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고등학교의 운영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저자 정해숙/정경아
        발간호 제050호 통권제목 1996년 제1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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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Ⅰ. 서 론 
        Ⅱ. 연구방법 및 제한점 
        Ⅲ. 학교운영체계 실태 
        Ⅳ. 공학 및 성역할에 관한 교사의 의식 및 태도 
        Ⅴ. 학생의 교육적 결과와 학교유형 효과 
        Ⅵ. 결 론 


        Ⅰ. 서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우리나라에서는 초등교육과 고등교육단계에서 공학이 보편적 형태로 
        받아들여져온 데 비해 중등교육단계에서는 여학교 또는 남학교와 같은 성별 
        분리의 학교형태가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등교육단계에서의 공학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학교단계에서는 1970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변동 없이 전체 중학교중 약 55% 정도가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 비해 
        고등학교는 1975년에 남녀공학이 전체의 30.5%였으나, 1994년에는 43.6%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학의 제측면에 대한 연구는 매우 일천하다. 더욱이 이러한 연구들이 대부분 
        청소년 발달론적인 측면에서 이성교제 등과 같은 사회성 발달에 촛점을 맞추고 
        있어 남녀교육기회의 평등의 측면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공학의 
        확대가 남녀의 교육기회의 평등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낭만적인 믿음만이 
        확산되고 있을 뿐, 남녀공학체제내에 숨겨져 있는 불평등한 요인들은 간과되어 
        왔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사회성 발달 등에 있어 남녀간의 차이가 
        학교유형별로 어떻게 다른지 또는 공학에서의 교육실제가 성별 분리학교에 비해 
        남녀평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공학에서의 교육경험이 
        양성평등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시급히 요청되는 또 다른 
        측면은 여성정책적 차원이다. 공학교육이 여학생들의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연구, 검토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양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적 조치로서 남녀공학의 확대가 거론되고 있다. 
        1981년 9월 발효된 UN여성차별철폐협약은 교육분야에서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각국에 권고한 여러 조치들중의 하나로 남녀공학을 
        장려하고 있다. 본 협약은 공학이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제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정무장관(제 
        2)실은 공학교육의 확대를 중요한 여성정책의 하나로 제기하고 있다(정무장관실, 
        1995). 

        그러나 외국에서 수행된 선행 연구결과들에 비추어 볼 때, 공학교육이 
        성정형성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는 의심스러운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최근 들어 급격히 공학화 되어 가고 있는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성별 학교유형에 따른 교육의 과정과 효과를 측정해봄으로써 공학이 
        남녀학생들에게 미치는 교육적 효과에 대한 실증적 검증과 함께, 
        공학교육체제내에 내재되어 있는 불평등 구조를 드러냄으로써 공학이 실질적인 
        남녀평등교육체제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고등학교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데에는 공학의 효과를 측정해내기 위해서는 
        공학교육을 받은 기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이 함께 고려되었다. 



        Ⅱ. 연구방법 및 제한점 

        1. 연구방법 

        가. 학교조사 
        본 연구의 표집대상 학교를 서울 소재의 일반계 고등학교로 제한하였다. 또한 
        본 연구의 주요 연구내용의 하나인 학업성취도 분석을 위해 객관적인 
        학력평가자료가 필요하였기 때문에 연구진이 임의로 정한 같은 날, 같은 
        출제기관의 모의고사를 실시한 학교만을 대상으로 한정하였다. 서울지역 
        일반계고등학교 181개교중 2단계 층화임의추출방법에 의해 추출된 조사대상 
        학교는 총 24개교로 공학고, 여고, 남고 각 8개교씩이며, 공.사립별로는 
        공립고가 11개교, 사립고가 13개교이다. 

        나. 학생조사 
        공학과 별학교육의 경험기간을 가능한 한 충분히 함으로써 학교유형별 
        교육효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표집의 대상을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중 남녀공학고교의 경우 남녀공학중학교 출신자로, 여고와 남고의 경우 
        각각 여자중학교와 남자중학교 출신의 학생들로 한정하였다. 분석대상이 된 
        학생수는 총 932명으로 공학생이 520명(여학생 261명, 남학생 259명), 별학생 
        412명(여학생 229명, 남학생 183명)이다. 

        다. 교사조사 
        조사대상 교사집단은 조사대상 학교의 교원 중에서 임의선택되었으며, 교사 
        총수는 93명으로 공학 34명(여자 9명, 남자 25명), 별학 59명(여자 12명, 남자 
        47명)이다. 


        2. 연구의 제한점 

        가. 학교유형효과에 대한 완전한 비교분석을 위해서는 혼성학급으로 운영되는 
        공학고등학교까지 포함하여 혼성학급 운영 공학, 분리학급 운영 공학, 별학의 세 
        유형을 대상으로 하였어야 했으나 조사지역이 서울에 한정되었고 서울에서 
        혼성학급으로 운영되는 일반계고등학교는 1개교 밖에 없는 관계로 사실상의 
        병학과 별학학교 간의 비교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구의 
        공학-별학 연구와의 직접적인 연구결과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나. 본 연구가 서울지역 학교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이 
        고려되지 못하였으며 따라서 연구결과를 전국으로 확대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다. 본 연구는 횡단연구(cross-sectional study)가 갖는 한계로 인해 교육적 
        성취의 분석에 있어 초기 성취수준을 통제하지 못하였다. 



        Ⅲ. 학교운영체계 실태 

        1. 학교의 일반적 특성 

        분석대상이 된 학교는 공학 8개교, 여학교 8개교, 남학교 7개교 총 23개교로, 
        남녀공학의 성별 구성비는 사립인 경우 남녀학생이 반반인 학교가 2개교이고, 
        여학생 구성비가 1/3이하인 학교가 1개교, 40%인 학교가 1개교인데 비해, 
        공립학교의 경우 여학생 구성비가 55%인 학교에서 부터 28%인 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별 구성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2. 학교운영 기본방침 

        남녀공학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이 공학을 하게 된 이유를 보면 '남녀학생을 
        함께 배정받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고, '조화로운 인간 육성을 위하여', 
        '학생 스스로 건전한 이성관을 정립해나가도록 하기 위해', 또는 '여성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가 각 1개교씩이다. 

        공학에서 성별 분리학급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이유로는 '교과과정 
        편성·운영이 편리해서'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교육시설이 부족해서', 
        '학생 성비가 달라서', '이성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방지하기 위해'를 들고 
        있다. 

        대학입학사정자료로 사용되는 내신성적을 계열별, 남녀별로 분리하여 
        산출한다고 답한 학교는 8개 공학중 7개교로, 1개 학교만이 계열별로 남녀학생을 
        통합하여 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학교 의사결정직의 성별 구조 및 교사의 성별 분포 

        공학(8개교)에는 전체 교사중 여교사가 거의 30%에 달하고 있으나, 주임교사의 
        비율은 9.2%에 불과하며, 여교감 1명, 여교장 1명 뿐이다. 여학교(8개교)는 
        3명의 여교장과 1명의 여교감 그리고 주임교사중 24.3%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과학과목 여교사의 비율 역시 여학교에서(32.9%, 31.6%) 가장 높고, 
        공학의 경우는 20% 전후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분포는 여학생들에게 
        역할모델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여학교가 공학보다 유리한 
        교육여건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 교육과정 운영 

        가. 교과과정 편성 

        학교유형별로 인문계 교육과정 편성상의 차이를 보면, 국어과의 경우 남학교는 
        평균 42.29단위로 가장 많은 이수단위를 운영하는 데 비해 여학교는 
        평균이수단위수가 가장 적은 40.75단위로 나타났다. 수학과의 경우는 여학교가 
        가장 많은 이수단위인 평균 25.50단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남학교는 
        평균 24.00단위를 운영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는 인문계와 마찬가지로 여학교에서 수학과의 평균이수단위(31.50)가 
        가장 많고 공학에서 실업과의 평균이수단위(14.75)가 가장 많이 편성되었다. 
        과학과의 경우도 여학교(35.25)의 배정이 훨씬 높다. 

        한편, 공학에서의 교과편성을 보면, 인문계의 경우 국어과(42.00)와 
        사회과(34.85)에 대한 배정을 높게 하고 수학과(24.25)에 대한 배정을 적게 하고 
        있으며, 자연계 역시 국어과(31.50)의 편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학교 
        보다는 남학교에 가까운 교과 편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학교육과정의 특징은 
        남학교보다 국어과와 외국어과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지고 실업교육 역시 별학에 
        비해 훨씬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공학에 다니는 여학생은 별학에 다니는 여학생보다 국어과와 
        외국어과, 그리고 성별 분리 교과인 실업과를 더 많이 배우고 수학과와 과학과는 
        더 적게 배우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양상은 공학에서의 교과편성이 
        여학생들에게는 성정형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나. 특별활동 

        클럽활동영역별로 학교유형에 따라 비교해보면, 학습활동은 별학인 
        여학교(31.7%)와 남학교(30.1%)에서 보다 강조되고 예술/문화활동은 공학(여학생 
        : 32.9%, 남학생 : 27.0%)에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원예 등의 
        기술/교양활동은 공학 여학생들(10.3%)에게 강조되고 여학교 여학생들은 
        스포츠/오락활동(15.9%)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일반적으로 공학에서 클럽활동은 혼성반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스포츠/오락활동이나 가사 등 기술/교양클럽활동의 경우 남학생이 속해 있는 
        클럽의 학급수와 여학생이 속해 있는 클럽의 학급수가 큰 차이를 보여 이들 
        영역에서 성별분리학급 운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클럽활동 학급 대표의 경우 남학생이 76.0%를 차지하고 여학생은 24.0%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부대표의 경우는 여학생이 66.6%이고 남학생은 34.4%로 
        여학생이 많다. 이를 클럽활동 영역별로 보면 가사와 같이 여학생만을 위한 
        학급이 많은 기술/교양관련 활동에서만 여학생이 대표맡고 있는 경우(57.1%)가 
        많고 그 밖의 다른 영역들은 모두 남학생들이 대표를 맡고 있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한편, 공학의 전교학생회 임원들의 성별 분포를 보면 회장의 경우 1개 학교를 
        제외한 7개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대표를 맡고 있다. 부회장의 경우 여학생이 7명 
        남학생이 5명으로 나타났다. 각 부 부장 역시 남학생들의 비율이 62.3%로 전체의 
        2/3를 차지하는 반면, 차장은 여학생들이 보다 많은 56.1%로 나타났다. 



        Ⅳ. 공학 및 성역할에 관한 교사의 의식 및 태도 

        1. 교사의 일반적 특성 

        23개 학교에서 조사된 93명의 교사(여자 : 21명, 남자 : 72명)의 일반적 
        특성을 보면, 연령별로는 35세 연령층이 가장 많이 조사되었으나, 전반적으로 
        25세 연령층에서 55세 이상 연령층에 이르기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교직경력은 10∼19년의 경력을 가진 교사가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는 
        20∼29년의 경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 중등교육에서의 학교유형에 대한 태도 및 개선점 

        가. 학교유형별 선호도 및 선호 이유 
        교사들이 선호하는 성별 학교유형을 보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공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왔으나, 중학교단계에서의 공학에 대한 지지가 83.7%로 
        고등학교에서의 공학에 대한 지지(65.6%)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학교유형에 따른 선호이유를 보면, 공학의 경우 '이성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사회성 발달이 촉진되므로'(중학교 : 60.7%, 고등학교 : 59.5%)가 가장 
        주된 이유이고, 그 다음으로는 '남녀가 비교되지 않고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므로', '남녀학생에게 동등한 교육기회를 부여하므로'로 
        나타났다. 

        반면에 별학을 선호한 교사들은 그 이유로 '흥미나 적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성별 차이'와 '학업활동에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으므로'를 주로 들고 
        있다. 

        한편 공학고등학교의 학급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성별 분리학급에 대한 
        지지(60.4%)가 높게 나타났으며, 성별분리학급을 지지하는 이유는, '학생의 성에 
        따라 특성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있으므로'가 가장 많은 39.1%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학생들의 지나친 이성에 대한 관심을 막을 수 있으므로', 
        '혼성학급시 학생들의 중성화가 우려되므로'의 순이다. 

        나. 공학교육에서의 개선점 
        공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들은 현행 공학교육에 대해 34명의 교사중 
        25명(73.5%)이 개선해야 될 사항이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개선되어야 할 영역에 대한 교사들의 응답을 보면, '교육시설'(36.0%)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생활지도(32.0%), 교과운영(24.0%) 순으로 
        나타났다. 

        먼저 교육시설에 대한 교사들의 구체적인 지적을 보면, 탈의실, 화장실과 같은 
        여학생들을 위한 기본적인 편이시설들을 마련해야 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아, 
        공학에 대한 심층면접과정에서 교감선생님들이 토로한 남학생 중심의 시설이어서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생활지도와 관련해서는 '건전한 이성교제 지도 및 성교육 실시'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고, '학생들의 중성화 예방'과 '남녀학생에 대한 생활지도의 틀을 달리할 
        것' 등이 지적되었다. 

        교과운영에 대해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다른 교과를 이수하게 되는 
        실업교과와 관련한 문제가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다. 그 하나는 '실업교과를 
        남녀 모두 이수'하게 하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별 분리교과인 실업교과로 
        인해 교과편성상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3. 성차 및 성역할에 대한 교사의 의식 및 교육경험 

        가. 성역할의식 
        성역할의식에 관한 문항들을 Z점수로 표준화하여 척도화한 평균점수를 
        학교유형별, 성별로 비교해 보면, 여교사(.53)가 남교사(-.15)보다 진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학교유형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조사대상자들의 경우 여교사들(36.5세)이 남교사(45.2세)보다 평균연령이 
        월등히 낮고 성역할의식은 연령과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역할척도점수를 연령을 공분산 분석한 결과(<표 1>), 연령을 통제한 후에도 
        교사의 성에 따른 성역할의식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교사의 성역할의식에 대한 공분산분석 
        -------------------------------------------------------------------------- 
        자승합(SS) 자유도(df) 평균제곱(MS) F P 
        -------------------------------------------------------------------------- 
        공분산(연령) 3.218 1 3.218 22.100 .000 
        성별 4.714 1 4.714 32.375 .000 
        학교유형 .029 1 .029 .029 .659 
        성별·학교유형 상호작용 .064 1 .064 .064 .511 
        -------------------------------------------------------------------------- 

        나. 성차에 대한 경험적 인식과 태도 
        한편 [학생의 성에 따라 학업성취도가 더 높거나 낮은 교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교사의 재직학교유형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80.4%의 
        교사들이 성차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교사들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 보다 잘하는 교과로는 외국어(36.6%)와 
        국어(30.1%)를, 못하는 교과로는 수학(56.1%), 과학(36.0%)을 들고 있다. 이에 
        비해 남학생들이 여학생보다 잘하는 교과로는 수학(53.5%)과 과학(36.6%)을, 
        못하는 교과로는 국어(39.1%)와 외국어(27.5%)를 들고 있어, 교과영역에 따른 
        학생들의 성취도상의 성차를 비교적 뚜렷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업성취도상의 성차에 대해 교사들은 '문화적인 영향도 있지만 
        생래적인 영향이 더 크다'(54.1%)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으며 '전적으로 생래적인 
        것'으로 보는 교사들도 10.8%에 달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상의 성차의 
        원인에 대한 교사들의 생각은 재직학교유형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으며, 
        연령(r=-.01) 또는 성역할의식(r=.24)과도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육활동 과정 속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성별에 따라 특별히 더 
        강조하거나 중요시 하는 태도가 있는가에 대해 63.7%가 긍정하였다. 교사들의 
        이같은 태도는 성차의 원인에 대한 교사들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교사의 
        성역할의식(r=-.17)이나 연령(r=.05)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강조하거나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성별 행동이나 태도는 
        여학생들에게는 '여성으로서의 자세와 태도, 예절'(50.0%)과 '여성다움'(22.2%) 
        등을, 남학생들에게는 '남성다움, 용기, 씩씩함, 극기'(40.0%), '지도력, 
        추진력, 책임감'(22.5%), '남자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가장으로서의 책임'(17.5%)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재직학교유형에 따른 강조점의 
        차이는 발견할 수 없다. 


        Ⅴ. 학교유형 결과와 교육적 효과 


        1. 학생의 일반적 특성 

        부모의 학력과 부의 직업위세를 표준점수화 하여 산출한 조합변인인 SES는 
        여학생(.27)이 남학생(-.31)보다 유의미한 차이로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학생개인의 능력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IQ는 별학생의 평균(114.02)이 공학생의 
        평균(109.87)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성차는 유의미하지 
        않다. 

        2. 교육성취에 대한 학교유형 효과 분석 

        가. 학업성취 
        1) 국어 
        중다회귀분석의 결과, 전체집단에 대한 분석의 경우 IQ가 가장 유의미한 
        변인(B=.465)으로, 그 다음이 성(B=.120)으로 나타남으로써 학업성취에 있어 
        IQ의 영향이 가장 강력하다는 사실과 함께 국어성적의 경우 성이 영향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중,하 학업성취 집단별 분석에서는 중위집단을 제외한 상,하집단에서 본 
        회귀모형이 유의미한 모형으로 판명된 가운데 상위성적권 학생들의 경우 IQ만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변인으로 나타난 반면 하위성적집단에서는 성(B=.309)이 가장 
        영향력 있는 변인으로 나타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일 수록 성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해주었다. 

        <표 2> 국어점수에 대한 중다회귀분석 
        -------------------------------------------------------------------------- 
        전체집단 상위집단 중위집단 하위집단 
        변인---------------------------------------------------------------------- 
        r Beta t r Beta t r Beta t r Beta t 
        -------------------------------------------------------------------------- 
        IQ .446 .365 12.065... .277 .292 3.893....064 .088 1.247 .073 .102 1.355 
        성별.080 .120 3.077.. -.035 -.004 -.056 .069 .106 -1.481 .291 .309 4.009... 
        공부.103 .056 1.445 .081 .086 1.137 -.095 .102 -1.467 .076 .015 .190 
        시간 
        계열-.022 .043 1.106 .096 .116 1.520 .087 .102 1.460 -.043 -.065 -.858 
        SES .069 .040 1.051 .009 .013 .166 -.027-.056 -.798 .104 .077 1.029 
        학교 .011 .050 1.319 .055 .070 .927 -.016-.007 -.097 .122 .161 2.098. 
        유형 
        -------------------------------------------------------------------------- 
        R2=.225... R2=.103.. R2=.033 R2=.129.. 
        -------------------------------------------------------------------------- 
        *** P<.001, **P<.01, *P<.05 

        한편, 이 하위성적집단에 대한 분석에서 학교유형(B=.161)이 유의미한 
        변인으로 등장함으로써 전체 학업성취가 낮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공학이 
        국어성취에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이러한 결과는 
        학교운영체제 중 교육과정에 대한 분석 결과와 관련해서 여학생집단에 대해 
        특별히 설득력을 갖는다. 공학의 국어과목 편성이 여학교보다 훨씬 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경우 학업성취는 IQ나 개인공부시간, 
        SES와 같은 개인적 특성이나 노력에 의해서보다는 학교차원의 교육과정운영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이러한 학생들에게 
        교육과정의 운영과 같은 학교변인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2) 영어 
        영어점수의 평균을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성취수준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공학의 경우 여학생이, 별학의 경우 남학생이 더 
        높은 성취를 보여준다. 중다회귀분석결과, 전체집단에서는 IQ가 가장 설명력 
        높은 변인으로 나타났으며(B=.458), 그 다음이 개인공부시간, SES, 계열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집단의 경우는 SES, IQ 순으로 나타났으며 중위집단은 
        개인공부시간, IQ 순이었다. IQ가 상,중위집단까지는 유의미한 변인이었지만 
        국어성적과 마찬가지로 하위집단에서는 유의미한 변인이 되지 못하였고 계열과 
        개인공부시간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분석 결과에서 관심을 끄는 것이 SES와 개인공부시간 변인이다. SES는 
        분산분석에서 성과 학교유형의 효과에는 통제 전 후,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나, 여러 변인들이 함께 고려된 다양한 집단별 
        중다회귀분석에서는 IQ를 제외하고는 개인공부시간 변인과 함께 그 자체로서 
        영어성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학교유형의 효과가 
        분산분석에서나 회귀분석의 경우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은 반면, SES나 
        개인공부시간이 유의미하게 나타난 것은 영어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의 특성보다는 개인별 특성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표3> 영어점수에 대한 중다회귀분석 
        -------------------------------------------------------------------------- 
        전체집단 상위집단 중위집단 하위집단 
        변인---------------------------------------------------------------------- 
        r Beta t r Beta t r Beta t r Beta t 
        -------------------------------------------------------------------------- 
        IQ .457 .458 12.211....193 .187 2.524. .112 .151 2.164. .097-.054 -.693 
        성별.039 .045 1.202 .045 .036 .479 .912 -.012 -.171 .122 .083 1.071... 
        공부.210 .171 4.553... .180 .130 1.737 .176 .198 2.901.. .208 .156 1.994. 
        시간 
        계열-.006 .074 1.970.-.034 .048 .631 .082 .110 1.612 .210 .226 2.937.. 
        SES .150 .122 3.306...273 .247 3.291.. .070 .070 1.028 .103 .111 1.475 
        학교-.044-.011 -.285 -.090-.050 -.677 .003 .001 .019 -.029 -.054 -.693. 
        유형 
        -------------------------------------------------------------------------- 
        R2=.265... R2=.131.. R2=.066. R2=.114.. 
        -------------------------------------------------------------------------- 
        *** P<.001, **P<.01, *P<.05 

        3) 수학 
        수학은 성, 학교유형, 성과 학교유형의 상호작용 효과가 모두 유의미하게 
        나타난 유일한 과목이다. 

        전체집단에 대한 중다회귀분석 결과, 다른 과목에서와 같이 IQ(B=.341)가 가장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이 성(B=-.110), 계열(B=-.096) 순으로 
        나타났다. 집단별 분석에서는 상위집단의 경우 성, IQ순으로 나타났고 
        중위집단은 계열 만이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하위집단은 유의미한 통계모형으로 
        검증되지 못하였다. 

        분산분석에서 뿐만 아니라 회귀분석에서도 IQ를 제외한 경우 성이 가장 강력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난 것은 국어나 영어과목 보다도 수학성적에서 성별 차이가 
        가장 현저함을 확인시켜준다. 이러한 결과는 여학생의 고교학업과정에서의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학성취가 계열선택과 매개되어 이후의 
        진학(전공)과 직업선택에 있어 여학생의 과학기술 분야의 진출에 심각한 제한을 
        가하는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표4> 수학점수에 대한 중다회귀분석 
        -------------------------------------------------------------------------- 
        전체집단 상위집단 중위집단 하위집단 
        변인---------------------------------------------------------------------- 
        r Beta t r Beta t r Beta t r Beta t 
        -------------------------------------------------------------------------- 
        IQ .373 .341 8.533... .226 .187 2.497. .144 .110 1.588 .076 .051 .651 
        성별-.131-.110-2.728. -.217 -.192 -2.548.-.041-.042 -.595-.256 -.257-3.216.. 
        공부 .067 .064 1.595 .030 -.021 .279 .074 .090 -1.319-.046 .009 .110 
        시간 
        계열-.151 .096-2.413.-.129 -.102 -1.342 -.228-.209 -3.064..-.005 .007 .093 
        SES .076 .064 1.634 .081 .070 .921 .037 .052 .763 .000 .017 .220 
        학교-.025 .010 .253 -.047 -.011 -.147 .017 .032 .476 .000-.024-.308 
        유형 
        -------------------------------------------------------------------------- 
        R2=.165... R2=.104.. R2=.074. R2=.069 
        -------------------------------------------------------------------------- 
        *** P<.001, **P<.01, *O<.05 

        4) 과학 
        과학성적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성별.학교유형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여학생의 경우 별학생(41.68)이 공학생(39.02)보다 남학생의 경우 
        공학생(41.50)이 별학생(40.26)보다 더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표 5> 과학점수에 대한 중다회귀분석 
        -------------------------------------------------------------------------- 
        전체집단 상위집단 중위집단 하위집단 
        변인---------------------------------------------------------------------- 
        r Beta t r Beta t r Beta t r Beta t 
        -------------------------------------------------------------------------- 
        IQ .344 .040 8.306....189 .169 2.204 .003-.013 -.184 .027 .030 .373 
        성별-.036-.016 -.387 -.099 -.095 -1.235 -.029-.012 -.165 .000 -.002 -.025 
        공부 .063 .043 1.059 .068 .081 1.045 -.106-.104 -1.489 .001 -.013 -.155 
        시간 
        계열-.018 .045 1.102 .059 .104 1.344 .007 .010 .139 .012 .032 .387 
        SES .045 .034 .845 .025 .021 .275 -.047-.049 -.694 .007 .015 .194 
        학교-.095-.074-1.818 -.132 -.128 -1.654 -.088-.087 -1.264 -.066 -.075 -.916. 
        유형 
        -------------------------------------------------------------------------- 
        R2=.128... R2=.058.. R2=.606 R2=.006 
        -------------------------------------------------------------------------- 
        *** P<.001 
        성취수준집단별 중다회귀분석에서는 전체집단에서만 유의미한 모형으로 
        판명되었다. 전체집단에 대한 분석에서 유일하게 유의미하게 나타난 변인은 
        IQ(B=.040)이며 성과 학교유형 변인은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비록 미국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남학생이 더 뛰어난 성취를 보이는 성차가 
        수학에서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과학에서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보고(AAUWEF, 
        1992)가 있고, 또 흔히 과학을 남성에게 유리한 교과목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고려할 때, 본 연구에서 남녀학생 간에 유의미한 과학성적의 차가 없는 것과 
        성이 유의미한 영향변인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된다. 그러나 서구의 연구결과(Vockell & Lobonc,1981 ; Ormerod,1975), 
        여학생의 생물과학에 대한 선호도나 성취는 높은 반면 수학적인 기초가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물리과학의 경우 선호도나 성취가 남학생에 비해 훨씬 
        낮게 나타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어 과학과목에 대한 세부영역별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나. 정의적 특성 
        자아존중감에서는 유의미한 성별 학교유형별 차이가 없었고 심리적 통제의 
        유형에서는 여학생(.05)이 남학생(-.05)보다, 별학생(.04)이 공학생(-.02)보다 
        내적 통제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남으로써 성과 학교유형에 의한 유의미한 차이가 
        밝혀졌으나 회귀분석에서 영향변인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성역할의식에서는 
        성의 효과가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 여학생(.28)의 성역할의식이 
        남학생(-.31)보다 매우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유형이 
        영향변인으로 나타남으로써 남녀모두 공학생(.00)이 별학생(-.03)보다 더 평등한 
        성역할의식을 가졌음을 보여주었다. 

        <표 6> 성차 및 성역할 의식에 대한 중다회귀분석 
        -------------------------------------------------------------------------- 
        변 인 r Beta t 
        -------------------------------------------------------------------------- 
        성별 .573 .587594 16.075... 
        학교유형 .030 .072260 1.999. 
        SES .050 -.047002 -1.271 
        IQ .012 .047497 1.077 
        모의고사 총점 .065 .065529 -4.463 
        어머니의 취업여부 .073 .058580 1.608 
        -------------------------------------------------------------------------- 
        R2 .34565... 
        -------------------------------------------------------------------------- 
        *** P<.001, *P<.05 

        14개교 3,405명의 '95년도 졸업자들의 진학실태에 대한 분석에서는 여학생이 
        어문학계(17.5%), 이학계(14.5%), 사범계(11.6) 순으로 높은 진학률을 보인 반면 
        남학생은 공학계(40.1%), 사회계1(21.6%), 이학계(16.0%) 순으로 나타나 
        희망전공에서와 유사한 성정형적 계열선택을 보여주었다. 학교유형에 따른 
        차이는 공학의 남학생이 어문학계, 사회계1, 인문학계 진학률이 더 높고 별학의 
        남학생은 이학계 진학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을 들 수 있다. 

        한편, 직업계획에 있어 거의 모든 학생들(여:98.9%, 남:98.6%)이 직업을 
        가지기를 희망하였으며 직업생활이 개인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였고(여:84.5%, 남:79.6%) 직업선택의 이유로 '소질이나 재능의 
        발휘'(여:46.0%, 남:4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러한 항목들에서 공통적으로 
        여학생들의 응답비율이 더 높은 반면 직업활동 희망기간에서 '결혼전'과 '출산 
        전까지'가 여학생 12.9%, 남학생 1.7%, '노년기까지'가 여학생 26.5%, 남학생 
        36.2%로 유의미한 성별차이를 나타내 여학생들이 생애개발적인 관점에서 직업을 
        바라보는 의식이 적음을 나타내었다. 

        다. 진로선택 
        진로선택의 영역에서는 성차가 폭넓게 확인되었다. 희망전공에서는 
        어문학계(22.9%), 사범계(15.4%), 사회계2(9.8%) 등에서 여학생의 선호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고 전통적인 남성지향적 전공영역인 공학계(공여16.7%, 별여:14.7%, 
        공남:35.3%, 별남:36.6%)와 사회계1(공남:29.8%, 별남:29.1%, 공여:12.0%, 
        별여:13.8%)에서도 남녀학생의 차가 현저히 나타났다. 

        3. 학교생활경험에 대한 성별.학교유형별 분석 

        가. 학교의 가치/규율분위기 
        학생들의 동료 간 선망조건을 통해 알아본 학교의 가치분위기에서 공학생과 
        별학생들은 '교내활동의 리더가 되는 것'(공학:69.2%, 별학:65.7%), '공부를 
        잘하는 것'(공학:69.2%, 별학:78.9%) 등에서 응답의 차이를 보여주었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고 여학생과 남학생은 '교내활동의 리더가 되는 
        것'(여:39.9%, 남:27.9%), '운동을 잘 하는 것'(여:1.4%, 남:8.4%) 등에서 
        유의미한 성별 차이를 보여주었다. 

        학교의 규율이나 통제의 엄격성에 대한 성별, 학교유형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비교적 엄격하다' 이상에 응답한 비율이 여학생의 경우 
        별학생(61.2%)이, 남학생의 경우 공학생(62.9%)이 더 높게 나타났다. 모든 
        하위집단 중 공학의 여학생(53.4%)이 가장 덜 통제적으로 공학의 
        남학생(62.9%)이 가장 통제적으로 학교의 규율분위기를 지각함으로써 비교대상이 
        되는 성의 유무가 학교의 통제성이나 엄격성을 지각하는데 중요한 준거가 됨을 
        보여주었다. 

        나. 교사-학생 상호작용 
        학교유형에 따른 차이보다는 성별 차이가 보다 분명하게 나타나,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교사의 관심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업 중 
        교사-학생 의사소통(여:60.4%, 남:73.0%)과 특별활동 및 교내 외 활동(여:24.5%, 
        남:28.8%)에서 남학생에 대해 교사의 관심이 유의미하게 더 높게 나타났다. 
        교사의 관심도라는 단일 척도를 구성하여 이원분산 분석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여학생(0.04)보다 남학생(.05)의 교사관심도 평균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표 7> 교사관심도에 대한 이원분산분석 
        -------------------------------------------------------------------------- 
        자승합 자유도 평균자승 F 
        -------------------------------------------------------------------------- 
        성 1.945 1 1.945 4.900. 
        학교유형 .270 1 .270 .567 
        성별.학교유형 .049 1 .049 .102 
        -------------------------------------------------------------------------- 
        *P<.05 

        한편, 교사가 학생의 성에 따라 강조하는 태도나 행동을 경험한 비율은 
        여학생(64.6%)이 남학생(32.5%)의 두배 가까이 높았다. 경험내용에 있어서는 
        여학생이 '단정한 몸가짐 및 예절', '얌전함.온순함.차분함', '여자다움'의 
        순으로 높은 응답을 보인 반면, 남학생은 '능력배양 및 성공', '남자다움', 
        '가족부양의 책임' 순으로 가장 많이 강조받은 것으로 응답하여 교사들이 뚜렷한 
        성정형적인 태도나 행동을 남녀학생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 남녀공학학생의 고유경험 
        교사로부터 남녀학생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나 다르게 대하는 태도를 경험한 
        비율은 남녀학생에게 모두 높았으나 여학생(80.8%)이 남학생보다 유의미한 차로 
        더 높았다. 경험의 내용으로는 여학생의 경우 '성격특성'(40.2%), 남학생은 
        '성적.능력.학습태도'(59.1%)에 대한 비교경험을 더 많이 보고하였으나 경험한 
        성에 관계없이 여학생에 대한 언급내용이 훨씬 더 많았으며 남학생의 경우 
        부정적인 내용이 하나도 없었으나 여학생은 거의 대부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비교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었다. 교사가 다르게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남녀모두 
        '남학생이 더 심하게 체벌받는다'는 점을 많이 지적하였으며 여학생의 경우 
        '여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무시'를 매우 높이 지적하였다. 


        Ⅵ. 결론 


        본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공학교육이 교육이념적, 교육철학적 차원에서 
        진행되어 온 것이라기 보다는 사회경제적 필요에 의해 추진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공학교육의 이념적 당위성으로 흔히 거론되어 온 '양성 평등한 
        교육기회의 제공'은 사실상 하나의 슬로건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학운영과 관련한 면담에서 대부분의 학교들이 교육시설이 남학생 중심으로 
        되어 있어 여학생들에 대한 기본적인 탈의실,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지적한다. 각 학교는 이러한 공학교육여건의 미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남녀학생을 분리해서 학급을 편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여학생들에게는 가정과 가사를, 남학생에게는 기술과 공업 교과를 이수하게 
        해야 하는 현행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편성상의 어려움과 내신성적의 성별 분리 
        산출이라는 또 다른 파행적 결과로 이어진다. 공학에서는 실업교과 자체가 갖는 
        문제점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내신성적 산출에도 
        영향을 미쳐 여학생들의 진로를 더욱 왜곡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남학생에 비해 적은 수의 여학생이 배정된 공학에서 여학생이 자연계반을 
        지원하는 것은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유형에 따른 교육과정상의 차이를 보면, 공학에서는 국어과와 외국어과 
        교육을 남학교 보다 더 강화한 한편 실업과 교육도 가장 강화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공학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국어과와 외국어과를 여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보다 더 많이 배우고 수학과와 과학과는 적게 배우며 가정과 
        가사를 가장 많이 수강하는 가장 성정형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이는 남학교와 
        여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성별에 따라 학업성취도가 낮은 교과에 대한 이수단위를 
        높임으로써 성정형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탈피하고 있으나, 공학의 경우 그 
        운영의 중심을 남학생들에게 두고 있기 때문에 결국 여학생들의 교육적 필요는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학교의 운영 전반에 걸친 교원조직과 학생조직 또한 남성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의 운영과 교육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학교의사결정직에 여성이 과소대표되는 현상은 공학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며, 수학과와 과학과의 여교사 비율도 여학교에 비해 낮다. 의사결정직에 
        여성이 과소대표되는 현상은 여학생의 교육경험이나 관심이 충분히 배려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차별적 관행이나 태도를 당연시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교장, 교감 또는 주임교사와 같은 의사결정직의 
        절대다수는 남자이고, 여자는 평교사라는 성별위계구조 그 자체가 갖는 교육적 
        의미 또한 놓쳐서는 안된다. 남학생들과 달리 적절한 역할모델을 갖기 어려운 
        여학생들에게 여교장과 여교감, 여주임교사, 여자수학교사, 여자과학교사가 
        여학생들에게 주는 역할모델로서의 교육적 기능은 결코 간과될 수 없다. 

        공학에서의 학생활동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학에서의 학생들의 
        활동조직은 학생회나 상당부분이 혼성학급으로 이루어지는 클럽활동의 경우에도 
        남학생은 대표, 여학생은 부대표라는 남성중심의 지도력구조를 갖고 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공학교육은 우리의 
        주어진 여건 속에서 상당히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공학교육은 사실상 남학생중심의 교육이라고 결론지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공학교육이 남녀학생들에게 미친 교육적 결과는 과연 
        어떤 것일까? 

        우선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는 학업성취도를 보면, 국어, 영어, 수학, 
        과학교과 모두에서 학교유형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비해 IQ는 네 교과 
        모두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변수로 나타났으며, 성은 IQ와 함께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보다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과목의 
        학업성취도상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있어 성은 IQ와 함께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나, 여성은 언어영역에서 남성은 수리영역에서 뛰어나다는 성정형적인 
        성차를 획인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성정형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었던 영어와 
        과학교과의 경우 성은 유의미한 설명변인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의적 특성의 경우 자아존중감이나 심리적 통제의 유형에 대한 
        학교유형효과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성도 영향력있는 변수가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성차와 성역할의식 형성에 학교유형과 성은 유의미한 설명변인으로 
        나타났다. 성차와 성역할에 대한 의식을 보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진보적인 
        의식을 갖고 있으며, 공학생들이 별학생보다 진보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공학이 
        남녀학생 모두에게 진보적인 성역할의식을 형성하게 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로선택에 있어 여학생들은 높은 교육적 열망과 직업희망률 등을 보이면서도 
        희망전공과 희망직업 등에 있어서 다분히 성정형적인 태도를 드러내었다. 특히 
        남학생과 달리 직업활동을 생애개발의 차원에서 설계하기 보다는 결혼, 자녀출산 
        등으로 이루어지는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한 진로설계에 더 고착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실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전공계열을 분석해보면 여학생들은 
        공학에서, 남학생들은 별학에서 보다 성정형적인 전공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학생들의 교육적 결과들 대부분에서 학교유형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본 조사대상이 된 
        공학들이 성별분리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라는 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 수행된 연구들은 혼성학급으로 운영되는 공학에서의 
        교육효과를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얻은 이와 같은 결과는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제안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는 혼성학급 공학교육의 대안으로서의 
        성별 분리학급이, 혼성학급으로 운영되는 공학교육의 문제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실증해보이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공학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학교분위기는 외국의 연구결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들은 별학에서 성취지향적인 가치가 더 중요시되고 
        있으며, 공학에서는 사회적 관계를 더 중요시하고 덜 통제적으로 느끼고 있다. 
        여학생들은 학교유형에 관계없이 교사의 관심을 남학생 보다 적게 받고 있으며, 
        전통적인 성역할에 부응하는 역할과 태도를 하도록 교사들로부터 심리적 압력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남학생 보다 훨씬 많다. 

        특히 공학 학생들은 남녀 모두 교사들이 남녀학생을 다르게 대하거나 비교하는 
        경험을 거의 대부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은 교사들이 '여성은 
        이러 이러하다'는 식의 여성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고, 그 내용 또한 주로 
        여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무시하는 발언들임을 보고하고 있다. 이는 
        남녀학생들이 공학환경내에서 교사들의 성별 비교와 성차별적 발언으로 항상 
        자신의 성을 의식하고 성역할 기대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보다 많이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의 경우 여성을 
        무시하고 여성의 특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교사들의 발언을 많이 
        지적함으로써 교사들의 태도에 대한 그들의 반발심을 읽게 한다. 

        교사와 학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경험에 대한 학생들의 보고는 
        교사들에 대한 본 조사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성역할의식이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간에 학생들의 성에 따라 전통적인 성역할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상의 성차를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요인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교사들의 이러한 
        교육태도와 인식은 여학생들의 교육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볼 때 공학교육이 양성평등한 교육으로 자리매김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요청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요한 
        정책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1) 공학교육정책의 목표 및 방향 수립 
        2) 양성 평등교육을 위한 법 제정 및 국가 행동계획 마련 
        3) 학교행정직에의 여교원 일정 목표제 실시 
        4) 공학교육시설기준 제정 
        5) 공립 공학 및 여자 고등학교에 여성 수학, 과학교사 채용 확대 
        6) 가정, 기술교과의 남녀 공동 이수 
        7) 양성평등 교육지침서 개발 
        8) 교원 재교육기관에 양성평등교육에 대한 과목 설치 
        9) 성별 분리학급 공학체제의 잠정적 지속 
        10) 공학내 교육과정 성별 분리 운영 
        11) 여학생들에 대한 지도력 개발 기회 확대 


        《참고문헌》 

        교육부(1984, 1990, 1994), [교육통계연보]. 
        김영화(1989), "한국교육의 남녀공학체제와 성 불평등," [현대사회], 제9권 2호. 
        민무숙(1992), "성별 학교유형이 학생들의 특성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에 관한 
        연구 -전통적 관점과 여성주의 관점의 탐색-," [여성연구] 
        제10권, 제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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