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나선 어머니들의 용기
        등록일 2019-05-03

        스웨덴,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나선 어머니들의 용기

        홍희정 웁살라대학교 젠더연구센터 객원연구원

        • 스웨덴 국립범죄예방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취약 지역 취약 지역은 저소득층과 이민 계층이 밀집해 있고, 범죄율과 실업률이 높은 지역으로 2014년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Husby, Rinkeby, Hujlsta, Tensta 등의 지역이 포함된다. 
        • 거주자의 38%가 밤거리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리고 응답 여성 중 절반 이상은 밤거리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취약 지역에서 여성이 보다 안전하게 밤거리를 통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어머니 워킹 그룹(Mother Walking Group)이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 어머니 워킹 그룹은 스웨덴 스톡홀름 남서쪽에 위치한 피트야(Fittja) 지역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었다. 이 곳은 사회적 취약 계층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민자 비율이 높고, 타 지역에 비해 범죄율도 높은 편이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피트야는 스웨덴 내에서 손꼽히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이에 피트야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이민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 범죄율을 낮추고, 지역 사회 내 유대 강화를 위해 모임을 갖게 된 것이 어머니 워킹 그룹으로 발전하였다. 피트야 어머니 워킹 그룹은 처음에는 뜻을 같이 하는 7명의 지역 여성들이 주말 저녁 지역 거리를 돌며, 밤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인근 편의점 등에 혹시나 위험한 일이 벌어진다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 소소한 듯 보이는 이러한 활동들은 지역 사회의 안전 제고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동안 피트야에서는 갱단이 활동하여 범죄율이 높았으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신고율은 매우 낮았다. 하지만 모임이 결성된 후 용기를 낸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범죄 신고율은 높아졌고, 경찰의 잦은 출동으로 인해 주취자 간의 싸움이나 갱단의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한 밤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도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이와 같은 지역의 변화를 직접 목격한 시민들의 호응도 계속 높아지면서 지금은 8명의 회원과 함께 지역 경찰도 함께 밤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 현재 피트야지역의 대표를 맡고 있는 Fatma lpek은 더 로컬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 워킹 그룹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좋은 어른의 본보기가 될 수 있고, 이 모임에 참여 하는 여성들 또한 지역 사회에 참여함으로써 다른 여성들과 교류하고 소통함으로써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하며 이 모임의 긍정적인 면을 언급하였다.
        • 피트야의 어머니 워킹 그룹 활동의 성공으로 유사한 성격의 모임들이 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이미 스웨덴에는 어머니 워킹 그룹과 비슷한 성격의 여러 단체들이 존재하는데, 야간 산책을 돕는 Nattvandring, 정치적·종교적 독립된 단체로 기업 후원 및 야간 경비대를 운영하는 Nattvandring.nu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머니 워킹 그룹은 다른 단체와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 . 스톡홀름 북부에 위치한 린케비(Rinkeby) 지역도 피트야 모임을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어머니 워킹 그룹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 최초의 어머니 워킹 그룹인 피트야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지역의 안전성을 높였다는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이 모임을 주도한 사람들이 바로 스웨덴의 소수자인 이민 여성이라는 점이다. 스웨덴에서의 이민자는 전체 인구의 약 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은 중동지역 출신이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스웨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높았고, 특히 사회 활동에 제약이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내 가족 뿐 아니라 피트야 거리를 걷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딛은 7명의 헌신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 현재 피트야의 어머니 워킹 그룹 대표는 밤거리 순찰뿐 아니라 지역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해 스웨덴어와 영어 강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민 여성들은 교육 기회가 거의 없거나 짧고, 특히 외국어에 대한 접근도 쉽지 않아 스웨덴 이민 후 일상생활은 물론 자녀 양육에도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어머니 워킹 그룹은 그 역할을 점차 확장해 가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발걸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녀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고자 한다.

        <참고자료>
        http://www.nattvandring.nu/ 최종검색일: 2019.04.25.
        http://www.nattvandring.se/ 최종검색일: 2019.04.25.
        https://sv.wikipedia.org/wiki/Nattvandring 최종검색일: 2019.04.23.
        https://www.svd.se/55-no-go-zoner-i-sverige 최종검색일: 2019.04.30
        https://www.thelocal.se/20181221/how-women-and-mums-are-working-together-to-make-swedens-suburbs-safer 최종검색일: 201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