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찌든' 아프리카
        등록일 2002-07-09

        사하라 사막 남부 아프리카가 에이즈로 무너져가고 있다.

        지구상에서 에이즈가 가장 창궐하고 있는 이 지역의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수는
        지난 해 2,850만명, 사망자 수는 220만명에 달해 주민들의평균 수명이 최고 30년까지
        단축됐다.

        카렌 스타네키 미국 인구통계국 보건연구실장은 7일 개막한 세계 에이즈총회에서 보고
        서를 통해 에이즈 확산이 특히 심각한 아프리카 7개국은 평균수명이 40세도 안 된다
        고 밝혔다. 에이즈 감염률이 가장 높은 보츠와나의 경우 올해 현재 평균 수명은 39세
        에 불과했다.

        에이즈가 없었다면 이 나라의 평균수명은 74.4세 정도일 것이라고 스타네키 실장은 말
        했다. 이 나라는 성인의 에이즈 감염률은 38.8%에 이른다. 평균 수명이 이처럼 크게
        단축된 것은 특히 중년층이 에이즈로 인해 줄어들고 5세 전에 사망하는 어린이가 많
        기 때문이다.

        보츠와나는 이미 에이즈로 인해 전체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2010년에는 남아공
        모잠비크 레소토 스와질란드도 인구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후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
        다.

        에이즈로 인한 인구 감소는 인구 구조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사회, 경제에 수세대 동
        안 커다란 공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사하라 이남의 에이즈가 자연적 한계에 이르렀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지난
        해 새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350만명에 달해 이 같은 기대가 무너졌다고 유엔에이
        즈(UNAIDS)보고서는 밝혔다.

        임신 여성 중 HIV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이 보츠와나는 1997년 38.5%에서2001년 44.9%
        로, 짐바브웨는 97년 29%에서 2000년 35%로, 나미비아는 98년26%에서 2000년 29.6%
        로, 스와질랜드는 98년 29.6%에서 32.3%로 증가했다.

        그러나 에이즈가 가장 먼저 휩쓸고 간 우간다의 경우 캄팔라 지역의 임신여성 감염률
        이 92년 29.5%에서 2000년 11.25%로 떨어지는 등 예이즈 예방대책이 효력을 발휘하는
        곳도 있다.

        아프리카외에도 아시아, 카리브해 연안, 동유럽 등에서 에이즈가 급속히확산되고 있다
        고 UNAIDS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는 그 동안 약물투여와 비위생적 수혈에 의
        해 에이즈가 전염된 것과는 달리 성접촉을 통한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말 현재 4,000만명에 이른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를 지역별로 보면 ▦북미 95
        만명 ▦서유럽 55만명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100만명 ▦카리브해 연안 42만명 ▦북
        아프리카 및 중동 50만명 ▦동아시아 및 태평양100만명 ▦중남미 150만명 ▦사하라 사
        막 남부 아프리카 2,850만명 ▦남부 및 동남 아시아 560만명 ▦호주 및 뉴질랜드 1만
        5,000명이었다.

        이들 중 성인은 3,710만명, 15세 미만 어린이는 300만명이며, 여성은 1,85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신규 감염자 500만명 가운데 성인이 420만명, 15세 미만 어린이는
        80만명이었으며 여성은 200만명으로 나타났다.

        에이즈 사망자 300만명 중 성인은 240만명, 15세 미만 아동 58만명이었으며 여성은
        110만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