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성 건강 위기<유엔인구기금>
        등록일 2003-03-31

        유엔인구기금(UNFPA)은 수년간의 경제 제재와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이라크
        여성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처했다고 지적,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UNFPA에 따르면, 15만명의 이라크 임신부들이 전쟁으로 인해 살던 곳을 떠나야
        하고 2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제왕절개 등 응급 처치가 필요한 위험한
        임신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출산과정에서 사망하는 임신부의 숫자가 10만명 당 370명으로 선진국의
        21명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출산 중 사망하는 신생아도 1천명 당 130명에 이르고,
        신생아 10명 중 1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NFPA 대변인은 "전쟁이란 상황이 없더라도 임신이란 매우 위험한 상황인데
        이라크 여성의 건강 상태는 경제제재와 분쟁으로 너무 악화됐다"면서
        " 이라크 여성은 처참한 궁핍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UNFPA는 건강 정보나 보건 서비스가 열악한 혼란스런 상황에서 이재민이 된 여성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주로 임신과 출산에 따른 여러 합병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UNFPA 인도주의적 구호 대응 팀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 여성들에게 필요한 물자,
        장비 등을 공급했으며 아직은 지원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전쟁이 격화되면
        여성들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지역 보건 관계자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젊은 여성이 대거 가임연령에 도달함에 따라 72년부터 이들의 출산에
        필요한 지원 활동을 펴온 UNFPA는 물자 지원 뿐 아니라 집을 떠나지 못하는
        임신부의 안전한 출산을 돕기 위해 핫 라인을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UNFPA는 또 앞으로 6개월 동안 이라크 여성 지원을 위해 500만달러를 제공해달라고
        국제 원조단체들에 요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