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019년 총선에 여성의원 비율 47.4%로 역대 최고치 기록
        등록일 2019-05-30

          • 스페인, 2019년 총선에 여성의원 비율 47.4%로 역대 최고치 기록

        곽서희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 사회학연구기관 국제개발학 박사과정

            • 지난 428일 조기총선을 개최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의 여성의원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의원 비율은 47.4%, 350석 중 여성의원이 166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일각에서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각 정당 보명단에서 이미 여성후보 비율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2007년 양성평등법을 제정했으며, 본 법에서 선거 후보명단 작성 시 어느 특정성별 비율이 60%를 넘거나 4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의회 내 남녀 비율에서의 평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양성평등법 제정에 따라 1985년에 제정되었던 일반선거법 일부도 개정되었는데, 개정된 일반선거법 제44조에서는 의회, 시의회 등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 후보명단에서 각 성별 비율이 최소 40%차지해야한다고 명시하게 되었다. 또한 작성해야하는 후보명단 인원수가 5 이하인 경우에도 남녀 후보 수를 최대한 동등하게 맞춰야 한다고도 명시하고 있다. 스페인은 본 법이 발효된 이후 다섯 번의 선거를 치루는 과정에서 양성평등법이 제정되기 전 의회 내 여성의원 비율 6% 수준에서 이번 8배가량 증가한 결과를 달성하였다.
            • 이번 총선에서 여성의원의 비율은 정당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예를 들어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사회노동당(PSOE) 123명 중 64명이 여성의원이고, 파 성향의 국민당(PP)66명중 34명이 여성이었다. 중도우파 성향의 시민당(Ciudadanos)의 경우 57명 중 21명이 여성이었고, 급진좌파 성향의 포메도스당(Unidos Podemos)42명중 20명이 여성이었다. 반여성주의, 민족주의 등을 내세우면서 사회적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극우정당 복스당(Vox)의 경우 24명 중 여성은 단 9명이었다.
            • 스페인 선거결과는 스페인 역대 최고치 일뿐만 아니라 유럽 내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스페인은 47%가 넘는 비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평균 의회 내 여성비율은 약 30% 수준이다.
            • 이번 의회를 구성한 모든 정당들의 대표가 남성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올해 3월 여성의 날을 기념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유럽 내 정치 영역에서 성 불평등이 아직 만연하고 정당 대표, 장관 등과 같은 주요 보직에는 남성들이 대부분 임명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의 정부 내 장관급 보직을 맡고 있는 여성의 비율은 2019년 현재 평균 30.5% 수준이다. 이 부분은 스페인 역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