닥재 위에 |
| |청소자세로 앉아서 '나와 초이스바닥장식 |
| |재'라고 말한 후 부인과 함께 바닥을 닦는|
| |장면이 빠르게 묘사되는 광고 | 6점
-------+-------+---------------------------------------+-------------------
|(10) |최민수가 출연하여 아기를 품에 안고 재 |.남녀역할 공유
|노얄눅 |운다. 부인 이주연과 함께 등장해 '최고로|
| |키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바디로션을 |
| |선전하는 광고 | 6점
-------+-------+---------------------------------------+-------------------
|(11) |김호진이 출연하여 아기를 보면서 이빨이 |.남녀역할 공유
| 아기 |난 것을 보고 '이빨 났다!'고 소리를 지르|
| 사랑 |며 신기해 한다. 이제 키도 쑥쑥 클 것이 |
| |므로 진짜 잘 먹어야겠다고 말하면서 아기|
| |이유식을 선전하는 광고 | 6점
-------+-------+---------------------------------------+-------------------
|(12) |심혜진이 출연해 회사일과 가정일을 조화 |.여성의 직업역할 묘
|맥슨 |롭게 잘 해내는 행복한 모습이 그려진다. | 사하지만 수퍼우먼
|수퍼폰 |수퍼폰 전화기로 남편의 다정한 목소리를 | 상 제시
| |듣는 모습과 함께 '수퍼폰 수퍼우먼'이라 |
| |는 멘트로 끝나는 전화기 광고 | 5점
-------+-------+---------------------------------------+-------------------
|(13)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니까 정말 |.남녀를 직업현장의
| 제일 |즐겁습니다.'라고 말하는 여자 한명과 | 동반자로 묘사
| 제당 |'새로운 것,' '남다른 것'이라고 말하는 |
| |남자 두명이 출연하여 꿈을 펼칠 수 있는 |
| |'무한꿈터'라는 자막과 함께 회사를 선전 | 6점
-------+-------------------------------------------------------------------
광고연구의 피험자는 서울의 모지역 사회복지관과 본원의 교육에 참여하는
성인여성 178명과 수도권 대학의 남녀 재학생 125명(여자 75, 남자
50명)이었다. 피험자들은 성역할의식과 권위주의에 대한 사전검사를 마친 후
무선적으로 배열된 13편의 광고들을 한 편씩 시청하면서 각각에 대해
광고전체에 대한 평가, 모델에 대한 평가, 제품구매의도와 관련한 8개 문항의
질문지에 답하였다.
나. 결 과
분석결과 광고의 성전형성/비전형성에 따른 주효과는 전체 광고에 대한 평가는
물론 모델에 대한 평가, 그리고 제품에 대한 구매의도 모두에서 유의미하여
사람들이 전통적인 성역할관을 제시하는 광고보다 비전통적이거나 양성적인
성역할을 제시하는 광고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고의 특성과 시청자의 성간 상호작용을 살펴보기 위한 세 가지 분석
모두에서 전통적 성역할관을 묘사하는 광고와 비전통적 성역할관을 묘사하는
광고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광고의 성전형성/비전형성에 대해 더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광고의 성차별성과 시청자의 소속집단간 상호작용을 알아보기 위한 분석 결과
비전형적인 광고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가 광고 전체 평가와 모델 평가에서는
일반여성 집단에서 더 높았다. 그러나 구매의도에서는 상호작용이 유의미하지
않았다. 광고의 특성과 시청자의 성역할의식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나 광고의
특성과 시청자의 권위주의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Ⅲ. 논 의
1. 드라마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
분석 결과 비디오 시청 여부의 효과는 실험에 사용한 비디오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의 소외를 다룬 비디오를 처치자료로
사용한 경우에는 다섯 번의 분석 중 세 가지에서 비디오를 시청한 실험집단의
사람들의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가 더 진보적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갈등을 다룬
비디오를 처치자료로 사용한 경우에는 세 번의 분석 중 두 가지에서 역시
실험집단이 통제집단보다 더 진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와
이혼을 다룬 비디오를 처치자료로 사용한 경우에는 두 가지 분석에서 모두
비디오 시청에 따른 태도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모든 분석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된 경우에는 비디오
시청이 여성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태도를 갖도록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드라마 1의 성차별 척도 점수는 총점 50점에 43점,
드라마2는 42.8점, 드라마3은 40.8점으로 드라마 1의 성차별성이 가장 높고
드라마 3이 가장 낮았다. 드라마 3을 이용한 경우 피험자들이 비디오
시청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성차별성에 있어서
드라마 3이 덜 자극적이었던 탓으로 해석된다.
피험자들이 비디오를 봄으로써 더 성차별적으로 태도가 변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여성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데 대해서 다음과 같은 해석을 할 수
겠다. 첫째, 실험처치에 사용한 드라마들이 여성문제 연재작인 드라마게임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여성문제들을 집약하여 드라마 형태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
드라마였다. 편집 과정에서 목적 드라마의 요소를 없애기 위해 여성차별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는 부분은 모두 삭제하고 문제 부분만 담도록 하였으나 피험자들이
비디오를 시청함으로써 여성문제에 더 민감해져서 오히려 여성문제에 대해 더
긍정적 또는 진보적 태도를 보이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여성문제가 사회문제로 가시화되었으며 적어도 상식있는
사람이라면 여성문제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본 연구를 수행할 때 연구 목적을 사실대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실험상황 자체가 인위성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피험자들이
연구자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즉, 피험자들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보이고자 하는 열망(social desirability effect)을 배제할 수
없겠다. 더욱이 최근에 가정폭력방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까지 동법의 제정을
위한 여성계의 연대활동이 활발하였으므로 드라마 1의 가족폭력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주제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요즈음 여성의 취업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기혼 취업 여성들이 가정과 직장으로부터 경험하는 이중부담 문제와 맞벌이
부부간 역할분담 문제가 언론에서 자주 다루어져 온 까닭에 사람들이 드라마 2가
담고 있는 맞벌이 부부의 갈등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비디오 시청이 민감화(sensitization)효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다른 비디오보다 이혼과 남편의 외도 문제를 담은 비디오를 실험처치로
사용하였을 때 효과가 덜 발견되었다. 예비조사에서 이 드라마의 성차별
평점점수가 다른 두 가지 드라마보다 낮은 탓도 있겠지만 남편의 외도나 이혼의
문제가 다른 여성문제에 비해 더 이상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주제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은 다른 두 가지 비디오의 주제에
비해 이 주제에 대한 관여도(relevancy)가 낮았을 것이다.
드라마 연구의 또 다른 관심은 비디오 시청여부와 시청자 자신의 속성과의
상호작용 효과를 분석하는 데 있었다. 먼저 비디오 시청 여부에 따른 피험자의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는 피험자 자신의 성과 관계 있는지 알아보았을 때 드라마
1과 드라마 2를 사용한 경우 모두 여덟 가지의 분석 중 두 가지에서 비디오
시청여부에 따른 차이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컸다. 드라마 3을 이용한
경우에는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일부 분석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비디오 시청으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평소 여성문제에 대해 여성보다 관심이 없던 남성들이 드라마 시청을 통해
여성문제에 대해 새로운 안목을 갖게 되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시청자의 권위주의 성향은 비디오 시청여부와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상호작용의 방향도 일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섯 가지의 검사에서 비디오
시청의 효과가 권위주의 성향이 낮은 집단에 비해 권위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에서 더 긍정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권위주의 성격을 가진 이들은 소수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갖는다는 선행연구(예: Adorno 등, 1950; Christie,
1978)와 특히 권위주의가 높은 이들은 권위주의가 낮은 이들에 비해 여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다고 보고한 민경환(1989)의 연구들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민경환은 권위주의자들이 타인을 대할 때 개인으로서의
고유성을 존중하기보다는 고정관념적인 사고를 한다고 하였다. 또한
Bem(1984)은 양성적인 사람들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적인 도식에서 자유로울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여성차별적 의식은 상당부분
유교문화에서 형성된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사고방식과 관계가 깊다. 따라서
한국사람들의 성차별적 태도를 연구할 때 권위주의 성격과 연관지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비디오 시청의 긍정적인 효과가 권위주의자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던 것 이들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태도가 매체 프로그램을
통하여 여성문제를 알게 됨으로써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 광고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
광고연구에서의 시청자들은 성전형적인 광고보다 비전형적인 광고에 대해서
일관성 있게 더 높은 평가를 하였다. 즉, 성전형적인 광고보다 비전형적인
광고에서 광고 전체에 대한 평가와 모델에 대한 평가, 그리고 구매의도 모두 더
긍정적이었다.
아울러 비전형적 광고에 대한 상대적인 선호도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그리고 대학생보다 일반 여성들에게서 더 높았다. 이는 광고의 성차별성에
대하여 여성이 남성보다 그리고 대학생보다 일반 여성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비전형적인 광고에 대한 선호도가 연령층이 젊은 대학생보다
일반 기혼여성에게서 더 높다는 결과는 사실 뜻밖의 결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젊은 세대들은 아무래도 성차별 문제에 대해 더 진보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예비분석에서도 성역할 의식은 대학생 집단이 일반
여성집단에 비해 더 진보적이었다. 따라서 진보적인 성역할 의식을 가진
대학생들이 광고의 성전형성/비전형성에 더 민감한 반응을 할 것으로 짐작되는데
연구 결과는 그 반대의 현상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성역할 의식만 가지고는
일반 집단과 학생 집단의 차이를 해석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광고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수 밖에
없다. 광고 선호도에는 광고되는 제품의 내용, 광고가 전하는 가치나 메시지와
직접 관련없는 요소들(예를 들면 미학적이거나 크리에이티브한 요소)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13편의 광고 중 성전형적
광고에는 최근 매스컴에 등장하여 상당한 관심을 받아 온 누드모델 이승희가
나오는 속옷 선전과 인기탤런트 채시라가 나오는 식음료 광고가 있다. 이
두가지 광고들은 예비조사 결과 광고의 성차별성 척도에서 가장 심한 형태의
광고로 분류되어 1점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연구자들이 연구를 실시할 때 관찰한 바에 의하면 대학생들이 이
두 광고에 대해 상당히 호응을 하였다. 이 광고들이 이념적으로는 분명히
성차별성이 높은 광고이지만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역동성을 갖추고 있으며
매력적인 모델이 등장하여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 결과가 엑서스 광고에서도 나타났을 것이다. 엑서스 과자 광고는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내용 자체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의존성을
강조하고 여성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등 성차별성이 높은 광고(2점)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실제 연구를 실시할 때 젊은 대학생들은 새로운 애니메이션
기술로 만들어진 이 광고를 상당히 좋아하는 듯 하였다. 한편 비전형적인
광고의 경우에도 5편 중 3편이 자녀 양육이나 가사를 돕는 남편을 등장시키는
광고이므로 젊은 대학생층보다는 기혼 여성들에게 더 호응을 받았을 수가 있다.
Ⅳ. 결 론
본 연구의 결과는 각각의 드라마들이 담고 있는 주제나 성차별적 요소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현실 세계의
문제로서 성차별성을 묘사할 경우, 그 주제나 내용이 시사적으로 더 친숙하거나
민감한 것일 경우에 시청자들은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후속 연구자들은 드라마의 성차별성을 연구할 경우 성차별성의 종류나 정도 뿐
아니라 그러한 종류의 성차별이 일어나는 세팅과 내용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드라마 1, 2의 성차별성을 접하는 것이 교육 효과를 가져
왔다는 결과는 앞으로 사람들의 여성이나 여성문제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이 경험하는 성차별을 가급적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내용의 방송물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여성의
현실에 대한 왜곡 없는 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남성들이 실험처치(드라마 시청)로 인해 진보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음을 고려할 때 그러한 방송은 특히 여성보다 남성들의 의식 변화를 위해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즉, 평소 여성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어도 피상적인 수준일 대다수 남성들은 드라마의 성차별적 내용으로 인해
여성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성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므로 이들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여성의식 교육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사회교육기관에서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실제 남성들이
주간 시간대에 직장을 벗어나 사회교육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국 공립연수원에서 공무원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에는 여성관련 교과(예:‘미래사회와 여성의 역할’)를 포함시키고 있는데
그러한 교육에서 본 연구에서 개발한 것과 같은 간략하면서도 여성차별문제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비디오를 교육자료로 활용한다면 도움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함의는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예컨대 본 연구의 대상이었던 19세 이상의 성인 집단에서 나타난
결과가 아동이나 청소년 집단에서 똑같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령대가 낮은 집단에게는 교육 효과보다 드라마 속의 내용을
모방하고 내면화하는 학습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한
연령 집단별로, 연령대에 맞는 처치용 비디오를 개발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드라마 시청의 효과가 권위주의 성향이 높은 집단에서
낮은 집단보다 더 두드러졌는데 이러한 결과는 앞으로 여성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에서 권위주의 성향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을
시사한다. 가족법 개정이나 동성동본금혼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일치
결정에 대하여 유림의 반발이 컸던 사실을 상기할 때 특히 우리 나라 남성들의
여성차별적 사고는 유교 문화의 권위주의적 사고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짐작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여성 연구에서 이 개념을 소홀히 해왔다.
다음으로 광고 연구의 결과에서 시청자들이 광고에 대한 평가나 모델에 대한
평가, 그리고 구매의도에서 성적 고정관념을 암시하는 광고보다는 그러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여성상이나 남녀 관계를 묘사하는 광고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러한 상대적 선호도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대학생보다 일반 집단에서 더 높았다.
보통 상품을 구매하는 최종 소비의 70∼80%를 여성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여성의 광고에 대한 반응이 중요하다. 물론 본 연구에서 성전형적인
광고와 비전형적인 광고들이 성전형성 척도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어 달리
분류되었지만 제품의 종류나 기타 요소들이 통제된 것이 아니어서 광고선호도의
차이가 전적으로 성전형성/비전형성에 따른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광고업체들이 특히 여성들이 비전형적인 광고를 선호한다는 본 연구
결과에 주지한다면 고정적이며 전통적인 성역할관을 기초로 한 광고 전략에서
벗어나서 성평등하며 융통성 있는 성역할을 제시하는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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