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Ⅰ. 서 론
Ⅱ. 여성의 대중매체 수용의식 및 행동특성
Ⅲ. 결 론
Ⅰ. 서론
대중매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여성 중에서도 공적인 언로가 막혀있는 집단(예:
가정주부)에 중요한 정보원이 되며 간접적 대리적 사회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각종 대중매체 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 우선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하루 평균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길게
나타난다(한국방송개발원, 1994). 그런데 거브너(Gerbner et al., 1986) 등에 의하면,
TV를 많이 시청하는 이들은 텔레비전이 제시하는 내용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고(거브너 등은 이 효과를 주류화 즉 "mainstreaming"이라 하였음),
동시에 세상에 대해 차별화되지 않고 동질적인 인식을 갖는다(이를 가리켜
"homogeneity"효과라 하였음)고 지적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텔레비전을 많이 시청하는 데서 오는 영향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텔레비전에서는
현실세계에서 보다 더 끔찍한 범죄가 더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이들은 적게 보는 이들에 비해 범죄에 대한 공포가 크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시청량의 많고 적음에 따른 차이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크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텔레비전 시청의 형태도 성별로 다를 뿐 아니라 시청에 따른
효과 역시 성별로 다르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 수용자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며,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하는 수용자 의식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있어 시청동기, 프로그램 선택 방법, 프로그램 시청 양상,
시청 효과 등 여성수용자의 독특한 특성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대중매체 수용자에 대한 연구도
미비하였고 그나마 피상적으로 매체 접촉정도나 동기들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성차에 대한 해석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여성
대중매체 수용자의 텔레비전 시청과 관련된 의식과 행동특성을 조사하여
본격적인 여성수용자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의 텔레비전 의존도와 프로그램 시청시의
준사회적 상호작용 양상,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과 비판행동, 시청자 책임의식 및
효능감 등이 그들의 학력이나 나이 등 개인적 변수는 물론 사회적 관계의 정도나
문화적 결핍감 등 사회문화적 상황과 관련된 변수들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예비조사를 거쳐 서울시 11개구의
22개동에서 7월 4-16일간 총 604명에 대해 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방법은
질문지를 이용한 조사담당자와 응답자간의 일대일 면접을 사용하였다.
II. 여성의 대중매체 수용의식 및 행동특성
가. 응답자의 배경특성
응답자의 혼인상태는 미혼 20.7%, 기혼 79.3%였으며, 연령분포는 20대 33.6%,
30대 39.1%, 40대 17.9%, 50-60대 9.4%였다. 학력분포는 중졸이하 20.5%, 고졸
40.4%, 대재 17.7%, 대졸이상 21.4%였다. 이들 중 현재 취업 등을 통해 수입되는
일을 하고 있느 ㄴ비율은 37.6%였다.
나. 텔레비전 시청행태
채널 선택권 및 프로그램 선택방법: 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주로
누가 채널을 선택하는지 알아보니 남편이 선택한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으며(26.3%), 그다음 그때그때 의논해서(23.0%)와 본인이 선택한다는
응답(22.2%)이 비슷하게 높았다. 그다음이 자녀(10.1%)였고, 부모님이 6.0%였으며
각자 따로 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9.6%나 되었다. 응답자들이
평소 시청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방법중 '여기저기 돌려보다가 흥미있는
프로그램을 고정시켜 보는' 이가 가장 많아 38.2%에 달했다. 즉, 계획성없이
시청하는 경향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 늘 보는 프로그램을 보기 때문에
선택이 별 문제가 되지않는다는 비율이 27.1%, 신문이나 잡지를 보고 고른다는
비율이 23.6%, TV방송중의 광고를 보고 고르는 비율은 11.1%였다. 이상의
프로그램 선택방법을 응답자의 혼인상태, 연령대와 학력별로 살펴보았다.
장르별 프로그램 시청정도: 뉴스 및 보도기획, 교육프로그램, 주부대상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및 오락프로그램 등 아홉가지 프로그램을 각각 어느정도
시청하는지,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들을 주로 혼자 보는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는지 알아보았다. 먼저 아홉가지의 프로그램 중 자주 본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뉴스 및 보도기획물이었고(81.6%) 두번째가 저녁시간대 연속극,
미니시리즈 등이었다(51.0%). 반면 시사토론 및 좌담(13.6%)과 음악, 미술등
문화프로그램(13.9%)은 자주본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이상의 아홉가지 프로그램 시청정도를 요인분석하니 <표1>와 같이 세가지 요인이
나타났다.
<표1> 프로그램장르의 요인분석, 신뢰도 검증결과
------------------------------------------------------------
요인1 요인2 요인3
(정보,지식,교양) (여성장르) (오락)
------------------------------------------------------------
뉴스,보도기획 .45757
교육프로그램 .68038
시사토론,좌담 .66456
음악,미술 .57482
주부상담,토론 .69146
아침드라마 .77484
저녁드라마 .54050
쇼,코메디,오락 .68585
영화 .71348
------------------------------------------------------------
Eigenvalue 1.78133 1.55622 1.31845
------------------------------------------------------------
척도신뢰도
(Cronbach ) .4629 .4786 .3738
------------------------------------------------------------
<표1>에서와 같이, 각 요인별 부하량이 높은 항목을 살펴보니 첫째요인은
정보, 지식, 교양프로그램, 두번째 요인은 소위 '여성장르'라고 하는 프로그램,
세번째 요인은 오락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이 세가지 요인별 척도를 구성하기
위하여 신뢰도 분석을 실시한 후, z분포로 전환하여 표준화시킨 다음 척도
평균을 산출하여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를 분석하는데 활용하였다.
그 결과 세종류의 프로그램 중 특히 여성장르 프로그램의 시청정도는 개인의
문화적 결핍감, 텔레비전의존도, 총 TV시청시간, TV 시청시 준사회작용정도, 나이,
학력등과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문화적 결핍감이 높을수록(r=.2586),
성역할 의식이 보수적일수록(r=.2305), 나이가 많을수록(r=.2552), 학력이
낮을수록(r=.-2878) 여성장르를 더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장르를 많이 시청할수록 TV의존도(r=.4004)와 총TV시청시간(r=.4553)이 높고
TV를 보면서 준사회작용(r=.3236)을 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다. 텔레비전 시청동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동기로 나타난 13가지 항목을
이용하여 시청동기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우선 각 항목에 대한 응답을 5점척도의
평균을 통하여 살펴보았을 때, 가장 높은 동기는 '세상돌아가는 일을
알기위하여'(평균 4.056)였으며 그 다음이 '재미있으니까'(3.527)와 '지식, 교양을
얻기위해서'(3.423)였다. 상대적으로 동기가 낮은 것은 '혼자서 보는 오붓함이
좋아서'(2.282)와 '적적함을 잊기 위해'(2.459)였다.
<표2> 텔레비전 시청동기의 요인분석, 신뢰도 검증결과
-------------------------------------------------------------------
요인1 요인2 요인3 요인4
(시간소일, (정보,지식, (사회적동기) (재미,습관)
스트레스해소) 문제해결)
-------------------------------------------------------------------
시간소일 .58004
혼자보는오붓함 .60882
스트레스해소 .62185
적적함잊으려 .74137
세상사알기위해 .75933
지식,교양얻으려 .71001
문제해결에도움 .61288
화제거리 .48451
가족과 담소 .51291
등장인물매력 .66880
대리경험 .66822
재미있어서 .70237
습관적으로 .53499
-------------------------------------------------------------------
Eigenvalue 2.99919 1.67924 1.06434 1.02845
-------------------------------------------------------------------
신뢰도
(Cronbach ) .6372 .5522 .5255 .3639
-------------------------------------------------------------------
각 항목에 대한 기본적 응답패턴을 살펴본 후 분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척도화의 가능성을 알아보려고 텔레비전 시청동기와 관련되는 항목들을
요인분석하니 <표2>와 같이 네가지 동기요인이 나타났다. 각 요인에 대한
부하량이 높은 항목을 검토하니 첫째 요인은 시간소일이나 스트레스해소 동기,
둘째는 정보,문제해결 동기, 세째는 준사회작용 동기, 네번째는 재미와 습관
동기로 나타났다. 이상의 네가지 동기별로 척도 점수를 환산하여 추후 분석에
활용하고자 먼저 요인별 항목들로 신뢰도 분석을 실시한 후 z분포로
전환(표준화)한 후 척도평균을 산출하여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를 분석하는데
사용하였다.
먼저 네가지 종류의 동기가 각각 응답자의 혼인상태별로 차이를 보이는지
t-test를 해보니 시간소일 동기는 미혼이 기혼에 비해 높았으며(t=-4.27, df=600,
p=.000), 정보,지식,교양추구 동기는 반대로 미혼보다 기혼에게서 더 높았다(t=-5.47,
df=601, p=.000). 또시청동기의 종류에 따라 관계있는 변인들이 달리 나타났다.
즉, TV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는 네가지 시청동기중 재미추구/습관 동기와 가장
관계가 높았으며(r=.4382), 상대적으로 정보나 지식추구, 문제해결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동기와의 관계가 가장 낮았다(r=.2391).
또한 TV시청에 대한 죄책감은 다른 시청동기보다 시간소일/스트레스해소
동기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서(r=.2203) 시간보내는데 도움이 되고 생활속의
스트레스, 걱정, 근심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동기가
높을수록 죄책감이 높았다(=.2203). 마찬가지로 총 TV시청시간은 정보추구 동기나
사회적 동기보다 재미추구(r=.3541), 시간소일과 스트레스해소 동기(r=.2570)와의
관계가 더 높았다.
한편, 텔레비전을 보면서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등 준사회적 작용의 정도는
사회적 동기(r=.3190)나 재미추구동기(r=.3131)와의 관계가 다른 두가지 동기와의
관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시청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정보/문제해결 동기가
높았지만 (r=.2375), 시청자의 연령은 나머지 세가지 동기와는 무관하였다.
라. 텔레비전 시청시간
하루평균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평일, 토요일과 일요일로 나누어 알아보았더니
평일에는 오전에 70.853분, 오후에 160.174분, 토요일에는 242.421분, 일요일에는
267.666분으로 나타났다. 주간 총 시청시간을 평일 오전, 오후의 시청시간을 합한
것의 다섯배를 곱한 다음 토요일과 일요일의 평균시청시간을 다시 합함으로써
산출하였더니 주당 평균 1665.219분 즉, 27시간 45분 가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혼인상태에 따라 TV시청시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니 미혼의 경우
평균이 1354.7760분, 기혼의 경우 1746.2317분으로서 기혼여성의 주당평균
TV시청시간이 미혼에 비해 391.4557분 즉 6시간 30분 정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t=-5.08, df=222.91, p=.000). 한편 TV시청시간은 응답자의
학력(r=-.2498)이나 사회적 관계의 정도(r=.1463)가 낮을 수록, 연령(r=.1988)이나
문화적 결핍감(r=.2130)이 높을수록 TV시청시간이 길게 나타났다. 아울러
시청시간이 길수록 심리적으로 TV에 대한 의존도(r=.4520)가 높은 반면,
시청자효능감(r=1.1595)은 낮으며 전반적으로 TV에 대한 불만(r=.1622)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
마. 텔레비전에 대한 의존도
다음으로 텔레비전에 대한 응답자들의 심리적 의존도를 5점척도의 네가지
문항을 통하여 알아보았다. 분석결과, 여성들은 '텔레비전을 안보고 며칠씩 지낼
수 있다'는데 절반정도가(53.1%) 동의하였지만 동시에 '텔레비전이 안나올 때는
허전하다', '텔레비전을 보는 일은 매일하는 중요한 일의 하나이다'라는데 대한
긍정도 높아서 (각각 48.5%, 48.9%) 텔레비전에 대하여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상의 세문항 과 '텔레비전을 보는 일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는 항목을 포함하여 모두 네 문항의 신뢰도 분석을 거쳐,
표준화시킨 후 평균을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분석에 활용하였다. 그 결과
응답자의 혼인상태에 따른 차이가 유의미하여 텔레비전 의존도는 미혼여성보다
기혼여성에게서 유의미하게 높았다(t=-3.21, df=234.07, p=.002).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TV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불만이 낮을수록 TV의존도가 높았다.
또한 성역할 의식이 보수적일수록, 문화적 결핍감이 높을수록 텔레비전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았으며 TV의존도가 높을수록 시청자 효능감은 낮고 TV를
시청할 때 준사회작용을 하는 경향이 높았다. 텔레비전에 대한 의존도는 장르별
시청정도와도 관계있었는데 장르중에서도 정보,교양,지식관련 프로그램
시청정도(r=-.0951)나 오락프로그램 시청정도(r=.0938)보다 여성장르
시청정도(r=.4004)와의 관계가 월등히 높았다.
바. 텔레비전 시청시 준사회적 상호작용
여성시청자들이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푹 빠져보는지, 등장인물에 대해
맞장구치면서 보는지, 주인공과 감정이입을 하는지 등 5점척도의 여덟가지 항목을
통하여 준사회적 상호작용 양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들 중 척도로 활용할 때
신뢰도를 낮추는 문항을 제외한 여섯개 항목의 평균은 <표3>와 같다. 표에서
보듯이 여성들은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등장인물의 희로애락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는 등 감정이입을 하거나 몰입하여 보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3> 준사회적 상호작용 양태
---------------------------------------------------------------------------
문 항 그럴때 그럴때 그저 그럴때 그럴때 평 균
전혀 별로 그렇다 가끔 자주
없다 없다 있다 있다
--------------------------------------------------------------------------
푹빠져서 본다 7.0 18.7 11.8 44.0 18.5 3.485
대화중 드라마 얘기한다 7.5 13.2 14.6 51.5 13.2 3.498
등장인물과 말대꾸하거나
맞장구치며 본다 25.4 30.5 15.4 22.2 6.8 2.549
주인공의 처지가 나와
같다고 느낀다 10.6 16.9 11.8 50.7 10.1 3.328
.등장인물,사건에 대해
가족과 얘기하며 본다 9.8 15.8 15.9 41.1 17.4 3.404
.등장인물의 희로애락이
내것인냥 흥분한다 7.5 16.6 11.9 42.2 21.9 3.545
--------------------------------------------------------------------------
요인분석과 척도의 신뢰도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섯개의 문항(신뢰도
=.6562)을 각각 표준화시킨 후 척도평균을 산출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그 결과
준사회적 상호작용의 정도는 응답자의 혼인상태나 연령과는 무관하였지만
응답자의 학력이 낮을수록(r=1.1759) TV시청시 준사회적 상호작용 정도가 높았다.
한편 TV시청동기중 사회적 동기가 높을수록(.3190), TV장르중에서
여성장르시청정도가 높을수록(.3236), 전체 TV시청시간이 길수록(.2404)
준사회작용을 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TV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을수록(.3734), 평소 문화적 결핍감이 높을수록(.2018) 텔레비전 시청시
준사회적인 상호작용 패턴이 높았다.
사. 여성관련 프로그램의 영향에 대한 태도
최근들어 텔레비전에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현실을 다루는 연속극이나
토론프로그램이 종종 방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시청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여덟가지 문항을 이용하여 알아보았다.
<표4>에서와 같이 대체로 여성관련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영향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시청자들은 텔레비전의 여성관련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여성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이입을 하며, 여성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4> 여성프로그램의 영향
---------------------------------------------------------------------------
문 항 전혀 별로 그저 다소 매우
그렇지 그렇지 그렇다 그렇다 그렇다 평균
않다 않다
---------------------------------------------------------------------------
.등장인물의 상황이
남의 일 아니라 생각 1.8 7.9 14.2 49.7 26.3 3.907
.나자신이 여성문제 이해 .8 7.6 16.3 51.5 23.8 3.897
.해결책없이 혼란만 일으킴 7.8 27.7 27.7 28.8 8.0 3.015
.남자들도 본다면
여성문제 이해하게 될것 3.6 20.2 17.9 42.6 15.6 3.463
.여성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갖도록 함 2.8 12.5 24.9 46.3 13.5 3.551
.여성이 처한 현실에
화가 남 2.0 10.2 19.8 39.8 28.2 3.820
.여성이 처한 현실개선을
도움 2.0 19.1 26.6 38.4 13.8 3.429
.나의 상황과 비교하면
안도감 갖게 됨 8.6 27.2 30.9 23.1 10.1 2.988
---------------------------------------------------------------------------
이상 여덟가지의 항목을 표준화시킨 후 척도평균을 산출하여 추후 분석에
사용하였다(신뢰도 =.7606). 먼저 응답자의 혼인상태별 차이가 나타나 기혼이
미혼보다 여성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이었다(t=-3.86, df=592, p=.000).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r=.1486, p=.000), 학력이 낮을수록(r=-.2050, p=.000)
여성프로그램의 영향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TV시청시 준사회작용
정도가 높을수록 여성프로그램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r=.3424,
df=593, p=.000).
아. 방송관련제도 인지도
시청자들이 방송관련제도 및 정책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있는지 일곱가지의
4점척도 항목을 이용하여 알아보았다. 전반적으로 방송관련제도 및 정책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특히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운영되어야 할 옴부즈만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표5>.
<표5> 방송관련 제도 및 정책 인지도 %, 평균
---------------------------------------------------------------------------
문 항 들어본일 들어보았으나 내용을 내용을 평균
없다 내용은모른다 조금안다 잘안다
---------------------------------------------------------------------------
시청료거부운동 26.3 36.6 27.0 10.1 2.209
모니터제도 30.6 34.8 26.7 7.9 2.119
종합유선방송여성채널 27.5 46.0 20.7 5.2 2.048
TV끄기운동 53.3 24.0 17.7 5.0 1.743
방송위원회 20.4 42.8 31.7 5.1 2.216
옴부즈만제도 62.0 22.2 11.9 3.8 1.575
PC통신내 시청자코너 32.3 42.0 20.4 5.3 1.987
---------------------------------------------------------------------------
일곱 문항의 척도평균을 분석에 활용하기 위하여 신뢰도를 알아보니 Cronbach
계수가 .8186으로 안심할만한 신뢰도를 보였다. 따라서 각 문항을 표준화시켜
척도평균을 산출한 후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응답자의 학력이 높을수록(r=.3157), 연령이 낮을수록(-.4849) 방송제도
및 정책에 관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불만이 높을수록(.3451),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지식, 정보, 교양프로그램을
많이 볼수록(.2703) 제도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제도인지도가 낮을수록
TV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고(-.1720) 총 TV시청시간이 길었으며(-.1678),
시청자 효능감이 낮았다(.2487).
자. 시청자 의식과 비판행동
다음으로 대상자들의 시청행동과 시청자책임감 및 효능감을 파악하기 위하여
5점척도의(1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 매우 그렇다) 일곱가지 문항으로 질문한
결과 전반적으로 시청자 책임의식과 효능감이 중간이상으로 나타났다<표6>.
<표6> 시청자 책임의식, 효능감
-------------------------------------------------------------
항 목 평 균
-------------------------------------------------------------
① 프로그램의 선정성,폭력성은 시청자가보니까 계속됨 3.997
② 재미없어도 중요한 프로그램은 본다 3.791
③ 방송질 높이는데 나개인의 시청행동 중요하지않음 2.478
④ 텔레비전을 계획해 보는것 어렵다 3.249
⑤ 많은이가 시청자운동에 참여하면 방송질 높아질것 4.118
⑥ 기획,제작에 여성 많이참여하면 여성차별 내용줄것 3.624
⑦ 방송질은 제작자책임이지 시청자노력 효과없음 2.339
-------------------------------------------------------------
위의 일곱가지 문항에 대해 요인분석과 신뢰도 분석을 한 결과 시청자
효능감에 대한 세가지 문항(<표6>에서 ③,⑤,⑦)을 척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따라서 세가지 문항을 z분포로 전환, 표준화시킨 후 척도평균을
산출하여 아래의 분석에 활용하였다 (Cronbach =.4929). 이때 문항 ③과 ⑦은
부정적 진술문으로 되어있으므로 역부호화하여 사용하였다. 그 결과
시청자효능감은 학력이 높을수록(r=.1637),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으며(-.1864),
효능감이 높을수록 TV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불만감이 높았고(-.2366)
제도인지도도 높았다(-.1219).
시청자들이 평소 TV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을 어느정도나 느끼는지, 그리고
불만을 느낄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알아본 결과, 시청자의 3/4정도가 자주 또는
가끔 불만을 느낀다고 하였으며 불만을 거의 또는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비율이
1/4정도였다. 이때 미혼이 기혼보다 불만이 더 높았다(t=-2.73, df=602, p=.006).
텔레비전에 대한 불만정도는 응답자의 나이가 어릴수록(r=-.2326), 학력이
높을수록(.3248) 불만정도가 높았으며, 방송관련 제도 및 정책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수록(-.3451), 시청자효능감이 낮을수록(-.2366) 텔레비전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또한 TV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을수록(-.2037) 불만이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을 가끔 또는 자주 느낀다고 응답한 이들이 주로 어떤 점에 대한 불만을
느끼는지 개방형 질문으로 물었다. 이때 복수응답내용을 이중분류하는
부호화(telescopic coding) 방법을 이용하여 부호화하였다.
분석결과 시청자들이 느끼는 불만중에는 방송의 내용에 대한 것이 절반정도를
차지하였고(48.44%), 두번째가 현실성, 정확성 문제(13.97%), 그다음 대상의 편중성
문제 12.93%), 제작 편성의 문제(9.8%), 상업주의 문제(5.50%) 등의 순이었다.
방송내용에 대한 불만을 구체적으로 보면 폭력성, 선정성, 비도덕성에 대한
언급이 가장 았으며, 내용이 유치하고 저질이라는 응답이 두번째로 높았다.
대상과 관련되는 문제중에서는 특수계층의 화려한 삶에 치우쳐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그 밖에도 비현실적인 접근, 방송사별 차별성 부족의 문제등이 많이
지적되었다.
다음으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불만을 느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복수응답으로 물어보았더니 문제를 느끼면서도 아무 행동은 취하지 않는 이들이
36.3%나 되었고, 주위사람들과 비난하거나 토론한 일이 있다는 이들이 57.6%,
텔레비전을 끄거나 채널을 돌렸다는 이들이 10.7%였다. 반면 방송국에 항의전화를
하거나(5.5%), 방송위원회나 시청자 운동단체에 신고한(1.5%) 경우는 극히 적어
위에서 시청자들의 3/4정도가 불만을 느끼는데 비해 그 대응에 있어서는 대부분이
상당히 수동적, 소극적임을 알 수 있었다.
차. 사회문화환경 조건
문화적 결핍감: 본 연구에서는 여성수용자의 텔레비전 시청행동이
여성으로서의 삶의 특성을 반영할 것이라는 전제아래 여성의 문화적 결핍감과
텔레비전 시청행동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때 문화적 결핍감은
의미있는 시간사용, 생활범위의 한계, 사회참여 기회의 부족, 사회변화로부터의
소외, 취미나 여가활동제약 등과 관련된 5점척도 문항 다섯가지로 측정하였다.
그 결과 여성들은 생활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긍정 70.2%), 사회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진다는 느낌(긍정 62.4%), 취미나 여가생활을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된다(긍정 57.9%)는데 대체로 동의하였다.
이상의 다섯가지 문항을 척도로 환산하여 분석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우선 신뢰도 분석결과 Cronbach 계수가 .6905가 되어 척도로 활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표준화과정을 거쳐 척도평균을 산출하여
다른 변인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미혼에 비해 기혼여성들의 문화적 결핍감이 유의미하게 높았다(t=-6.77,
df=234.63,p=.000). 또한 개인의 사회적 관계정도가 낮을수록, 성역할의식이
보수적일수록(.1920) 문화적 결핍감이 높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성역할의식과
문화적 결핍감의 관계는 미혼여성일 경우 상당히 높았으나(r=.3341)
기혼여성들에게서는 관계가 낮은 편(r=.0914)이라는 점이다. 응답자의 문화적
결핍감은 TV시청과도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예를 들어 결핍감이 높을수록
TV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았으며(.3341), 총 TV시청시간도 높았다(.2130).
또한, 문화적 결핍감이 높을수록 텔레비전의 여성장르를 많이 시청하고, 시청시
등장인물과 감정이입을 하는 등 준사회작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정도: 여성수용자들의 사회적 관계의 정도는 그들의 텔레비전
의존도나 시청행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어
친구와의 만남, 종교관련 모임, 단체활동등 여섯가지 문항으로 응답자의 사회적
관계정도를 알아보았다. 1점(한달에 두번이상)에서 6점(거의 없다)까지 6점척도를
이용하여 조사한 결과, 친구와의 만남이 다른 관계보다 빈번한 편인 반면
사회단체나 여성단체의 활동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가지 문항중 종교관련모임은 종교유무에 따라, 그리고 종교가 있어도 그
종류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그 성격이 다른 문항들과 다르다고 판단되어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문항을 표준화시켜 척도평균을 산출하였다(신뢰도 =.5553).
이 척도 평균을 이용하여 다른 변인들과의 관계를 분석하니 기혼이 미혼에 비해
사회적 관계정도가 유의미하게 낮았으며(t=-7.61, df=271.07, p=.000) 학력이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정도가 높았다(r=-.3279, p=.000). 또한 사회적 관계정도가
낮을수록 문화적 결핍감이 높았으며(r=.2742), 총TV시청시간도 많았고(.1463),
여러종류의 프로그램중에서 정보, 지식, 교양프로그램 시청정도와의 관계가
높았다(-.1748). 특히, 정보, 지식, 교양프로그램 시청정도와 사회적 관계정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미혼보다(r=-.1709) 기혼에게서 (r= -.250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혼여성의 경우 텔레비전의 정보, 지식, 교양프로그램이 일상의 사회적
관계가 부족한데서 오는 문제를 대체해주리라는 짐작을 가능케한다.
성역할의식: 여성수용자들의 대중매체 수용행동 및 의식을 설명하는데
성역할의식이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5점척도(1점: 강한부정, 5점: 강한긍정)의
여덟가지 문항을 이용하여 성역할의식을 조사하였다.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상대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부분은 가족부양을 남편의
책임으로 보는 것이었다. 반면 여성의 직업활동에 대한 의식은 상대적으로 가장
진보적으로 나타났다.
여덟가지 문항의 신뢰도를 검증한 결과 Cronbach 계수가 .7876으로서 안심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에 여덟가지 항목 각각을 z분포로 전환(표준화)시킨후 척도
평균을 산출하여 추후 분석에 적용하였다.
그 결과 성역할의식은 미혼보다 기혼여성들에게서 뚜렷하게 높았다 (t=-9.58,
df=224.31, p=.000). 또한 개인의 학력이 낮을수록(r=-.4584), 나이가 많을수록(.4848)
성역할의식이 보수적이었다. 또한 성역할의식이 보수적일수록 TV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낮았으며(.2730), 여성장르시청이 높았고(.2305), 총 TV시청시간(.2523)과
TV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3318), 문화적 결핍감이 높은(.1920) 반면
시청자효능감은 낮은 것(-.2713)으로 나타났다.
카. 종합적 분석
1) 여성수용자의 텔레비전 의존도에 관한 모형검증 결과
앞에서 보고한 조사결과는 일차적으로 응답자의 인구학적 배경변인들과
텔레비전 수용의식 및 행동관련변인들의 응답패턴을 기술하면서 이 변인들이
상호 어떠한 관계를 보이는지 주로 양자간의 분석(bivariate analysis)을 한 것이다.
여기서는 중다회귀분석방법을 적용하여 경로모형을 검증함으로써 관련변인들을
동시에 고려하고자 하였다. 이 때 연구자들의 관심은 여성들의 TV에 대한
의존도를 어떤 변인들로 설명(또는 예측)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 경로모형에서는
개인의 인구학적 특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념들을 단일항목으로 정의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여러항목을 척도화한 후 척도평균을 하나의 변인으로 사용하였다.
그러한 접근을 택함으로써 인간의 정서 및 신념을 나타내는 심리학적
구성개념(psychological construct)을 단일항목으로 정의할 때의 오류를 줄이고
타당성(특히 construct validity)을 높이려 한 것이다.
앞서 분석결과에 나타났듯이 텔레비전 시청행동과 의식이 응답자의
혼인상태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경로모형을 발전시킴에 있어 기혼과
미혼을 위한 모형을 따로 하였다.
가) 기혼여성의 텔레비전의존도
<표9>에서와 같이 아홉단계의 중다회귀분석이 실시되었는데 제일 처음
단계에서는 문화적 결핍감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연령과 학력에 회귀시켰다. 즉
기혼여성수용자의 연령과 학력이 그들의 문화적 결핍감을 어느정도나 설명하는지
알아보려한 것이다. 분석결과 학력과 연령변인의 MR=.1753이며, 그 각각이 문화적
결핍감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나타내는 베타값(경로계수)이 -.1477과
-.1043으로 모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베타값이
.05보다 크거나 같을 때 유의미한 효과로 봄).
<표9> 기혼여성의 텔레비전 의존도 : 경로분석
-----------------------------------------------------------------------
예측변인 MR RSQ FCH SIGCH BETA CORR
-----------------------------------------------------------------------
1단계
DV:문화적 학 력 .1477 .0218 10.632 .001 -.1477 -.1477
결핍감 연 령 .1753 .0307 7.543 .001 -.1043 -.0226
-----------------------------------------------------------------------
2단계
DV:재미추구 문화적 결핍감 .2168 .2168
습관동기 학 력 -.1108 -.1275
연 령 .2389 .0571 9.482 .000 .0173 .0124
-----------------------------------------------------------------------
3단계
DV:사회적 문화적결핍감 .2072 .2072
동기 학 력 -.1591 -.1530
연 령 .2513 .0631 10.625 .000 -.0093 .0139
-----------------------------------------------------------------------
4단계
DV:시간소일 문화적결핍감 .2183 .2183
스트레스 연 령 .0984 .0934
해소동기 학 력 .2395 .0573 9.590 .000 -.0060 -.0792
-----------------------------------------------------------------------
5단계
DV:준사회적 재미추구동기 .3097 .3097
상호작용 사회적동기 .2441 .3233
동기 문화적결핍감 .1304 .1908
학 력 -.1048 -.1736
시간소일동기 .0612 .2349
연 령 .4218 .1779 16.772 .000 .0240 .0279
-----------------------------------------------------------------------
6단계
DV:총시청 시간소일동기 .2609 .3238
시간 재미추구동기 .2384 .3563
준사회작용 .2315 .2315
학 력 -.1408 -.2214
문화적결핍감 .1321 .1672
연 령 .1171 .1235
사회적동기 .4526 .2049 17.078 .000 .0176 .1664
-----------------------------------------------------------------------
7단계
DV:TV의존도 총시청시간 .4511 .4511
사회적동기 .2999 .3603
재미추구동기 .2253 .4733
문화적결핍감 .2185 .3260
준사회작용 .1918 .3750
시간소일동기 .1606 .4047
연 령 .1758 .2289
학 력 .6824 .4657 50.450 .000 -.1191 -.3236
-----------------------------------------------------------------------
2단계에서는 TV시청동기중 재미추구동기를 문화적 결핍감 등 세가지 변인에
회귀시킨 결과 6%정도의 변량을 설명하였다. 사회적 동기나 시간소일 동기도
재미추구동기와 같은 종류의 동기변인이므로 3단계에서는 사회적동기를,
4단계에서는 시간소일동기를 각각 2단계와 같이 세가지 변인에 회귀시켰다.
결과표에서 보듯이 세가지 종류의 동기 모두에서 문화적 결핍감이 가장 중요한
예측변인으로 나타났다.
5단계에서는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여성프로그램인식, 위의
세가지 동기, 연령, 학력등 여섯가지 변인에 회귀시킨 결과 MR=.2395였다. 이때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설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인은 재미추구동기로 나타나
재미를 즐기기 위해 텔레비전을 보는 이들이 시청시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많이한다고 예측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6단계에서는 총TV시청시간을 이상의 일곱개 변인에 회귀시킨 결과 20.5%의
변량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의 회귀분석 결과에 의하면 기혼여성의
텔레비전 시청정도를 예측하는데 시간소일동기가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재미추구동기와 시청시 준 사회적 상호작용정도도 높은
설명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림1> 기혼여성의 텔레비전 의존도에 관한 경로모형
마지막으로 경로모형의 궁극적 종속변인인 TV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를 위의
여덟가지 변인에 회귀시키니 거의 50%에 가까운 변량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9>의 맨 마지막 단계의 베타값을 보면 여덟가지 유용한 예측변인들
중 TV의존도에 가장 큰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총시청시간(p=.4511)임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TV시청동기중 사회적 동기, 재미추구동기, 문화적 결핍감,
시청시 준사회작용정도, 시간소일동기, 연령,학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 미혼여성의 텔레비전 의존도
<표10> 미혼여성의 텔레비전의존도 : 경로분석
-----------+-------------+------+------+------+------+------+---------
| 예측변인 | MR | RSQ | FCH |SIGCH | BETA | CORR
-----------+-------------+------+------+------+------+------+---------
1단계 | | | | | | |
DV:시간 | 성역할의식 |.0445 |.0020 | 0.242| .624 |.0445 |.0445
소일동기| | | | | | |
-----------+-------------+------+------+------+------+------+---------
2단계 | 성역할의식 | | | | |.3078 |.3078
DV:준사회 |시간소일동기 |.3641 |.1326 | 9.245| .000 |.1946 |.2079
작용 | | | | | | |
-----------+-------------+------+------+------+------+------+---------
3단계 | 준사회작용 | | | | |.2621 |.2621
DV:총시청 |시간소일동기 | | | | |.1308 |.1796
시간 | 성역할의식 |.3588 |.1287 | 5.909| .001 |.2196.|.2769
-----------+-------------+------+------+------+------+------+---------
4단계 |시간소일동기 |.4023 |.1618 |23.553| .000 |.4023 |.4023
DV:TV | 총시청시간 |.5145 |.2647 |21.775| .000 |.3260 |.3877
의존도 | 성역할의식 |.5624 |.3163 |18.501| .000 |.2364 |.3238
| 준사회작용 |.5856 |.3429 |15.524| .000 |.1776 |.3627
-----------+-------------+------+------+------+------+------+---------
미혼여성의 텔레비전 의존도에 관한 경로분석은 기혼여성의 경우에 비해 훨씬
간단하였다. 제일 처음단계에서는 시간소일동기를 성역할의식에, 두번째
단계에서는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성역할의식과 시간소일동기에 회귀시켰다.
두번째 분석결과 미혼여성의 TV시청시 준사회작용정도는 성역할의식과
시간소일동기에 의해 13%정도가 예측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두가지 변인의
설명력이 결코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총시청시간을 위의 세가지 변인에 회귀시켰으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텔레비전 의존도를 시간소일 및 스트레스 해소동기, 총시청시간,
성역할의식, 준사회적 상호작용등 네가지 독립변인(예측변인)에 회귀시켰다.
이상의 경로분석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그린것이 <그림2>이다.
그림에서 실선에 있는 수치는 선으로 연결된 변인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회귀분석의 베타값이다. 그림에서 보면 미혼여성수용자의
텔레비전 의존도에 가장 큰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경로계수(path
coefficient)가 가장 큰 시간소일 및 스트레스 해소동기임을 알 수 있다(p=.4023). 그
다음 총시청시간, 성역할의식, 준사회적 상호작용등의 순서이다. 준사회적
상호작용의 경우 TV의존도와의 단순상관계수는 .3627이었지만 경로계수(p)는
.1776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두 변인사이의 상관관계중 일부분이 총시청시간에
의해 매개되는 것, 즉 총시청시간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총시청시간이
TV의존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있게되는 간접적 효과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델은 예측변인 네가지가 TV의존도의 전체 변량중 34%이상을 설명하고
있어 상당히 효율적인 모델임을 알 수 있다. 앞의 기혼여성의 모델과 비교할 때
미혼여성의 모델은 여러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첫째는 기혼여성보다 미혼여성의
텔레비전 의존도는 단순하다는 것이다. 기혼여성의 모델은 총 아홉가지 변인이
전체변량의 47% 남짓을, 미혼여성의 모델은 총 네가지의 변인이 34%이상을
설명한다.
둘째, 두가지 모델에서 각 예측변인의 설명력이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혼여성의 TV의존도모델에서 가장 큰 직접적 영향력을 갖는 변인은
총시청시간인데 비해 미혼여성의 TV의존도를 설명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인은
시간소일동기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혼여성의 경우 TV의존도를 설명하는데 있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제반동기중 사회적 동기의 비중이 큰데 반해서 이 변인이 미혼여성의 모델에서는
유의미한 예측력을 갖지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역할의식의 경우는 미혼여성의 TV의존도를 설명하는데는 유용하지만
기혼여성의 TV의존도를 설명하는데는 유용성이 없다. 이밖에도 문화적 결핍감,
학력이나 연령, 여성관련프로그램에 대한 태도등은 기혼여성의 TV의존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미혼여성의 TV의존도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등의 차이가
있다.
이상을 종합하여 볼 때 기혼여성의 경우 사회활동의 기회가 제한되고 텔레비전
이외의 오락이나 여가활동의 제약이 미혼여성에 비해 큰 만큼 사회적 동기나
재미추구 동기에 의해 TV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앞서 보았듯이
기혼여성은 미혼여성에 비해 사회적 관계 정도도 낮고(t=-7.61, df=271.07, p=.000),
반대로 문화적 결핍감은 높게 나타났는데 (t=-6.77, df=234.63, p=.000)
기혼여성들의 텔레비전 의존도 분석결과는 기혼여성들의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Ⅲ. 결론
우리나라에서는 수용자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며, 특히 여성의 수용행태에 관한
여성학적 연구가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성인 여성 수용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때 결국 여성들의 삶의 조건이 그들의 문화적
환경을 규정하기 때문에 그러한 조건들과 대중매체 수용행태를 연관지어
분석하였다. 조사결과 중 프로그램에 반영한 내용을 몇가지 핵심적 사항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응답자들의 40%정도가 텔레비전을 볼때 미리 계획해서 보기보다는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에 고정시켜 본다고 하여 즉흥적인
시청행태를 보여준다. 텔레비전 시청시간은 주당 평균 27시간 45분으로 하루
평균 거의 네시간 가까이나 되는데 이는 깨어있는 시간의 1/4정도나 되는
시간이다. 이와 같이 상당한 시간을 계획없이 투자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왕에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일이 생활의 중요한 일부가 된 이상(50%정도가 그에
긍정함)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계획성있는 시청을 하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둘째,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자주본다는 응답은 뉴스나 보도기획 프로그램에서
가장 높았다. 물론 뉴스는 드라마에 비해 더 자주 방송되는 것으로 이처럼
프로그램 단위자체의 빈도가 서로 다를 때 '자주본다'는 개념을 적용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응답 결과는 흔히 뉴스를 남성장르, 드라마를
여성장르로 보는 고정관념과 대조되는 결과이다. 따라서 여성을 위한
수용자교육에서 공공지식분야의 장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이를
지양하고 오히려 공공지식분야의 프로그램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여성의 사회관, 세계관의 확장을 촉진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세째, 여성들의 텔레비전 시청동기는 '세상돌아가는 일을 알기위해'가 가장
높고, 그다음 '재미있어서', '지식과 교양을 얻기위해서'가 높았다.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이 계획성없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 같아도 그 동기를 보면 재미 뿐
아니라 정보나 지식을 얻기위한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정보를
얻기위해 매체를 선택할 때 남성보다 여성들은 텔레비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선행연구 결과도 있듯이 남성에 비해 공적인 언로가 막혀있는 여성들에게
텔레비전은 세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매체가 되고있다.
다양한 시청동기를 요인분석한 결과 시간소일과 스트레스해소 동기,
정보/지식추구/문제해결 동기, 사회적 동기, 재미추구/습관 동기 등 네가지 요인이
나타났다. 이들 네가지의 시청동기에 따라 수용행동의 차이가 여러가지로
나타났는데 특히, 텔레비전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는 재미추구/습관 동기와 가장
관계가 높았고 상대적으로 정보,지식추구 동기와의 관계가 가장 낮았다. 또한
시간소일 동기가 높을수록 텔레비전 시청에 대한 죄책감도 높았다. 사회적
동기가 높을수록 텔레비전을 보면서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수용자교육에서 매체이용의 동기와 자신의 미디어
접촉습관, 수용행태 등(예를 들어 시청한 프로그램의 종류, 느낌, 몰입정도 등)을
관련지어 토론하는 작업이 중요함을 시사해 준다.
네째, 여성들은 평소 사회적 관계가 낮을수록 문화적 결핍감이 높았으며,
문화적 결핍감을 많이 느낄수록 텔레비전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았다. 또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을수록 드라마 시청시 준사회적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성수용자교육에서는 여성의 문화적 결핍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의 건설적인 수용양식을 개발하도록 돕고, 여성대상의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여성의 문화적 결핍감을 해소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시청자들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 요구된다.
또한 보통 '여성장르'라고 하는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할수록
텔레비전에 대한 의존도와 시청시 준사회적 상호작용이 높게 나타나 앞으로
여성수용자 교육에서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현실이 현실 그자체가 아니라 현실을
모사한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한다. 아울러 본 연구와
선행연구들에서도 텔레비전에 대한 불만이나 문제점 중 비현실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주지하고, 현실세계와 텔레비전에 나타난 세계를 상호비교하는
실습을 실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섯째, 일반적으로 여성시청자들은 여성문제에 대한 드라마나 토론 프로그램이
여성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여성문제를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장르를 통해서 형상화할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응답자들이 여성문제를 다루는 토론이나 드라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데 비해 드라마의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은 의외였다.
일반적인 드라마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보았을 때 폭력성이나 선정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지만 여성비하나 성불평등 문제에 대한 인식은 낮게 나타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해 불만을 갖는 이들에게 그 내용을
자유응답하도록 하였을 때에도 역시 여성에 대한 비하나 편견, 폭력 등이 별로
지적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응답자의 3/4정도가 불만을 느낀다고 응답하였을 정도로
텔레비전에 대한 여성수용자들의 불만이 높고 문제의식은 있지만 그
문제의식이라는 것이 피상적 수준이며 주체적인 여성수용자로서의
비판의식으로서는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성수용자 의식화
프로그램에서는 여성의 삶과 여성문화가 대중매체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으며,
그것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어떻게 반영하는가, 그리고 대중매체의
그러한 고정관념과 편견은 여성의 삶이 왜곡되도록 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더 나아가서 대중매체에서 여성을 바로 제시할 때 여성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 그에 따른 차별이 어떻게 개선될 수있는가 하는데 대한 인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여섯째, 여성들의 방송관련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낮으며,
인지도가 낮을수록 시청자효능감이 낮고 텔레비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따라서 여성수용자 교육에서는 대중매체와 관련한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인식을
갖고 그들을 적극 활용토록 함으로써 시청자주권을 찾기위한 효능감을 제고해야
한다.
일곱째, 전반적으로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은 상당히 높으나 그를 처리하는
방식은 지극히 수동적, 소극적이었다. 이를 여성들의 방송관련 제도나 정책,
기구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위의 결과와 종합해 볼때 현재 시청자 불만처리를
위한 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옴부즈맨 제도가 각 방송사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정부차원의 기구인 방송위원회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용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기초 지식과 정보, 그리고 적극성이 부족하여 그러한
제도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앞으로 수용자교육에서는 막연한 비판의식을 제고하는데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비판의 안목과 그 해결을 위한 방법의 습득, 효능감의 확립등을 위해 주력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먼저 수용자 조사와 관련하여 남성을 포함시키지
못하였고, 대표성을 확보할 만큼 충분한 숫자의 미혼여성을 포함시키지 못한 점,
조사가 서울지역에서 이루어진 것을 들 수 있다. 앞으로 남성과 여성의 비교가
가능한 연구, 여성 중에서도 거주지역과 취업여부 등에 따른 분석을 가능케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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