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에 따른 가족생활과 여성의 역할 변화에 관한 연구
        저자 장혜경/김영란
        발간호 제057호 통권제목 1999년 제2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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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논문은 장혜경, 김영란의 「99 연구보고서 240-1 실업에 따른  가족생활 및 여성의 역 
        할변화에 관한 연구」일부를 요약한 것임. 

        <목 차> 
        Ⅰ. 서론 
        Ⅱ. 이론적 배경 및 분석틀 
        Ⅲ. 실업에 따른 가족생활과 여성의 역할 변화 실태 
        Ⅳ. 가족의 결속력 강화와 안정 및 가족내 여성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전망과 
        정책제언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IMF 관리체제하에서 실업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사회 여러 계층의 가정에 미치는 영향 
        은 실질적인 경제적 어려움에서부터 가족해체에 이르기까지 개별 가족의 조건에 따라 다양 
        하고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업 및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에 따른 화이트칼라의 
        대량실직은 사회공동체유지의 중요한 기반을 이루는 ‘중산층’ 가정의 급속한 붕괴를 야기 
        한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사회현상이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족부양자 역할을 해왔던 남자들이 실직함에 따라 가정불화와 가족의 위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한 부분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가장이 실직하면 
        서 ‘남성은 직장·여성은 가정’이라는 전통적 가부장적 가치관이 변화하거나 약화되면서 
        이들 가정의 주부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함으로써 나타나기도 한다. 즉 변화된 경제적 상황과 
        가족역할로 인한 실직자가정 가족원들의 적응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실업과 가족에 대한 국 
        내의 연구는 주로 실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족문제에 대한 이론적 탐색이 가족복지 
        의 중요성에 입각하여 부분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권중돈, 1995; 이동원·함인희, 1993; 최 
        균, 1994), 실업에 따른 가족문제에 대한 국내의 경험적 실증적 연구는 거의 드문 실정이다 
        (이미숙, 1998). 이는 그간 저실업 고성장을 유지해온 우리사회에서 실업이 사회문제보다는 
        개인적 문제로 간주되어 온 것이 하나의 이유이다. 그러나 IMF 관리체제 이후 급증한 실업 
        과 그로 인한 가족문제는 최근 이혼과 자녀유기 등 가족해체 현상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계기로 실업과 가족에 대한 경험적 연구는 본격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시점에 있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사회가 처해있는 IMF 관리체제속에서 실업이 실직자 가정과 여성의 
        삶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들은 무엇이며, 실직에 대한 가족의 적응방식은 어떻게 나타나는 
        가를 통해, 경제적 충격이 가족의 결속력과 안정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 가를 밝히고 
        자 한다. 

        2. 연구방법 

        실직자 가족 문제는 직종이나 계층, 그리고 가계부양자의 가구주 성별에 따라 다른 관점 
        에서 접근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중산층 가족을 중심으로 실직에 따른 가족문제를 알아 
        보고자 한다(IMF 관리체제이후 실업과 관련한 연구의 대부분은 저소득 일용직 계층에 초점 
        을 둔 것이었다. 사실 경제위기 하에서 저소득층의 가족위기와 해체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 
        이며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저소득 일용직의 실업문제는 IMF 관리 
        체제 이후 새롭게 발생하였다기보다는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 더욱 심화되어 나타나는 현상 
        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기존의 대부분의 연구들이 실직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계적 분석 
        이며 실업대책이나 복지대책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본 연구는 화이트칼라층 실직 
        자를 중심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실업에 따른 가족생활 변화에 대한 미시적 접근을 시도하였 
        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조사 대상자를 IMF의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의 대 
        표적 직종인 사무직이나 관리직, 그리고 전문직에 한정하였다. 그 이유는 첫째, 연구의 필요 
        성에서 밝혔듯이 본 연구의 초점을 중산층 범주에 놓이는 가족의 위기에 맞추기 위해서이 
        다. 둘째는 이들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 안정적인 고용상태에 있었기 때 
        문에 실업으로 인한 불안감이나 가족의 위기감이 더욱 클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사무직, 전문직, 관리직에 종사하다가 실직한 남성과 부인을 심층 면접하여 사 
        례 분석에 이용하였다. 조사대상자 선정은 서울의 각 지방 노동사무소 고용안정센타의 인터 
        뷰 공고문을 통하였다. 선정기준은 30대에서 40대의 기혼남성으로 부인과 자녀들이 있고, 실 
        직전 사무직이나 관리직 및 전문직에 종사한 사람, 그리고 97년 11월 이후에 실직한 사람으 
        로 하였다. 예비조사를 포함하여 총 65사례를 심층 면접하였다. 
        심층면접 조사 내용은 실직과정, 실직으로 인한 본인 및 배우자 그리고 가족원의 삶의 
        변화, 사회적 지원, 그리고 일반적 사항으로 가족구성과 실직전후의 총 수입과 생활비, 실직 
        이후의 생활비 조달 방법과 계획, 주거상황 이었다. 보충질문으로 가족결속력과 가족 및 사 
        회적 지원에 대한 질문지 조사를 병행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및 분석틀 

        1. 이론적 논의 

        현대사회에서 가족이 직면하는 사회적 위험의 성격은 시장경제체제의 폐해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경제체제의 결함과 실패는 개인과 가족의 안녕을 위협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용불안정으로 인한 실업률의 증가는 사회구성원의 건강을 손상하며 사회적 이탈 
        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Brenner, 1977). 
        가족사회학자 Burgess (1947)는 가족해체를 초래할 수 있는 세 가지 유형의 위기를 다음 
        과 같이 제시한다: (1) 가족의 지위 변화, (2) 가족구성원간의 역할 개념상의 갈등, 그리고 
        (3) 이혼, 유기, 별거 혹은 사망 등에 의한 가족구성원의 상실을 들 수 있다. 가장의 실업은 
        여기에서 제시된 세 가지 유형의 위기 모두에 관련된다 (Moen, 1979). 무엇보다 가장의 실 
        업은 가족의 경제적인 지위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한다. 소득 부족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 
        우 빈곤가족으로 전락하거나, 직업탐색을 위한 가족의 이동성이 증가함으로써 가족이 해체 
        위기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가장의 실업은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아내가 담 
        당하게 됨으로써 부부간의 역할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부부간의 성 역할 분담에 있어 생산 
        자로서의 남편의 역할에 대한 가부장적 규범이 강할수록 가장의 실업으로 인한 부부갈등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별거, 가출, 유기 또는 이혼과 같은 부부관계의 해체를 촉발할 수 
        있다. 가장의 실업은 또한 경제적 독립을 원하거나 빈곤가족을 탈출하려는 청소년 자녀의 
        가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녀양육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자녀를 유기하는 극단적인 상 
        황으로 갈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실업의 영향은 가족의 붕괴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실업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함에 있어 가족스트레스이론 (family stress theory)은 매우 중요한 이론적 함의 
        를 포함하고 있다. 가족스트레스란 어떤 사건이나 상황으로 인하여 가족체계가 기존의 상태 
        로 유지되기 어려운 불안정한 상태로서 가족이 변화의 압력과 심리적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 
        는 경우를 말한다 (이선이, 1995). 여기에서 가족스트레스(Stress)를 유발하는 사건 또는 상 
        황적 조건을 스트레스요인 (Stressor)이라고 한다. 
        가족스트레스이론에 의하면, 실업은 가족구성원에게 고통과 긴장을 안겨 주며 가족의 안 
        정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스트레스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Moen, 1979). 그러나, 실업이라 
        는 스트레스요인에 대하여 모든 가족이 동일하게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즉, 실업이 가족에 
        미치는 결과는 가족의 특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점에서 실업에 관한 많은 연구들은 
        실업이라는 위기에 가족자원 (family resources), 인지 (perception), 그리고 대응 (coping)의 
        결과들을 살펴보고 가족원 개개인들과 가족들의 성공적인 혹은 실패한 경험들을 접근해 왔 
        다(Angell, 1936; Cavan & Ranch, 1938; Komarovasky, 1940; Caplovitz, 1981, Miller et al., 
        1998; Clulow, 1995; Keefe, 1984; Turner, 1995; Chermesh, 1975; Clark & Oswald, 1995; 
        Smith, 1987; Leana & Feldman, 1990; Winkelmann & Winkelmann, 1998;과 Nelson & 
        Smith, 1998). 
        가족과 실업에 대한 많은 정보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의 실업 관련 연구로부터 얻 
        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연구로는 Angell (1936)과 Cavan & Ranch (1938)의 연구를 들 수 
        있다. Angell (1936)은 경제공황이전과 공황기의 50가정의 가족사를 통해 결속력이 강한 가 
        족은 경제적 결핍에도 불구하고 가족상호작용의 패턴을 유지하며 실업의 위기에 보다 적응 
        적이라고 보고하였다. 또한 백인노동자 100 가족에 대한 Cavan and Ranch (1938)의 연구에 
        서도 강한 결속력을 유지하는 가족이 실업의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반면, 결속력이 
        약한 가족일수록 실업으로 인해 해체되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여 가족의 결속력과 
        관련한 가정의 안정성을 강조하였다(경제공황이 개개인이나 가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 
        구들로 Walker(1933)와 Mack(1935)은 실직가정의 근로의욕문제를 다루었으며 
        Lenroot(1935)는 재정적 손실로 고통받는 가족에 대해, 그리고 Zawadzki & 
        Lazarsfeld(1935)는 실직자의 정신적 디스트레스(mental distress)문제를, Conard(1936)는 실 
        직의 결과 음식의 질과 양의 감소를 발견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1940년대 전쟁으로 인한 실업과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는 Komarovsky 
        (1940)로 58가족의 사례연구를 통해 실업은 남편의 지위를 하락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부모 
        자식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그리고 남자의 경제적 사회적 불안정과 가정밖 사회활동이 크게 
        감소한다는 점등을 보았다. 
        50∼60년대의 경제 부흥기를 거쳐, 70년대 중반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증가와 함 
        께 실업과 가족에 대한 연구들이 재개되었다. 1975년의 경기하락으로 인한 실업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가족의 결속력 이외에 몇 가지 중요한 관련 요인들이 
        제시된다. 실업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재취업에 대한 연구에서 (Moen, 1979) 실업률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경제적 조건이 보다 좋은 실업 가구주의 재취업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 
        타났다. 이는 재취업에 대해 경제적 자원을 가진 가구주의 선호도가 개입되기 때문인 것으 
        로 해석된다. 
        최근 연구인 Winkelmann & Winkelmann (1998)과 Nelson & Smith (1998)는 실업이 개 
        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게 미치는 보다 포괄적 현상을 보고함과 동시에 실업과 관련한 정 
        책수립에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Winkelmann & Winkelmann (1998)은 실업 
        충격의 비금전적 비용이 중요하다고 보았는데 이는 고용이 소득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사회 
        관계, 사회에서의 정체성, 그리고 개개인의 자아존중 (Self-esteem)의 제공자이기 때문으로 
        보았다(고용과 직업상실, 그리고 심리적안녕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Feather(1990)참조. 
        Erikson(1959)은 중년기에 노동시장에서의 성공의 부재는 개개인들의 가치나 심리적 안녕의 
        감소를 가져옴을 보여주었고 Jahoda(1982)는 실직과 자아인식(self-perception)간의 직접적 
        관계를 보여주는 이론을 제공하였다. Rosenberg(1965) 및 심리학자들은 자아존중을 가치, 
        선, 건강, 외모, 기술과 사회경쟁력 등을 개념들로 구성하는 다차원적인 것으로 보았고 
        Lane(1991)은 자아존중유무와 근로자의 잠정적 생산성 수준과의 관계를 보고하였다). 이는 
        실업의 비금전적 결과가 실직자의 일에 대한 성향을 바꿀 수도 있으며 생산성을 저조하게 
        할 수도 있어 재취업하더라도 개인들은 낮은 자아존중, 이미 경험한 무력감이나 잠재력의 
        상실로부터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어 실직으로 인한 사회 심리적 유산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고용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실직의 비금전적 비용측면 
        인 사회심리적 손상의 회복을 위한 내용들이 정책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공해 준 
        다 (Darity and Goldsmith, 1996). 특별히 이 연구에서 30-49세의 연령층의 비자발적인 실직 
        자의 삶의 만족도 (소득상실, 실직이전의 수입과 가족지위, 실직기간 등과 관련)가 실질적으 
        로 제일 감소되었다는 결과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 발생되고 있는 실업과 가족문제 연구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Darity and Goldsmith(1996)는 이미 선행연구에서 심리적안녕상태 
        외에 자살이나 범죄, 그리고 결혼불안정성 등을 보고하였고 일반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실업 
        이 실질적이고 부정적인 비금전적 결과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Jensen & Smith 
        1990; Junankar 1991; Clark & Oswald, 1994; Bjorklund, 1985; Korpi, 1997; Goldsmith et 
        al., 1996) . 
        Nelson & Smith (1998)는 경제재구조화가 미치는 가정내 성의 재구성과 이로 인한 가사 
        노동분담을 연구하였는데 괜찮은 직업(good-job)을 가진 가정(적어도 잘 조직화되고 각종 
        수당과 휴가들을 제공하는 견고한 회사에 근무하는 지속적이며 전일제 직업을 갖고 있는 가 
        정)과 그렇지 못한 직업(bad-job)을 가진 가정(일시적, 시간제직업이거나 정규근로자라도 소 
        규모의 덜 조직화된 회사로 높은 이직율과 수당이나 유급휴가가 거의 없는 직업을 가진 가 
        정)으로 구분하여 이들 가족들이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적응해 가는가를 보았다. 전자는 다 
        차원적인 생존전략과 비금전적 상호교환이 다른 가족들과 이루어져 일정 기간 후 경제적 활 
        동이 엮어지고 가사노동분담이 이루어지는 반면 후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통해 직업의 
        특성과 가족위기의 적응간에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실업이 반드시 또는 불가피하게 가족 전체나 개별 성원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지금까지의 논의를 볼 때 실업의 경험은 부정적 결과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중산층 가족의 
        붕괴를 가져온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결론일 것이다. 왜냐하면 실직가정들이 경제 
        위기에 맞서 가족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적응할 수 있는가에 따라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위 
        기대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앞의 이론적 논의에서도 살펴보았듯이 가장의 실직은 가족구성원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 
        한 문제로 가족체계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이때 동원 가능한 내적 외적자원을 집중시켜서 변 
        화를 최대한 줄이려는 방향으로 대응하게 된다. 대응(coping)은 갈등상황을 방어하거나 피하 
        고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는 어떤 반응(response)이다. 개인들은 긴장이나 갈등에 대응하는 
        기제로서 사회적 자원과 심리적 자원을 가진다. 대응하는 주된 형태로는 첫째, 상황을 변화 
        시키는 반응이고, 둘째는 문제의 요인을 파악하여 이를 조절하도록 기능하는 반응이며, 셋째 
        는 개인으로 하여금 긴장이나 갈등을 관리하도록 돕는 반응이다 (Pearlin and 
        Schooler,1978). 전통적으로 가족 긴장 혹은 갈등은 가족에 역기능인 것으로 인식되어져왔다. 
        그러나 최근의 관점은 일과 가정생활과의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긴장이나 갈등이 널리 퍼 
        져있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가족의 갈등적인 양상 그 자체를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는 
        갈등에 대한 가족이나 가족구성원의 대응 방식을 이해하는 노력으로써 ‘왜 어떤 가족이 다 
        른 가족보다 긴장과 갈등에 더 잘 대응하는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tanfield, 1996). 가족갈등에 대한 대응은 세 가지 질문이 가능한데 첫째, 가족 구성원들이 
        그들 가족 내에 발생한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족내부에서 이용 가능한 자원을 어떻게 사 
        용하는가? 둘째, 많은 긴장이나 갈등을 유발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은 가족외부의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셋째, 가족의 내부적 대응전략과 외부적 대응전략의 사용에서 
        가족들간에 차이가 있는가? 이다. 즉 가족 내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선 가족자체가 하나의 자원으로서 기능을 하게 되지만 가족 외의 자원 (예: 사회 
        적 지원체제나 친구, 이웃, 지역사회단체 등) 은 가족이 어려움을 잘 견디고 안정을 유지하 
        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Olson, McCubbin et al. (1983:136)은 갈등 대응에 대한 
        연구와 이론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하였다. 갈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러 
        한 노력 자체가 개인이나 가족에게 있어서 평생의 과정이며, 갈등의 원인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행동의 능력이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대응의 전략을 개인적인 것에서 
        가족단위로 이동하는 것이다. 개인적 대응에서 가족적 대응하기로의 이동은 가족이 갈등을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유형을 연구하는 새로운 영역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Reiss and Oliveri, 1980). 
        실업과 관련하여 경제적 위기에 대응하는 가족의 목표는 다양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 
        족 구성원간 역할 변화 없이 가구총수입을 실직전과 비슷한 정도로 맞추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이를 위해 가족체계는 동원 가능한 자신의 자원을 일시적으로 집중시켜서 위기상황 
        을 해소하려 하는데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결과가 형성되기도 한다. 한 가족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그 소재에 따라 체계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으로 구분될 수 있다. 가족체계 내 
        부의 자원으로는 축적된 가용 자산의 정도, 가족구성원 개인의 사회적 능력 등의 경제적인 
        것으로부터 가족구성원 사이 민주적 권력분산, 기존갈등의 해소 정도, 가족 구성원 개인의 
        합리적 인식능력 등의 사회 문화적 요소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체계 
        외부로부터 동원 가능한 자원은 실업대책과 같은 국가정책이나 금융권에 대한 접근능력 등 
        구조적인 것으로부터, 친족과 동료사회 집단까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많은 선행연 
        구에서도 지적했듯이 한국사회의 사회구조적인 자원에 대한 취약성으로 인해 실질적인 외부 
        자원은 친족과 동료사회 집단, 그리고 공적 자원을 대체하는 민간 상업적 자원 등에 제한되 
        고 있는 실정이다. 

        2. 조사 및 분석체계 

        이상의 이론적 논의를 정리해 보면, 먼저 첫째, 실직이 가족체계에 초래할 수 있는 결과 
        들로 Burgess와 Moen은 ①가족의 지위변화 ②가족내 역할전환 및 긴장과 갈등, 그리고 ③ 
        가족구성원의 이탈 및 상실 등을 보고한다. 이러한 결과들 중 Komarovsky는 구성원간 지 
        위체계와 가족관계의 변화 및 긴장과 갈등을 중점적으로 보았다. 둘째, 실직이 가족내의 다 
        양한 구성원의 심리 정서적 상태에 미치는 영향들로 Winkelmann 등은 비금전적 비용의 문 
        제를 논하였다. 그리고 셋째, 가족스트레스 이론 및 갈등대응 (coping) 이론의 입장은 실직 
        의 영향을 매개하는 변인 및 실직에 따른 가족체계 내의 역동적 과정에 관한 분석 틀을 제 
        공해 주고 있다. 
        본 연구는 실직과 가족위기를 위한 어떤 대안적 이론적 명제들을 검증하기보다는 위에서 
        논의된 여러 이론적 시각들을 종합하는 통합적인 분석 틀을 가지고 조사 및 분석을 수행하 
        였다. 즉 구체적인 경험적 연구가 미비한 상황에서 이러한 이론들이 구체적인 실증자료에 
        어떻게 적용되는 가를 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하나의 이론적인 개념 틀 (framework)에 얽매 
        이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조사대상자의 실직의 결과로 가족 내 역할체계에 변화가 초래되 
        었을 때 Burgess의 관점에서는 그냥 가족의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고, 이를 
        갈등대응 (Coping) 이론의 시각에서는 대응양식의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본 연구와 같 
        이 실증자료를 수집하여 실태분석의 입장에서 그 두 가지 사실은 엄밀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사보고서의 전체적인 체계를 하나의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조사 항목별로 
        체계를 세우고 결과 해석을 할 때 각 이론들의 입장을 (특히 coping theory)도입하여 전개 
        해 나가고자 한다. 
        이러한 이론적 시각에 입각한 분석 틀은 본 연구에서 다루어야할 주요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첫째, 가족구성원이 실업이라는 스트레스 사건 (경제적 충격)과 이로 인해 주어지는 상황 
        을 어떻게 인지하는가에 따라 실제로 경험하는 고통과 긴장의 정도에 차이가 있게 된다고 
        볼 때 가족구성원의 경제적, 심리적 측면, 그리고 가족관계 및 역할체계 등이 중요하다는 점 
        이다. 
        둘째, 실업이라는 사건과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가족이 집단으로서 보유하는 자원의 문 
        제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가구주의 실업으로 소득원을 상실한 상황에서 가족이 소유한 경제 
        적 자원(저축, 다른 가족원의 수입 등) 이나 가족의 조직적 특성 (가족의 결속력 및 의사소 
        통양식 등)은 실직가정이 실업이라는 위기 시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원들이 된다 
        는 점이다. 경제적 자원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실업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계층별로 
        검토되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경제적 자원에서 여성의 취업으로 
        인한 소득원 확보는 가족 내 성별역할구조를 살펴보게 함으로써 여성의 역할변화와 그 중요 
        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가족의 결속력과 같은 조직적 특성이 위기 시 가족의 안정성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결과들은 가족해체 현상을 경제적 위축에 대한 가족의 물질주 
        의적 반응으로만 해석할 수 없음을 의미함으로써 실업 발생 이전과 이후의 시간적 차원에서 
        가족관계의 질이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셋째, 실업상태에 대한 가족의 대응력 증진과 가족의 안정성 유지에 사회적 자원의 역할 
        이 크다는 점이다. 사회적 자원은 실업자 가족에 대한 친족과 이웃 등 사회적 연결망의 지 
        원, 지역사회의 지원 및 국가 정책적 지원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실업이 사회제도 및 구조적 
        문제임으로 무엇보다도 정책적 대응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에서 논의된 것을 토대로 실업이 실직자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도식화하면 다음의 
        <그림-1>과 같다. 

        실직 상황 인지 및 경험 실직상황 적응 


        +--------------------------------+ 
        +--------+ |· 소득원의 변화 | 
        | | |· 주택 및 재정상태 | 
        | 경제적 | |· 경제문제 해결 및 조달방법 | 
        | 측면 | |· 수입변화에 따른 소비억제 | 
        | | |· 새로운 수입원 확보: | 
        +--------+ |·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 +--------------+ 
        +---+ ↗ +--------------------------------+ ↘ | +---------+ | 
        | | ↕ | | 자원 | | 
        | | | | 활용 | | 
        |실 | +--------+ +--------------------------------+ | +---------+ | 
        | | | 심리적 | → |· 심리적 안녕감 및 정서적 불안 | | ↕ | 
        | | → | 측면 | |· 가치관 및 태도 | ↘ | | 
        | | +--------+ +--------------------------------+ | +---------+ | 
        | | ↕ | | 가족의 | | 
        |업 | | | 결속력 | | 
        | | +--------+ +--------------------------------+ | | 및 | | 
        | | ↘ |가족관계| |· 해동적 측면에서의 역할 전화 | | |의사소통 | | 
        +---+ | 및 | → |· 의식상의 현상 | ↗ | | 강화 | | 
        |역할체계| |· 가족구성원간 심리적 관계상의 | | +---------+ | 
        | 측면 | | 변화 | | ↕ | 
        +--------+ +--------------------------------+ | | 
        | +---------+ | 
        ↕ | | 사회적 | | 
        ↘ +--------+ | | 지원 | | 
        |대외적 | +--------------------------------+ ↗ | | 활용 | | 
        | 관계 | |· 접촉 대상 | | +---------+ | 
        | 및 | |· 지원 받는 내용 | +--------------+ 
        |사회적 | +--------------------------------+ 
        | 지원 | 
        +--------+ 

        <그림 1> 실업이 실직자 가정에 미치는 영향 


        Ⅲ. 실업에 따른 가족생활과 여성의 역할 변화 실태 

        1. 조사가정의 일반적 특성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38. 11세이며 20대가 6명, 30대가 38명, 40대가 14명, 50대가 7 
        명으로 30대와 40대가 전체의 78%로 주종을 이룬다. ‘교육정도’는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 
        하는 기준이 전문직 또는 사무직이었기 때문에 79%가 전문대졸 이상이었다 (전문대졸 
        18.5%, 대졸 61.5%). 조사대상자 ‘부인의 평균 연령은 34.98세이며 ‘교육수준’은 고졸과 
        대졸이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평균 가족원수’는 3.74명이며 대부분이 자녀를 포함하여 3명(23.1%), 4명(52.3%)인 경 
        우가 75.4%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 형태이다. 대상자의 ‘평균 실직기간’은 5.72 
        개월이었다. 실직기간이 4개월인 경우 32.8%, 6개월에서 10개월까지의 경우가 31.2%로 대 
        부분의 실직사유가 기업부도와 구조 조정 과정에서의 정리해고로 인한 비자발적 실업에 기 
        인하였다. 
        다음은 실업이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들인 실직자 가정에 미친 구체적 영향을 살펴본 결 
        과이다. 본 분석에서는 예비조사와 IMF 이전의 실직자 및 자녀가 없는 경우를 제외한 56사 
        례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2. 실업이 실직자 가정에 미친 영향 

        가. 경제적 측면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변화가 이들 개개의 가정에서 의미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실직이전의 경우 전체 가족 수 56사례에서 실직이전의 소득원은 본인의 월급 38사 
        례 (본인월급 및 기타소득 4사례를 포함), 본인월급 및 부인월급 즉 맞벌이 경우가 기타소득 
        이 있는 두 사례를 합하여 18사례로 조사대상가정의 76%가 응답자인 본인의 월급으로 주로 
        생활하였다. 
        응답자의 실업이후의 소득원을 보면 전체 56가족 중 실업급여를 받는 가족은 20사례였으 
        며 공공근로의 경우는 6사례였다. 28사례가 부인의 월급이었고 저축 및 각종 해약금의 경우 
        가 27사례, 자산소득 7사례로 이들 가족들은 많은 부분이 실직 전 이미 저축이나 투자소득 
        으로 인한 수입이 있었고 부인의 수입이 있는 가정들로서 실직 후에도 이러한 경제적 자원 
        으로부터 도움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사례는 빚을 지고 있으며 부모형제 등 
        친척의 도움도 12사례나 되었다(복수 응답이므로 합계가 56사례를 넘는다). 
        남편의 실직 후 부인월급이 주요 소득원인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또한 주목할만한 사실 
        이다. 남편의 실직 후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가진 13사례와 이 
        미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었던 맞벌이 가정 15사례를 볼 때, 실직 후 다른 소득원이 한시 
        적이라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부인의 월급은 유일하게 고정적인 수입원이 되어 앞으로 경제 
        위기상황에서 취업주부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전업주부였던 부인이 취업한 경우: 
        S씨는 현재 40세이며 대학을 중퇴하고 결혼하지 13년이 되었다. 아내는 고등학교를 졸업 
        하고 중학생 아들 둘(3년, 1년)과 2살 짜리 아들이 있는 가정이다. 실직 전 S씨의 월급은 월 
        195만원정도였으며 월급은 생활비(30%), 교육비(20%), 이자(20%), 기타(30%)의 비율로 지출 
        되었다. 저축은 거의 없었다. 의류 유통업계 회사의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회사경영악화로 고 
        액 연봉자로서 퇴사할 수밖에 없었고 실직 5개월에 접어들어 의류판매업에 종사하는 부인의 
        소득으로 현재 생활하고 있다. 실업급여를 받지 않았고 앞으로 노동청에서 주관하는 공공근 
        로사업에 참가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사실 초조한 마음이다. 

        맞벌이 가정인 경우: 
        현재 41세로 실직 전 나의 수입은 250만원 정도였으며 정보기술직 부장으로 있다가 정리 
        해고 되었다. 실직한지 8개월 되었다. 아내와 6살 짜리 딸이 있다. 부인과 맞벌이를 했기 때 
        문에 융자금이자가 있었지만 저축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아내 모르게 5천만원 융자받은 것 
        이 있는데 실업급여(부인이 모름) 와 현재 갖고 있던 돈으로 이자를 내고 있다. 실업급여가 
        끝나면 부인에게 융자받은 돈에 대해 이야기하고 갖고있는 아파트를 처분해서 융자금을 갚 
        을 계획이다. 현재 생활은 아내의 월급으로 충당하고 있고 재취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전반적으로 응답자들은 기존예비자원이 있는 가족, 예비자원이 없는 가족, 더 나아가 빚 
        이 있는 가족들이었다. 긍정적인 예비자원이 있다면 실직당사자에게 한층 여유가 생기는데 
        즉 가장의 소득이외에 다른 방식의 소득수단이 있다면 가장의 실직으로 인한 가족위기는 한 
        층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맞벌이 부부로 실직이전 남편의 소득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부인 
        의 수입원이 있는 사례들의 경우들은 남편들이 구직활동을 계속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위한 
        취업훈련을 받거나 사업구상을 위한 재투자에 들어가는 이점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자산 
        이 있다면 가족의 재정적 어려움을 상쇄시키기 위한 예비자원이 되는데 적금 등을 해약하거 
        나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족 경제수준을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다수의 실직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실직 전 소득여부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하겠다. 
        실직 후 소득원의 변화에 따른 결과로 가장 현저하게 드러나는 것은 주택 및 재정상태이 
        며 이로 인한 경제문제 해결 및 생활비 조달계획, 소비억제의 노력, 그리고 새로운 수입원의 
        확보 등의 적응노력이다. 

        주택 및 재정상태: 
        아래의 표에서 보면 인터뷰한 실직자 가정 중 완전한 자기 집을 소유한 가족은 15사례였다. 
        그러나 많은 경우 집을 구입한 것에 대해 매월 부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13사례) 저당으로 
        인해 집을 잃을 수도 있는 가정 (1사례), 대출금 상환 연체에 있는 가정 (1사례)도 있었다. 
        전세로 살고 있는 경우도 22사례인데 이들 중 전세금을 반환 받아서 생활비로 전용한 경우 
        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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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상태 가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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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소유 15 
        소유 그러나 저당 1 
        구입 그러나 대출금 연체 1 
        구입 그러나 부금/대출금 이자납부 13 
        전세 22 
        부모님 소유 2 
        무응답 2 
        전체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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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음 사례에서처럼 IMF이후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인해 대출을 받아서 집을 구입하여 
        전세를 주고 있던 가족들은 대출금리 인상과 전세금 하락으로 인한 이중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이를 볼 때 주택과 관련하여 이들 가정이 당면하고 있는 실질적인 어려움은 앞으로 
        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5500만원에 살고 있고 융자를 받아 아파트 48평 (당시 시가 1억6천에서 7천) 을 구입 
        해서 전세를 주었다. 집을 담보로 3천만원을 은행에서 대출 받아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 이 
        자도 받지 못하고 친구가 부도로 사라졌고 은행은 원금독촉이 심한 상태이다. 이 집의 현재 
        시가는 9천만원이다. 이사를 가려고 해도 은행대출로 근저당이 되어 있어 전세가 나가지 않 
        아 아파트 세입자가 전세금 반환을 받기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하였다. 

        다른 재정적인 손실이나 부채 등을 보면 보증을 서서 집을 내놓은 상태에 있는 가정이 
        있었고 위의 경제적 지위에서처럼 다른 이자소득이나 자산소득이 있는 가정은 많지 않아 자 
        산자체를 상실한 가정을 없었다. 그러나 저축이나 보험, 그리고 각종 투자 등을 해약하여 생 
        활하고 있는 가정들이 많았으며 친척의 도움과 대출금으로 현재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가 
        정들, 또 공공근로를 포함하여 남편의 실직 후 부인들이 일하는 경우처럼 부인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가정들이 있었다. 

        경제문제 해결 및 생활비 조달방법: 
        실직이후의 경제적 문제해결과 앞으로의 생활비 조달 계획에 대한 응답자들의 입장을 살펴 
        보면 대부분이 경제적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재취업을 말하였고 자신들이 취직을 해야 
        경제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실직 
        전의 직종과 업무를 고려한 분야에서의 취업을 원하였다. 
        전문직에 종사하던 한 응답자의 경우 닭꼬치 노점상을 해보았지만 텃세가 심하고 수익성 
        도 없어 그만 두고 하던 분야에서의 재취업을 원하였고 또 한 사례도 약품판매를 해보았지 
        만 다시 직업 훈련 중에 있어 이들이 새로운 직종에 종사하게 될 때 부딪히는 어려움을 짐 
        작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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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문제 해결방법 사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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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분야 재취업 21 
        이직 혹은 다른 직종 재취업 6 
        창업 5 
        저축해약, 퇴직금 7 
        공공근로 2 
        막연하고 잘 모르겠음 19 
        전체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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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이 잘 안될 경우 앞으로의 생활비조달 방법을 보면 아래와 같이 집을 팔거나 축소하 
        는 경우가 8사례, 소규모사업이나 장사, 혹은 농업이 9사례 등 다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 가운데 부인월급과 부모님과 합침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일정기간 이후 불안 
        정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 특히 부인의 수입이 있는 가족이 18사례였는데 이들 중 3사례만 
        이 부인수입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이들 실직자들 중 많은 경우 자신의 수입이 가 
        정경제의 기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적은 사례지만 부모님과 합치거나 
        도움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 가정을 볼 때 같이 살고 있지 않더라도 부모 
        님과의 연결은 가장의 실업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정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소득충당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이 실업장기화로 돌입할 경우 
        개인파산이 격증하게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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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비 조달 방법 사례수 
        ------------------------------------------------------------------- 
        집/부동산 처분 8 
        소규모 사업, 장사(과일장사 등), 농업 9 
        무엇이든지(해외취업, 일용직, 막노동, 신문배달, 운전 등) 7 
        저축, 퇴직금, 국민 연금 3 
        부인 월급 3 
        공공근로, 실업자대부, 실업급여 연장신청 5 
        부모님과 합침 3 
        막연 2 
        무응답 16 
        전체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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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변화에 따른 소비억제: 
        가족 기능면에서 실업이라는 위기에 실직가정들이 대응해 가는 한 전략으로 수입변화에 따 
        른 소비억제의 노력이 있다. 축적된 가용자산을 통해 생활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지출을 감소하고 세일품목을 구입하고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불안하면서도 큰 탈없이 적응 
        해 가기도 한다. 실직후 소비생활의 변화를 보면 거의 모든 응답자가 소비를 최대한 억제하 
        고 있다고 말하였다. 자가용 안타고 대중교통이용하기, 가까운 곳은 걸어가기, 외식 안하기, 
        가전제품 구입 안하기, 헌옷 물려 입기, 전기수도 아껴쓰기 등은 대부분의 응답자 가정에서 
        소비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통된 내용들이다. 

        새로운 수입원의 확보: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남편의 실직 후 부인월급이 주요 소득원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소득 
        수준이 높고 낮음을 떠나 남편의 월급으로만 살다가 남편의 실직 후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가진 사례들과 이미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었던 맞벌이 가정 사 
        례들을 보면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은 새로운 수입원이 된다는 점이다. 가구소득이 생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할 때 가장의 실업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경제활 
        동은 실질적인 가계운영에 도움이 되어 경제적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김승권(1998) 
        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남편이 실직한 가정 중 현재 부인이 취업하고 있는 가구는 약 
        10.2%였는데 이중 원래 맞벌이였던 가족은 73.2%, 남편이 실직한 후 후인이 취업한 경우는 
        26.3% 였다. 따라서 남편의 실업은 특히 전업주부로 하여금 여러 가지의 고용형태로 취업하 
        게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 심리적 측면 
        전반적으로 실직과정에서 응답자들이 실업으로 겪게되는 심리적 어려움의 과정을 살펴보 
        면 실직되기 전에는 초조 불안 두려움의 상태를 보여주었다가 실직을 하게되면 자존감의 손 
        상과 함께 분노, 수치심, 열등감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실직상태가 계속되고 재취업의 
        실패가 반복되면 이러한 영향은 더욱 커져서 2차 좌절을 겪게되고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하 
        게 되어 위험한 상황에 처함으로써 부정→불안→분노·배신감→수용→절망·자포자기 등의 
        반응이 나타나는 심리적인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Vosler & Page-Adams, 1996; 김재갑외, 
        1998). 본 연구의 응답자들 대부분이 이러한 심리적 단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은 
        절망이나 자포자기단계에 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에서 12년간 근무한 
        다음의 사례는 그 한 예이다. 

        실직을 예감하고 있을 때 가장 불안하였다. 그리고 퇴사 후 1주일은 분노로 견딜 수가 
        없었고 과거 일을 생각하며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매우 괴로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아이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애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많 
        이 힘들었다. 그러나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장으로서 용기를 내어야만 했다. 용기 있는 행 
        동의 첫 시도로 실업수당을 신청하였다. 97년 12월 명퇴하였는데 당시에는 실업급여에 대해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며 실업급여 수혜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분위기였기 때문 
        에 대기업에서 실직한 경우 이를 신청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서 명퇴한 사 
        람들 중 처음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하였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유하였다. 또 실직자 쉼터도 
        가보았다. 그러나 쉼터는 공간만 마련되어 있을 뿐 실직자를 위한 정보제공이나 상담이 없 
        는 실정이어서 매우 실망했다. 김밥장사에서부터 가능한 모든 유형의 장사에 대한 정보를 
        나름대로 구입하고 이를 배우려고도 하였다. 다행히 하던 업무와 관련이 되는 새로운 사업 
        에 대한 길이 열리고 있어 희망을 갖고 있다. 

        응답자들의 구체적인 심리적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실직의 이유 및 실직을 하게된 책임, 
        그리고 현재의 실직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실직이유와 책임: 
        응답자들에게 ‘실직을 하게된 이유와 책임’에 대해서 물어보았을 때 자신의 무능력과 신 
        체적 결함 때문에 라는 응답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직은 자신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국 
        가, 재벌, 기업인, 고용주 등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생각은 회사를 위해 열심 
        히 일해온 것에 대한 배신감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기업확장을 무리하게 하였고 이의 과정에서 대출에 의존함으로써 결국 사업경영이 부실 
        을 가져와 파산하였다. IMF이전 기업의 무리한 사세 확장, 대출에 의존함으로써 결국 사업 
        경영의 부실을 가져와 파산하게 되었다. 나의 실직은 곧 회사 경영진의 책임이다. 현재 4개 
        월 정도 실직상태에 있지만.... 마음이 불안하고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잠이 편치 못하다. 

        실직에 대한 생각: 
        ‘현재의 실직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불안하며 초조해 하고 
        있었고 그러나 많은 경우 빠른 체념을 통하여 실업상황을 수용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실직자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것은 주변의 여건과 상황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이었다. 즉 ‘실직 후 더욱 신경질 
        적이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지금의 상황을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고 싶지만 주 
        변 여건과 상황으로 인해 이런 마음먹기가 힘들어진다,’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잠을 못 
        잔다’ 등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다음의 사례는 이러한 상태를 구체적으로 대변 
        해 준다. 

        실직 3개월째 이다. 처음에는 얽매였던 곳에서부터 자유로움을 느꼈다가 집에 오면 가정 
        과 먹고 살 궁리를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퇴출인간이라는 생각은 안가지지만... 그러나 의 
        욕상실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재의 상황을 잊으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지는 듯하고 마음이 초조해지는..주기적인 현상이 
        되고 있는 듯하다. 빨리 재취업해야된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더 신중해지고..재취업하면 10년 
        이상 하겠나하는 생각이 들며...평생직장을 찾기 때문에 더 느려진다. 

        아직 실직기간이 짧아서 인지 반복된 재취업의 절망과 자포자기의 상태에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지만 재취업의 실패가 반복되면서 초조와 불안이 더해지고 자신감이 저하되면서 
        제 2차 좌절을 겪게되어 스트레스는 급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보여지고 있다. 실직 2개월에 
        인생의 실패라는 생각이 들어 매일밤 잠을 못 이루는 경우, 주변에 자기만 실직되어 있는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앞날에 대한 희망이 없어 불안해하고 있는 
        경우, 실직상태에서 20군데나 이력서를 내보았으나 서류전형에서 조차 탈락했고 새로운 도 
        전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하지만 너무 좌절감이 크며 인생의 실패자라는 
        생각이 든다는 경우, 실직한지 8개월에 나이가 40대에 접어든 한 응답자는 인생의 실패라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하며 자신이 없어지고 자신은 재수가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하는 등을 
        볼 때 실직자들은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가고 있어 적극적인 사고와 자기효능의 강화 
        그리고 자신감 회복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였다. 

        다. 가족관계 및 역할체계 측면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심리적 측면에 미친 영향은 가족관계 및 역할체계를 통 
        해 보다 분명하게 부각된다. 이는 실직자들의 심리적 안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 
        들이 가정과 관련되어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대개 가족관계를 거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직자의 배우자나 자녀와의 관계를 통해 나타나는 가족관계는 가족갈등이나 가 
        족 스트레스 정도뿐만 아니라 가족환경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긍정적인 면 
        에서는 가족들은 실업이라는 주어진 상황에 대해 빠른 이해와 적응을 하게 된다. 이를테면 
        생활규모를 축소시킨다든지, 전업주부가 적극적으로 취업전선에 나서기도 한다. 남편, 아버 
        지의 실직에 대해 가족원들은 실직의 아픔을 공유하며 가장을 위로하고 배려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실직이 장기화됨에 따라 자녀들은 아버지가 집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아버지를 기피하게되고 부인 역시 온종일 남편이 집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도 스 
        트레스를 받게 된다. 또 남편의 입장에서는 가족부양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격 
        지심으로 가족관계에도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가족관계 및 역할체계는 행동적 측면에서의 역할전환과 가족구성원간 심리적 관계면에서 
        알아보았다. 

        행동적 측면에서의 역할전환 
        ▶ 아내와의 생계부담 공유: 
        많은 가장들이 가부장적인 측면에서는 생계부양자의 역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은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고 실직이후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기 
        를 바라거나, 맞벌이 가족의 경우 아내의 경제활동이 지속적이 되기를 바라기도 하였다. 아 
        내가 공공근로 하면서 남편의 재취업을 촉구하는 경우에도 아내의 경제활동이 어떠한 형태 
        로든 지속적이 되기를 바라는 경우와 가족을 지켜온 지금까지의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심 
        리도 보여지기도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아내도 경제를 책임질 수 있다고도 생각하였다. 

        말은 못하지만 아내가 경제적인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회사 상황을 수시로 
        얘기했었고 월급이 불규칙적일 때 짐작을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실업급 
        여 있을 때는 설마 오래갈까 생각하는 눈치였으나 요즈음 빨리 직장 잡으라고 요구하고 있 
        다. 현재 부인이 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중에 있다. 기술을 배워서 계속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한다. 아내가 경제적 역할을 장기적으로 해주었으면 하는데 (아내가 경제적 역할을 당분간 
        해주고 자신은 시간을 갖고 공부도 하면서 안정된 직장을 알아보고 싶은데 부인에게 전혀 
        내색을 못하고 있다). 노후 보장 등 여러 가지 면을 볼 때 맞벌이하는 친구들이 혼자 버는 
        것보다는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리 이야기했기 때문에 부인이 이해하고 경제적인 부담감이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부인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18년 3개월 동안 내가 공급해서 아이들도 키우고 했으니 
        까 부인이 일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은 없고 나도 좀 쉴만하다고 조금 생각한다. 아내도 이 
        런 자세인 나에게 재기를 위한 용기를 주고 남편의 권위를 살려주려고 많이 애쓴다. 

        생활비가 없어 힘들어했고 아내가 취직을 해서 생활비 조달하고 있다. 부인이 일반회사 
        (유통) 경리를 맡고 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나의 마음을 잡으려고 무척 애쓰는 
        편이다. 아이는 놀이방에서 돌보고 있다. 경제권이 남편 따로, 아내 따로 있어야 한다고 생 
        각 안한다. 상황에 따라서 남편과 아내 중 누구든 맡아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사례들에서처럼 본인이 실직했을 때 경제적으로 배우자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심 
        리상태는 직장인들이 실직에 대한 위기감을 가족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가 
        능성과 함께 이들이 특히 배우자에 대한 심리적인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 
        응답자들의 가사 참여정도와 생각을 보면 ‘부인이 일해서 생계를 꾸려가도 가사 일은 여자 
        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아내가 경제활동 하는 시간 일부에 대하여 자신이 가사 일 
        을 하는 것은 역할분담 차원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집안의 전반적인 가사를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 경우,’ ‘같이 가정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실직이전에 비해 가사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에 대해 대부분 
        이 ‘집에 있는 동안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하 
        다.’ ‘아내가 직장일로 힘드니까 가사일을 전담시킬 수 없다,’ ‘단순하게 그냥 시간이 
        많아서 한다’ 라고 하고 있다. 실직후 집안 일을 전담하고 있으며 아침에 아이들을 씻기 
        고 밥 먹여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오후에 데리고 오는 일까지 모두 하고 있다는 한 응 
        답자는 시간이 있으니까 하긴 하지만 ‘내가 안해도 될 일을 하는 것 같다, 이전 같으면 기 
        쁘게 도와주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텐데 지금은 내가 가사일 하는 것을 아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해서 하기 싫을 때가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다른 사례 
        는 실직후 아이 양육을 전담하게 되면서 가정내 역할분담이 뒤바뀐 경우이다. 이 응답자는 
        아이가 2개월 때 실직하였으며 직장에 다니는 부인을 대신하여 아이가 7개월인 지금까지 육 
        아와 가사에 전념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 육아를 전담하다 보니까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 
        구직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본인은 실직 상태이고 아내가 직장을 다니 
        기 때문에 집에서 육아를 전담하고 있으나 아이 맡길 곳을 찾아서 재취업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육아를 자신의 역할로 생각하고 있진 않았다. 즉 아버지로서 아이를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분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볼 때 실직후 남편 
        의 가사와 육아 참여가 가정내 역할 분담에 대한 의식의 변화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부인이 
        할 일을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가사분담의 여러 가지 사 
        례를 통해 볼 때 전반적으로 남편과 부인의 가정내 역할 분담에 있어 변화는 있지만 성역할 
        의식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실직자들이 실업 상태를 일시적인 것으 
        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직이 장기화될 경우의 상황극복을 위해 
        서는 궁극적으로 남편과 아내 모두 각자의 상황에서 적절한 역할분담을 이루어야 할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아내들의 경제적 역할증대 및 참여: 
        응답자들이 가족 부양 역할면에서 부부의 역할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아내가 경제적 역할을 해주면 하고 바란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 전통적인 성역할 구분 
        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실제로 남편의 실직 후 부인월급이 주요 소득원인 경우, 소득수준이 높고 낮음을 떠나 
        남편의 월급으로만 살다가 남편의 실직 후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 
        를 가진 사례들과 이미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었던 맞벌이 가정 사례들을 볼 때, 이러한 
        현상은 여성의 취업활동이 강화되고 권장됨으로서 가정경제의 중요한 역할수행자로서의 가 
        치를 부각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나아가 가구소득이 생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할 때 가장의 실업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경제활동으로 실질적인 가 
        계운영에 도움이 되어 경제적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 
        정의 해체나 어려움이 방지될 수 있는 것이며 정부는 이들 가정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주부 
        의 경제활동을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전반적으로 남편이 아내의 경제적 역할수행을 인정함과 동시에 여성자신도 
        가족의 경제적 부양자가 될 수 있다 라는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 
        다. 이러한 가정은 가정생활에서 남성역할의 큰 변화뿐만 아니라 일하는 아내 역시 큰 불만 
        없이 경제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실직 전에도 아내와의 대화를 꾸준히 하였지만 실직 
        후 아내와 자녀와의 대화가 많아졌고 아내가 취업하게 됨으로써 아내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특히 가사노동에 대한 시각이 바뀌기도 한 사례, 남녀평등의식과 합리적 
        인 사고를 하게된 사례도 있었다. 이점에서 특별히 가족형태나 가족구성원의 역할이 바뀐 
        상황에서 ‘남성=생계부양자’라는 기존 성 역할을 고집하지 않는 남편들의 의식과 역할전 
        환은 ‘내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벌어 먹인다’는 전통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남성 
        들에 비해 실업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갈 것으로 보인다. 

        가족 구성원간 심리적 관계상의 변화: 
        실직기간이 비교적 짧은 관계로 응답자의 대부분이 아직까지는 가족관계에서 심리적으로 큰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역할갈등을 내포하는 사례들 
        이 있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응답자들 대부분이 실직이 장기화될 경우 가족부양에 대해 많 
        은 걱정과 불안을 안고 있어서 앞으로 가정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무능력으로 인한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권위 상실: 
        많은 응답자가 경제적 무능력과 남편의 권위상실은 정의 관계가 있다고 함으로써 실직이 장 
        기화된다면 전통적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인해 가족역할갈등이라는 심리적 고통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례들 중 ‘예전처럼 강하게 내 주장을 못한다,’ ‘대화가 줄어들거나 
        단절되고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것 같다,’ ‘말에 힘이 서지 않고 권위가 약화되었 
        다,’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원망 섞인 걱정을 한다,’ ‘아내가 나의 무능함을 
        표시함으로써 아이들이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무능한 존재로 인식한다’ 등은 이 
        러한 맥락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또 남편으로서의 권위가 처가 집에까지 연결되기도 하였 
        고 ‘실직이후 부부관계가 없었다’와 ‘실직이 계속될 경우 그 부담으로 성생활에서 자신 
        감을 잃을 수 있다’ 등의 반응도 있어 경제적 무능력과 성생활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가족끼리 서먹서먹하며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풀이 죽어있다. 또한 처가집에 대한 
        권위상실로 인해 질서가 파괴된 느낌이다. 

        아이들이 아빠를 안쓰럽게 보고 아내도 여자도 꼭 집에서 살림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 
        라 밖에 나가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그러나 나는 재기불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실직후 부부관계도 한 번도 안 할 정도로 마음이 불안하니까 모든 것이 힘들 
        다. 친구들과도 만나서 헤어질 때 차비를 주려고 할 때 자존심이 상하고 고통스럽다. 

        모든 부문에서 아직은 변화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 아내가 부담을 주어 강박관념이 생긴 
        다면 의욕이 상실될 것 같다. 남편으로서의 권위도 다소 떨어진 것 같다. 실직의 상태가 지 
        속되어 부담이 가중된다면 권위가 상실되고 성생활에서도 자신감을 잃어버릴 것 같다. 

        ▶ 가족 결속력: 
        전반적으로 조사당시까지는 가족들간의 유대를 표명하였다. 가족결속력 정도는 1) 우리가족 
        은 모든 식구가 함께 참여하는 활동이 있다 2) 우리가족은 모든 식구들이 지키는 가족의 관 
        행과 의례가 있다 3) 우리가족은 식구 모두가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을 함께 나눈다 4) 우리 
        가족은 모든 식구들이 가족 공동의 목적과 목표를 향하여 협력한다 5) 우리가족은 식구들 
        개개인이 취한 행동결과에 대해 매우 관대하며 온정적이다 6) 우리가족은 식구들 개개인이 
        가족을 생각할 때 ‘우리’라는 긍지를 갖고 있다 의 여섯 항목을 중심으로 알아보았는데 
        대부분의 항목에서 강한 긍정을 나타내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실직자 가족의 구 
        조적 특성 측면에서 이들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가의 여부에 중요하게 작용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가족성원간 기대의 공유, 공동목표, 친밀성과 유대감 등으로 나 
        타나는 결속력은 가족을 구조적으로 건실하게 하고 결국 가족이 실직에 따른 가족문제와 스 
        트레스를 극복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앞서 언급한 역할체계의 유연성 등에서 나타난 
        가족의 적응력과 함께 결속력은 가족의 구조적 건실성을 나타냄으로써 가족이 당면한 위기 
        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중요한 대응기제가 될 수 있다. 

        ▶ 부부사이의 지지도 약화: 
        응답자들이 전반적으로 가족공동체라는 차원에서 가족결속력은 약화되지는 않았지만 개별 
        부부관계에서 볼 때 실업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남편의 실직으로부터 가장 먼 
        저 영향을 받는 것은 부부관계이다. 실업은 남성들로 하여금 주요 경제적 제공자로서의 역 
        할상실을 의미함으로 부부간의 적응정도와 의사소통과는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다. 
        가정의 주도권 문제에 있어 ‘남자로서의 당당함을 잃어버렸고 가부장이 아닌 모녀사회 
        에 따라가는 생활이 되었다’, ‘부인이 돈벌어 생활하니까 여자의 발언권이 세어졌다’ 등 
        경제력이 없어지면서 가장으로서의 주도권이 부인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 실직후 부인과의 대화가 줄었다고 하였고, 실직 전에는 본인에게 주도권이 있었으나 
        실직 후 아내가 모든 면에서 관리하고 있고 아내가 처음에는 여유 있게 대했으나 갈수록 예 
        민해져서 남편이 무능하다고 하며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 부인이 
        살림을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게 됨으로써 갈등이 표출되고 있고 부부사이의 지 
        지도도 약화되고 있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전업주부가 새롭게 경제주체로서 부상되면 
        서 ‘남편은 일, 부인은 가정’이라는 전통적 성역할의식 부부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돈벌이 
        를 시키게 한 남편의 실업상황은 부부모두에게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고 있다. 

        아내는 백화점 판매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매장에서 친지나 친구를 만나면 피한다. 만나 
        면 집에 와서 화를 낸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청소 안되어 있고 어질러져 있으면 화를 내 
        고 그러면 나도 가끔 성질은 낸다. 다른 사람은 나의 실직과 아내의 일에 대해 잘 모른다... 
        아내는 일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살림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나도 아내를 편히 지내게 해주 
        고 싶다. 아내가 자기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고 무능하다고 본다. 아이들도 그렇게 아버지 
        에게 얘기한다고 하면서 엄마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쳐서 그렇다는 식으로 아내를 원망 
        하였다 

        ▶ 아내들의 감정노동증가: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부인이 화를 잘 내거나, 짜증이 늘고 싸움이 잦아졌다고도 하 
        지만 응답자의 아내들은 남편 기 살리기 노력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남편은 전엔 같은 반찬을 2번 이상 먹으려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말없이 견딘다. 이전엔 
        자신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왠지 풀이 죽고 의욕이 없어 보인다. 되도록 자존심이 상해서 인 
        지 동네사람 보기 창피해서 접촉을 피하고 있다. 자녀들과의 관계도 서먹해지지 않도록 아 
        이들에게 더 예의를 갖추라고 교육시키고 설득하지만 아이들은 아버지가 빨리 일을 찾도록 
        투정 어린 요구가 잦아진다. 기죽어할 남편을 위해 사소한 일에도 서운해 질 수 있음을 배 
        려하여 더 챙겨주고 더 우선적으로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많은 경우 응답자들의 아내들이 실직한 남편을 감싸주고 무너진 자존심을 세워주고 기를 
        살려주는 것을 여성의 역할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한편으로는 가정 내 성별분업 유지와 
        이를 위한 여성들의 감정노동이 증대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어 가계운영의 실질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아내들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 대외적 관계 및 사회적 지원 측면 
        응답자의 대외적 관계 및 사회적 지원을 알아보기 위해 1) 전반적으로 밀접하게 접촉하 
        는 사람, 2) 걱정과 괴로움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의논할 수 있는 사람, 3) 당면 
        한 문제들을 대처하거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사람, 4) 경제적인 도움 
        을 요청하고 물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 5) 함께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사람, 6) 
        집안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 등 6항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접촉대상들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6개 항목 모두 ‘아내’가 제일 이었다. 다음으로 집안일 도움을 제외한 항목모두 
        에서 친구 또는 선배가 의논상대가 되어 응답자들에게는 아내와 친구 및 선배가 지원 자원 
        의 대부분임을 말해준다. 
        이렇게 볼 때 전반적으로 사회적 지원망은 아직은 미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친구나 선 
        배를 제외하면 종교기관이나 상담기관, 직장동료, 이웃 등의 실직가정에 대한 지원역할은 그 
        다지 크지 않다. 이는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 가족에 어려움이 생기면 가족 내부적 해결방 
        안을 모색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제가 
        미흡하다는데 있기도 하다. 


        Ⅳ. 가족의 결속력 강화와 안정 및 가족내 여성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전 
        망과 정책제언 

        1. 가족의 결속력 강화와 안정 및 여성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전망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실업, 부부관계의 질, 여성의 경제적 역할, 그리고 가족의 결속력 
        및 안정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가족의 결속력에 경제가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성가장의 실업은 주요 경제적 부양자로서의 역할 상실을 의미하며, 부인이 이를 대신 
        하게 될 경우 부부간의 역할이 변화 조정된다. 즉 전업 주부가 새로운 가계부양자로서 부상 
        되면서 전통적 성 역할이 도전을 받게되며, 맞벌이 부부라도 취업주부는 자신의 수입이 보 
        조적이라는 생각에서부터 남편의 실직이후 주 생계부양자라는 역할로 인해, 남성의 경우, 아 
        내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예전에 가지고 있던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하게 되는 것으로 이 
        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기존의 가족 내 역할은 와해되고 재조정되는데, 이때 남편과 아내 
        사이의 역할전환은 부부관계 적응정도와 의사소통에 영향을 주게 됨으로써 가정의 안정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된다. <그림 2>는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남편의 실직으로 가정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이런 긴장감이 부부관계의 악화 내지는 가정 
        해체의 위험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면 정확한 통계를 잡기는 어려우나 경제위기가 오기 
        전의 부부관계의 위상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남 
        편실업이전의 부부관계가 명령복종적인 수직관계였는가 (남편 주도형), 친구처럼 지내는 수 
        평관계였는가 (평등형), 그리고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는 가정이지만 주부의 남편에 대한 영 
        향력이 큰 역수직관계 (부인 주도형)인가에 따라 남편 실직에 따른 가정의 영향은 각각 달 
        리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예인 수직관계, 즉 남편이 아내를 지배하는 남편 주도형의 전통적 가정일수록 
        남편의 실직이 가정의 긴장관계 내지는 가정불화를 불러들이는 속도나 강도가 더 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부인들은 남편의 실업 후에도 계속 남편을 가정의 경제공급자 
        로 생각하거나 남편은 가장으로서의 역할상실, 가정 내에서의 역할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상대적으로 더 많은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예인 부부관계가 수평적인 평등형의 경우, 전통적 부부관계보다는 실업을 받아들이 
        는 충격이 약하며 실업에 대한 가정의 적응성도 전통적 부부관계에 비해 훨씬 낫다는 점이 
        보여진다. 특별히 부부관계의 평등형의 특징은 서로의 솔직한 대화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있다는 점이다. 부부사이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현재의 실직상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게 됨으로써 가정의 안정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예인 부인이 가정수입의 상당부분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었거나 별도의 수입 
        원을 가지고 있어 가정의 주도권을 여성이 갖는 경우의 부인 주도형 부부관계는 전통적 부 
        부관계에서 보다는 남편의 실직으로 인한 가정의 적응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 
        할변화에 대한 부부간의 긍정적인 수용이 수반될 때 융통성 있는 역할체계와 경직되지 않은 
        권위관계로 가족의 적응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결속력이 강한 가족은 경제적 결핍에도 불구하고 가족상호작용의 패 
        턴을 유지하며 실업의 위기에 보다 적응적이며 실직의 비금전적 측면을 강조한 선행연구들 
        과 맥을 같이함으로써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등한 부부관계 및 가정의 민주화를 통한 가족결속력 강화는 가정을 견고하게 하고 흔들리 
        는 가정이라는 위기를 막아내는 주요기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직상황 적응 적응요인 가족의 안정 

        +--------+ +-----------------------------------+ 
        | 자원 | | <보유자원> | 
        | 활용 | |· 경제력 | 
        +--------+ |· 교육수준 | 
        |· 의사소통능력 | 
        ↕ |· 긍정적인 가치관 및 태도 | ↘ +------------+ 
        +-----------------------------------+ | | 
        ↕ | | 
        +--------+ +-----------------------------------+ | | 
        | | | <가족의 적응력> | | | 
        | 가족의 | |· 생계부담공유 | | | 
        | 결속력 | |·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 | → | | 
        | 및 | → |·여성의 경제적 역할의 인정과 지원 | | | 
        |의사소통| |·성평등 역할의식 | | 평등한 | 
        | 강화 : | |·가족에 대한 민주적 정의 | | 부부관계 | 
        | 가족의 | |·남편의 의식 변화 | | 및 | 
        | 구조적 | +-----------------------------------+ | 민주적 | 
        | 견실성 | ↕ | 가정 | 
        | | ↘ +-----------------------------------+ | | 
        +--------+ | <가족의 결속력> | | | 
        |·가족주의 | | | 
        ↕ |※ 남편/아버지 권위, 부부간 지지도,| → | | 
        | 아내의 감정노동면에서 결속력 약 | | | 
        | 화의 요인이 됨 | | | 
        +--------+ +-----------------------------------+ | | 
        | 가족 | ↕ | | 
        | 및 | +-----------------------------------+ ↗ +------------+ 
        | 사회적 | | <가족지원> | 
        | 지원 | |· 아내 및 친척 | 
        | 활용 | → |· 친구 및 선배 | 
        +--------+ +-----------------------------------+ 

        <그림 2> 실업에 대한 가족의 적응 

        2. 정책제언 

        본 연구를 통해 나타난 실업이 가정 및 가족관계에 미치는 실증적인 결과는 IMF 관리체 
        제 이후 지속되는 고실업 속에서 가족의 안정을 위해서는 먼저 가족관계의 질적 강화가 적 
        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관계의 질적 강화는 평등한 부부관계 및 가정의 민주화를 통한 가족 결속력강화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보여진 바와 같이 성평등 의식과 행동, 평등한 부부관 
        계, 부부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솔직한 대화는 가족 결속력을 강화하고 가정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즉 부부관계가 평등하고 가족구성원간 정서적 유대가 강한 가족은 경제적 어 
        려움이라는 외부적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가족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실직으로 고통받는 것은 남편이나 아버지만이 아니라 가족구성원 전체이며 여성은 오 
        히려 실직한 남편의 기분을 맞추어주고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하고 생계부담까지 나누어 
        지는 삼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여성만이 아닌 가족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필 
        요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볼 때 외부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가족 자원은 크게 가족내적 자원과 가족외적 
        자원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족내적 자원은 부부관계, 부모 자녀관계, 가족결속 
        력, 가족성원간 의사소통 정도, 가족성원의 상호신뢰 정도 등 가족원의 가족내 생활을 포함 
        한다. 가족외적 자원이란 가족 결속력과 가정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사회 
        적 지원을 의미한다. 실직자 가정을 위한 가족정책은 이러한 가족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가 
        족내적 자원과 가족외적 자원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포괄하는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적극 
        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 <표 1>, <표 2>와 같다. 

        <표 1> 실직가정의 가족내적 자원 강화 방안 
        -------------+----------------------------------+------------------------------------ 
        정책목표 | 정책과제 | 세부내용 
        -------------+----------------------------------+------------------------------------ 
        실직자 및 | ▶실직자 및 가족원의 심리안정을 | ▷실직자 상담: 실직직후의 정신적 심 
        가족원의 | 위한 분노조절 프로그램 개발및 | 리적 문제 상담 
        심리적 안정 | 교육실시 | ▷가족상담: 가장의 실직으로 인한 가 
        | | 족성원의 정신적 심리적 문제 상담 
        | | ▷실직자 가족의 아동과 청소년 상담 
        -------------+----------------------------------+------------------------------------ 
        실직가정 |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 개발및 | ▷부부간 의사소통 및 이해 향상 프로 
        부부관계 향상| 교육실시 | 그램 
        | | ▷가족내 부부간 평등한 관계 및 역할 
        | | 을 위한 프로그램 
        | | ▷평등부부 모델 제시 
        -------------+----------------------------------+------------------------------------ 
        가족역할 | ▶가족 역할 재규정을 위한 역할 | ▷가족성원의 공동책임의식 정립을 위 
        변화에 대한 | 모델 정립 및 교육 | 한 가족원 교육프로그램 
        적응 | | ▷가족역할 변화 적응을 위한 가족내 
        | | 남편의 역할 모델 
        | | ▷가족내 부인 역할 모델 
        | | ▷가족내 자녀 역할 모델 
        -------------+----------------------------------+------------------------------------ 
        실직자 자녀의| ▶부모-자녀 관계 향상을 위한 | ▷부모 자녀간 의사소통과 이해 향상 
        정서적 안정과| 부모 역할 훈련 | 을 위한 부모교육프로그램 
        교육을 위한 | | ▷자녀 심리발달을 이해하기 위한 
        내용 | | 부모교육프로그램 
        | | 
        | ▶실직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 ▷실직가정 아동과 청소년 대상 캠프 
        | 문화프로그램 개발 | ▷실직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문 
        | | 화프로그램 
        -------------+----------------------------------+------------------------------------ 
        실직자 | ▶실직자 가족의 소집단 참여 프 | ▷실직가족의 위기극복 경험사례수집 
        가족관계 | 로그램 개발 | 및 정보제공 
        향상 | | ▷실직 가족 소집단 운영: 상호경험 
        | | 공유 및 위기 대응방안 교환 
        | | 
        | ▶실직자 가족 놀이 및 문화 프로 | ▷실직자 가족원 의사소통 및 이해 
        | 그램 개발 | 향상을 위한 가족놀이 및 문화프로 
        | | 그램 
        | | ▷가족 대화의 장 마련 
        -------------+----------------------------------+------------------------------------ 
        가족원의 | ▶전통적 남편, 부인역할의식 변화 | ▷가족의 경제적 부양에 대한 남편과 
        성평등의식 | 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 부인의 공동책임 인식을 위한 교육 
        증진 | 실시 | 프로그램 
        | | 
        | ▶성평등적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 |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에 대한 부부 
        | 교육 프로그램 개발 | 공동책임 인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 | ▷성평등적인 자녀교육을 위한 청소년 
        | | 및 부모 교육프로그램 
        -------------+----------------------------------+------------------------------------ 

        <표 2> 실직 가정의 가족결속력과 가족안정성 강화를 위한 사회적 지원 방안 
        -------------+----------------------------------+------------------------------------ 
        정책목표 | 정책과제 | 세부내용 
        -------------+----------------------------------+------------------------------------ 
        성평등한 | ▶민주적 성평등적 가족문화 모델 | ▷민주적 성평등적 가족모델 수집 
        민주적 가족 | 개발 및 확산 | ▷민주적 성평등적 가족문화 정착을 
        문화 정착 | | 위한 가족 참여 문화프로그램 
        | | 
        | ▶민주적 가족문화에 대한 인식 | ▷민주적 가족문화 정착을 위한 가족 
        | 제고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 생활 지침 마련 및 교육실시 
        | | ▷민주적 가족관계 형성을 위한 가족 
        | | 놀이 개발 및 소집단 활동프로그램 
        | | 
        | ▶성평등적 가족관계의 정착을 | ▷성평등적 가족문화 정착을 위한 
        |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 지침 마련 및 교육프로그램 
        | | ▷성평등적 부부관계 정착과 자녀 
        | | 교육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 
        여성의 | ▶기혼여성 취업확대 | ▷기혼여성의 취업장려 및 취업직종 
        경제활동 | | 다양화를 위한 정책마련 
        확대를 위한 | | ▷고학력 기혼여성 취업 확대 
        지원 | | ▷기혼여성의 직업의식 제고를 위한 
        | | 교육 프로그램 
        | | 
        | ▶취업여성자녀양육 지원서비스 | ▷보육서비스의 양적 확대 및 질적 
        | | 개선 
        | | 
        | ▶취업여성 역할갈등 해소 방안 | ▷가족원의 가사노동 공동책임의식 
        | 마련 | 제고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 | ▷가사노동 분담을 위한 부부역할 
        | |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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