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의 천국 쿠바?
        등록일 2002-11-22

        “쿠바는 동거와 이혼의 왕국?”

        쿠바의 이혼율은 무려 70%. 부부 세쌍 중 두쌍이 이혼한다. 이혼율이 높다
        는 유럽의 여타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동거도 이혼 못지않게 흔하다.
        18세만 넘으면 눈이 맞은 남녀가 동거에 들어간다.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두번째로 많은 것은 남
        성의 외도다.
        정열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 탓에 여성이 눈에 들어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성적으로 개방적인 여성들도 유부남과 사랑을 나누는 데 그다지 죄책감이 없다.

        그러나 쿠바에서 이혼한 남성은 쪽박을 차기 쉽다. 재산의 반을 여성에게
        넘겨주고 자식이 있을 경우 매달 양육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를 두려워한 몇몇
        남성은 “이혼하더라도 재산분배를 하지 않는다”는 공증을 미리 받아
        놓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결혼이 부담스러워선지 동거도 많이 한다.

        보통 만 18세면 마음에 맞는 사람과 살림을 차린다. 동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도 별로 없다. 경제능력이 없는 어린 학생들의 동거에도
        부모가 생활비를 보태주며 허락할 정도다.

        심지어는 15~16세의 앳된 청소년들까지 동거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해서 영원한 동반자로 여기면 결혼에 골인하지만 이혼이 많다.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일하고 싶은 사람은 박봉이라
        도 모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모든 교육이 무상이라 최소한 굶지 않고 자식들을
        교육시킬 여건이 조성돼 있다. 혼자가 되도 남성에 의지하지 않고
        충분히 살 능력을 지녔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언제든 갈라선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멋대로 이혼하는 것은 아니다. 쿠바 사람들도 이혼을
        두려워하고 재혼했을 경우 계모나 계부가 자신의 아이들을 혹시 차별하거나
        학대할까 겁을 낸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이혼에 대한 부담을 갖는다. 그래서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엄마들도 많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역시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
        씬 강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