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 인권침해 여전
        등록일 2002-12-18

        모든 여학생들을 학교에서 쫓아내는 등 여성에대한 가혹한 정책으로 악명높았던
        탈레반 정권이 축출됐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여전히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 인권감시협회(HRW)가 17일 밝혔다.

        HRW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 지역 여성들의 인권상황을
        현지에서 조사한 결과 현지 지방정부는 탈레반 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전근대적인
        여성탄압으로 회귀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학교로 복귀하고 일부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되는 등 여성의권리가 신장됐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여성의 사회적, 정치적 생활에 관한 정부의 점증하는 억압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마일 칸 헤라트 주지사는 "여성단체들을 검열하고 저명한 여성지도자들을
        위협하는가 하면 헤라트 주정부에서 여성들을 배제하고 근로의 자유에도 제한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보고서는 심지어 헤라트 주정부가 남학생들을 스파이로 고용해 여성과 소녀들의
        "비(非) 이슬람적인 행위"를 감시, 보고토록 하고 있으며 경찰이 남자와 함께
        있는 여자를 신문해 친척관계가 입증되지 않으면 체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 남자는 대개 수감되고 여성은 병원으로 끌려가 성관계를 가졌는지를
        조사받고 미혼여성들은 처녀성 검사까지 받는다고 보고서는 폭로했다.

        HRW는 이러한 여성 인권침해는 헤라트 뿐만 아니라 수도 카불 이외 지역에서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들어 최소한 5개주에서 여학교를 대상으로 한 방화 또는
        로켓탄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관리들은 걸핏하면 복장이나 사회적 행동에 관해 모호한
        규제명령을 발동해 여성과 소녀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HRW는 설명했다.
        많은경우 지방 군경은 음악을 금지하거나 여성과 소녀들에게 부르카를 착용토록
        강요하는 등 탈레반 시대의 규제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HRW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해 이러한 여성 인권침해를 금지하고 침해사례가
        발생한 지역의 주지사들을 민간인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HRW는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여성 인권 보장노력을 지지할 것과 이곳 여성들에
        대한지원을 강화할 것을 호소했다.

        source :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2121800000157002&s=626&e=865
                 2002년 12월 18일 (수)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