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의 한 형태로서의 워커즈 콜렉티브
        저자 문옥표
        발간호 제052호 통권제목 1997년 제1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첨부파일 11. 여성운동의 한 형태로서의 워커즈 콜렉티브_문옥표.pdf ( 8.78 MB ) [미리보기]

        *주) 본 논문은 교육부 주관의 해외지역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지역종합연구소(현 국제지역원)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1995년도에 수행된 
        공동연구 사업인 「일본 도시의 지방자치와 사회운동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문옥표)의 결과 중 일부이다. 이 연구는 일본 
        카와사키시의 지역사회연구 3차년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1차년도인 
        1993년도에는 도시의 지역주민조직에 관하여, 2차년도인 1994년도에는 
        사회교육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었다. 


        <목 차> 
        Ⅰ. 서 론 
        Ⅱ. 워커즈 콜렉티브란 무엇인가? 
        Ⅲ. 생협운동과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 
        Ⅳ.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의 이념적 특징 
        Ⅴ. 가나가와현(神奈川縣) 워커즈 콜렉티브의 사례연구 
        Ⅵ.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의 현실적 과제와 전망 
        Ⅶ. 맺음말 


        Ⅰ. 서 론 

        흔히 여성의 자립이나 해방의 문제는 `가정이냐? 직장이냐?'라는 양자택일의 
        틀 안에서 고려되어 왔던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여성운동 자체도 가정역할의 
        포기를 조장하는 듯한 이미지로 인하여 많은 저항을 불러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볼때 가정내 전통적 성역할 분업체계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의 도시 
        기혼여성들의 사례는 우리에게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기존의 성분업체계 안에서 추구되는 기혼여성들의 사회참가가 `여성의 
        자립'이라는 궁극적 이상(理想)과 관련하여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의 문제는 
        아마도 좀 더 시간을 두고 평가되어야 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특히 1960년대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일본의 도시 기혼여성들의 사회활동은 산업화 이후 
        일터와 가정의 분리에 의해 개별 가정에 함몰되어 사라져 버렸던 여성들의 
        사회적 주체성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기혼 여성들의 사회참가는 무공해 식품운동, 환경보호운동, 지역사회운동, 
        교육운동 나아가 남성의 재사회화 운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일본의 환경운동과 같은 경우 
        여성들의 높은 참여율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없는 독특한 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Terada 1993). 필자는 일본의 현대적 사회변화와 관련된 일련의 현지조사에 
        의한 연구계획사업을 추진하던중 일본의 고학력 도시주부들간에 나타나는 독특한 
        사회참가유형에 주목하여 그 내용과 가능성에 관한 글을 한 두 편 발표한바 
        있으며(문옥표 1995; 1996 참조), 이 글에서 다루어질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도 
        그러한 사례의 하나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지역운동이나 환경운동 등과 같은 
        형태의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비경제적, 비생산적 성격을 지닌 것에 비해 
        워커즈는 생산의 영역에 관련되며 비록 제한적이나마 수입이 그 목적의 일부가 
        되고 있는 점이 다르며 또한 그 점에서 여성 운동으로서의 의미도 다르게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Ⅱ. 워커즈 콜렉티브란 무엇인가? 

        워커즈 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란 기본적으로 기업의 3요소에 
        해당하는 노동, 자본의 소유, 경영이 하나가 된 기업체, 즉 노동자가 기업의 
        소유자가 되어 경영에 참가하는 사업체를 일컫는 말이다. 노동자에 의해 
        소유되는 기업을 일컫는 용어로는 워커즈 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와 
        Workers' Cooperatives의 두가지가 있으나 전자(前者)의 경우가 보다 
        이데올로기적 의미를 갖는 편이라 한다. 즉 전자의 경우가 후자에 비해 개인의 
        자주성과 평등성을 존중하는 이념을 더욱 강조하여 출자(出資)를 평등하게 
        하거나, 분업의 폐단을 줄이기 위하여 일자리를 윤번제(輪番制)로 한다던가 
        하는 경향이 많다. 그 이외에도 비교적 소자본의 노동집약적인 업종인 경우 
        Workers' Collective로 칭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관용적으로는 
        이러한 구분 없이 미국의 경우 Collective가 유럽의 경우에는 Cooperatives가 
        일반적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이념이나 규모 등에 따른 구분 없이 
        일반적으로 「고용되지 않고서도 일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로 
        워커즈·콜렉티브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石見 尙 編 1986:ⅱ-ⅲ). 

        「생산자 협동조합」이라 할 수 있는 워커즈·콜렉티브 형태의 사업체는 
        구미(歐美)의 경우 19세기경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노동자가 자본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 등장하였다 하는데, 일본의 경우에도 
        명치초기부터 등장한 다양한 형태의 생산자 협동조합이 존재하고 있다(石見 尙 
        編 1986:227-240 참조). 그러나 이 글에서는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온 농림어업 
        중심 혹은 상업·서비스업 계통의 생산자협동조합 이 아니라, 1980년대 이후 
        가나가와현(神奈川縣)의 생활클럽생협으로부터 발생되어 나온 주로 여성들을 
        중심으로 하는 워커즈 콜렉티브를 다룰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의 초점은 
        노동운동의 한 형태로서보다는 여성운동의 한 형태로, 나아가 새로운 사회변혁 
        운동의 하나로 워커즈 콜렉티브가 갖는 의미의 분석에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여성들에 의한 워커즈 콜렉티브는 고용상의 여러 불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는 재취업 희망의 주부들이 개별적으로 지니고 있는 소규모 
        자본들을 서로 합하여 자신들의 손으로 자신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보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윤추구나 경제성의 획득만을 목표로 하는 활동이 
        아니라 특정의 이념을 실현하려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사회운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즉 워커즈에서 다루고 있는 일들 중에는 노인이나 환자 돌보기, 식사배달 
        서비스 등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복지관계의 사업이나, 폐유를 활용한 
        비누 만들기나 재활용점포의 운영 등 환경보호 관계의 사업, 무공해 식품 및 
        요식산업,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탁아 보육사업 , 공동보육사업 등이 
        있다(橫 兵 女性 フオ-ム編 1991:152-166). 워커즈 콜렉티브형 (形)의 사업을 
        시작하는 여성들이 복지나 환경에 관련되는 일, 지역사회에 관련되는 일, 
        주부로서의 생활경험에 기초한 일들을 선택하는 이유는 물론 그들의 자본이 대체 
        로 소자본이라는 사실, 사회경험 및 기업운영의 노하우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 등에서 오는 제약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여성들 자신이 그들의 일을 영리목적의 사업보다는 사회변화를 지향하는 하나의 
        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 있으며 실제 우리가 조사한 몇몇의 사례에서도 
        그와 같은 경향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Ⅲ. 생협운동과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은 생활클럽 생협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생활클럽이란 소위 `안보세대'로 알려진 일본사회당의 청년운동가이던 이와네 
        쿠니오(岩根邦雄) 부부 (夫婦)가 1965년 동경에서 시작한 소비자운동 조직을 
        일컫는다. 일본의 다른 생활협동 조합들이 협동조합활동을 하다가 사회운동을 
        수용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던데 반해, 생 활클럽 생협은 처음부터 생활정치운동을 
        목적으로 조직되어 그 전략의 하나로 생협사 업을 채택한 경우라는 점에서 다른 
        경우와 구분된다.(주1:19세기 중엽 노동자 소비조합 운동에서 시작된 일본의 
        생협운동은 전쟁후 침체기를 경험하였으나 1950년대 후반부터 급속히 
        성장하였으며, 1960년대 중반부터는 지역근로자 생협중심에서 시민생협 중심으로 
        옮겨져 활발한 지역주민운동의 거점을 제공하여 왔다. 「생활클럽생협」 운동의 
        발전과정과 조직에 대하여는 佐藤慶幸 1989; 이시재 1995; 佐藤慶幸 外 1995 
        등을 참조할 것). 

        생활클럽은 오늘날 일본의 여러 생활협동조합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생협조직의 하나로 1993년 현재 조합원 22만인(萬人), 
        사업고(事業高)741억엔(円)에 달하고 있으며 활동범위도 1도(都) 1도(道) 
        10현(縣)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1977년부터 생활클럽생협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지방의회에 의원을 보내기 위한 대리인 운동도 계속 확대되어 1994년 총 
        72개의 지역네트가 설립되었으며, 1995년 4월지 방선거에서 당선된 92인의 
        대리인(생활클럽 생협과 연관된 정치조직인 지역네트를 대변하는 지방의회 
        의원을 지칭함)을 포함하여 현재 총 117인의 대리인이 활약하고 있다 (이숙종 
        n.d.). 

        다른 생협과 달리 생활클럽생협은 점포를 갖지 않고 지역에 5-10가구의 
        반(班)을 조직하여 반별로 공동예약구매를 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이는 
        점포중심의 소비조합들이 당면한 경영의 거대화, 조직의 거대화 경향에 따라 
        발생하는 조합원의 이탈을 막고, 또한 조합원들간의 인간관계 및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사이에 인간적 결속을 강화한다는 목적에서 고안된 것이었다. 또한 
        이러한 반조직을 통하여 단순히 소비재를 구입할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조직화하여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키워간다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반(班) 중심의 
        활동은 주로 전업주부들을 중심으로 추진되었는데 1980년대 들어 취업주부가 
        늘어나면서 활동을 계속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나타나자 이에 대응하여 지역 내에 
        생활물자를 공급하는 기지 즉 데포(Depot)를 열고 이 데포를 중심으로 생협활 
        동을 전개해 나갈`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티 생협」을 시작하였다. 데포는 
        지역에 개방된 협동조합으로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지역생협활동의 거점이 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 기대되었다. 

        새로운 생산과 노동의 방식을 지향하는 「워커즈 콜렉티브」는 이러한 데포를 
        운영하기 위한 조합원의 조직으로 처음 발족되었다. 시초는 1982년 생활클럽 
        가나가와에서 설립한 데포를 운영하기 위한 워커즈 콜렉티브 
        「닌징」이었으며(「닌징」이란 「人人 」의 의미라 한다), 닌징은 그 후 
        데포업무 청부 이1외에 도시락, 반찬 만들기 부문으 로 사업을 확대하여 1991년 
        현재 20개소에서 262인의 회원이 일하는 조직으로 성장하 였다(이시재 1995). 
        닌징 이외에도 생활클럽과 관련하여 여성들의 협동사업체로 발전 한 워커즈 
        콜렉티브는 120여개 정도로 3,000인이 넘는 여성들이 워커즈로 일하고 있으 
        며(1993년도 조사자료, 佐藤慶幸 外 1995:에서 인용), 전국적으로는 200개 
        이상의 워커즈 콜렉티브가 조직되어 있다(1995년 2월 가나가와 워커즈 콜렉티브 
        연합회 직원 면담자료). 

        가나가와 생활클럽생협에서는 취업주부의 증가에 대응하여 시작된 커뮤니티 
        클럽 생협 활동과는 별개로 고령화의 진전에 대응하기 위하여 1989년부터 
        복지클럽 생협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이와 관련되는 업무를 위하여 600명 정도의 
        워커즈 콜렉티브가 조직되어 있다(복지클럽 생협의 전체 회원은 6,000인 정도로 
        그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커즈는 그중 약 10%에 해당한다). 커뮤니티 
        클럽 생협이 반의 활동영역을 확대한 형식의 지역내 데포를 중심으로 한다면, 
        복지클럽 생협은 반활동도 어려우며 데포에도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동구입품을 개인의 집으로 배달해 주는 「택배 (宅配)」를 기본으로 하며 그외 
        가사서비스, 개호(介護)서비스, 배식(配食)서비스 등의 활동을 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워커즈 콜렉티브에 위탁되어 있으며 그 경우 자본과 기본설비 등이 
        생활클럽 생협으로부터 지원된다. 

        이번 조사에서 카와사키 및 가나가와 현내에 조직되어 있는 워커즈 콜렉티브에 
        대한 통계적 조사는 불가능하였으나 1986년 10월 동경지역에 조직되어 있는 
        14개 워커즈 콜렉티브의 참가자 143명을 대상을 실시한 한 조사결과를 통하여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성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佐藤慶幸 1988:412-425). 

        첫째, 70% 가까이가 이미 육아기를 마친 주부로 시간적 여유와 풍부한 
        생활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며, 평균세대 수입 600만엔 이상의 중산층 가정의 
        주부들이다. 대부분이 지역내 거주연한이 길고 생활클럽에 가입한 기간이 오랜 
        사람들이라 한다. 또한 전체의 60%이상이 생활클럽 생협의 임원을 경험한 
        사람들로 생활클럽과의 밀접한 관련성을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일하는 이유도 수입보다는 일의 내용을 
        중시하며, 구속된 일의 방식보다는 자율적인 방식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이 워커즈 콜렉티브 형의 일의 방식을 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육아기 이후 재취업하고자 할 때 주어지는 직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에 덧붙여 워커즈의 방식이 지역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거나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되고 
        있다. 워커즈들의 80% 정도가 부정기적으로 일하고 있으며, 주 평균 노동일 수는 
        3-4일, 1일 평균 노동시간은 약 6시간 정도이다. 수입에 대한 태도에서도 
        "활동비를 벌고 싶어서(49.7%)"와 "남는 시간의 효과적 활용(58.0%)"으로 
        양극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세 번째, 대부분의 워커즈들은 가정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한다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이는 가정생활의 조화와 화합을 중시하는 도시 
        중산층의 특징적인 의식구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완전한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전통적 성별분업체계내에서 가정역할을 
        고수하면서 사화활동이나 직업활동을 병행하려는 태도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워커즈 콜렉티브는 `자본의 논리와 다른 일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그에 참가하는 여성들이 `자본의 논리에 빠져 
        있는' 남편들의 일하는 방식을 견고하게 떠받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Ⅳ.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의 이념적 특징 

        사또 요시유키(佐藤慶幸) (1988:395-399)는 생활클럽이 워커즈 콜렉티브를 
        만들어 내게 된 현실적 기반으로 다음의 세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생활공간으로 기업이 침투해 들어오는 현상이다. 즉 1970년대 이후 
        서비스 산업의 급격한 신장으로 가정생활의 많은 부분이 기업화되고 외부화 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한편으로는 여성을 가사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켰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서비스를 사기 위한 생활비의 증가로 여성들의 
        파트타임 노동자화를 초래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가정 및 지역내에 존재하던 
        협동 기능 약화는 더욱 많은 생활욕구를 만들어내고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키게 된다. 생활클럽 생협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서비스 산업이 빼앗아 간 생활을 자신들의 손으로 되찾아 사업화 한다'는 
        의도에서 주창되었다. 

        두 번째의 현실적 기반은 1980년대를 전후하여 드러난 `위로부터의 주부 
        만들기'에 대한 반향이었다고 한다. 즉 고령화 등의 진전으로 복지부문 예산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의 자민당 정부는 1979년 가정내의 복지를 
        담당하는 주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가정을 `국가사회의 중핵조직' 조직으로 삼을 
        것을 강조한 자민당의 `가정 기반 충실 대책안'을 내놓았다.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모범가정,' `효행가정' 등을 표창하기 시작하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내 주부의 위치를 보호하기 위하여 유산상속에서 아내의 지분의 
        증가를 약속한 상속법의 개정(1980년), 아내의 연금권의 창설을 목표로 하는 
        연금법의 개정(1986년)이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아내의 자리·주부의 자리라는 `위치'의 향상을 
        꾀함으로서, 한편으로는 아내나 주부가 아닌 여성을 배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분업의 축을 확고히 고정시킨 채 주변부의 
        상호침투라는 형태로 성별역할 분업을 새롭게 재편성해 가려고 하는 (개정판 
        성별분업 혹은 신(新)성별역할분업)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木 通 口惠子 
        1985:26-28, 佐藤慶幸 앞 책:397에서 재인용)고 해석되고 있다. 

        생활클럽 생협에서는 주부가 맡은 가사노동을 중시하고 그것의 가치를 
        인정하는 점에서는 같으나, 이러한 타율적인 주부 만들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부집단을 지향한다고 주장된다. 

        워커즈 콜렉티브가 만들어지게 되는 세번째의 현실적 기반은 `일하는 
        주부'시대의 도래였다. 즉 1980년대 들어 취업주부가 급속히 증가하게 됨에 따라 
        생협의 활동에도 지장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재취업 
        주부들이 찾을수 있는 일 자리는 대개 파트타임 노동뿐이었으며, 기존의 체제 
        안에서는 그에 대한 대안이 발견되지 않았다. 워커즈 콜렉티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모색하는 가운데 고안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생활클럽 생협의 사무국으로부터 시작된 
        워커즈 콜렉티브가 운동을 통하여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1.인간관계의 형성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은 유상(有償)이고, 재화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무상(無償)'의 협동행위를 중심으로 하는 종래의 생활클럽 
        활동과 기본적으로 다른 성격을 지니며, 시장경제에서의 영리활동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佐藤慶幸 1988:394). 그러나 한편 워커즈 콜렉티브는 단순한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 혹은 서비스 제공자와 그것의 
        수혜자와의 사이에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순수한 이윤추구의 경제활동과 구분된다. 

        이러한 특징은 생활클럽활동과 연결되는 것으로 생활클럽 생협의 운동 목표의 
        하나는 시장에 나와 있는 몰인격적인 보통의 상품이 아니라 누구에 의하여,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상품인가를 분명히 알고 소비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의 성의를 확인하는 교류·연대관계를 만들어, 화폐를 매개로 
        소비재를 교환하면서도 자본주의 사회의 물상화된 상품의 성격을 완화해 보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활클럽의 경우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연대관계의 형성을 
        추구한다면 워커즈 콜렉티브의 경우는 생산자 혹은 서비스 공급자의 입장에서 
        소비자 혹은 서비스 이용자와의 관계가 물상화되고 상품화되는 것을 피하고 
        양자간에 인간으로서 신뢰할 수 있는 교류하고 공생하는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佐藤慶幸 1988:9-10). 

        2.일·생활·사회활동의 통합 

        워커즈 콜렉티브는 새로운 일의 방식을 창조하려는 운동으로 기존의 
        생산노동의 형태와 다른 점의 하나는 일과 생활과 사회활동의 통합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일의 장(장)이 생활의 장(장)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의 세계에서는 생산효율성이 가장 중시되며 
        생활자의 논리가 파고 들 여지가 없다. 워커즈 콜렉티브에서는 이처럼 분리되어 
        있는 일의 세계와 생활의 세계를 통합하여 일의 세계에서도 생산효율성만이 아닌 
        생활자의 논리를 관철시키고자 한다. 즉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은 경제사회에 
        제도로서 정착되어 있는 공식적인 활동(유상노동 내지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비공식적 활동(운동이나 사회활동)의 쌍방을 결합시키면서 후자(後者)를 
        거점으로 삼아 전자(前者)에 대항하는 또 하나의 일의 방식을 창출하고자 하는 
        실험"이라 한다(佐藤慶幸 1988:394-395). 

        또한 워커즈 콜렉티브는 일터를 지역사회 안에 두고 워커즈 콜렉티브에서 
        생산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매개로 하여 지역안에서 새로운 연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역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지역운동으로서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처럼 지역에 
        연결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까닭에 타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회원이 되는 
        경우는 드물며, 각자가 자신이 주민인 지역에서 활동할 것을 지향한다. 따라서 
        똑같은 성격의 워커즈를 여러 지역에 설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특히 
        개호(介護)관련 워커즈 콜렉티브의 경우 각 행정 구에 하나씩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3.여성자립의 의미를 묻는 활동 

        현재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활클럽 생협 회원들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나 대체로 비슷한 배경의 사람들로 주로 생활수준이 
        안정되어 있는 중산층 가정의 주부들이다. 그들은 남편의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며 약간의 개인적 수입을 원할 뿐 여성 혼자서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완전한 자립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워커즈 콜렉티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일주일에 3-4일 정도 부정기적으로 일하는 까닭에 
        가사노동과의 결합이 가능하다. 실제로 기업에서의 파트타임 노동을 피하여 
        워커즈 콜렉티브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후자가 구속이 적고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여성들은 사회활동 및 운동 등에 참여하고자 할 때 
        비용이 들며 그것을 남편의 수입에 의존할 경우 자신의 뜻대로 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워커즈를 조직하여 자신의 활동비는 스스로 충당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자신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원하나 그로 인하여 가정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은 꺼리는 층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워커즈 콜렉티브는 일본의 사회교육이나 생협운동 기타 여성들에 
        의한 지 역사회 운동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성역할 분업체계 안에서 전개되고 
        있으며(文玉杓 1996), 비록 생산활동의 영역에 속한다 하나 그를 통한 여성의 
        자립은 제한적이다. 실제로 현재의 워커즈 콜렉티브 중 자립이 가능한 업체는 
        매우 드물다. 초기의 워커즈 콜렉티브의 경우 모(母)조직인 생협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거나, 「닌징」이나 복 지클럽 생협의 경우와 같이 생협의 사업을 
        위탁받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중에는 위탁의 단계를 거쳐 점차 자립을 
        시도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뒤에서 살펴 볼 「비누공장」의 사례에서와 같이 
        행정이나 생협조직에의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는 사례도 발견된다. 특히 
        복지관계의 업무를 행하는 약 30여개의 워커즈의 경우 거의 전 부가 행정에서 
        조성금을 받거나 업무위탁내지 청부의 형태로 일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운동과 
        경제활동의 결합을 목표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운동의 측면이 강 
        조되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워커즈 콜렉티브에 참가하여 얻을 수 있는 여성의 
        `경 제적 자립'은 지극히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클럽 생협에서 추구해 온 바와 같이 여성 자립의 방향성을 
        `생활자로서 일 하는 주부'라는 제한적 의미에서 찾는다면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도 그러한 방향에 일 정하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여기서 
        자립의 근거는 삶을 유지하는 `사용 가치'의 세계를 `가정'으로부터 `지역'으로, 
        `소비'로부터 `생산'의 장으로 확대해 가 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찾아지고 있다(佐藤慶幸 1988:401). 다시 말해 여성 이 자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영역에 들어가서 남성의 문화와 생활리듬에 동화·적응하여 
        화폐수입을 획득하는 길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자립상이 었으나,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은 이러한 기존의 근대적인 자립상 자체를 뛰어 넘어야 할 
        대상으로 삼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이 추구하는 바는 ① 고용되는 형태로가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이 사업주가 되고 생활과 조화를 이룬 일의 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일의 인간화), ② 살아가기 위한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길러져 온 능력을 중시하고 그것을 캐리어로 삼을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능력관의 변혁), ③ 오늘날 공식적 영역에서의 
        금전본위의 일하는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는 일의 회복을 
        꾀함으로서 인간의 일하는 모습이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남성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충격)이었다(佐藤慶幸 1988:405). 이러한 이념적 지향들이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실천되고 평가되고 있는 지는 뒤의 VI절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한다. 

        4.「섀도우 워크(shadow work)」의 사회적 해결 

        이시미는 여성들에 의한 워커즈 콜렉티브의 출현이 주목되는 이유는 그것이 
        여성의 자립운동이라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여성의 가사노동에 의해 대표되는 
        금전적으로 평가되지 않았으나 생활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노동, 즉 `섀도우 
        워크'에 대한 사회적 평가의 문제를 제시하기 때문이라 한다(石見 尙 編 
        1986:244). 즉 여성들에 의한 워커즈 콜렉티브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나 근대 
        자본제 기업에서 강화되어 여성차별의 근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밖에서의 
        임노동과 안에서의 무상노동」의 분리를 없애고 남성이나 여성 모두 함께 사회적 
        일의 분담자인 동시에 가사의 책임자이기도 할 것을 보장하는 산업조직의 확립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앞 책:247-278). 



        Ⅴ. 가나가와현(神奈川縣) 워커즈 콜렉티브의 사례연구 

        가나가와현(神奈川縣)에는 1982년 워커즈 콜렉티브 「닌징」이 생긴 이래 
        1995년 2월 현재 96단체 3,300인의 회원으로 일본 안에서 가장 많은 워커즈 
        콜렉티브가 조직되어 있는 지역이며, 대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도 
        재활용점포, 도시락제조판매, 청소청부, 결혼상담실, 음식점, 홈메이드 식빵의 
        제조판매, 가사개호(家事介護) 서비스, 전시회, 요리교실, 문화강좌, 탁아,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의 판매, 인쇄, 비디오 제작, 편집, 시민 국제교류 
        숍(Shop), 번역·통역, 복지클럽생협, 폐유비누공장, 재활원·치료원의 청부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 이르고 있다. 가나가와현에서는 1989년부터 다양한 워커즈 
        콜렉티브들의 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것 뿐 아니라 워커즈 콜렉티브를 하나의 
        운동으로서 이념적인 통일성을 세워가기 위하여 「가나가와 워커즈 콜렉티브 연 
        합회」를 조직하였다. 연합회에서는 신(新)조합 설립 및 사업경영·경영기획 
        등에 대한 컨설팅과 정보교환,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의 이념교육, 기술연수 및 
        강좌개최, 워커즈·콜렉티브의 법제화 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神奈川縣 
        ワ∼カ-ズ·コレクティブ連合會 編 1993). 

        가나가와 현의 워커즈 콜렉티브 1호에 해당하는 「닌징」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생활클럽 생협이 새로 시작한 데포(depot)의 운영을 위해 만들어진 
        조합원의 조직이었다. 「데포」란 반경 500-700미터의 지역에 조직된 조합원을 
        하나의 커다란 반(班)으로 생각하여, 그들에게 배달되는 물품을 집하(集荷)하여 
        두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지역주민들에 의한 새로운 지역공동체 형성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구상(構想)된 것이었다. 종래의 생활클럽 생협의 
        반활동에서는 공동구입 예약의 신청, 물품배분, 돈 거두기 등의 일을 조합원들이 
        교대로 무상(無償) 노력출자(勞力出資)의 형태로 행하였으나 데포에서는 워커즈 
        콜렉티브가 생활클럽과 청부위탁의 계약을 맺어 이러한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각 데포에서는 간이식당 등을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교류의 장(場)을 제공하기도 
        하며, 이 경우 식당의 운영도 역시 워커즈 콜렉티브로 한다. 1993년 현재 
        가나가와 현내(縣內) 15개의 데포 중 13개를 기업조합 워커즈 콜렉티브 닌징에서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생협과 워커즈 콜렉티브의 관계는 일반적인 
        청부관계와는 달리 파트너 관계를 지향하며, 상호 자립과 연대를 목적으로 한다. 
        즉 위커즈는 데포의 운영업무를 위탁 받을 뿐 아니라 데포를 중심으로 
        조합원들과 워커즈들이 지역 주민들간의 교류, 공동체 만들기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해 간다는 것이다. 

        「닌징」이후 한동안 우후죽순격으로 워커즈 콜렉티브가 설립되었으며 이는 
        반드시 생활클럽 생협의 회원들에 의한 것만은 아니었다. 워커즈 콜렉티브는 
        재취업 주부들에게 열려 있는 파트타임 형태의 불안정 고용에 만족하지 못하는 
        주부들에게 비록 임금이 적더라도 무언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은 찾고 있었던 
        주부들에게 호소력을 갖고 퍼져 나갔으나, 회원들간의 의견이 맞지 않거나 
        업종선택을 잘못하거나 하여 실패하는 경우도 많았다. 1993년도 가나가와 워커즈 
        콜렉티브 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내 (縣內)에 조직되어 있는 63개의 워커즈 
        콜렉티브는 대상으로 하는 사업의 내용 및 운영상의 특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업무청부·시설관리·활용관련 15개+(1개)* 
        2)음식점 3개 
        3)재활용·홈메이드, 수제품(手製品)·생태관련 6개+(2개)* 
        4)전시회기획 7개 
        5)건강·복지관련 20개+(5개)* 
        6)공동보육(共育)·문화 4개+(2개)* 
        7)환경·비누사업 1개 
        8)국제교류 1개 
        9)정보관련 6개 
        -------------------------------------------------------------------------- 
        합 계 63개+(10개)* 

        (*는 준비중인 워커즈 콜렉티브의 수) 

        이를 보면 가장 많은 것은 건강·복지 관련 워커즈 콜렉티브로 사업의 구체적 
        내용에는 가사개호(家事介護) 관련 서비스의 제공, 배식(配食)업무, 노인클럽의 
        운영 등이 포 함된다. 그 중에서 1995년 2월 카와사키 방문시 조사가 가능했던 
        몇 개의 워커즈 콜렉 티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워커즈 콜렉티브 「타스케아이 타마(多摩)」 

        이 그룹은 배식업(配食業)을 전문으로 하는 워커즈이다. 처음에는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 돕겠다는 기분으로 시작하였다하며, 하고 싶다는 사람은 모두 
        참여시키는 형식으로 10명이 개인 출자금 20만엔을 모아 시작하였다. 사무실을 
        생활클럽생협의 사무실 한면을 빌려 사용하였으며, 그곳에 전화를 
        설치하고(8만엔), 의자와 책상 등을 마련하는 정도의 설비를 갖추었다. 시작한 
        지 6년째인 1995년 6월 현재 회원이 100명이상이 되었으며 출자금도 200만엔 
        이상으로 늘었다. 100명 회원 중 대표자 1명, 부대표 1명 , 이사 7명, 
        코디네이터(각 가정으로부터 신청 받는 업무) 3명의 13명의 임원을 두고 있다. 
        처음부터 식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며 지역사회 안에서 도움(타스케아이 
        는 `서로 돕는다'는 의미이다)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렇게 필요한 
        사람들 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중에 식사를 해주는 일이 많았으며, 시작한지 4년 
        후 배식(配食) 워커즈 사업을 정식으로 발족하였다. 

        현재는 카와사키시로부터 위탁받아 시내(市內)의 타카츠구(區)와 타마구(區)에 
        각각 1개씩 있는 노인복지시설인 「데이 센토」(주:2: 시에서 운영하는 노인 
        복지 시설로 목욕탕이 설치되어 있으며, 노인들을 모아 함께 활동하고 식사를 
        제공하며, 목욕시켜 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에 식사를 만들어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타카츠구 및 타마구 일대에 살고 있는 혼자 사는 노인 등 
        스스로 식사준비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배식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러한 
        위탁사업을 위해 시(市)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다. 


        2.서비스 생산협동조합 『그루프 토모(グル-プとも)』 (川崎市) 
        이 워커즈는 `지역에서 필요한 도움을 지역주민들 스스로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제공하고 서로 돕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그룹이다. 단독가구와 핵가족이 
        늘고, 고령화 되어가는 중에 일상생활에 지장(支障)을 받는 사람들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그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식사 만들기, 
        장보기, 세탁, 청소, 애보기, 송영(送迎:차로 사람을 배웅하거나 마중해 주는 
        일), 집보기, 정원 가꾸기, 의류·침구 의 관리, 간단한 수리 등이다. 그 외에 
        산전산후(産前産後)의 도움, 환자돌보기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며, 노인이나 
        환자, 신체장애자들에 대하여는 간단한 시중들기, 통원 (通院)시중, 대필(代筆), 
        책읽어주기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운영은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회원 전원(全員)이 출자하여 운영하고 있다. 
        1인당 출자금은 1만엔으로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서비스요금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를 서비스 제공시간에 따라 분배한다. 회(會)의 구성은 회원(출자자이며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 수급(受給)회원(회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 찬조회원(회의 취지에 찬동하여 협력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회원의 경우 출자금 10,000엔(退會時 돌려 받을 수 있음)에 
        연회비 1,200엔씩을 내며, 수급회원의 경우 입회금 3,000엔에 연회비 
        2,400엔씩을 낸다. 찬조회원은 단체인 경우 10,000엔, 개인인 경우 2,000엔의 
        찬조금을 내고 있으며, 누구든 입회하고자 하는 사람은 사무소에 등록카드 및 
        입회신청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이 회에서는 또한 수급회원의 가족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가능한 한 이 워커즈의 회원이 되어 자신의 가족을 돕더라도 워커즈를 통하여 해 
        주기를 권하고 있다. 그러한 방법을 통하여 지금까지 가정 내에서 사회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무상으로 제공되어 왔던 `섀도우 워크'의 하나인 여성의 가사노동을 
        사회화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 그룹의 활동지역은 카와사키시 아사오구(川崎市 麻生區) 및 그 
        주변지역이며, 활동 시간은 월요일에서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 
        까지이지만 서비스의 내용에 따라 약간의 변경이 가능하다. 서비스의 제공은 
        점수제로 1시간당 8점, 1점당 100엔이며, 시간외 서비스에 대하여는 시간당 
        9점으로 하고 있다(시간의 소비와 비용의 부담이 지나치게 불균형일 경우는 
        이야기하여 결정한다고 한다). 서비스 제공에 대한 결재는 회에서 발행하는 
        티켓으로 정산하며, 회원들간 혹은 회원과 수급회원간의 직접적인 금전 
        수수(授受)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비스 제공회원의 교통비 등은 
        실비(實費)로 회에서 지불하며 또한 서비스 제공중의 사고 등에 대비하여 전 
        회원이 일본화재보험과 상해(傷害)와 배상(賠償)책임에 대하여 계약하여 
        보험료를 회에서 지불하고 있다. 


        3.「아사오(麻生) 생활 리하비리 구라부」 

        이 워커즈는 「워커즈 콜렉티브 아야토리」가 카와사키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의 하나인 노인 재활센터를 운영하기 위하여 별도로 
        조직된 워커즈이다. 

        형식은 워커즈이나 회원들의 직접 출자로 설립된 시설이 아니라, 생협의 
        건물을 사용 하여 川崎市로부터 보조받아 목욕시설 등을 갖추었으며, 인건비 및 
        운영비로 시로부터 年800만엔씩의 보조를 받고 있다. 

        51세, 60세, 60세인 세 명의 여성 워커즈와 한 명의 사무국 직원(35세로 
        생활클럽으로 부터 파견된 직원) 및 한명의 요리사가 시(市)의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이다. 이 시설에 등록되어 있는 노인은 1995년 현재 
        모두 8명으로 그들은 입회비 2만엔과 월 3,000엔을 내며, 요코하마에서 오는 한 
        명에 대하여는 데려가고 데려오는 비용으로 1,000엔을 더 받고 있다. 그 외 이 
        곳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다른 주민들도 원하면 와서 먹을 수 있으며 한 끼 당 
        500엔을 받고 있다. 

        워커즈들은 주로 노인들과 같이 활동하고, 이야기하고, 밥을 먹도록 돌보아 
        주거나 목욕을 시켜주는 등의 일을 한다. 이 곳에서 일하는 워커즈들은 생협직원 
        한 명을 빼고는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사람들로 집에서 노는 것보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이 곳에 나와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며, 급료는 시간당 
        650엔으로 되어 있다. 

        워커즈 외에 급료를 받지 않고 볼런티어로 나오는 사람도 있다.(주3: 자신이 
        출자를 하고 참가하였거나 혹은 시의 보조로 운영되는 경우라도 급료를 받고 
        있는 사람을 `워커즈'라 하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급료를 받지 않는 
        사람을 구분하여 `볼런 티어'라 칭한다). 결국 이들의 역할은 싼 임금을 받고 
        복지부분에 필요한 재생산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하게 되는 
        주된 동기는 봉사정신과 자기만족이며, 워커즈의 경우에나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볼런티아의 경우에나 경제적 동기는 이차적인 것이다. 그것은 일반 
        기업의 파트타임 노동이 이런 복지워커즈에서 하는 일보다 급료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 일을 선택하는 것은 경제적 동기 이외의 동기가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4.폐유활용 비누공장 

        이 사업장은 1990년 1월 카와사키시로부터 공장 터를 대여하고(월세 
        214,000엔), 생활클럽 생협의 자금 지원을 받아 설립된 폐유 비누를 생산하는 
        사업체이다. 운영은 7인이 워커즈 콜렉티브를 만들어서 하며, 그 외에 한명의 
        기술지도원과 한명의 생활 클럽 생협으로부터의 파견 직원 및 14인의 
        신체장애자를 고용하고 있다. 출자금은 처음 2,300만엔으로 시작되었는데(1995년 
        조사당시는 3,000만엔으로 늘어났다) 그 중 1,100만엔을 생활클럽 생협에서 대 
        주었으며, 나머지는 합성세제 추방 및 비누쓰기 운동에 동조하는 사람들로부터 
        공개적인 주주(株主) 모집의 형식으로 충당되었다. 주주는 1인이 1,000엔씩 
        출자하여 50인이 한 주(株)를 공유하는 형식으로 현재 총 5,500인 이 참가하고 
        있다. 워커즈들도 주주로 참가하였으며, 일반주주들보다 조금씩 더 내는 형식을 
        취하였다. 주주들은 `기나리노코(きなりの子)'(주4:`기나리(きなり)'란 아이보리 
        에 가까운 색깔을 의미하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아주 하얀빛이 아니라 `자연의 
        색,' `어린이의 이미지'를 나타낸다고 한다).라는 조직의 회원으로 되어 있으며, 
        일반 회사의 경우 주주들에게 이익을 배당하나 여기서는 생산되는 비누를 일반 
        가격보다 약간 싸게 공급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비영리사업인만큼 인건비는 싸서 워커즈들의 경우 시간당 600-700엔 정도의 
        급료를 받고 있다. 7인의 워커즈 중 시간급을 받고 있는 사람은 6명으로 나머지 
        한명은 운영워 커즈의 리더격으로 그에 대한 월급은 시로부터의 보조금에 
        포함되어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운영워커즈들 보다 좀더 높은 
        시간급을 받는데 그것은 사업 이익으로부터가 아니라 시로부터의 보조금에서 
        지불된다. 이 공장은 처음부터 신체 장애자 업소는 아니었으며, 1990년도 시작할 
        때 개별적 연고로 2명의 장애자가 `파트'로 참가하였으나 1993년부터 `장애자 
        작업장'으로 인정되어 12인을 더 쓰게 되었다( 최소 14인을 써야 `장애자 
        작업장'으로 인정되어 보조를 받을 수 있다고 함). 사업이익으로부터는 
        장애자들에게 월 6,000엔의 교통비와 그 외 약간의 차(茶)값을 지불한다 고 
        한다. 전체적인 운영은 시로부터의 보조금과 비누의 생산판매의 이익금에서 
        인건비와 시설운영비, 토지대여금을 지불하는 외에 사고에 대비한 
        노동재해보험을 내고 있다 . 

        원료가 되는 폐유는 생활클럽 생협의 반(班)조직을 이용하여 각 가정으로부터 
        폐유를 수집한다. 우선 카와사키 시내에서 카와사키구 및 사이와이구를 중심으로 
        100집 정도에 말해 지역내 일정지점까지 폐유를 가져다 놓도록 한 후(주5: 
        이러한 협조는 생활 클럽 생협의 조합원들과 지방자치체 정부의 직원들이 
        참가하여 벌인 「포인트 운동」으로 얻어질 수 있었다. 포인트 운동이란 바로 
        생활폐유를 직접 지정된 장소(포인트) 까지 가져다 놓는 수고를 제공함으로서 
        재활용 사업을 돕는다는 의미이다), 생활클럽 생협 직원이 트럭으로 생활클럽 
        생협까지 실어다 주면 그곳서 공장으로 실어 온다. 이곳서 처리되는 폐유는 한 
        번에 700드럼 정도라 한다. 1980년대 말 폐유 700드럼을 모아 놓고 대리인을 
        통하여 시와 정부에서 처리해야 할 폐기물을 대신 처리 할 것이므로 위탁료를 
        내도록 하는 교섭을 시작하여 지원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가정으로부터의 폐유 이외에 카와사키 시내의 106개 소학교로부터 나오는 
        폐유도 공급받고 있다. 소학교의 폐유는 주로 급식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 공장이 
        생기기 이전에는 민간의 산업폐기물업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던 것이었으나 이 
        공장이 생겨날 때쯤에는 엔고(円高)로 경제성이 없어져 무상으로도 폐유를 
        가져가려는 업자가 없는 실정이었다. 그 후 사정이 달라져 최근에는 다시 일부의 
        학교 폐유를 업자가 가져가고 있으나, 시(市)의 북부에 위치한 학교들은 대부분 
        이 공장에 폐유를 내어 주고 있다. 가정 및 학교 폐유 외에 도시락가게나 식당 
        등의 폐유도 수집하여 처리한다. 그러한 업소의 폐유는 양이 많지 않아 업자는 
        들어오지 않으며, 이 공장에서 수거할 때도 일반 가정이나 학교의 폐유와 달리 
        20리터들이 캔 한 개당 600엔의 처리비용을 받고 있다. 

        만들어진 비누는 주로 카와사키 시내에서 판매 된다. 이 비누공장은 시내에서 
        나오는 폐유의 재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인 만큼 다른 지역의 기름은 가져올 
        수 있어도 가져오지 않는 방침을 갖고 있으며, 판매도 시내에 한정된다. 그러나 
        판매과정에는 생 활클럽 생협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고 있지 않다. 

        치바현(千葉縣)의 생활클럽 생협 에서는 그 지역의 재활용 비누공장에서 
        생산해 내는 비누를 생협의 공동구입 품목에 넣어 주었으나, 가나가와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비누공장 워커즈들에게 이러한 사실은 가나가와현 생활클럽 
        생협의 역사가 곧 합성세제 추방운동, 비누운동이라 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의외의 일이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상호 자립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구태여 
        그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스스로 판매루트를 개척해야 하는데 현재 생산물의 반 정도는 `아루타 
        네토(Alternative Network)'라 하는 비누확대 운동 즉 합성세제를 추방하기 위한 
        운동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판매하고 있다. `아루타 네토'에는 가나가와 현내에만 
        조직되어 있는 것으로 총 600호 정도가 참가하고 있으며, 그 중 가와사키 
        시내에만 350호 정도가 된 다. 대개는 생활클럽 생협의 조합원들이 비누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어 전화나 팩스 등을 이용하여 개인적으로 주문하며, 그 외에는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약국 등에 물건을 낸다. 

        비누는 가루비누와 액체비누의 두 종류를 생산하고 있는데, 비누의 생산은 
        팔리는 양을 보아 조절하며 그에 따라 폐유의 수집도 조절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 공장은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 운동인 까닭에 
        가져오는 폐유를 거절하지는 않는다. 대개는 다른 업자들도 있으므로 폐유의 
        공급이 넘치는 경우는 드물 지만 무료로 수집할 경우는 남을 때도 있다. 

        공장의 생산능력은 초기에 월 9톤 정도이던 것이 지난 5년간의 기술연구 등의 
        결과로 지금은 월 13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나 판매량이 
        제한되어 있는 까닭에 실제로는 월 6.5톤 정도만을 생산하며 결과적으로 
        현재에는 공장의 전체 생산 력의 약 50% 정도만 쓰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공장의 설비는 매일 9시부터 5시까지 가동하나 일하는 사람들은 주 2-3일 정도 
        나오며, 일하는 시간은 각자 자신이 정한다. 리더와 기술지도원 2명은 항상 나와 
        있다. 장애인들 중에는 더 일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으나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그 이상의 일거리를 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결과적으로 이 공장은 
        시로부터의 보조없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에서 살펴 본 사례들은 비누공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지관련·개호(介護)관련 사업체들이다. 또한 모두가 행정으로부터 보조금을 
        받거나 사업을 위탁받은 형태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가나가와 현내(縣內)의 워커즈 콜렉티브 중 복지관련 사업체가 가장 많다는 
        사실과 연관되는 것으로 생각되나, 위의 자료에서도 살핀 바와 같이 번역이나 
        비디오제작, 전시회, 정보관련 워커즈 콜렉티브도 발견되는 까닭에 워커즈 
        콜렉티브가 여성의 가사노동의 연장부분 혹은 재생산노동부분에 한정된다 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가나가와 현(縣)의 자료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나 다른 
        지역 에서는 건설회사나 실내장식, 혹은 목공예품의 생산 등 보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업체, 공장이나 공방(工房) 형태의 
        워커즈·콜렉티브들도 보고되고 있다(石見尙 1986:89-103). 


        Ⅵ.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의 현실적 과제와 전망 

        1.법제화의 문제 

        워커즈 콜렉티브가 안고 있는 첫번째의 과제는 법인자격 획득의 과제이다. 
        일본의 현 행법으로는 워커즈 콜렉티브를 설립할 경우라도 단지 임의단체로 
        인정될 뿐 주식회사 나 다른 협동조합의 경우와 같이 등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즉 「일하는 사람들의 자 주관리공동체(自主管理共同體)」라고 하는 개념 자체가 
        법적으로 인지(認知)되고 있지 않는 까닭에 현재로는 편의상 개인기업 혹은 
        무(無)법인자격의 사단법인, 기업조합 등의 형태로 등록하는 수밖에 없으며 현재 
        가나가와 현의 워커즈 중 기업조합으로 등록해 있는 것은 6개 정도이다. 그러나 
        기업조합의 형태로 할 경우 워커즈 콜렉티브의 본래 목적이나 이상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사회보장이나 세금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 
        연합회를 중심으로 워커즈 콜렉티브의 법제화 운동을 추진 중인데 그와 
        관련되는 활동으로 연합회에서는 동경(東京), 치바현(千葉縣), 사이타마 
        현(埼玉縣), 가나가와현(神奈川縣)의 워커즈 콜렉티브 연락조직인 
        전국시민사업연락회에서 법제화에 관련된 학습 및 모델 정관(定款)의 작성을 
        행하고 있다. 또한 가나가와 워커즈 콜렉티브 연합회에서는 생활클럽생협의 
        정치단체인 가나가와 네트워크 운동과 상호협력관계를 명기(明記)한 
        정치계약서를 교환하여 네트의 대리인을 통한 의회청구 활동을 펴고 있다. 


        2.운동과 사업의 조화 

        두 번째의 과제는 운동과 사업의 적절한 결합이다.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의 
        암묵적 합의는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것, 공해를 내지 않는 사업, 사회에 악이 
        되지 않는 사업을 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워커즈 콜렉티브란 돈이 
        드는 사업인 까닭에 운동의 측면만을 강조할 경우 망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도시락가게를 시작할 경우라도 개인적으로 은행으로부터 돈을 대출 받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러한 대출금은 사업을 통한 이익으로 갚아야 하나, 이익을 
        내는데 실패할 경우 개인적 피해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운동의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수입이 보다 중요한 목적인 사람들의 참가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시장경쟁의 격화속에서 일반의 소업체들과 공통되는 경영의 
        문제에 직면하여 있을 뿐 아니라, 회원들간의 조화·축적 및 분배의 문제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들을 안고 있다(石見尙 1986:89). 

        이에 대한 하나의 해결방안이 행정이나 생협 등으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해 주는 형식의 워커즈 콜렉티브이다. 예를 들어 복지관계 워커즈의 경우 
        그러한 경우가 많은데, 행정에서는 현재로서는 시에서 직접 
        고용하는(사회복지협의회의 직원) home helper 들이 할 수 없거나 기피하는 일을 
        워커즈를 이용하여 대행시키는 경향이 있다(주6: 예를 들어 사회복지협의회의 
        home helper 들의 경우 토요일·일요일은 휴일로 업무를 제공하지 않는 까닭에 
        그럴 경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커즈·콜렉티브에 위탁 한다). 그 외에 
        주된 것은 생협업무의 위탁이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위탁관계가 아닌 워커 즈가 
        수적으로는 더 많으나 위탁업무를 하는곳의 사업비가 월등하게 많은 실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정도 위탁의 형태로 하고 반은 자주사업의 형태로 결합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형태는 생활클럽 생협관련 워커즈들에 주로 나타나며 
        궁극적인 자립을 목적으로 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중간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워커즈 콜렉티브 아야토리에서 
        운영하는 재활클럽의 경우 워커즈가 행정으로 부터 직접 위탁한 것이 아니고 
        생활클럽 생협에서 행정으로부터 위탁받아 다시 아야토리에 위탁한 경우이다. 
        사업체이나 영리추구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까닭에 워커즈 콜렉티브의 활동은 
        볼런 티어적 성격을 띠게 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볼런티어의 경우 어느 정도 
        책임지고 계속할 것인지 확실치 않은 반면, 소액이라도 자신의 돈을 출자하여 
        워커즈 콜렉티브의 형태로 일을 시작할 경우 일을 계속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볼런티어의 경우에도 약간의 돈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워커즈의 경우는 시간당 얼마로 급료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유료의 서비스는 볼런티어가 아니라고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며 또한 
        소액이라도 돈을 받을 경우 볼런티어 활동으로의 의미가 손상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볼런티어 활동과 사업체로서의 활동을 결합한 자주운영조직의 
        경우 특정의 개인들, 예를 들어 사업체로서 참가하는 워커즈들에게 책임과 
        부담이 집중될 우려가 있다(石見尙 編 1986:208-209). 


        3.자주관리경영(自主管理經營)의 문제 

        새로운 일의 방식을 추구하는 워커즈 콜렉티브는 자율적 참가를 강조한다. 즉 
        조직의 일원으로서 고용되어 관리되는 속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하여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공동으로 결정하며 평등하게 
        분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워커즈 콜렉티브의 규모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즉 참가자가 15-20인 정도면 공동의 의사결정이 가능하나 
        이미 조직이 커지면 직접적인 참가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미 
        60명 정도의 규모가 되면 전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사회 등 
        조직의 분화가 불가피해 진다. 또한 역할이 분화될 경우 비록 출자금이 같더라도 
        이익의 평등한 분배란 이루어지기 어렵다. 

        실제로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자신이 
        사업주체라는 자각을 갖기가 어렵다던가 혹은 공동의 결정이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을 회의에 빼앗기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佐藤慶幸 1988:420-421). 따라서 사업으로서 성립하기 위한 규모의 
        적절성을 유지하면서, 회원들간의 조화 및 자주관리의 이상을 동시에 유지해 
        나가는 문제는 워커즈 콜렉티브의 큰 과제로 남아 있다. 

        4.참여의 확대 

        1980년대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여성들에 의한 워커즈 콜렉티브는 주부운동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살린 
        다양한 사업들이 선택되고 있다는 점 등이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다(石見尙 
        1986:246). 일본 여성들의 취업유형은 뚜렷한 M자형으로 나타나는데, 남녀 
        고용기회 균등법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구인시장에서는 일단 가정에 들어갔던 
        여성이 재취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까닭에 대부분이 임시직(파트타이머) 
        형태의 불안정 고용에 머물게 된다(문옥표 1990). 임시직으로 취업하게 되는 
        주부들은 훌륭한 자격이나 경력을 갖고 있어도 그것을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며, 낮은 임금에 보장도 없이 단지 고용인으로서의 구속만 따르게 된다. 
        워커즈 콜렉티브는 이러한 상황에서 재취업 주부들의 파트타임 노동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뿌리내려 왔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 중심성으로 인해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 역시 생활클럽 
        운동 전반이나 그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대리인 운동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성별분업체제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생활클럽 생협의 정치참여 
        운동인 대리인 운동의 경우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리인들의 활동영역이 
        환경, 교육, 복지정책 등 생활자의 문제에 제한됨으로서 정치와 정책과정 참여에 
        남녀역할분업을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이숙종 n.d.). 
        마찬가지로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의 경우에도 조직노동의 영역을 남성이 
        독점하고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한, 이익이 남지 않는 소규모 
        서비스업종에 제한되는 경향을 더욱 촉진하여 기존의 남녀불평등을 더욱 악 
        화시킬 우려도 있다. 여성의 특징과 장점을 살린 업종의 선택이라는 구호는 
        여성노동의 영역을 종래의 가사노동의 연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결국 여성들의 워커즈 콜렉티브가 지향하는 관리되지 
        않는 노동의 방식이란 breadwinner인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여 생활하는 전통적 
        성역할 분업의 구조안에 머물러 그 구조를 떠 받칠 뿐 아니라 더욱 강화시키게 
        되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 

        또한 워커즈 콜렉티브의 분야도 자원 재활용이나 개호(介護)관련노동이 주가 
        됨으로서 명분상으로는 가정에서 사적으로 개인적으로 행해지던 가사노동의 
        서비스를 공공노동으로 전환시키고, `새도우 워크를 사회화'하는데 기여하였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성별 분업체계의 해소에 이르지 못한 까닭에 결국 워커즈 
        콜렉티브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개별적인 가사노동의 책임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가정외 노동에 참여하게 되는 종래의 이중역할부담을 계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워커즈 콜렉티브는 불리한 영역의 노동력으로 운동의 이름아래 국가 
        및 기존의 체제유지에 값싸게 활용되는데 그칠 위험을 안고 있다. 즉 국가 및 
        사회에서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지만, 기업이나 행정에서 손을 
        대지 못하는 영역의 노동을 경제적으로 자립능력이 없는 여성이나 퇴직 노동자 
        등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해결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나가와 현의 워커즈 콜렉티브 사업 중에서 최근 늘고 있는 행정에 의한 가 
        사개호(家事介護)의 위탁은 그러한 경향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워커즈 콜렉티브는 여성들이나 주부들에게만이 아니라 관리 받기를 싫어하는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이나 고령자·퇴직자 등 남성들을 포함하는 운동으로 
        확대됨으로써 본래의 목적인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워커즈 콜렉티브가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을 포함하는 
        일터로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년퇴직 남성들의 
        노동력을 활용하여 농협 등을 워커즈화 함으로써 조직의 운영비용을 줄이고 
        노동력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관리사회에 20-30년 길들여진 남성들이 
        그러한 종류의 일의 방식을 기피함으로서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5.지역사회의 재창조 

        워커즈 콜렉티브의 지향점의 하나는 새로운 형태의 협동관계를 통한 
        지역사회의 재창조에 있다. 따라서 워커즈 콜렉티브가 대상으로 하는 사업 
        중에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여러 종류의 생활서비스의 제공이 포함된다. 
        이러한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은 단순히 서비스나 재화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내의 인적 능력이나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 인간성을 회복하고 
        지역의 진흥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나 
        지역주민을 위한 서비스나 생산물을 공급하는 워커즈 콜렉티브를 통틀어 
        `커뮤니티 콜렉티브' 혹은 `지역공동체 협동조합'이라고도 할 수 있다(石 見尙 
        編 198:262). 

        이러한 부문의 노동력은 전통적으로는 마을의 공동출역(共同出役)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근년에는 볼런티어의 무상봉사활동에 의존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전통적 지역공동체의 기능은 대체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반면 무상의 
        봉사활동이란 그 성격상 유상의 노동기회가 생길 경우 지속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처럼 지역사회의 자립과 생존에 필요한 활동을 봉사활동의 
        상태로 방치하는 것 보다 노동의 가치가 적정한 수준에서 평가될 수 있는 워커즈 
        콜렉티브로 하는 것이 계속성의 면에서나 책임감의 면에서나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지역사회나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생산물의 워커즈화는 
        지역공동체의 기능을 되살리고 연대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역시 그와 같은 종류의 사업은 많은 
        이윤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거의 최저임금의 수준에서의 노동이 되기 쉬운 
        까닭에 운동 정신에 의존하거나 행정으로부터의 보조 등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사업체로 유지될 전망이 매우 희박하다. 


        Ⅶ. 맺음말 

        결론적으로 우리는 노동운동의 한 형태로서, 즉 새로운 일의 방식을 
        창조해내는 운동으로서 워커즈 콜렉티브는 아직은 정착가능성이 불확실한 
        운동으로 남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자본주의적 경쟁의 
        사회에서 워커즈 콜렉티브 형의 사업체가 경제적 측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양한 이념적 구호에도 불구하고 1984년에 
        워커즈 콜렉티브가 시작된 `생활클럽 동경(生活グラブ東京)'의 경우 1986년의 
        조사에서 이미 운동의 열기는 `식었다'는 평가가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佐藤慶幸 1988:422-423). 이러한 경향은 비단 일본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이 그 모델로 삼았다고 
        하는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경우에도 이미 초기의 민주·자치·협동의 
        인간주의적 공동체로서의 이상(理想)은 많이 포기되고 사업체의 유지 자체를 
        위한 `경쟁력 확보'로 관심이 이동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신영복 
        1997). 

        그러나 위의 예들과 달리 생활클럽 생협의 활동이 일본 내에서 가장 활발한 
        가나가와 현의 경우 워커즈 콜렉티브는 꾸준히 증가하여 왔으며 다양한 
        영역에서의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카와사키시의 경우 복지부문에서의 
        워커즈 콜렉티브의 활동은 복지클럽 생협활동과 더불어 현재 카와사키시에서 
        시정부 및 시민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시민참가형 복지」 계획에 중요한 
        축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그것 은 워커즈 콜렉티브 운동이 고령화 
        사회의 진전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복지영역 서비스의 
        상업화·비인간화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되기 때문 이다. 

        오늘날 사회가 풍요로워짐에 따라 도시화가 더욱 진전되고, 생활양식이 
        다양화되며 그에 수반하여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으나, 국가나 기업들이 그러한 요구에 일일이 세심하게 대응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우선 만성적 인력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의 기업들이 새삼 그와 같은 
        자질구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뛰어들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기업이 그러한 일에 개입한다 하더라도 기업의 일차적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는 만큼 복지의 증진보다는 상업적 이익을 도모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비인간화된 상품으로서의 서비스를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야기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 또한 국가나 자치체 단위에서 그러한 
        서비스 제공을 전담하게 될 경우 예산의 문제 뿐 아니라 공적영역의 비대화를 
        가져와 또 다른 형태의 부작용이 등장하게 된다. 

        따라서 만일 주민들에 의한 소규모 워커즈 콜렉티브의 형태로 이러한 수요가 
        해결될 수 있다면 그것은 위와 같은 폐단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서비스의 교환을 통하여 지역사회 속에 인간관계를 회복시키고 사회통합을 
        증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또한 자율적 참가에 
        의한 워커즈 콜렉티브는 탄력성을 갖는 소규모의 비형식적 사업체로 현대사회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일거리를 만들어 내고 서비스와 생산품을 제공하는데 
        매우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복지부문에서의 워커즈 콜렉티브의 활용은 운동의 일환으로 그러한 
        사업체에 참가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인력자원이 충분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즉 그러한 참가자들에게는 수입이라는 경제적 목적의 추구이외에 
        인간관계의 회복, 지역사회의 창출 등의 뚜렷한 이념적 지향과 또한 자신의 성장 
        혹은 심리적 만족을 위하여 남을 돕고자 하는 자발성이 요구된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워커즈 콜렉티브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주부이며 이들은 대부분 그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즉 중산층 주부들의 
        경우 수입이 아닌 비경제적 목적에서 워커즈 콜렉티브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수입을 목적으로 한 경우라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과외활동을 위한 경비를 충당하는 정도를 추구하고 있다(문옥표 1996 
        참조). 따라서 여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워커즈 콜렉티브의 활동이 배식이나 노인 
        돌보기 등 복지에 관련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현실적으로는 행정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있지 않은 여성들의 노동력을 
        저임금으로 이용하여 대신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비판해 버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수입만을 목적으로 할 경우 워커즈 콜렉티브에 
        참가하도록 강요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가나가와현에서 활발한 여성들의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은 첫째 가정내 
        파편화 되어 있던 기혼 여성들에게 사회참가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에서, 
        둘째로 그들이 생활경험 속에서 쌓아 왔던 남을 돌보고 이해하는 따뜻함을 살려 
        봉사하거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세 번째로 임금 
        수준은 워커즈 콜렉티브 의 경우보다 약간 나을지 모르나 차별과 불이익을 
        감내해야 하는 기업 안의 파트타임 노동에 대한 대안으로 타인에 의해 관리되지 
        않는 자율적 노동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지금까지 복지부문의 서비스는 순수한 의미의 볼런티어 즉 전혀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는 무상노동의 형태로 공급된 경우가 많았으며, 우리의 경우도 교회 등 
        종교단체를 통하여 많은 중산층 기혼 여성들이 그와 같은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앞으로 그러한 종류의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그 내용에 있어서도 다양해 질 것이 예상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불규칙적이고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볼런티어에 그러한 
        서비스를 맡겨 버리기 보다는 볼런티어적 정신을 살려나가면서 그러한 사람들을 
        워커즈 콜렉티브의 형태로 조직하여 그들이 보람을 느끼며 자발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하나의 안이 될 수 있다. 그와 같은 형태의 볼런티어 
        정신과 워커즈 콜렉티브의 결합을 통하여 우리는 한편으로 파편화된 사적 
        서비스로서의 여성노동의 사회적 환원을 이룰수 있으며, 그러한 작업이 성공 
        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그것은 또한 고령화, 질병, 고립, 비인간화 등 
        현대적 과제들을 정부와 지역주민들이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대처해 나가는 
        길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시간과 자원을 가진 중산층 
        주부들의 워커즈 콜렉티브 활동은 비단 복지부문에 뿐 아니라 현대상활에서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환경관계, 소비자 보호관계, 교육관계, 취미활동 관계의 
        일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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