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사회복지부의 여성건강전략 발표(1)
        등록일 2022-11-01

        영국 보건사회복지부의 여성건강전략 발표(1)

        임다혜 런던열대의학위생대학 국제보건/보건정책학 박사과정

        ○ 영국의 보건사회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Social Care)는 수십 년 간 해결되지 않은 성별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2022년 8월에 “영국여성건강전략(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을 발표했다. 영국정부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지만,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여성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유병률과 장애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길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건의료학적 관점에서 여성의 건강에 더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산이나 완경과 같이,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건강결과에 대해 자료가 부족하며, 중요한 임상시험에 있어서도 여성은 배제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양한 건강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남성과 여성에게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직접적인 건강의 불평등 이외에도 보건의료체계에서 나타나는 성별 불평등까지 해소하고자 영국은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의 여성건강전략(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을 발표했다. 본문에서는 해당 전략의 배경, 중점사안, 그리고 협력계획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영국 여성건강전략(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 도입 배경과 절차
        -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영국정부는 보건의료에서 ‘남성이 기본값(male as default)’이 된 실태에 대해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연구와 임상시험, 보건의료전문가 교육 및 실습, 그리고 보건의료정책과 서비스 설계는 전부 남성이 ‘기본값’이기 때문에 여성은 배제되어왔다. 여성들이 보건의료정책과 연구에서 배제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보건사회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Social Care)는 여성건강전략을 세우게 되었다. 해당 전략은 피임과 월경 그리고 조산과 완경까지 여성이 전 생애에 걸쳐 경험하는 건강행동과 결과를 포함한다. 따라서, 생애주기적 접근법이 해당 전략에서 핵심이다. 

        - 영국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여성들의 의견과 상황을 충분히 반영한 여성건강전략을 세우기 위해 2021년 3월 8일 전국을 대상으로 ‘의견 공모(call for evidence)’를 2주간 진행하였다. 공모는 세 가지 분야로 나뉘었는데, 첫 번째는 16세 이상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성건강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Women’s Health - Let’s talk about it)’ 공공설문조사이다. 두 번째는 여성건강에 전문성을 가진 개인과 기관을 상대로 연구보고서나 논문과 같은 서면으로 된 근거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한 것이다. 세 번째는 요크 대학(University of York)이 왕립재단(King’s Fund)과 협력하여 영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수행한 초점집단연구(Focus Group Study)이다. 이 중 특히 서면 제출 분야에서는 2주간 10만 명 이상의 개인 응답과 400개 이상의 전문가 및 기관의 자료가 접수되었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여성건강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정부는 발표했다. 

        여성건강전략(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의 6가지 중점사안
        - 여성건강전략(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은 10년간의 변혁을 계획한 바, 장기적으로 여성건강증진과 불평등해소를 도모할 수 있는 중점사안을 6가지 정했다: 

        1. 여성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금기와 낙인을 해결하고, 여성들의 요구에 보건의료 전문가가 귀를 기울이도록 하고, 모든 수준에서의 보건과 복지체계에서 여성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

        2. 서비스 접근성 향상: 여성이 생애 전반에 걸쳐 재생산건강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자궁내막증과 같은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 또한, 치매나 자폐와 같이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에 대해 여성을 기본 값으로 두고, 건강요인들이 남성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명백히 할 것

        3. 개인 간의 사회경제적 격차를 인식할 것: 여성의 나이, 인종, 성적지향, 장애, 출신지가 보건의료 서비스 또는 치료에 대한 접근성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할 것

        4. 더 나은 정보와 교육: 여성들이 여성건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고,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 및 치료와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할 것

        5. 여성의 건강상태가 직장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할 것: 월경이나 완경과 같이 금기시 되는 주제에 대한 대화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여, 여성이 직장에서 생산적일 수 있고, 지지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확신을 주고, 관리자들이 좋은 사례를 강조 할 수 있도록 할 것

        6. 연구지원을 확장하여 근거에 기반한 좋은 질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을 장려할 것: 여성의 건강상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연구대상에서의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하고, 데이터 격차를 좁히고, 현존하는 데이터가 성별로 분리되어있는지 확인할 것

        - 여성건강전략(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은 몇 가지 주제에 우선적으로 집중한다. 월경과 부인과 건강, 임신과 유산, 완경, 정신건강, 암, 여성폭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건강한 노화, 만성질환이 그 예시다.

        여성건강전략(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 협력계획
        - 본 전략은 보건사회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Social Care)에서 독립적으로 추진하고 시행하기 어려운 바,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영국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Research), 국립보건임상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영국보건교육원(Health Education England), 그리고 왕립의대와 같은 외부기관과 산업 그리고 자원봉사 분야와도 협력을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본 전략은 지역단체들 그리고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여성들과 꾸준히 소통할 예정이다. 

         

        < 참고자료>
        ■ The Guardian (2022.07.20) “New 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 aims to end decades of inequality”https://www.theguardian.com/society/2022/jul/20/womens-health-strategy-england-published-government-inequality (접속일: 2022.10.20.).
        ■ GOV.UK (2022.08.30.) “Policy Paper: Women’s Health Strategy for England”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womens-health-strategy-for-england/womens-health-strategy-for-england#ministerial-foreword (접속일: 2022.10.20.).
        ■ Kate Womersly, Carina Hockham & Edward Mullins (2022.08.19.) “The Women’s Health Strategy: ambitions need action and accountability” https://doi.org/10.1136/bmj.o2059 (접속일: 2022.10.24.).


         

        영국 보건사회복지부의 여성건강전략 발표(2)는 여성정책 해외통신 2022년 11월 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