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젊은 여성, 불안 장애와 우울증에 노출되기 쉬운 고위험군”
        등록일 2019-01-16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젊은 여성, 불안 장애와 우울증에 노출되기 쉬운 고위험군”

        황수영 브리스톨대학교 공공정책 석사과정

         

        • 여성의 정신건강과 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춘 영국 정부의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Social Care)는 2018년 12월 ‘여성 정신건강 대책위원회 최종보고서(The Women’s Mental Health Taskforce Final report)’를 발간해 남성보다 여성이 정신장애 유병율이 높고, 따라서 여성을 위한 별도의 세분화된 정책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이 보고서를 작성한 단체는 영국 보건사회부 소속 여성 정신건강 대책위원회(The Women's Mental Health Taskforce, 이하 대책위)에서 작성되었다. 대책위는 여성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2017년 초 출범했고, 정신건강 관련 정책과 서비스를 여성 친화적으로 개선해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영국 공공 의료 서비스인 NHS 잉글랜드와 영국 보건사회부 소속 정부 기관인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을 비롯해 보건 분야 학자들과 시민 단체들이 참가하며, 대책위는 17개월간 활동하며 정신 질환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 참여한 포커스 그룹을 꾸렸고, 전문가 조언, 관련 기관 회의 등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 대책위는 보고서를 통해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이 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여성은 26%가 불안 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겪고 있지만, 같은 나이 또래의 남성 중 정신질환을 겪는 이들은 전체의 9.1%에 불과하다"면서 "정신질환을 겪는 여성의 25.7%가 자해(self-harm)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수치 역시 남성보다 2배가량 높다"고 우려했다. 또한 여성 중에서도 인종별로 정신건강 정도에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보고했는데,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가진 백인 영국 여성은 20.9%, 비영국인 백인 여성은 15.6%였지만, 흑인 영국 여성은 29.3%로 세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소득 정도와 사회 경제적 수준도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난에 시달리는 여성(29%)이 그렇지 않은 여성(16%)보다 정신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
        • 보고서는 정신건강에도 남녀별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과 서비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즉,“대부분 정책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남성 중심으로 설계됐고, 정신 질환을 앓는 여성에게 필요한 정책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과거에 가정 폭력과 학대를 경험한 여성 상당수가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는 점을 고려해 이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별도의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이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대책위는 정신건강 관련 정책과 서비스를 시행할 때 1) 가정 폭력과 학대 등에 대한 일상적인 질문에도 성실히 응대해 향후 정책 개발에 활용하고 2) 엄마로서의 여성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지원하며 3) 정신건강 지원 센터 내에서 발생하는 성추행이나 성폭행 제보 체계를 개선해 여성들이 안전하게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참고자료
        1. Department of Health and Social Care (2018) “The Women’s Mental Health Taskforce Final report” https://assets.publishing.service.gov.uk/government/uploads/system/uploads/attachment_data/file/765821/The_Womens_Mental_Health_Taskforce_-_final_report1.pdf(접속일자 2019년 1월 14일)
        2. GOV.UK (2018) “Government makes women’s mental health a top priority” https://www.gov.uk/government/news/government-makes-womens-mental-health-a-top-priority(접속일자 2019년 1월 14일)
        3. NHS Digital (2016) “"Adult Psychiatric Morbidity Survey: Survey of Mental Health and Wellbeing, England, 2014" https://digital.nhs.uk/data-and-information/publications/statistical/adult-psychiatric-morbidity-survey/adult-psychiatric-morbidity-survey-survey-of-mental-health-and-wellbeing-england-2014#key-facts(접속일자 2019년 1월 14일)
        4. BBC (2016) “Young women at 'highest mental health risk’”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37504679(접속일자 2019년 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