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증가하면서 맞벌이 부부의 약 30%는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5일 발간된 최신호 커버스토리 "아내는 일하고 남편은 일 하지
않는다"에서 아내가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남편들이 육아를 담당
하거나 아내의 직업을 위해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 내의 경제적 주도권과 성 역할 변화에 관한 뉴스위크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4%가 남녀의 전통적인 성 역할이 바뀐 부부를 알고 있으며 대학 졸업자의
경우만 한정할 경우 그 비율은 67%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불황기를 거치면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고 이 잡지는
지적하고 여성이 많이 진출한 보건이나 교육 분야는 남성이 다수를 차지한 제조업
보다는 피해를 덜 입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78%에 머무르고 있지만 2001년 조사에서 맞벌이 부부의
30.7%는 아내의 수입이 남편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지난 83년에는 여성들은 관리직의 34%만 차지했으나 2001년에는 관리직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의 변화와 함께 가정 내 성 역할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인의 61%는 여성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가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더라도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성들은 아내나 여자 친구가
자신보다 돈을 더 많이 벌 경우 34%만이 자신의 직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데 비해
여성의 경우에는 46%가 남자 파트너가 돈을 많이 벌면 그럴 수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