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여성들이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이유는?
        등록일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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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이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이유는?

        곽서희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 사회학연구기관 국제개발학 박사과정

         

            • 115, 스페인 도시 곳곳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를 메우고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는 가장 인구가 많은 안달루시아(Andalusia) 주 새 지방정부가 출범하면서 주 의회에 입성한 극우정당 복스(Vox)당에 반대하기 위해서였다. 복스(Vox)당은 극구 포퓰리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극우정당이 중앙 또는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된 것은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독재가 종식된 1975년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같은 안달루시아 새 지방정부 출범 결과로 안달루시아 지방정부 의회가 위치한 세비야(Seville) 이외에도 수도 마드리드(Madrid)를 비롯해 다른 지역 약 100여 곳에서 복스(Vox)당 반대 시위가 개최된 것이다. 이번 시위에는 약 140여개 이상의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하였고, 참가자 대다수는 여성이었다. 그렇다면 복스(Vox)당과 양성평등, 여성정책 문제와는 어떤 연관이 있기에 이런 시위가 발생한 것일까?
            • 가장 쟁점이 된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스페인의 현 가정폭력법이다. 젠더기반폭력법이라고도 불리는 본 법안에 대해 산티아고 아바스칼(Santiago Abascal) 당 대표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가정폭력으로 고발된 사건의 87% 가량이 취하되었는데,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었고 남성들이 억울하게 폭력 가해자로 고발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법률 전문가들은 그런 데이터는 존재하지도 않고 사건이 취하된 것이 무조건 그 사건이 가짜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복스(Vox)당은 현 가정폭력법이 남성을 범죄자 취급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고 본 법안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스(Vox)당의 100대 공약 캠페인 프로그램에는 가정폭력법 폐지, 낙태 시술에 대한 공공보건시스템 보조금 지원 대폭 삭감, 여성할당제 폐지(모든 선거에 여성 후보 40% 할당, 2007년 도입), 극단적 성향의 여성단체 해산 등이 포함되어 있고, 낙태를 금지하고 출산율을 제고할 정책을 추진하도록 가족정책 부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