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의 노후생활 준비에 관한 연구 : 대구지역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을 중심으로
        저자 성지혜
        발간호 제088호 통권제목 여성연구 2015년 제1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5-07-15
        첨부파일 3 여성연구 통권88-1(성지혜).pdf ( 882.58 KB ) [미리보기]

        이 연구는 여성노인의 빈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여성 내부에서도 취약집단으로 구분되는 결혼이주여성이 노후를 대비하여 현재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는 어떠한지에 대해 살펴본 것이다. 연구를 위해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17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결혼이주여성은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았으며, 노후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인지가 매우 낮은 상태에서 노년기 빈곤에 대한 관심이나 걱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irony)하게도 결혼이주여성은 여유로운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았는데, 특히 자녀에 대한 기대와 국가의 사회보장에 의존하여 여유로운 노후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결혼이주여성의 현재 삶이 힘겹고, 경제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기에 노후를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여성노인 빈곤이 우려됨에 따라 긴 노년을 대비한 준비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분위기와 달리 결혼이주여성은 노후준비의 필요성조차 인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주민이 갖는 한계라 할 수 있으며, 개인의 성향이기보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결혼이주여성의 생활세계와 노후준비에 대한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충분한 상담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생애주기별 생활설계를 지원하고, 노후생활을 위한 자립의지의 역량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결혼이주여성의 노년기 삶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머잖은 시간 내에 심각한 결혼이주여성노인 빈곤화로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이를 수 있음을 새겨야 할 것이다.