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본 논문은 한국여성개발원 「'96 연구보고서 200-12 대중매체의
여성차별지표개발」을 발췌·요약한 것임.
<목 차>
Ⅰ. 서 론
Ⅱ. 텔레비전의 여성차별 지표개발
Ⅲ. 결론 : 대중매체의 여성차별 지표 활용방안
Ⅰ. 서 론
1.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텔레비전의 여성차별적 요소를 평가하는 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본 연구는
대중매체가 사회의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관련해서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우리사회에는 여성의 사회참여의 필요성,
비성차별적 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한 인 식은 높은 반면 실제 일상의 성평등한
행위양식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고, 남녀의 성에 대한 이중윤리, 여성비하와
남아선호, 가부장중심의 가족에 대한 의식은 보수성을 강하게 나타낸다. 이와
같은 일반의 의식과 관행의 변화를 유도하는데 텔레비전은 가장 강력한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많은 연구들은 텔레비전을 비롯한 대중매체가
변화하는 여성상을 제대로 그리기보다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 관한 고정관념
을 유지·강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중매체의 여성차별과 관련하여 그동안 서구 여러나라에서는 미디어 조직의
성평등한 고용관행, 제작관행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까지 별로 주목할 만한 정책적 시도가 없었다. 그러나
방송시장의 개방과 지역민방의 확대, 유선방송의 증가 등과 더불어 방송의
상업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것이며, 따라서 방송의 공익성이 취약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여성 및 시민단체들은 프로그램의
여성비하와 차별,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상품화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의 효율화와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여성정책심의위원회'안에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편견 개선을
위한 소위원회를 두었으며(95년 5월), 세계화추진위원회의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방안'(95년 10월)과 여성발전기본법(95년 12월제정)에 대중매체의
여성차별을 개선하고, 사회의 성차별적 의식과 관행을 변화시키는데 대중매체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1995년 10월에 정부가
발표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방안'(10대 과제)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여기서는 사회의 균형적이며 민주적인 발전을 위해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가
관건이라는 전제아래 그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들을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0대 과제에서는 `대중매체를 통한 성차별적 의식 개선'이라는 정 책과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①대중매체관련 의사결정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고,
②대중매체 프로그램에 나타나는 성차별적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며, ③여성문제에 대한 공익광고의 제작 및 보급을 확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95년 12월에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
제28조(대중매체의 성차별개 선)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내용이 개선되도록 지원하고 대중매체를 통한 남녀평등의식을
확산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상을 배 경으로한 본 연구는
세계화추진위원회의 세부정책방안중에서 특별히 대중매체 프로그 램에 나타나는
성차별적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기준이 될 지표를 개발하는 것 을
목적으로 하였다.
2.연구의 내용과 방법
본 연구에서는 텔레비전의 여성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기존의 연구물과 문헌
들을 검토하여 텔레비전의 여성차별에 대한 지표체계를 개발하였다. 또한 많은
종류의 장르중에 서도 가장 많이 시청되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드라마와 뉴스의
여성차별을 분석하는 분석지를 개발하여 해당 장르의 여성차별정도를 분석할
도구로 제시하였다. 개발한 분 석도구를 수정, 발전시키기 위해 1, 2차의 내용
분석을 실시하였는데 이때 분석한 프로 그램은 저녁뉴스 총 18편과 일곱가지
드라마 총 18편이었다. 즉, 무엇이 텔레비전의 여성차별적 요소인지 제시하며,
실제 모니터 결과를 수치화 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성차 별적 요소에 대한 객관성
있는 평가의 준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와 모니터들은 지속적인 토론을 가졌다. 토론 결과는
분석도구의 수정에 반영되었는데, 이때 분석도구를 구성하는 네가지 자료
(분석지, 설명서, 정리자료, 체크리스트)의 작성과정에서 모니터(코더) 개개인의
주관에 의한 편향을 최소화하고 네가지 자료사이의 객관적 상응도를 높이는데
주력하였다. 1, 2차의 내용분석을 통해 수정한 분석도구를 적용하여 최종적으로
저녁뉴스 5편과 두가지 드라마 5편을 내용 분석하여 신뢰도 계수, 기초통계를
산출하였다. 지표개발과 모니터 결과는 정무장관( 제2)실의 주최, 본원 주관으로
개최된 공개토론회에서 발표되었다.
Ⅱ. 텔레비전의 여성차별 지표개발
1.방송관련 지표연구의 발달과정
텔레비전의 지표연구는 1960년대에 미국의 언론학자인 Gerbner에 의해서
시작된 문화 지표연구에 그 뿌리를 둔다. Gerbner는 문화계발효과이론의
관점에서 텔레비전을 가장 강력한 문화매체로 규정하고 텔레비전을 통하여
나타나는 특정 사회의 문화의 내용을 지표화 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Gerbner와 그의 동료들은 텔레비전의 폭력성을 채 널별, 시간대별로 측정
비교하였으며 종단적인 분석을 통하여 텔레비전을 통하여 나 타나는 문화변동
양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국내에서는 김원용 등 (1990)이 Gerbner의 접근방법을 적용하여 처음으로
방송문화점수를 계산한 바 있다. 그후 방송위원회에서는 1989년부터 방송프로
그램 내용지수 방법론에 관한 워크숍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단계적으로 방송
문화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연 구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방송위원회(1993, 1994,
1995)의 방송문화지표개발연구자( 현 동국대 김용호교수 등)들은 Gerbner의
폭력지수계산방법을 원용하되 문제점을 다소 보완한 폭력성 지표와 선정성
지표를 개발하였다.
2.텔레비전의 여성차별 지표개발
본 연구에서는 유네스코의 사회문화지표에 기초하여 최창섭교수(1992)가
제안한 방송 문화지표체계와 방송위원회의 김용호(1990)교수팀이 개발한
방송문화지표의 접근방법을 포괄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 이유는 텔레비전의
여성차별지표는 텔레비전과 관련한 여성의 상황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내 줌으로써 문제의 진단은 물론 기존 정책의 평가와 앞으로의
정책개발에 기초가 되는 자료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지표의 일반적
기능을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텔레비전 의 여성차별
문제를 종합적, 체계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체계를 개발하였다.
대중매체의 여성문제는 크게는 두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매체조직의
구조적인 문제로서 그안에는 매체조직내 인적 구성에서 여성이 부족한 점, 특히
제작에 관여하는 전 문기술직에 여성의 참여가 지극히 제한적인 문제가
포함된다. 그외 구조적 문제로서 방송관련 의사결정과정에서 여성의 참여가
낮은 점도 심각하다. 매체조직에 여성이 참 여한다 해도 지위가 낮기 때문에
방송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방송위원회 등
방송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기구에 여성의 참여는 전무하거나 지극히 낮다.
둘째는 프로그램 내용의 문제인데, 매체프로그램에서 여성의 관심사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점, 그리고 프로그램 내용에서 왜곡된 여성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현실사회의 다양한 여성의 역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며 여성에 대한
비 하와 폭력, 성적 대상화 및 상품화가 심각한 것이다.
다음 <표 1>에서 보듯이 텔레비전의 여성차별지표체계는 종사자, 메시지,
방송문화환경 등 세가지의 관심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사자 영역은 종사자
규모, 지위, 고용 조건, 종사자 의식 등을 세부관심영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메시지 영역은 편성과 내 용의 두가지 세부관심영역을, 방송문화환경영역은
법·제도, 의사결정과정참여, 기타 사회문화적 배경 등 세가지 세부관심영역을
설정하고 있다. 표에서 제시하는 개별지표들 중에는 종사자규모나 지위,
고용조건지표 등 비교적 쉽게 통계자료를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방송문화환경지표처럼 간단히 통계자료를 얻기 어려운 것도 있다. 메시지지표
중에는 분석지를 잘 만들어 내용분석을 철저히 한다면 별 무리없이 개발 할 수
있는 대표성(representativeness)지표들도 있고 기준 설정이 까다로운 가치지표
들도 있다.
<표 1> 텔레비전의 여성차별지표체계
--------+--------+-------------------------------+-------------------------
관심영역|세부관심| 개별지표 | 집계항목
| 영역 | |
--------+--------+-------------------------------+-------------------------
종사자 | 종사자 | 4년제 대학의 방송관련 전공자 |전공별
| 규모 | 성비 |
| | 종사자 성비 |방송사별,CATV,지역별
| | |직능별,직급별
+--------+-------------------------------+-------------------------
| 종사자 | 직능별 여성종사자 비율 |방송사별,지역별
| 지위 | 직급별 여성종사자 비율 |방송사별,지역별
| | 노동조합원의 성비 |방송사별
| | 노동조합임원의 성비 |방송사별
+--------+-------------------------------+-------------------------
|고용조건| 여성종사자의 고용형태 |직능별,방송사별
| | 시간제 취업자의 성비 |방송사별
| | 성별 임금 격차 |방송사별
| | 성별 근무연수 격차 |방송사별
| | 성별 이직률 |방송사별
| | 성별 평균 승진 소요기간 |방송사별
| | 직무 만족도 |방송사별,성별
+--------+-------------------------------+-------------------------
| 종사자 | 종사자의 여성문제 및 성역할 |방송사별,성별
| 의식 | 의식 |
| | 방송의 공익성에 대한 의식 |방송사별
| | 종사자 교육요구 |방송사별
--------+--------+-------------------------------+-------------------------
메시지 | 편성 | 여성관련 프로그램 비율 |방송사별
| | 여성관련 프로그램 시간대 |방송사별
+--------+-------------------------------+-------------------------
| 내용 | 1.여성의 관심사:주제의 다양성 |방송사별,장르별,
| (일반) | 2.여성의 이미지 |프로그램별
| | 1)대표성 |
| | ·인구학적 대표성 |
| | 성비 |
| | 연령대 |
| | 혼인상태 |
| | ．현실세계의 역할 대표성 |
| | 성별 등장인물의 직업 |
| | 성별 등장인물의 역할 |
| | 2)가치 |
| | 인물특성 |
| | 활동 및 관심사 |
| | 상호관계의 양상 |
| | 성차별적 언어/가치 |
+--------+-------------------------------+-------------------------
| 내용 |1.앵커 |
| (장르: | 성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뉴스) | 성별 담당뉴스 아이템 수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성별 발언시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성별 취재기자 유무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성별 담당뉴스 가치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뉴스주제별
| |2.취재기자 |
| | 성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뉴스주제별
| | 성별 담당뉴스 아이템 수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뉴스주제별
| | 성별 담당뉴스 가치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뉴스주제별
| |3.인터뷰 대상 |
| | 성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주제별
| | 성별 직업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주제별
| | 성별 연령대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주제별
| | 성별 역할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주제별
| |4.보도의 여성차별적 관점 |
| | 여성차별적 관점 유무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여성소재뉴스 비율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5.뉴스의 여성차별척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내용 |1.등장인물의 인구학적 특징 |
|(장르: | 성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드라마)| 성별 연령대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성별 혼인상태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성별 교육수준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성별 직업구성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2.등장인물의 외모/성격 |
| | 성별 외모/성격 특성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성별 관심사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3.관계 및 상호작용 |
| | 관계의 종류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관계의 조화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관계의 평등성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상호작용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4.활동장면 |
| | 성별 세팅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성별 활동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5.성차별적 언어 |
| | 전체장면중 성차별적 언어출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장면 비율 |
| |6.성차별적 가치 |
| | 전체장면중 성차별적 요소출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장면 비율 |
| | ①남존여비, 남아선호, 가부장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중심 |
| | ②대여성적폭력, 상품화, 희롱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③모성/현모양처 이데올로기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④가사노동/가정주부 평가절하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⑤일하는 여성왜곡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⑥전통적 여성성/남성성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 ⑦비정상적 여성상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7.드라마 여성차별 척도* |방송사별,프로그램별
--------+--------+-------------------------------+-------------------------
방송문화|법·제도|방송법의 성평등규정 유무 및 |
환경 | |내용 |
| |방송심의규정의 성평등규정 유무 |
| |및 내용 |
| |연중 방송심의결과 중 성차별관련|장르별,방송사별
| |심의비율 및 내용 |방송사별
| |방송윤리강령의 성평등 규정 |방송사별
| |옴부즈만제도 현황 |방송사별
+--------+-------------------------------+-------------------------
| |방송위원회 여성의원 비율 |
| |방송위원회 여성비율 |
| |방송심의위원회 여성비율 |종류별
|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여성비율 |
| |종합유선방송위원회심의실무기구 |
| |여성비율 |
| |기타 방송관련위원회 여성비율 |종류별
+--------+-------------------------------+-------------------------
| |시청자 의식, 행동 |성별
| |시청자운동단체수 및 회원규모 |성별
| |미디어교육 현황 |실시기관별
| |사회전반의 여성의식 |성별
--------+--------+-------------------------------+-------------------------
＊종합척도
이렇듯 방송의 여성차별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메시지지표들은 장르에 따라 개별지표들이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뉴스와 드라마를 우선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다른 장르의 지표들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3.뉴스와 드라마프로그램의 여성차별지표 개발 및 지수화
앞에서 제시한 텔레비전의 여성차별에 대한 종합적 지표체계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메시지의 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작업을 뉴스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수행하였다. 물론 코미디나 쇼, 주부대상의 상담이나 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에도 여성차별이 심각하지만 뉴스의 정치적 상징성과 드라마의
영향력을 염두에 두고 이 두가지 장르를 우선적으로 선정하였다.
가.뉴스의 여성차별지표
뉴스의 여성차별을 지수화하기 위한 분석지는 ①뉴스 분석지, ②분석지
사용설명서, ③뉴스 분석결과 정리자료, ④뉴스 체크리스트 등 네 가지로
구성된다. 이 도구를 이용하여 세명의 모니터가 9시뉴스 총 5편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성별 등장인물
9시뉴스의 경우 평균적으로 앵커는 성별 1인씩이 등장한다. 그러나 취재기자,
인터뷰 대상, 초점보도 대상에서는 등장하는 인물이 거의 모두 남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성이 과소대표되고 있다. 취재기자의 경우 평균 20.3명이
등장하는데 남성평 균은 18.7명인데 비해 여성기자는 평균 1.6명이다. 인터뷰
대상의 경우 평균 21.5명이 등장하는데, 그 중 남성이 17.1명이고 여성이
4.4명에 불과하다. 초점보도 대상의 경 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체평균
12.1명이 등장하며, 그 중 남성이 11.6명이고 여성 은 0.5명으로 극소수이다.
2)성별 앵커의 역할
분석대상 뉴스 모두에서 여성앵커는 남성앵커보다 젊으며 시작멘트와 끝멘트를
모두 남성앵커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시뉴스 한편당 평균 뉴스아이템 수는
31.1이었으 며 그중에 여성앵커가 담당한 아이템 수는 평균 12.05개(38.68%),
남성앵커가 담당한 아이템은 평균 19.1(61.32%)개로서 성별 앵커가 담당하는
아이템 수에 큰 차이가 있었다. 남성과 여성앵커가 한명씩 공동으로 뉴스를
진행하면서도 시작과 끝멘트를 모두 남성앵커가 하는 점, 남성앵커가
여성앵커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아이템을 배당받는다는 사실은 뉴스의 진행을
주도하는 역할을 남성앵커가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성별 앵커가 담당하는 뉴스시간을 살펴보았다. 아이템들의
시간길이를 아이 템을 담당하는 앵커의 성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앵커가 담당한
뉴스아이템의 총시간은 13분 28초였으며, 남성앵커가 담당한 뉴스아이템의
총시간은 25분 29초였다. 이 시간 에서 취재기자가 발언한 시간을 제외하고
앵커들이 발언한 시간을 구하였을 때 여성앵커는 평균 4분 22초, 남성앵커는
7분26초로 나타났다. 즉, 남성앵커의 시간비중이 여성앵커의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앞의 결과와 함께 남성앵커의 역할비중이 여성앵커의 역할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앵커의 성에 따라 배당되는 취재기자의
수에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앵커에게는 평균 4.80명의 취재기자가
배당되는데 비해 남성앵커에게는 15.50명이 배당되어 여성앵커보다 세 배 정도의
취재 기자를 더 배당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앵커의 성에 따른 비중이나 역할특성은 각각의 앵커가 다루는 뉴스의 주제를
분석함으 로써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문화뉴스를 제외하고 정치뉴스는
물론 나머지 모든 뉴스를 여성앵커보다 남성앵커가 더 많이 보도한다. 주제를
중심뉴스와 주변뉴스로 나누어 보았더니 뚜렷한 성차가 나타났다. 즉,
여성앵커가 담당하는 평균뉴스 12.1개 중 9.8개(빈도가 작지만 81%정도임)가
주변뉴스이고 중심뉴스는 2.3개(19%)인데 비해 남성앵커가 담당하는 평균
뉴스아이템 19.10개 중 13.3개(69.63%)가 중심뉴스이고 5 .8개(30.37%)정도가
주변뉴스로 나타나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3)성별 취재기자의 역할
뉴스에 등장하는 취재기자 대부분이 남성이며 여성은 극소수였다.
여성취재기자의 수 가 뉴스당 평균 1.6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들의 역할이
뉴스주제와 어떠한 관계 를 갖는지 분석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뉴스에
등장하는 여성취재기자의 숫자가 늘 어날 때 취재기자의 성에 따라 담당하는
뉴스의 주제가 다른지 분석함으로써 성별 역할의 고정관념 반영여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4)인터뷰 및 초점보도 대상의 역할
9시뉴스 한 편당 평균 21.5명의 인터뷰 대상이 등장하는데 그 중 여성은
소수(4.4명)이고, 초점보도대상에서는 평균 12.1명에 여성은 0.5명으로 더 낮은
대표성을 보였다 . 여성인터뷰 대상이나 남성인터뷰 대상 모두 주변뉴스보다는
중심뉴스에서 출현하는 경향이 더 높은데 그 상대적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높았다. 성별 인터뷰대상의 직업을 크게 직업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누어 볼 때, 남성의 경우 직업이 있는 사람이 9시뉴스 한 편당 평균 14.7명,
직업이 없는 이가 2.5명이었으며 여성의 경우 직업이 있는 이가 1.6명, 직업이
없는 이가 2.8명이었다.
성별 인터뷰 대상의 역할내용을 주제나 사건에 대해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 피해자나 피의자로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 피해자도 피의자도 아닌
사건/주제 당사자의 경우, 제3의 관계자나 시민의 경우 등으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여성이 인터뷰 대상으로 나오는 빈도가 워낙 작기 때문에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무리가 있었으나 주제나 사건에 대해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 그리고 피해자도 피의자도 아닌 당사자로서 의견을
제시하는 비율이 남성의 경우 (68.42%), 여성의 경우에 (38.64%) 비해 높았다.
5)뉴스의 여성차별적 관점
전체 뉴스아이템 중 보도담당자의 언행이나 태도, 영상자료에서 여성차별적
관점이 나 타나는 아이템은 평균 1.7개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을 직접적인
소재로 하는 뉴스아이 템은 뉴스 한편당 한가지 정도에 불과하였다. 비록 보도의
여성차별적 관점이 나타나 는 사례는 적었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보니
영상자료에서는 여성신체의 일부를 클로 즈업하거나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경우가 발견되었다. 앵커나 취재기자의 보도태도 나 언행에서는 소비문제를
보도할 때 여성을 사치성소비의 주범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외제선호의 문제를 다룰 때에도 자동차나 골프채 등 고가품의 외제물건을 주로
소비하는 남성소비자들을 인터뷰하거나, 판매직원으로 하여금 "요즈음 남성들이
외제자동차(골프채)를 선호해요"라는 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가전제품소비문제를 보도할 때는 어김없이 주부들을 직접 거론하며
판매직원의 입 을 빌어 여성의 외제선호를 재확인하는 인터뷰내용을 삽입한다.
또한 성폭력이나 성윤리문제를 보도할 때는 피해여성의 책임을 강조하거나
성교육을 여성에게만 강조하는 경향, 그리고 성폭력자체를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경향 등이 나타났다. 그외 보도의 여성차별적 관점은 다이어트의 피해자나
성형수술문제를 다룰 때에도 발견된다. 여성 개개인의 미에 대한 집착을
당연시하면서도 비난하는 보도태도를 보이는 반면, 여성의 신체를 끊임없이
상품화하는 사회구조나 대중매체의 문제를 지적 하기는 커녕 오히려 영상화면에
여성신체의 특정부위를 집중조명하는 등 보도카메라 조차도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보도의 근본취지나 의도가 과연 어디 에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한편 뉴스에서 여성이나 여성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여성소재뉴스"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성소재아이템이 다루어 질 경우 그 내용은
여성의 신체가꾸 기와 관련된 뉴스 즉, 다이어트라든지 성형수술 등에 관한
아이템, 식습관(예:채식위 주의 식사), 태아성감별 그리고 성폭력이나 성교육과
관련한 아이템이 발견되었다. 그 러나 여성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고용평등의 달' 행사를 보도할 때에도 다만 행사로서 소개할 뿐 여성취업의
문제나 구체적인 고용차별문제 등을 다루지 못하 여 전반적으로 우리의 뉴스가
여성문제에 어느정도 무관심한지 나타났다.
6)뉴스의 여성차별 체크리스트
이상의 분석결과를 정리한 후 코더들은 정리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총 21가지
문항으로 구성된 뉴스의 여성차별체크리스트를 작성하였다. 이 체크리스트는
앵커관련 항목 들을 비롯하여 뉴스의 일반사항과 관련된 항목들, 취재기자관련
항목들, 인터뷰 대상 관련 항목들로 구성되었다. 코더들은 평소에 뉴스의
여성차별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버리고 철저하게 뉴스분석 결과에
근거하여 체크리스트에 표시하도록 지시받 았다. 각 문항은 아니다(1점)와
그렇다(2점)의 응답 항목들과 함께 제시되었는데, 모 두 21개 문항이므로 가능한
점수의 범위는 21점~42점이었다. 점수가 높을 수록 성차별 적 경향이 높음을
의미하며, 분석결과 점수의 범위는 33점~41점이었고 평균은 37.8점 으로
나타났다. 다섯 편의 뉴스 각각에 대한 개별코더들의 점수범위는 최하 33점에서
최고 41점이었다.
나.드라마의 여성차별지표
드라마 분석지와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여 4명의 모니터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내용분석 작업을 하였는데, 그 대상 프로그램은 KBS의 일일연속극 `사랑할
때까지(3회분),' `목욕탕집 남자들(2회분)'이었다.
1)목욕탕집 남자들
영역별 종합적 신뢰도 계수는 내용별 범위가 최하 .63에서 최고 .92로 비교적
안심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인물분석
분석결과 중심인물과 주변인물의 여성비율은 각각 49.2%와 66.7%로서 여성이
적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연령대를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재분류하여
성별로 살펴보니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젊게 묘사되지는 않았다. 교육수준을 알
수 있는 경우 남성의 교육수준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업과 관련해서 이
드라마의 여성중심인물 8명 중 한 명은 목욕탕을 운영하고 또 한 명은 번역가로
일하지만 나머지 6명은 모두 가정주부로 나온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 8명 중
학생 2명을 제외하면 모두 직업이나 일을 가지고 있다. 여성이 직업을 가진 경우
전통적으로 여성지배적인 직업인지의 여부를 살펴보는 일은 중요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중심/주변인물 중 직업을 가진 여성이 두 명에 불과하여 통계적
수치를 내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방송사별로 저녁시간대의 가족드라마 여러 편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는 그런 통계적 접근도 가능 할 것이다.
다음으로 등장인물의 외모나 성격특성이 성역할 고정관념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지 분석한 결과 `이미지, 외모가 여성적이다'에 대해서는 8명중 4명이
4점 이상을 받았는데 그 중 셋째 딸은 외모에 있어 가장 여성적으로
평가되었다. 여성의 경우 3점 이상의 점수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특성은 `열망,
야망이 없다'이다(3점 이상이 8명중 6명 임). 즉, 이 드라마에서는 여성에 대한
각종 고정관념 중 `여성은 야심이나 열망이 없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드러 나는 특성은 `감정적,
낭만적'인 측면이다. 남성의 경우 가장 여러 명의 인물에서 나타나는 고정관념은
`열망, 야심이 있다'는 점이어서 여성 등장인물과 대조를 이룬다.
그외 남성은 강인하고 신념이 강한 것으로, 독립적이며 능동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 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각 특징에서 4.3, 4.5, 5점 등으로 높은
평균이 4개나 됨).
여성의 경우 8명 중 4명이 중간점수 이상을 보이는 반면, 남성의 경우 8명 중
5명이 3점 이상으로 평정되었고 수치들이 여성보다 더 높은 것을 보면
인물특성만을 가지고 판단할 때 이 드라마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을 더
고정관념적으로 묘사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물론 드라마에 대한 판단을
뒤의 장면분석까지 모두 보아야 내릴 수 있다. 중심등장인물의 관심사를 성별로
분석할 때 애정관계, 가족의 행복에 대한 관심은 성별로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관계분석
이 드라마가 가족드라마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의
종류가 대부분 가족관계였다. 그러나 여자-여자관계는 모두가 가족관계인데
비해 남자-남자, 여자-남자관계에서는 가족외 관계가 몇개씩 나타났다.
갈등관계는 여자-여자관계에서 남자-남자, 여자-남자관계에 비해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여자-남자관계일 경우 관계의 평등성을 분석한 결과 평등한
경우(11.5)보다 불평등한 경우(38.1)가 더 많아 이 드라마는 성평등한 관계의
정립을 위해 협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다)장면분석
분석결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집안을 세팅으로 등장하는 경향이 더 높았으며,
집 밖이 나 직장에서 등장하는 경향은 반대로 여성이 더 낮았다. 활동내용을
분석한 결과 집안 일 등 신변잡기 활동의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 등장인물에서 더
높이 나타난다. 특정 장면에서 남녀가 함께 출연하여 상호작용을 할 경우
상호작용 양상을 분석하니 남녀가 평등하고 민주적인 모습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9개)보다 불평등한 모습이 더 많 았다. (총평균 31.4 중 남성우위 23.7개,
여성우위 7.7개), 마지막으로 장면분석에서 는 전체장면 중 성차별적 언어가
나타나는 장면을 분석하였으며, 장면에서 암시되거나 드러나는 성차별적 가치를
분석하였다.
전체장면 수 68개 중 성차별적 언어가 나타나는 장면은 12개로서 17.6%를
이루었다.
또한 전체장면 중 각종 성차별적 요소가 나타나는 장면은 총 31.7개로서
46.6%를 이루 었다. 전체 68개의 장면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적 요소는 총
56.3개였다. 가장 자주 나타나는 차별적 가치는 가부장중심성, 남존여비,
남아선호, 여성비하와 관련되는 것이 었고, 두번째가 여성을 지나치게
유아적이거나 사치스럽게, 비현실적, 비정상적으로 그리는 것이었다. 이상의
결과는 이번 작업의 분석대상이었던 2회분에 대한 것이므로 지속적, 정기적으로
모니터 할 경우 결과가 다를수 있다.
<표 2> 성차별적 요소
N(%)
---------------------------------------------------------------------------
1.전체장면 수 68
성차별적 언어사용이 있는 장면 수 12.0(17.6%)
성차별적 요소가 나타나는 장면 수 31.7(46.6%)
---------------------------------------------------------------------------
2.성차별적 요소
가부장중심성, 남존여비, 남아선호, 여성비하 17.3
여성에 대한 폭력/성희롱 /성폭력/성적대상화 5.7
모성이데올로기/현모양처이데올로기 강조 8.7
가사노동 평가절하 0.3
일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 왜곡 0
전통적인 여성성/남성성 강요 8
여성을 비정상적으로 묘사 15.3
기타 0
---------------------------------------------------------------------------
라)전체드라마의 여성차별
이상의 분석결과를 정리한 후 코더들은 일체의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버 리고 분석정리결과에 근거하여 드라마 전체의
여성차별체크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이 체크리스트는 등장인물의
일반적 사항, 직업, 외모 및 성격특성, 관계 분석, 세팅 및 활동, 성차별적
언어사용 및 가치의 출현 등과 관련된 총2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문항은
아니다(1점)와 그렇다(2점)의 응답항목중 선택하도록 되어 있어 총 점수의
범위는 25~50점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성차별이 높음을 의미한다. 분 석결과 이
드라마의 전체 성차별척도 점수는 43점으로 나타났다. 코더간 점수의 범위 는
39~46점이었다.
2)사랑할 때까지
가)인물분석
중심/주변인물의 여성비율은 각각 54%와 73%로서 이 드라마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적게 나오지 않았다. 성별 연령대를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젊게 묘사되지 않았다. 중심/주변인물 중 교육수준을
알 수 있는 여성 9.8명, 남성6.6명 중 대학교 또는 그 이상의 경우는 여성 5명,
남성 4명으로 숫자가 작지만 비율로 볼 때 남성에게서 더 높았다. 직업구성을 알
수 있는 경우만 볼때 여성은 8명중 4명이 남성은 6.7명 중 5.8명이 직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장인물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경우 가장 여러 인물에서 나타나는
고정관념은 여성적 외모나 이미지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고정관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3점이상의 수치가 일곱명의 여성인물 중 한명에게서만
나타나는 항목은 `열망, 야심 없다'는 것으로서 `목욕탕집 남자들'과 대조를
이룬다. 가장 여성적 고정관 념을 나타내는 인물은 고모이며 그 외의 인물들은
특성별로는 고정관념을 보이지만 일관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남성의 경우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고정관념적 특성은 `속이 넓다, 소탈하다'이다. 전체적으로
3점이상이 여성에게서 19개, 남성에게서 24개로 나타난 것, 전체평균이
3점이상인 인물이 여성 7명중 1명인데 비해 남성 8명중 3명인 것은, 인물특성만
본다면, 이 드라마에서도 `목욕탕집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보다는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게 묘사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중심등장인물의 관심사를 성별로 분석할 때 숫자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여성의 경우 6.8개 중 5개가 가족이나 애정문제였던데 비해 남성의
경우 7.4개중 4.1개가 가족이나 애정문제로 나타나 가족, 애정에 대한 관심이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짐을 암시한다.
나)관계분석
이 드라마 역시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대부분 가족관계였다. 가족 이외의
관계(우 정, 직업관계)는 여자-여자관계에서는 없었고 남자-남자,
여자-남자관계에서 몇 개씩 있을 뿐이다. 갈등관계는 남자-남자,
여자-남자관계에서 보다 여자-여자관계에서 더 많이 나타나서 드라마가 여성들
사이의 갈등의 측면을 일상적인 것으로 제시한다는 선행연구를 지지하였다.
마지막으로 남녀관계의 경우 관계의 평등성을 볼 때 평등한 관계(10.8개)보다
불평등한 관계(13.0개)가 더 많이 나타나서 이 드라마가 성평등한 관계의
정립에 협조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장면분석
분석결과 여성은 직장이나 기타 외부보다 집안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높았다. 활동내용을 보면 집안일이나 신변잡기 활동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보편 적이었다. 한편 특정장면에서 남녀가 상호작용을 할 경우 그
양상을 분석하니 양성이 평등하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15.5)보다 불평등한
모습(전체 22.8 : 남성우위 15.8, 여성우위 7)이 더 빈번히 나타났다.
<표 3> 성차별적 요소
N(%)
---------------------------------------------------------------------------
1.전체장면수 62
성차별적 언어사용이 있는 장면 수 11.8(19.0%)
성차별적 요소가 나타나는 장면 수 27.5(44.4%)
---------------------------------------------------------------------------
2.성차별적 요소
가부장중심성, 남존여비, 남아선호, 여성비하 19.5
여성에 대한 폭력/성희롱 /성폭력/성적 대상화 3
모성이데올로기/현모양처이데올로기 강조 8.8
가사노동 평가절하 1
일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 왜곡 2
전통적인 여성성/남성성 강요 3.5
여성을 비정상적으로 묘사 5.3
기타 0.3
--------------------------------------------------------------------------
전체장면 중에서 성차별적 언어사용이 나타나는 비율은 19%이며, 기타 여러
가지 성차별적 가치들이 대사나 행동을 통해 노골적으로 나타나거나 암시되는
경우가 44.4%로서 `목욕탕집 남자들'과 비슷하였다. 전체 62개의 장면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적 요소는 총44.8개였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성차별적 가치는 가부장중심성, 남존여비, 남아선호, 여성비하 등과 관련한
것이었고, 두번째가 모성이데올로기/현모양처 이데올로기를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었다.
라)전체드라마의 여성차별
이상의 분석결과를 정리한후, 코더들은 일체의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버리고 분석정리한 결과에 근거하여 드라마전체의 여성차별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지시받았다. 앞서 소개한 바와같이 아니다(1점),
그렇다(2점)의 응답항목을 가진 25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체크리스트
응답분석결과 이 드라마의 평균 여성차별 점수는 4 4.25였다. 코더간 점수의
범위는 44~45로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Ⅲ. 결론 : 대중매체의 여성차별지표 활용방안
본 연구의 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첫번째 집단은 방송정책을 담당하는
정부관계자 및 방송위원회와 방송심의위원회, 종합유선방송위원회와
심의실무기구 등이다. 기존의「 방송에 관한 심의규정」 총칙은 심의의 범위에
방송의 공적책임(제3조 1항)과 공정성 및 공공성(제3조 2항)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제2장 기본원칙 제5조에서는 공정성 원칙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4항은 "방송은 계층간, 지역간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였다. 제12조(인권의 존중)에서는 "방송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성별, 직업…… 등 모든 면에서 차별없이
모든 사람의 권리와 명예를 존중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외
제15조(어린이 및 청소년 선도), 제16조(가정생활의 존중), 제17조(사회윤리의
신장 및 국민정서의 존중) 등 사회의 질서와 규범을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조항들이 있다. 그런데 방송 심의 결과는 사회윤리와 도덕성차원에서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 그리고 지나치게 비속한 언어사용 등은 제재하는
반면 여성에 대한 각종 차별을 제대로 심의, 제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앞으로 심의규정 개정과 심의내용의 변화를 위하여 본 연구의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996년 7월에 발표된 「여성발전기본법」시행령 제28조(대중매체의
성차별개선 지원 및 협조 요청)에서는 "정무장관(제2)은 법 제28조의 규정에
의하여 방송에 의한 성차별적 내용에 관하여는 방송법 제21조의 규정에 의한
시정 및 제재조치 등을 통하여 그 내용이 개선되도록 방송위원회 위원장에게
지원 및 협조요청 할 수 있다"고 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방송에 관한
심의규정」제5조(공정성의 원칙) 제4항 " 계층간, 지역간 갈등……"에
"성간"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방안, 그리고 제15조의 어 린이 및 청소년
선도관련 규정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성차별의식의 개선 또는 성평등의 식의
고취를 위한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
의 성차별의식은 너무나 뿌리깊은 것이며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소이기 때 문이다. 성차별규정을 신설할 때 세부조항을 구성하는데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대표성과 가치차원의 지표들이 반영되어야 한다.
본 연구물을 활용할 수 있는 두번째 집단은 방송사 조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진외 국과 마찬가지로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의 여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자율적인 시도를 할 시점이 되었다. 방송사들이 고용 및 프로그램 내용의
성평등을 위한 자체지침서를 개발할 때, 그리고 성적으로 평등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자체인력을 교육하는데 본 연구의 결과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송사들은 자체 방송강령 및 프로그램기준을 두고 있다.
SBS의 경우 방송강령 및 프로그램기준 중 프로그램의 일반기준에 ①인격 명예
인권존중, ②공익성과 공공성, ③정확성 객관성 공정성…… ④공중도덕과
사회윤리, ⑤가정윤리, ⑥어린이 청소년, ⑦방송언어, ⑧표현, ⑨성, ⑩폭력
범죄, ⑪술 흡연 마약 반사회적 행위에 대한 기준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성차별과 관련이 있는 부분은 인격 명예 인권존중에서 제4항 "인종, 성별, 직업,
종교, 교육 또는 빈부의 격차를 내세워 특정개인이나 집단을 비하시키거나
찬미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것이다. 성이나 폭력성을 다루는 조항의 내용은 기본
취지가 사회윤리와 도덕성을 위한 것이지 여성차별 개선과는 무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한편 KBS의 방송강령은 제11항에서 혼인의 순결 성과
가정생활보호와 관련된 내용 뒤에 "남녀의 성은 평등하게 취급하며 어느 한쪽을
비하하여 다루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성평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는 점 에서는 SBS의 규정에 비해 진일보한 면이 있으나 어린이와 청소년관련
규정, 장애자관련 규정 등과 달리 인구의 반을 이루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관련한 내용을 가정생활 보호규정과 함께 다룸으로써 그 중요성을 희석시키고
있다.
MBC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기준에서 풍속, 사회생활관련 조항, 가정 가족관련
조항, 어린이 청소년관련 조항, 성관련 조항을 두고있으나 성평등과 관련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풍속이나 사회생활 규정, 가족과 성관련 규정 모두가
미풍양속과 사회윤리 차원일 뿐 성간 공정성이나 평등에 대한 고려는 나타나지
않는다.
영국 BBC의 제작 가이드라인이나 카나다의 방송협회의 성역할 고정관념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로 할 때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성평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방송강령이나 제작기준에 성평등한 제작관행을
정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신설할 것이 요구된다. 일반인의 여성차별적 의식과
관행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남녀관계를 구 축하는데 방송이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개발한 지표체계와 분석지는 앞으로 모니터 단체들이
프로그램의 문제 뿐 아니라, 방송사 인력문제 등 방송전반의 문제를 여성적
관점에서 모니터하는 데 유용할 것이다. 다만 이제까지의 시민 여성단체의
모니터활동은 대부분 주부회원들 의 자원봉사차원에서 이루어져 왔는데, 보다
고도화된, 본격적인 모니터활동을 위해서 는 전문모니터의 양성을 위한 교육과
모니터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다양화되고 확 대되어야 할 것이다. 모니터
결과가 작품제작에 효과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끝으로 이번 연구는 결코 일회성 연구로 끝나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성격의 연구 이다. 본 연구가 시발점이 되어 앞으로는 프로그램 장르를 확대하여
토크쇼나 코메디 , 광고에 대해서도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매체도 TV, 영화,
신문, 잡지, 케이블TV 등 으로 구분하여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데 장르와
매체의 성격에 따라 이를 분석하 는 유목과 방법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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